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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 리브온

서울 아파트 가장 많이 사들인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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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하고 ‘영끌’하고….


서울에 사는 30대들의 부동산 고민을 담은 신조어입니다.


청약가점이 낮아 ‘청포자(청약 포기자)’가 되거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대출로 기존 주택이나 분양권을 매입하는 30대가 늘고 있어서인데요.


지난해 8월 분양가상한제 도입 논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몰려 서울과 수도권 당첨 가점이 치솟고 있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지난해 11월 12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청약 당첨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의 평균 당첨가점은 53.9점을 기록했습니다. 


송파구(68.53점), 강남구(65.47점), 동작구(65.21점), 성북구(64.72점), 서초구(60.34점) 등 인기지역의 평균 당첨가점은 60점을 넘어섰습니다.


60점 이상 고가점자들이 쏟아져나오는 청약시장에서 30대는 기를 펴기 힘듭니다. 자녀 1명이 있는 3인 가족 30대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가점은 52점에 불과하기 때문인데요.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도 문턱이 높긴 마찬가지. 자녀가 둘 이상이 아니면 당첨되기 어려운데다 맞벌이 부부는 소득기준 때문에 신청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 아파트, 30대가 가장 많이 사들여

30대가 청약을 포기하고 ‘영끌’을 통해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서면서 주택시장 ‘큰 손’으로 떠올랐습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연령대는 30대였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한국감정원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19년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5만7617건입니다. 이 중 30대가 1만6664건, 40대가 1만6391건을 사들여 각각 27.84%, 27.69%를 차지했는데요.


전체 거래 건수 중에서 30~40대가 매입한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50대 1만1227건(19.71%), 60대 6356건(11.27%)가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월별 거래현황을 살펴봐도 30대 매입 비중이 40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요. 30,40대가 1,2위 자리를 다투다가 8~10월 석달 동안 30대 매입 비중이 40대를 근소하게 앞질렀습니다.


30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집을 사들인 지난해 8월에서 10월은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 시기입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9%입니다. 상반기 잠잠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7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8~10월 석 달 동안 1.03% 올랐는데요. 


청약 당첨 가능성이 낮은 30대가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자 서둘러 매매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30대 vs 40대, 아파트 선호 지역은?

주로 사들인 지역도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구별로 살펴보면 30대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구로 35.15%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동작구 34.84%, 강서구 34.69%, 영등포구 34.52%, 마포구 34.09%, 서대문구 33.88% 순으로 30대 비중이 높았습니다.


30대는 직장이 가까운 도심권에 새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에 거래가 집중됐는데요.


반면 40대는 강남구 39.01%, 양천구 37.45%, 서초구 35.67%, 광진구 32.50%, 송파구 31.31% 순으로 매입 비중이 높았습니다. 


경제력이 있는 40대는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와 인기 학군지역인 양천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강남구는 40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요. 강남구 전체 거래 3809건 중에서 40대 거래 건수가 1486건으로 40% 가까운 비중을 보였습니다. 강남구와 양천구의 30대 매입 비중은 각각 21.24%, 26.13%에 그쳤습니다.

30대가 서울 주택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지만 대출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이 쉽지는 않습니다.


연금을 해지해 내집 마련에 나선 30대 직장인도 늘었다고 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자는 610만5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퇴직연금 적립액은 188조8000억원이었는데 이중 중도 인출금액은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1.4% 급등했습니다. 퇴직연금은 중도인출할 경우 나눠 받는 게 불가능해 중도인출은 사실상 해지를 의미합니다.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인원은 7만2000명으로 전년(5만2000명)과 비교해 38.1% 증가했는데요. 연령별로 보면 구성비는 인원 기준으로 30대 41.1%, 40대 33.2%, 50대 18.7% 등의 순으로 많았습니다. 20대는 주거 임차, 30대는 주택 구입, 40대 이상은 장기 요양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대가 ‘영끌’로 집 사는 이유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9751만원입니다.


9억원 이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40%인만큼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5억원에 가까운 돈이 더 필요한 셈인데요. 이 때문에 부모의 지원을 받거나 추가 대출을 최대 한도로 ‘영끌’해 집값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도한 빚을 감수하고 노후를 위한 연금까지 해지하면서 30대가 주택 매입에 나선 데는 집값이 더 오르진 않을까 하는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부모세대의 부동산 투자 학습효과, 아파트를 사서 시세차익을 거둔 성공사례 등을 접하면서 집을 ‘투자’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영향도 큽니다.

실제로 KB부동산 리브온(Liiv ON)과 머니투데이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3일부터 16일까지 KB부동산 리브온 회원 9802명을 대상으로 ‘주택 구매 및 수익형 부동산 투자 의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동산을 대체 투자처로 여기는 인식이 엿보였습니다.


주택 구입 목적을 묻는 질문에 ‘투자’라고 답한 응답자가 38.1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평형 이동' 24.84%, '직장, 학교 등 이전' 24.38%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특히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 30~40대 비중은 59.45%에 달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끌’로 서울 아파트를 사는 30대는 같은 30대에게도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대기업을 다니는 맞벌이 부부여도 평균 9억원가량의 서울 아파트를 자력으로 구입하긴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는 빈부 격차 공방으로도 번지는 양상입니다. ‘금수저 30대’는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에 둥지를 트는 반면 자금이 부족한 30대는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리거나 ‘집포(집 사는 것을 포기)’를 선언하는 씁쓸한 현실.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주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충분한 종잣돈을 모으지 못한 30대가 대출을 지렛대 삼아 무리한 ‘영끌’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당장 대출 이자 감당은 물론이고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이자율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엔 깡통주택 등의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큽니다.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합니다. 4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시작되면 청약시장에서 고가점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 입성 기회가 특정세대에게 ‘그림의 떡’이 되지 않도록 청약제도 손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와 함께 무주택자가 불안감에 휩싸여 쫓기듯 집을 사지 않도록 집값 안정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과 30대의 라이프스타일 특성을 반영한 임대주택 공급 등의 방안도 마련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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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 리브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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