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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기 진입하나? '대장주 아파트' 몸값 6년 만에 최대 하락폭 기록

조회수 2019. 3. 12. 13: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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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진입했다는 ‘시그널’일까요? 


집값,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랜드마크 단지의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KB 선도 아파트 50지수’가 지난달 1.03% 하락했습니다. 월별 선도 아파트 지수 하락폭이 1%를 넘었던 적은 2012년 9월(-1.24%)이 마지막입니다. 2018년 12월 0.17% 하락해 두 달 연속 떨어진 데 이어 6년 4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KB 선도 아파트 50지수’는 KB국민은행이 매년 12월 기준 전국 주요 아파트 가운데 가구 수가 많고 거래 가격이 높은 대단지 아파트 50곳을 선정해 집값 변동폭을 계산해 지수화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격이 비싼 상위 50개 단지의 시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대장주’ 지수로 통하죠. 


선도 아파트 50단지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같은 재건축 추진 단지를 비롯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같은 신축 아파트까지 서울 강남3구의 주요 대단지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방에서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롯데캐슬카이저 등이 선도 아파트 50지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 선도 단지는 주요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인 만큼 시장 흐름에 민감하고 주변 아파트 시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큽니다. 또 부동산 상승기에는 가장 먼저 오르고 하락기에는 가장 늦게 하락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2009년 1월 처음 조사를 시작한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등락을 반복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3월(-0.10%)부터 2013년 2월(-0.65%)까지 24개월 연속 떨어진 바 있습니다. 이 기간 중 2012년 8월 한 달 동안 1.63% 하락해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 9월부터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큰 폭의 하락 없이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이상 급등한 지난해엔 선도 아파트 50곳의 매매가격이 22.36%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상승률 12.3%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지난해 9월 한 달 사이에만 5.43% 상승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이후 10월부터는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시세를 살펴보면 선도 아파트 50에 포함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매매가격은 지난해 1월 기준 22억~26억원 선이었습니다.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해 12월엔 호가가 31억원까지 뛰었습니다. 올 들어 상승세가 꺾이면서 1월 기준 26억원~30억75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거래도 끊겼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9.13 대책이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해 8월 이 단지의 매매건수는 24건. 9월 4건이 거래된 이후 10월, 11월엔 각각 1건씩 거래되는데 그쳤습니다. 12월엔 실거래 건 수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9.13대책 이후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이 쏟아지면서 ‘KB선도 아파트 50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주택시장을 선도하는 대장주마저 흔들리는 분위기입니다. 선도 아파트 50곳은 대출과 세금 규제의 기준이 되는 9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이들 단지도 규제 여파를 피해가진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때문에 집값 상승을 견인하던 선도 아파트도 당분간 고개를 숙일 것으로 보입니다. 고가 아파트는 대출을 많이 받아 사는데 9.13 대책으로 공시가격 9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4월 발표될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부담으로 남아있습니다. 최근 집값이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보유세 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입니다. 집값은 떨어지고 세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선도 아파트 역시 집값 조정 압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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