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부동산 급등 원인은 '에셋 파킹'? 에셋 파킹이 뭔데요?

조회수 2019. 4. 16. 13: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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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에서는 ‘에셋 파킹(Asset Parking)’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며, 바로 이 에셋 파킹이 전 세계 부동산 급등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다뤄졌는데요. 특히 이는 우리나라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의견이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부동산시장 화두로 떠오른 ‘에셋 파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전 세계 부동산 강타한 ‘에셋 파킹’

에셋 파킹(Asset Parking)이란 자산(Asset)과 주차(Parking)가 합쳐진 부동산 업계의 신조어인데요. 정치적 또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개발도상국의 부호들이 자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진국에 자금을 보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에셋 파킹이 이슈로 떠오른 이유는 이로 인한 부동산 가격 급등 때문인데요. 캐나다 벤쿠버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실제 캐나다 벤쿠버는 중국의 부호들이 대거 에셋 파킹에 나선 도시입니다. 캐나다의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벤쿠버는 지난 2015년 전체 주택 거래 액의 33%를 중국인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죠. 이때 중국인이 구입한 주택의 금액은 127억 캐나다달러로 이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조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국인들이 주택을 사들이면서 벤쿠버는 부동산 가격이 전년도 대비 30%가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2016년 기준). 그 결과 스위스 은행 UBS가 발표한 부동산 버블지수에서 집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런던, 시드니, 홍콩 등을 제치고 부동산 거품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선정됐죠.

우리나라도 ‘에셋 파킹’이 몰려온다…제주도에 모이는 차이나머니

이러한 에셋 파킹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제주도가 있습니다. 실제 제주도는 2010년 ‘투자이민제도’를 시행하면서 에셋 파킹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제주도 에셋 파킹 현상의 주인공 역시 중국인입니다. 실제 제주도는 지난 10년간 중국인의 토지보유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는데요.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 국회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투자이민제도 시행 전인 2009년 1만9,702㎡이던 제주도 내 중국인 토지보유량은 지난 2017년 944만4,500㎡으로 10년 새 479배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시에 제주도는 부동산 가격도 급등했는데요. 특히 중국인 투자의 붐이 일었던 지난 2014년부터는 공시지가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2014년 4.73%가 올랐던 제주도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이듬해 12.46%로 급등했고, 2016년 역시 전년 대비 2배가 오른 27.77%로 조사됐습니다. 2017년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역시 19%로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에셋 파킹’ 현상

이러한 에셋 파킹 현상은 제주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실제 우리나라는 외국인의 자본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연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면적은 전 국토면적의 0.2% 수준인 2억4,325만㎡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여의도의 84배에 달하는 크기인데요. 금액으로는 무려 30조 2,820억원에 달합니다.


또한 아파트 매매거래에서는 외국인 자산가가 우리나라 최초로 100억원을 넘겨 집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7년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269㎡(복층형 펜트하우스)는 105억 3,000만원에 실거래 됐는데 이 거래의 매수인은 러시아 국적인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이는 현재까지도 최고거래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상태죠.

한국 좋아요!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우리나라

그럼 이처럼 우리나라에도 ‘에셋 파킹’ 현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가장 큰 이유는 급진전된 남북관계입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봐도 치안이 좋고, 자연재해도 덜한 나라인데요. 그 동안은 남북간의 대치 상황이 지속되면서 그 매력이 반감됐지만, 현재는 남북 화해 모드가 유지되면서 기존 장점에 미래가치까지 더해져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죠.


실제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는 2015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이 통일된다면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짐 로저스는 지난 1월 KBS와의 인터뷰에서도 “한반도가 통일되고 개방되면 앞으로 20년간 한반도가 세상에서 제일 주목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고 하네요.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제상황 역시 에셋 파킹 현상이 일어나게 된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는 급격한 성장으로 선진국의 발판을 마련한 동시에, 어느새 저성장시대에 돌입했는데요.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게 돼 해외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에셋 파킹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해외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제주도나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토지보유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고요~” 미리 대비해야 할 ‘에셋 파킹’

현재 우리나라는 2017년 외국인토지법이 폐지되고 ‘부동산거래 신고 등에 관한 법률’로 통합돼 사실상 자국민거래와 동일한 아무런 제한이 없는 상태인데요. 이러한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에셋 파킹 현상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일정 기간 이상 거주한 외국인에게만 자국 토지 구입을 허가하고, 외국인 토지 구매 취득세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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