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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의 도시로.. '여의도' 한국의 맨해튼 된다?

조회수 2019. 6. 11. 10: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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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의 섬으로 변신중인 ‘여의도’

여의도가 마천루의 섬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빌딩(최고 318m, 69층) ‘파크원’의 상량식이 열렸는데요. 파크원은 오피스건물 2개 동과 백화점, 호텔 등을 짓는 초대형 개발 사업입니다. 완공되면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부산 해운대의 엘시티에 이어 대한민국 3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예정이죠.


또 지난달에는 옛 여의도MBC부지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가 분양소식을 알렸습니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최고 49층의 높이의 주상복합건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오피스,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인데요. 사업을 맡은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신영·GS건설·NH투자증권)는 7월에 오피스텔을 먼저 선보이고 연내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모두 자리하게 되면 여의도는 고층건물의 상징이었던 63빌딩과 국제금융센터(IFC), 초고층 주상복합 등이 함께하는 마천루의 도시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에 이곳은 또 다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서울시장의 한마디 여의도를 들끓게 하다

사실 여의도의 기대감은 지난해 여름이 절정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를 신도시에 버금가도록 통째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혀 기대감을 한껏 올렸기 때문이죠.


실제 이 발언 이후 여의도 집값은 폭등했습니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에 따르면 여의도 아파트 시세를 이끌어가고 있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전용 156㎡는 여의도 개발 이슈 직후인 8월, 21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직전 달인 7월 17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 새 4억이 오른 것이죠. 


뿐만 아닙니다. ‘여의도 삼부아파트’의 전용 92.13㎡는 7월 12억8,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9월 14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2억원 가량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의도 광장아파트’의 전용 150.71㎡타입 역시 같은 기간 2억원 가량(17억5,500만원->19억2,500만원)이 올라 거래가 됐고요. 박원순 시장 한마디에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4억원이 오른 셈이죠. 


짧은 기간에 이처럼 집값이 요동치자 박원순 시장은 개발을 보류합니다. 하지만 한번 높아진 기대감과 집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는데요.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4월 기준 여의도의 3.3㎡당 가격은 3,881만원입니다. 고점을 찍은 지난해 11월 가격(3,23만원)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서울시장 발표 전인 지난해 6월 가격(3,365만원) 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죠. 그러던 와중에 여의도의 가치를 또 한번 높여줄 고층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의도가 다시 한번 들끓게 된 것이고요.

여의도 상승세의 원동력은 입지

여의도의 상승세는 기본적으로 뛰어난 입지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여의도가 지닌 입지적 상징성과 잠재력이 높았기에 최근의 호재들이 더해져 가치가 급등하게 됐다는 것이죠.


실제 여의도는 서울의 3대업무지구이자, 한국 정치∙경제∙언론의 핵심지로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는데요. 먼저 여의도에는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KBS 등의 방송사와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등 다수의 금융기관이 포진해있습니다. IFC몰을 필두로 다수의 편의시설도 자리하고 있죠. 교통편도 편리한데요. 작은 섬에 지하철 역만 무려 4개가 포진해있습니다. 강남을 잇는 9호선과 도심을 잇는 5호선이 지나간다는 것도 메리트죠. 여기에 한강과 여의도공원, 수변공원을 끼고 있어 도심이면서 녹지비율도 높은 편입니다.

강남을 뛰어넘을 ‘잠룡’?…대규모 재건축 앞둔 여의도

이러한 여의도는 현재 강남을 뛰어넘을 잠룡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바로 여의도 일대에 자리한 노후아파트들의 재건축 때문입니다. 실제 여의도에는 재건축 대상인 노후아파트가 대거 몰려있는데요. 시범, 목화, 광장, 미성, 대교, 장미 등의 아파트는 대부분 1971년부터 1978년까지 집중적으로 지어져 어느새 4~50년 된 재건축 대상 아파트죠.


때문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는 강남 재건축 단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시범아파트 전용 79㎡의 3.3㎡당 가격은 5,356만원입니다. 강남3구의 재건축 대장주로 불리는 ‘은마아파트’와 ‘잠실5단지’의 비슷한 면적이 각각 55,535만원(전용 76㎡) 5,412만원(전용 76㎡)인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서울시의 인허가 문제로 재건축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실제 여의도에 자리한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사업 진행 시계는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재건축을 적극 추진중인 아파트는 광장∙목화∙수정∙미성∙시범 아파트입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조합설립인가 전인 추진위원회 구성 승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태죠. 


“여의도 재건축은 현재 서울시의 인허가 문제로 아직 주춤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워낙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결국 재건축 사업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기만 한다면 강남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고요. 강남과 비교해 입지적으로 밀리지 않고 다양한 호재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죠. 실제 이런 기대감에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매물을 찾기가 힘듭니다. 간혹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요.” (여의도동 B공인 관계자)

한국의 맨해튼은 시간문제?

모래벌판에서 비행장으로 또 3대 업무지구에서 글로벌 금융도시까지 진화를 거듭한 여의도. 맨하튼으로 불릴 날은 머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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