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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누르니 웃는 옆동네? 잠잠하던 인천 집값도 반등한 이유

조회수 2019. 12. 18. 15: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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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입주하는 부평 아이파크는 프리미엄이 1억 넘게 붙었어요.”


지난 주말 방문한 인천 부평구 산곡동 일대 중개업소에서 새 아파트 분양권 시세를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입니다.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대표적인 곳을 꼽으라면 아마도 인천이 아닐까요?


서울 집값이 올라도 만년 제자리 걸음이던 인천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원도심 재개발 구역에서는 일반분양이 완판되고 분양권에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은 단지도 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이 급등했던 2018년에도 잠잠했던 인천 집값. 대·대·광(대전·대구·광주) 등 지방 광역시가 상승할 때도 조용했던 인천 부동산 시장이 상승 전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GTX-B노선 예타 통과, 후광효과 '톡톡'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이 지정되면서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많은 가운데 비규제지역 중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강남과 이어지는 지하철 7호선 연장, 3기 신도시 조성 등 굵직한 호재가 있는 인천 부동산 시장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폭제 역할은 GTX-B노선. 송도국제도시를 출발해 인천시청, 부평역을 거쳐 서울역, 청량리역,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노선이 지난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인천 부동산이 힘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9월 초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세 자리수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GTX 후광효과를 실감케 했습니다.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 송도 더샵 프라임뷰(F20-1블록), 송도 더샵 프라임뷰(F25-1블록) 3개 단지에 11만2990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습니다.


8월을 기점으로 집값도 상승세입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8월 -0.04%로 떨어졌던 인천 아파트값 변동률은 9월 0.02%, 10월 0.09%, 11월 0.11%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전체 주택가격도 오름세입니다. 8월부터 11월까지 인천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0.24%. 부평구(0.62%)와 연수구(0.39%)가 집값 상승을 주도했는데요.

지하철 7호선 연장, 역세권 원도심 집값 강세

부평구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함께 GTX-B노선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지하철 7호선 석남연장선, 미군부대 공원화 등 겹호재를 맞은 지역인데요.


서울지하철 7호선은 현재 종점인 부평구청역에서 인천지하철 2호선 석남역까지 4.12㎞을 잇는 구간(2개 정거장)과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 구간(6개 정거장)을 연장하는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선행 구간인 석남연장선은 2014년 착공해 2018년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사업비 조정, 행정절차 지연, 시공사 파산 등의 이유로 개통이 2021년으로 늦어지고 있습니다. 7월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거친 청라연장선은 2021년 착공, 2027년 개통이 목표입니다.


인천 내에서 선호도가 탄탄한 지역이지만 노후 주택이 많은 부평구는 부평동, 산곡동, 부개동, 청천동 등 전지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활발합니다. 교통호재와 함께 지지부진했던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 7호선 석남연장선 산곡역(예정) 주변의 재개발 구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분위기입니다.


재개발 구역의 노후 주택과 새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조합원 분양을 마친 산곡6구역(GS·현대·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의 경우 전용면적 84㎡ 아파트 입주가 가능한 조합원 입주권 프리미엄이 1억원 후반대로 올라 매수호가가 5억원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020년 10월 입주 예정인 산곡역 역세권 주상복합 단지 ‘부평 아이파크’는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몸값이 올랐는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전용면적 84㎡ 29층 매물이 최근 5억3528만원에 팔렸습니다.


최근 높은 청약 경쟁률로 일반분양에 흥행한 산곡2-2구역 ‘쌍용 더플래티넘 부평’과 산곡2-1구역 ‘부평신일해피트리더루츠’ 전용면적 84㎡ 분양권 프리미엄은 5000만원 이상을 호가합니다.

산곡4구역 ‘부평 두산위브더파크’는 12월 일반분양을 진행하는데요. 일반분양가는 전용 59㎡ 3억4300만~3억7600만원, 전용 84㎡ 4억5600만~5억600만원에 책정됐습니다.


GTX-B노선 수혜지로 주목 받는 부평역 인근 부개동 재개발 구역도 들썩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부개서초교구역(SK·한진중공업 컨소시엄)과 지하철 7호선 굴포천역 인근 부개4구역(대림산업)의 조합원 입주권은 전용면적 84㎡ 기준 5억원 중반대를 호가합니다.


일반분양을 마무리한 곳은 부개인우구역 ‘부평코오롱하늘채’와 부개3구역 ‘부개코오롱하늘채’인데요. 전용면적 84㎡ 일반분양가는 4억4500만~4억6000만원대였습니다. 전매가 가능한 ‘부평코오롱하늘채’ 분양권의 경우 분양가대비 5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은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가까운 비규제지역 ‘관심’

부평구 일대 재개발 지역은 수도권 조정지역이나 인천 내 신도시와 달리 규제에서 자유롭습니다. 비조정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6개월에 불과합니다. 규제지역보다 전매제한이 짧고 대출규제가 덜해 자금 마련이 쉬운 편입니다. 게다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인천 내에서도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몰렸던 청약 통장이 원도심 신규 분양 단지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서울 가까이에 가격이 저렴하고 교통 접근성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원도심 기존 아파트값도 상승세입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부평동 동아2단지 전용면적 84㎡는 올들어 시세가 3000만~4000만원가량 올라 4억2000만~4억7000만원 선입니다.


단지 인근에 7호선 산곡역이 생기는 ‘산곡푸르지오’ 전용면적 84㎡ 시세는 4억5000만~5억1000만원, 7호선 부평구청역 역세권 단지인 ‘래미안부평’은 4억7500만~5억5000만원을 호가합니다.

인천 원도심 곳곳에서는 도시개발사업이 한창입니다. 부평구를 비롯해 서구 루원시티, 미추홀구, 남동구 등지에서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새 아파트촌이 속속 조성됩니다.


원도심의 경우 교통호재와 개발사업 기대감으로 시장이 달아 오른만큼 변수도 고려해야 합니다. 광역교통망 확충과 개발사업이 제때 진행되지 않으면 수요가 위축돼 ‘반짝 효과’에 그칠 수도 있어서입니다.


또 인천 내에서도 지역별 온도차가 큽니다. 검단신도시를 비롯해 청라신도시, 영종하늘도시 등은 그간 침체 일로를 겪어 왔습니다. 미분양을 털어내기 바빴던 검단신도시의 경우 인근 계양과 부천지역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분양한 신규 단지가 대거 미달되면서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인천에서는 연말에만 8000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검단신도시, 미추홀구, 부평구 등지에 물량이 많습니다. 연말 분양하는 신규 단지 분양 성적을 지켜보면 내년 인천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겠습니다. 

모처럼 ‘그린 라이트’가 켜진 인천 부동산 시장. 서울의 변방도시라는 설움을 딛고 재조명 받을 날이 올지 인천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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