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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생원(許生員)입니다.

신혼을 OO구 OO아파트에서 시작했습니다. 15층 높이에 층마다 6세대 복도식 구조의 소박한 아파트였습니다. 중앙난방이어서 겨울철이면 단지 내 높다란 굴뚝에서 연기가 솟아올랐습니다. 하루에 두 번 난방이 공급됐고, 난방이 공급되기 10분 전에 둔탁한 파이프 두드리는 소리(온수배관 팽창음)가 들렸습니다. ‘아! 온수 들어오는구나. 아기 목욕시키자’

반상회 때 소동이 났습니다. 같은 동 위층 세대에서 너무 추우니 난방온도를 높여달라는 민원 때문이었습니다. 아기 키우는 집이 많아서인지 ‘그런가 보네’라는 표정으로 별 이견 없이 동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다음날부터 엄청나게 달라진 집안 온도였습니다.

아래층에 위치한 허생원 집은 8시가 넘어가자 실내 온도는 사우나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더워서 보채는 갓난아기 옷을 벗기고, 창문을 여니 외풍이 들어옵니다. 다음달 반상회에선 아래층과 위층 부부들이 서로 엇갈려 적정 온도를 가지고 언쟁을 벌입니다. 아파트소장의 난감한 표정이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세월이 흘러 아파트 난방방식이 많이 변했습니다. 오늘은 개별난방, 중앙난방, 지역난방 등 세가지 주요 난방방식에 대해 SWOT 분석(강점/약점/기회/위기)을 통해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난방방식에 대한 SWOT 분석』 (PART 1)에서는 ‘개별난방 방식이 인기가 많은 이유?’에 대해 알아봅니다. (PART 2)에서는 ‘요즘 뜨고 있는 지역난방의 장단점은?’에 대해 알아봅니다.

1. 개별난방 방식의 개요

운영방식은 도시가스, 등유, 전기, 연탄 등 연료를 사용해 단독으로 난방을 합니다. 사용주택은 일반주택, 빌라 등 저층주택과 소규모 단지의 공동주택에서 채용하고 있습니다. 보급 정도는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대도시지역에 가장 많습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개별난방 60.2%, 지역난방 20.3%, 중앙난방 17.3%, 연탄아궁이 등 기타난방이 2.3%입니다.

2. 개별난방 방식의 강점 (Strength)

가구마다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온도조절기를 통해 적정 난방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온도 컨트롤러 기능의 편리성 때문에 아파트를 비롯해 개인주택에서 가장 많이 선호하는 난방방식입니다. 사용한 만큼 난방비용이 부과되므로 철저한 관리를 전제할 경우 난방비 절감 등 경제적 대응에 유리합니다.

3. 개별난방 방식의 약점 (Weakness)

주택 내 보일러실을 개별적으로 보유해 개별보일러를 설치해야 하므로 공간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응축수 동파 등 보일러가 고장나거나 배관에 하자가 발생될 경우 개인이 직접 유지보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건물 난방면적대비 보일러 난방출력이 적을 경우 난방효율성이 낮아지고, 온수 사용이 제약을 받습니다. 

4. 개별난방 방식의 기회 (Opportunity)

다가구 및 다중주택의 경우 보일러실을 공동 운용할 경우 공간효율성이 세대별 설치 때보다는 긍정적으로 개선됩니다. 서울시에서는 지난해 ‘친환경콘덴싱보일러’ 등 고효율 보일러로 교체 시 선착순으로 보일러 구입비 10% 할인, 무이자 할부, 정부보조금 지원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보일러 가동 시 소음에 취약하나, 별도 방음시설을 설치할 경우 일정부분 억제가 가능합니다. 

5. 개별난방 방식의 위기 (Threat)

가스 배출배관의 이음새 불량 시 가스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보일러 외부 가스 배출구를 통한 수분이 결빙되어 형성된 고드름 낙하사고에 주의해야 합니다. 보일러 가동을 오랫동안 정지 후 재가동시킬 때 초기 연료소모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온도 컨트롤러를 완전히 정지시키는 것보다는 외출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초기온수가동 에너지가 적게 들어가 에너지 소비총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6. 개별난방 방식의 종합평가

사용한 만큼 난방비용을 지불하는 경제적 운용에 적합한 난방방식입니다. 보일러 개인점검이 가능하며, 24시간 온수사용이 필요 없고, 난방온도의 다양한 설정이 필요한 경우 효율적인 방식입니다.

1. 중앙난방 방식의 개요

운영방식은 별도의 난방장소에 보일러 등 열원설비를 설치 후 다수 세대에 열매체를 수송, 공급합니다. 사용주택은 대규모 건축물, 90년대 건설된 구형아파트, 병원, 장례식장, 군내무반, 고시원 등 준주택에서 채용합니다. 보급 정도는 도시가스가 공급되기 전 형성된 도심외곽 대단지 구형아파트에 많습니다.

2. 중앙난방 방식의 강점 (Strength)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공급한 증기, 온수, 온풍 등을 세대에서 수급하여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앙 관리소에서 다수의 실내공간에 난방 매체를 공급하므로 온도 등 운영 관리가 편리합니다. 세대수가 충분하다면 열효율대비 관리비가 안정적으로 책정되어 분배됩니다.

3. 중앙난방 방식의 약점 (Weakness)

개별세대나 실내공간에서 기호에 따른 온도 조절이 어렵거나, 조절밸브 부재 시 불가능합니다. 사용하지 않아도 난방 비용이 공동부과되므로 난방비 절감 등 경제적 대응에 불리합니다. 최고층, 양측면 라인 세대의 경우 난방수가 고층까지 이동하는 과정이나, 벽면에서 열손실이 발생됩니다.

4. 중앙난방 방식의 기회 (Opportunity)

보일러가 고장나거나 배관에 하자가 발생되면 재가동될 때까지 전체 세대가 불편합니다. 그러나 개인이 유지관리하지 않습니다. 신형 중앙난방의 경우 실내조절기 부착으로 비용절감이 가능하나, 궁극적으로는 지역난방으로 교체하는 환경개선이 유리합니다. 세대에 따라 열효율에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세대평균 수준보다 높은 경우 관리비용대비 높은 실내온도에서 거주할 수 있습니다. 

5. 중앙난방 방식의 위기 (Threat)

중앙 난방공급 장비의 고장 및 정비시 전체 세대의 난방수 공급이 중단됩니다. 중앙난방의 운영기준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난방 및 온수 사용으로 라이프 스타일이 다를 경우 불편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절감 시 세대에 따라 열효율이 세대평균 수준보다 낮을 경우 민원 발생 및 보조난방기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6. 중앙난방 방식의 종합평가

난방효율이 좋은 주택 선택을 전제로 온수사용이 자유롭고, 난방비 공동배분에 유리합니다. 관리에 신경쓰고 싶지 않으면서 따뜻한 실내를 원하는 유아 및 고령자 거주 가구에 적합한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난방방식에 대한 SWOT 분석』 (PART 1)에서 ‘개별난방 방식이 인기가 많은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회 (PART 2)에서는 ‘요즘 뜨고 있는 지역난방의 장단점은?’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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