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서 재테크?.. 10명 중 4명 '투자' 목적으로 구입

조회수 2020. 1. 6. 16: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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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신년 계획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은 아마도 ‘내집 마련’이 아닐까요? 경자년 새해에도 ‘부동산’은 온 국민의 화두입니다. 상승하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잇따르면서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실수요자는 2020년 상반기 집값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요? 주택 수요자 절반이 올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과 머니투데이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3일부터 16일까지 KB부동산 리브온 회원 9802명을 대상으로 ‘주택 구매 및 수익형 부동산 투자 의향’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주택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7.10%가 '상승'이라고 답해 '하락'이라는 응답(13.19%)보다 4배 이상 많았습니다. 24.48%는 '보합'을 전망했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23%였습니다. 지난해 6월 조사에서는 보합 41.47%, 하락 39.72%였는데 6개월 새 대부분이 상승 전망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는 정부가 지난해 12월 16일 주택 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당일 마감돼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른 수요자 인식 변화가 충분히 반영되지는 못했습니다.

집값 너무 올라… “상반기 집 사겠다” 27%에 그쳐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주택 수요자들은 주택 매입 시기를 미루거나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 상반기 주택 구입시기를 묻는 질문에서 ‘주택 구매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8.78%를 차지해 ‘구매 의향이 있다’는 응답 27.07%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34.15%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주택 구매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가격이 너무 상승했다'는 응답이 43.34%로 가장 많았습니다. ‘공급과잉 등 주택경기 불투명’ ‘세금·관리비 등 주거비 부담’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14.38%, 12.71%를 차지했습니다.


상반기 집값을 주도할 핵심 변수로는 '정부 부동산 정책'이 45%로 압도적으로 높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반면 주택 공급(15.46%)과 수요(14.29%)를 꼽는 응답은 이보다 낮았습니다. 국내 경기(12.55%), 대출 금리(10.20%), 국제 경기(2.50%)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투자 목적으로 집 사” 38%

주택 구입 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8.11%가 '투자'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평형 이동' 24.84%, '직장, 학교 등 이전' 24.38%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금리인하 등으로 갈 곳 잃은 유동성이 주택 시장으로 몰리는 가운데 주택 수요자 역시 부동산을 대체 투자처로 여기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택을 투자처로 여기는 수요자가 많은 만큼 집값 상승률이 높은 '강남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29.45%가 '서울 강남(한강 이남)'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는데요. 이어 경기(24.47%) 5대 광역시(21.05%)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서울 강북(한강 이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7.51%에 그쳤습니다.


매입을 원하는 주택 유형으로는 아파트가 86.63%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단독·다가구(5.30%) 오피스텔(3.16%) 주상복합(2.86%) 연립·다세대(2.05%)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주택 구매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청약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41.73%가 ‘청약으로 집을 마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구축 매입(27.77%), 분양권·입주권 매입(21.17%) 등을 꼽았습니다.

청약을 선호하면서도 자신의 청약가점을 아는 수요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의 전용 85㎡ 이하는 청약 가점순으로 당첨자를 가리는데 자신의 가점을 모른다고 답한 수요자가 44.47%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가점을 알고 있는 수요자들 중에서는 자신의 가점이 30~40점대(21.84%)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서울 핵심지역 당첨 안정권이라 볼 수 있는 70점, 80점대는 각각 3.27%, 2.55%에 불과했습니다.

집 사려는 30대 31%, 50대 앞질러

이번 공동설문 조사에서는 30대가 새로운 주택 매수 세력으로 떠올랐습니다.


‘올 상반기 중 주택(추가) 구매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30대는 집 구매의사를 밝힌 전체 응답자 2653명중 31.44%(834명)를 차지했습니다. 40대 36.34%(964명)에 이어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요. 40대와 함께 전통적인 주택 매수세력으로 꼽히는 50대 20.69%(549명)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청약시장 과열과 청약가점 고공행진 등으로 내집 마련 불안감이 커진 30대가 주택 구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주택 구매 의향이 있는 20대(10대 포함)는 5.46%(145명)에 그쳤습니다. 주택 구매 계획이 ‘미정’이라고 답한 30~40대도 전체 답변자 3348명 중 각각 31%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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