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후 서울 아파트값 오를까? 내릴까?

조회수 2019. 4. 11. 13: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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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집값이 오를까요? 내릴까요?

요즘 내 집 마련 수요자의 최대 관심사를 꼽으라면 단연 ‘집값 전망’이 아닐까요?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렸다 집을 구입해야 하는지, 다시 오르기 전에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하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시장 규제로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집값 하락폭이 줄면서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상반된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시기입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설문에서 부동산 전문가의 절반 이상이 1년 뒤 서울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뉴스가 보도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KDI의 2019년 1분기 부동산시장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106명 중 59.4%가 1년 뒤 서울 주택매매가격이 현재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상승 전망은 16%에 불과했습니다.

KB매매가격전망지수 74.3 기록, 역대 최저치

그렇다면 주택시장 최 일선에 있는 공인중개사가 체감하는 부동산시장 전망은 어떨까요? 공인중개사가 생각하는 시장 기대감도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전망은 역대급으로 어두웠는데요.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3월 주택가격동향에서 KB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전망지수가 74.3을 기록해 해당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중개업소에서 느끼는 부동산 경기 흐름을 토대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 전세가격 동향을 조사하는 것인데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고 이와 반대이면 ‘하락’ 비중이 높은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집값이 상승하던 시기에는 서울 매매가격전망지수가 8월은 126.9, 9월은 133.0까지 치솟았는데요. 이후 정부의 9.13대책이 나오면서 10월 97.2로 떨어지며 6개월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전월 80.0보다 소폭 오른 81.1을 기록했지만 전국적으로 부동산 매매가격 하락 전망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74.3, 경기 83.4, 인천 87.1, 부산 79.2, 대구 85.1, 광주 85.4, 대전 96.4, 울산 79.7, 기타 지방은 80.1로 조사됐습니다. 


대전 지역만 90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은 모두 90대 미만이어서 전국적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는데요. 3개월 뒤 아파트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경우 강북은 70.5, 강남은 78.2를 기록해 강북권 부동산 시장 전망이 강남권보다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가격 전망 역시 대전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아 3개월 뒤 전셋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중개업소 비중이 높았습니다. 

1분기 부동산시장 ’매도자 많음’, 매수우위지수 하락세

현재 부동산시장을 한마디로 정리해보면 집을 팔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살 사람은 없는 상황입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3월 주택가격동향의 매수우위지수를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1월 50.0이던 매수우위지수가 2월 42.9, 3월 37.9를 기록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100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합니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 관련 조사에서도 집을 살 의사가 있다는 서울 시민은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구입태도지수는 전 분기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69.5로 조사됐습니다.

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의 움직임이 크지 않은 상황인데요.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을 담은 9.13 대책 발표 이후 대출이 막혀 집을 사기가 어려워진데다 집값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계속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서울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 물량이 많은 것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0년 새 최대 규모인 4만여 가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1만9000여 가구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 예정된 물량은 두 배 수준인 2만여 가구에 달합니다. 


최근 전문가들이 내놓은 서울 집값 전망은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바닥론’을 믿고 섣불리 주택 구입에 나서기보다는 시장을 관망하면서 적절한 시기를 노려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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