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평 아파트 전세생활 끝내고, 48평 단독주택을 지어 살고 있어요.

조회수 2021. 5. 10.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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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있는 오늘의 로망집🏡

@호미52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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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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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동갑인 남편, 아홉 살 딸아이와 함께 양평에서 살고 있어요.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지금은 주부로 지내고 있는데요. 단독주택으로 이사 오며 마당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로망을 꿈꾸게 된 이유는

필요가 아닌 ‘원해서’ 선택한 집

저희는 신혼 때부터 남편과 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첫 신혼집은 일산에 있는 아파트였는데, 아주 평범한 보통의 선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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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는 늘 집이라는 공간이 되게 중요한 사람이었어요. 결혼 전 부모님과 살 때도 제 방만큼은 모든 걸 다 제 취향으로 꾸미고 살았거든요. 그래서 신혼집도 인테리어는 굉장히 신경을 써서 했고요. 

하지만 '구조부터 흔히 볼 수 없는, 식상하지 않은 공간에서 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에 맞춰 살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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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희 남편은 음악 없이는 못 살 정도로 음악을 좋아해요. 그런데 아파트에서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남편도 저도 주택살이가 간절했어요. 그래서 ‘한 10년 안에는 주택에 살자’는 얘기를 자주 했어요. 새로 짓든, 리모델링을 하든 아파트를 벗어나자고요. 

지금, 행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

그러다 아이가 3살이 됐을 무렵 직장을 관두고 육아에 전념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러면서 일산을 벗어나게 됐는데, 남양주 화도읍이 저렴하면서 남편 직장이 있는 강남으로 출퇴근도 편하더라고요. 거기로 이사 가서 3년을 살았어요. 한적한 곳이었지만 어쨌든 아파트였기 때문에 충족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물론 그럼에도 집을 짓기로 결정하기까지는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아파트는 어찌 됐든 값이 계속 오르지만 주택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럼에도 우리가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집값이 오르지 않더라도 속상하지 않을 거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죠. 아이가 더 자라면 학교를 다닐 테니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이면서도 집을 지을 수 있는 지역을 찾기 시작했어요.

로망을 이뤄줄 동네를 찾아서

강남과 멀지 않은 곳으로

사실 일산에 살 때부터 종종 단독주택을 둘러봤어요. 그땐 서울에서 많이 봤죠. 근데 이미 지어진 주택은 너무 오래 됐고, 그렇다고 리모델링을 하자니 비용이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서울이다보니 집값 자체도 비쌌고요.

그래서 서울은 포기한 채로 있다가 양평에 사는 지인이 있어서 이쪽을 2~3년간 오갔는데, 강남으로의 출퇴근이 괜찮겠더라고요. 그래서 양평에서 부동산 3-4군데 정도를 통해 땅을 둘러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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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부터 좋았어요

수십 군데를 다녀봐도 마음에 드는 땅은 별로 없더라고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지나가다가 봤는데 마음에 들어서, 나와있는 땅이 없나 싶어 근처 부동산에 전화를 해봤어요. 이 땅을 보고 바로 계약하기로 마음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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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좀 더 산에 위치하고 숲으로 둘러싸인 동네로 가고 싶었는데, 아이가 있다 보니까 적어도 평지에 있고 학교도 가까운 마을로 와야 했죠. 이 동네는 아무래도 학교가 있으니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마을 자체에 활기가 있어요.

게다가 젊은 사람이 이사 오는 경우가 흔해서 그런지 기존 주민분들도 새로 온 사람을 편하게 받아들여주는 분위기고요. 마을이 주는 기운 자체가 너무 아늑했고, 금액도 괜찮았어요.

땅을 고를 때, 어떤 것보다도 내 감을 믿었어요.

집을 건축할 때는 관련 커뮤니티를 많이 보고 공부했는데, 땅을 결정할 때는 안 봤어요. 땅이라는 건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더라고요. 저는 워낙 아늑한 느낌을 좋아해서 대로변에 있는 곳보다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을 선호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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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떤 분들은 산으로 막혀 있으면 답답하다고 느끼고, 대로변에 있는 땅을 좋아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땅에 한해서는 다른 사람의 의견보다는 자기 기운을 믿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일조권 같은 것들은 확인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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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진짜 이뤄질 수 있도록

내 손으로 직접 그린 꿈

땅은 양평을 마음에 둔 2년여 동안 오며 가며 둘러봤는데, 건축은 그보다는 빠르게 결정했어요. 시공사를 결정하기까지 2~3달 정도 걸렸어요. 주변에 집을 지은 지인이 있어서 좀 잘한다 하는 몇 군데를 알고 있었거든요. 견적 등을 맞춰보고 그중에서 합리적인 데를 선택해서 진행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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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VMD로 일할 때 건축 도면은 아니지만, 인테리어 도면을 볼 일이 많았어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도면을 그렸어요. 그걸 설계사분이 정리를 해서 허가를 받았고요.

설계사분이 주신 것도 좋았지만, 도면이라는 게 우선순위를 뭐에 두냐에 따라 굉장히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제 머릿속에 있는 건 저만 그릴 수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이후에 건축 기간은 3달 반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초기 부담을 줄이는 방법

제가 집을 지은지 이미 2년이 넘어서 현재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희는 땅을 매입할 때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초기 자금이 적게 들어갈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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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공사에서도 30~40대의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는 여유자금으로 집을 짓는 게 아니라, 가진 자산을 털어 집을 짓는 걸 알기 때문인지 자금 유동성을 봐주기도 하더라고요. 잔금 기한에 여유를 주거나 하는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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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부분은 시공사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은행 별로 대출 가능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잘 알아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역시 주거래은행이던 1금융권에서는 교외까지 나와 땅을 감정해 대출해 주진 않는다고 했거든요.

사랑받는 곳은 다 이유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시공사는 카페를 운영하는 곳을 더 추천해요. 카페는 시공사 뿐만이 아니라, 회원들도 자유롭게 글을 남길 수 있으니까 건축주가 어떤 글을 올릴지 모르잖아요. 그러니 결과물에 자신 있는 시공사가 카페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목조 주택으로 유명한 시공사가 있어요. 거기서 카페를 운영하는데, 건축주가 되게 활발하게 활동하더라고요. 그건 건축주들이 시공사에 애정을 가지고 저절로 모였다는 뜻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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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이 활발해서인지 목조 주택에 대해 공부할 때 거기서 최근 건축 후기를 보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어요. 창호부터 바닥 하나하나 거기서 다 공부를 했어요. 실제로 사용한 뒤 남긴 후기들이 대부분이라 그것들을 잘 보면 시행착오를 좀 덜 겪을 수 있었어요.

로망집이 가져다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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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앉아 이야기 나누고 싶은 공간

원래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걸 좋아해서 다이닝 공간에 특히 신경 썼는데, 집에 온 손님들이 아늑한 느낌을 준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다이닝이 우선 주방과 분리되었으면 해서 파티션처럼 분리를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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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이고 싶고, 둘러앉아서 이야기 나누고 싶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으면 했는데 의도했던 느낌이 나는 것 같아 기뻐요. 요즘은 코로나로 그렇게 잘 못하지만, 손님을 초대하면 여기서 함께 차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고, 같이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곤 해요.

밖순이가 된 집순이

저는 숲의 향이 짙어지는 시간인 새벽이랑 초저녁을 좋아해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커피를 들고 마당에 나가서 식물들 새순이 오늘은 어디까지 나왔나, 하나하나 쳐다봐요. 예전에는 완전히 집 안에만 있는 집순이였는데, 요즘은 광합성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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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이 일상이 되는 나날

기쁨의 8할은 마당에서

주택에 살기 전에 저는 식물이나 마당 가꾸는 일은 전혀 자신이 없고 오로지 집 안을 가꾸는 것만 자신 있었어요. 그래서 건축할 때 마당 크기를 줄였는데 지금은 후회하고 있어요. 이 집에선 마당이 주는 기쁨이 80%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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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짓고 싶을 정도로 식물에 완전히 빠졌어요(웃음). 그래서 집을 짓기 전에 한번 전세로 살아볼 필요가 있었겠다 싶은 게 살아봤다면 마당을 좀 더 크게 만들었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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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가까워지고 있어요

식구들 모두 마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었어요. 남편은 여전히 마당에 관심이 없는 편인데도, 요즘은 아침에 출근 전에 마당을 한 바퀴씩 돌고 가더라고요.

끝나지 않을 우리의 로망집

저는 로망이라는 건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대단한 사람이라 이렇게 집을 짓고 사는 게 아니라, 누구나 용기를 내면 되는 것 같아요. 다만 조금이라도 고민이 된다면 먼저 전세로 살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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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전세에 살면 내 집을 안 짓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이야기를 들어 보면, 전세로 들어왔다가 단독주택이 안 맞아서 1년 만에 나가는 분들도 있다고 해요. 그런데 막상 주변을 보니 다시 도시로 나가는 분들도 있지만, 도시로는 다시 못 가겠어 하는 분들은 결국 다 본인의 집을 지으시더라고요.

뭐가 됐든 한 번쯤 살아보는 건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굳이 교외까지 나오지 않더라도 서울에 마당 있는 집도 많이 있고요. 

하지만 이 방식을 모두에게 권하지는 않아요. 이렇게 사는 방식은 제가 원하던 거니까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집을 생각할 때 우선순위로 두는 게 다르라면 만족도가 다르겠죠? 하지만 저와 비슷한 생각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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