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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파트 특화설계라고 해서 4베이, 5베이를 강조하는 광고글 많이 보셨죠? 왠지 베이수가 많으면 더 좋은 아파트일 것이란 생각이 들게 되는데요. 정말 베이수가 많다고 좋기만 한 걸까요? 베이(bay)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베이(bay)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베이(bay)란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의 한 구역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전면 발코니에 접하고 있는 거실이나 방의 개수를 말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2베이는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방-거실이 있는 구조이고, 3베이는 방-거실-방이 위치하는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4베이는 방-방-거실-방 구조로 돼 있고요. 베이가 많을수록 전면 발코니를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실사용 면적을 늘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에 건설업계 에서는 타단지와의 차별화 방법 중 하나로 다(多)베이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베이수에 따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따져보고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베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전면 발코니 면적도 그만큼 넓어지므로 확장해서 사용하면 약 10~30%가량 면적이 늘어나게 됩니다. 같은 평형임에도 불구하고 3베이냐 4베이냐에 따라 실사용 면적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이점 때문에 특히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4베이 이상 특화설계가 도입되면서 중대형 못지않은 실사용 면적을 누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베이가 많을수록 거실과 방이 일렬로 늘어져 있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집이 가로로 길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실사용면적은 커질 수 있으나 집의 크기는 작아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거실에서 방으로 이동하는 복도 등 공간활용도가 낮은 공간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베이가 많을수록 거실과 방이 해가 드는 전면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망과 채광 면에서 우수하고 난방비를 절감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넓이의 아파트라도 3베이는 방-거실-방 구조로 3군데로 햇볕이 들지만 4베이의 경우 방-방-거실-방 등 4군데에서 햇볕이 들어 채광이 좋아 따뜻합니다. 또한 모든 방과 거실에서 집 밖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반대로, 여름의 경우 베이가 많을수록 냉방비는 더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베이가 많을수록 창문도 많아 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론 환기와 통풍이 잘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방폭이 좁고 복도가 있는 긴 형태로 집안이 구성되기 때문에 맞퉁퐁이 불가한 경우 환기, 통풍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합니다.

베이가 많은 아파트일수록 건물모양이 직사각형으로 길어져 건물 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결국 베이를 늘리기 위해 세대수를 줄여 공급하게 되면서 분양가는 비싸질 수 있습니다.

또한 베이가 늘어나면 거실과 방을 이동하는 복도가 생기면서 그만큼 방과 거실의 크기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면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고 쓰려고 해도 좁아진 공간때문에 어쩔 수없이 확장해야 하는데요. 전면 발코니 확장도 대부분 건설사에서 유료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어 분양가에 추가로 확장비를 내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부담이 늘어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베이가 많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베이가 많기 때문에 생기는 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따라서 우리 가족이 쓰기에 가장 이상적인 평형과 이에 어울리는 베이 형태는 무엇인지 살펴본 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전용 59㎡에는 3베이가, 전용 84㎡에는 4베이가 적정 베이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3.5베이, 4.5베이처럼 ‘쩜오’ 베이도 등장했는데요. 3베이나 4베이보다는 좀더 작은 공간을 추가해 수납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시죠.

“베이가 많으면 무조건적으로 좋은 아파트라는 광고 문구들이 많은 요즘, 아파트 선택 시 활용도가 높은 공간으로 구성이 됐는지, 베이 경쟁으로 인해 버려지는 공간은 없는지, 방과 거실이 너무 작은 것은 아닌지 등을 따져봐야 합니다. 또한 베이와 함께 남향인지, 동향인지, 판상형인지 타워형인지 등 다양한 구조를 복합적으로 파악해 선택해야 우리 가족에게 맞는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