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부울경, 살아날 수 있을까?

조회수 2019. 7. 19. 10: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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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을 대표하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져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주택시장 규제와 함께 기반 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인데요. 올 하반기에는 살아날 수 있을까요?

부울경,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 지속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조선·자동차 등 지역경제를 먹여 살리던 기반 산업의 침체 영향으로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의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 2년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회복의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고 있고요. 지난 2년(2017년 6월 대비 2019년 6월 증감률)새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73%, 울산은 -9.63%, 경남은 -10.04%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3.06%, 서울이 17.2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면 이들 지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악성 미분양 ‘준공후 미분양’ 꾸준히 늘고 있어

신규 아파트 적체현상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부울경 지역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선데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5월 부산에서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274호였으나, 1년 후인 지난 5월에는 626호로 2.28배 늘어났습니다.


울산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같은 기간 동안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36호에서 232호로 6.44배 증가했고요. 경남지역의 경우도 1년 새 2배 가량 증가해 지난 5월 기준 3319호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준공후 미분양의 증가는 건설업체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규 분양시장도 돈 되는 곳만 몰려

신규 분양시장은 어떨까요? 2019년 상반기 지역별 청약경쟁률(6월 18일 데이터까지 기준)을 살펴보면, 전국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13.87대 1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16.75대 1을 기록했고요. 반면, 부산은 5.01대 1, 울산은 4.82대 1, 경남은 3.78대 1을 기록했습니다.


1순위 청약경쟁률만으로 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 선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텐데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히려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올 상반기 부울경에 분양된 아파트 단지는 총 23개 단지였는데, 이 중에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단지는 단 8곳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단지들은 순위 내에서 모집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청약자를 끌어 모은 단지들은 택지지구나 재개발 분양 물량이었습니다. 청약자들도 철저하게 돈이 되는 곳을 위주로만 청약을 했다고 파악됩니다.

부울경 부동산경기 살아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부울경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선 지역 경기가 좋아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이들 지역 기반산업 중 하나인 조선업이 지난 5월과 6월 2달 연속으로 선박 수주량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 및 부울경 지자체 역시 지역 경제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광역교통망 확충, 제조업 경제력 강화, 스마트시티 및 신성장 사업 육성 등의 청사진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고요.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선 부산은 장기간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장기 부양책의 핵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대응과 스마트시티 만들기에 총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동북아 에너지 메카 육성, 관광산업 육성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해 불황 탈출에 나선다는 계획이고요. 경남은 창원형 실리콘밸리 등 제조업 혁신으로 재도약을 꾀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직접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반영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살펴볼 때 아직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무주택자, 매수 기회 될까?

이런 시기에 무주택자들은 오히려 좋은 집을 싸게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신규분양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져 당첨될 확률이 높아졌는데요. 사실 부울경은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수십 대 1에서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과거에 이곳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죠. 하지만 지금 이들 지역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 수치가 1순위 기준 11대 1 정도 수준입니다. 현 정부의 규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무주택자의 경우 입지 좋은 곳을 중심으로 신규분양을 노려볼 만합니다. 특히 부산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에 도심 재건축 재개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 관심 있게 지켜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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