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 없어요" 폭풍 성장하는 공유오피스 시장

조회수 2019. 7. 12. 10: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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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창업 열풍, 달라진 업무환경,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공유오피스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는데요. 최근에는 대기업이 공유오피스 사업에 진출하는가 하면, 단순히 사무공간을 임대하는 차원을 넘어 커스텀 오피스(맞춤형 업무 공간)형 플랫폼, 인큐베이팅 플랫폼 등으로 진화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년만에 두배 성장 기록한 공유오피스 시장

공유오피스는 하나의 큰 공간을 여러 개로 나눠 입주자에게 사무 공간으로 재임대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기존 업무공간과는 달리 책상 단위부터 공간을 임대할 수 있으며, 회의실이나 라운지 등 활용도가 낮은 공용공간은 다른 임차인과 공유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2015년 ‘패스트파이브’가 처음 공유오피스를 선보였으며, 2016년 글로벌 오피스 브랜드인 ‘위워크’가 국내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공유오피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CBRE코리아에 따르면 2016년 총 9만6300㎡이었던 공유오피스 공급면적은 2018년 19만1500㎡로, 공유오피스 수도 같은 기간 99개 지점에서 총 192개 지점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왜 공유오피스 일까?

이렇게 공유오피스가 폭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우선 국내에서 부는 스타트업 창업열풍이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창업자본이 부족하고 인력도 유동적인 스타트업 입장에서 이전의 방식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공유오피스의 경우 보증금 없이 월사용료만 내면 사무실 공간, 사무용품, 회의실, 휴게실 등을 빌려 쓸 수 있습니다. 또한 네트워크 구축이 힘든 소규모 업체의 경우 입주사끼리 교류를 통해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 이유로 꼽히고 있고요. 그 외에도 인터넷 발달로 원격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정해진 근무시간이나 업무공간을 꼭 지켜야 한다는 관행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 대기업의 사내벤처 활용 증가 등도 공유오피스의 증가 이유 중 하나라 볼 수 있습니다.

공유오피스의 진화 1_커스텀 오피스형 플랫폼

최근 공유오피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유오피스가 단순 사무실 임대 사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 플랫폼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특정한 기업의 사옥을 대체할 수 있는 ‘커스텀 오피스’(맞춤형 업무공간)형 플랫폼을 꼽을 수 있는데요. 커스텀 오피스는 기업이 직접 사옥을 짓거나 소유할 필요가 없도록 개별 기업의 특성에 맞춰 사무공간을 임대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즉 업종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설치해주는 것은 물론 물품구입이나 음료∙음식서비스, 회계∙법률 등 기업운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현재 스파크플러스, 롯데물산, 패스트파이브 등에서 커스텀 오피스를 적용해 공유오피스를 운영하거나 운영할 예정인데요. 스파크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커스텀 오피스로만 구성한 강남점을 오픈했는데 100% 입주가 완료될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공유오피스 진화 2_인큐베이팅 플랫폼

스타트업 업체가 주로 공유오피스를 이용한다는 점을 착안해 이노스페이스, 스케일업스페이스 등 몇몇 공유오피스 업체에선 입주 스타트업의 성공을 돕는 ‘인큐베이팅’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큐베이팅 플랫폼은 입주 기업의 성장을 위해 투자 유치를 주선하거나 경영 노하우 전수를 위한 강연을 여는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구체적으로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 사회 저명인사와 입주 스타트업의 만남을 주선하는 토크콘서트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스케일업스페이스나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워크플렉스 공유오피스에선 입주 기업과 그룹 계열사들의 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KB금융이 핀테크 스타트업을 단계별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KB 이노베이션 허브도 스타트업들이 창업 초기에 필요한 특허, 세무·회계, 홍보, 보안 등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문멘토단을 구성해 지원하는 중인데요. KB 이노베이션 허브는 최근 공유오피스 전문업체인 패스트파이브와의 제휴를 통해 약 200평 규모의 공유 오피스로 확장 이전했다고 합니다. 이 곳은 약 20개의 기업이 동시에 입주 가능하고 오픈형과 협력형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술, 패션, 건축 등 분야별 특화 공유오피스도 생겨

공유오피스 업체가 늘어나면서 차별화 전략 중 하나로 예술, 패션, 건축 등 분야별로 특화된 공유오피스를 선보이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트업서울은 예술가 특화 공유오피스를 지향, 아티스트들간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작업실이나 전시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고요. 무신사스튜디오나 SI랩 등은 의류산업이 발달한 동대문 근처에 지점을 오픈하고, 수선실, 스튜디오, 물류창고 등을 제공하며, 패션행사나 강연 등을 개최하는 등 패션업 특화 공유오피스로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에어라운지는 모형제작실과 전시실, 건축중계, 건축자재할인 등 건축업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오피스이고요.

이렇게 공유오피스는 사회의 변화와 산업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유오피스가 갖는 최대 장점인 유연함을 바탕으로 기존 오피스 시장을 빠르게 바꿔 나갈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증가하는 빌딩 공실을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다만 공유오피스의 성장세가 가파를수록 업체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최근 대기업들도 공유오피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공유오피스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으로 진화를 계속한다면 공유오피스는 창업 등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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