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북한산과 인왕산이 거실에서 한눈에! 곰팡이가 품은 집을 선택할 수 밖에 없던 이유

조회수 2021. 4. 29. 17:44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오늘의집 @북한산.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도심속 산골청년 소개

*우연히 내 품에 오게 된 길고양이 출신 심바 사진 찍기 싫어하는 성묘가된 심바와 첫 가족사진


안녕하세요. 패션을 전공하고 건축 일을 하다가 현재는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며 방구석 예술가를 꿈꾸는 청년입니다.

워낙 사람들을 초대하기 좋아하고 유럽여행할 때 홈파티를 자주 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인들을 부르기에도 좋고, 제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을 찾았었는데요. 아직 집 꾸미기가 완벽히 끝나지 않았지만..! 좋은 기회로 소개하게 되었어요.

종로구 부암동 도심 속의 시골 같은(?) 북한산과 인왕산 뷰를 품은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 

도면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입구로 들어오면 우측으로 작은방이 있고, 짧은 복도를 지나 좌측에서는 화장실을, 우측에선 거실과 테라스를 만날 수 있어요. 거실을 지나 쭉 들어가면 부엌 그리고 우측에 큰 방(안방) 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긴 구조로 천장은 다락방처럼 박공 지붕의 모양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두 개의 뻐꾸기 창과 넓은 테라스가 있는 게 우리집 특징이에요. 

산과 눈을 맞추는 집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질릴 줄만 알았던 풍경이 날씨와 계절에 따라 매일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뷰와 공간이 주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산과 가까워지면서 멋진 뷰와 어울리는 꽃과 나무들을 가져다 두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식물이 더욱 좋아 졌습니다. 집안 곳곳에 식물을 두기 좋아하며, 반려 식물들을 키우는 취미가 생겼어요.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지금은 갈 수 없지만 지금까지 갔던 여행의 기억들이 제 공간을 꾸밀 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태리에서 산 비알레띠 모카포트로 만든 커피를 인도에서 산 싸구려 스테인리스 컵에 담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게 요즘 가장 큰 즐거움이네요. 물론 뷰를 바라보면서요!

유럽식 다락방과 어울리는 뻐꾸기 창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처음 집으로 이사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오래된 집의 상태였어요.

뻐꾸기 창이 아무리 매력적이라고 하더라도 도배지가 다 뜨고 곰팡이가 피어있는 벽의 상태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ㅜㅜ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시공 스케줄이 나오기도 전에 바로 뜯어버렸습니다.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도배는 약 8겹 이상 덧발라져 있었고, 위에서 물이 새어 들어와 젖고 마르고를 반복하며 곰팡이가 자라나고 있었어요. 그래서 건축에 잠깐 몸담았던 짬(?)을 발휘하여 시공을 진행했습니다.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아는 인테리어 사장 형님과 목수인 지인분을 동원하여 두 개의 뻐꾸기창을 최고급 편백으로 재탄생 시키는 순간입니다. 썩은 도배지와 스티로폼을 덜어내고 먼저 방수작업을 한 뒤, 편백을 덧대어 마무리하였습니다. 완성이 되어서 너무 기쁘지만 아직 뻐꾸기창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네요.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짜잔 ~! 이렇게 완성된 편백 뻐꾸기창은 책을 보거나 사색에 잠기기에 좋고, 지인들도 꼭 한 번씩 들어가 보는 공간입니다. 특히 심바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충전식 무선 LED등을 달아 두고 필요할 때만 켜서 사용하고 있어요.

우드슬랩을 만들다

이렇게 큰 거실에 의자만 두고 2주를 보냈습니다. 왜냐.. 우드슬랩을 제작 중이었거든요. 이사 왔을 때 큰 거실을 커버할만한 진짜 좋은 테이블이 없을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가인데다 마음에 드는 우드슬랩을 찾기도 힘들었고요. 

그래서..! 지인들이 왔을 때 함께 즐길 수 있는 8인용 우드슬랩을 셀프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feat. 아버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담기는 힘들지만, 직접 우드슬랩을 만든 과정을 한 번 소개해 볼게요.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포천에 가면 도매로 판매하는 우드슬랩 상판을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함부로 도전하진 마세요. 고생의 시작이니까요 ..^^

건조 상태의 우드슬랩 제품을 구입한다면 위와 같은 모습일 겁니다. 전 몽키포드를 사러 갔다가 월넛에 꽂혀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건조 상태의 월넛을 샌딩하고, 우레탄을 칠하고 하단 다리를 용접해서 만들고.... 아버지가 만드시는데 엄청 고생 하셨어요. 불효자는 웁니다.. (아버지의 취미생활..)

이렇게 탄생한 DIY(?) 우드슬랩은 많은 이들이 탐을 내는 거실의 시그니처 가구가 되었습니다. (과정 사진은 너무 글이 길어져서 뺏어요..) 처음엔 우드슬랩에 어울리는 고가의 의자들을 보다가 다 포기하고 찰스퍼니처 의자 한 개와 '오늘의집'에서 구입한 가성비 좋은 두 개의 원목 의자들로 배치했습니다. 우드슬랩 옆에 있는 벤치는 함께 구입한 적송을 사용했는데 빨간 적송 벤치 또한 매우 만족하고 있네요. 

심바 또한 우드슬랩을 매우 좋아합니다.

거실 곳곳에 놓인 작품들이 있는데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까 해요. 

작품으로 인테리어를 디자인하다.

20개국이 넘는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 모은 오브제들과 향수 브랜드를 진행하며 만들었던 퍼퓸 핸드크림, 인도 사막에서 낙타타다 줍줍한 임팔라머리뼈, 코로나로 폐쇄된 헬스장때문에 강제로 구매한 홈트 기구 등 처음 이사 왔을 때보다 이것저것 많은 것들이 집안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어요.


저는 집을 꾸밀 때 매우 중요한 요소를 그림이라고 생각하는데, 집에 어울리는 좋은 작품을 바라보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겠지요. 그래서 가구가 들어온 뒤 가장 먼저 집에 들여놓은 것이 바로 수납장 위의 이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제가 지금 함께 일을 돕고 있는 전민수 작가님의 'PATH'라는 작품이에요. 20개 한정 중 3번째 작품이며, 낙엽이 처음 왔을 때의 모습에서 시간이 지나며 변해가는 낙엽의 기억을 담은 작품이에요. 예술가를 꿈꾸지만 예술에는 소질 없는.. 하지만 집안 곳곳 채운 작품들을 소개하며 언젠가 오늘의 집에서 한정적으로 작품을 판매도 해보고 싶네요 :) 

화장실 문 옆에 그릇장은 그릇이 별로 없는 저에게는 아주 가혹한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책장 겸 장식장으로 쓰고 있네요. 찰스퍼니처에서 마이스터 버전으로 색을 직접 골라서 주문 제작한 가구이며,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공간과 잘 어울려서 좋습니다. 오며 가며 모은 책들과 여행하며 모은 오브제들, 피카소가 즐겨가던 카페의 에스프레소잔, 특이한 디자인의 자개 보석함처럼 작은 오브제들을 모으는 걸 좋아합니다.


장식장 옆에 있는 작품은 너무나도 유명한 바스키아의 작품에 바스키아 사진을 합성하여 오마주한 작품이에요. 이것 또한 전민수 작가님의 작품! 집안 곳곳에 있는 그림과 사진을 다 소개하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 듯해서 패스! 

화장실 옆의 문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 곳은 굉장히 크고 길게 뻗어있는 창고의 문이랍니다.ㅍ

우리집은 날씨가 좋으면 남산의 머리가 살짝 보이는 남향의 집이에요. 비록 일몰은 안 보이지만 아침 일찍 들어오는 햇살은 너무 좋습니다. 식물도 이사 올 때보다 꽤 늘었어요. 미니멀하게 살겠다 했지만 미니멀한 삶은 포기하는 걸로 ..^^ 

자유로운 업무공간

여러분은 주로 어디서 일하시나요? 저는 주로 거실에서 일합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주로 거실 테이블에서 일을 많이 하고, 하루에도 2~3번씩 자리를 옮겨가며 일해요. 지금은 초 집중을 하며 이 글을 쓰는 중이라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네요.

책상에 이것저것 두는 성격은 아닌데, 너무 비워두니까 잡동사니가 쌓이는듯해요. 지금은 깨끗하게 정리했지만 아마 금세 또 더러워질 것 같아요. 책상을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일하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앞에 앉기가 정말 어려워요. 책상 위에 이것저것을 붙였다가 엽서 한 장 정도만 남겨두고 모두 떼어버렸습니다.

다들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왼쪽의 아치형 문인데, 원래 문이 아치형 모양으로 지어진 집입니다. 집을 볼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소 중 하나였었고, 이 집의 다른 세대들도 같은 디자인으로 되어있어요. 이 문을 열면 안방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일을 많이 하는 곳, 릴랙스 체어!! 이곳에서 일하다가 잠들면 요즘은 추워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아이템입니다. 친구가 앉아보고는 바로 따라샀을 만큼 편해요.

심바가 식사를 하는 공간 뒤편은 부엌인데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 꾸미기 힘들어서 가려두었어요. 고민하던 중 대나무 파티션을 이용해서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남자의 방 1

앞서 도면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작은방, 큰 방 총 2개의 방이 있는데 크기가 사실 비슷해요. 입구 쪽 작은방은 게스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볼 생각이었는데 게으름이 밀려와 우선 블루&화이트 톤의 컨셉만 잡아두고 그대로 두었네요. 주로 심바가 사용합니다 ..^^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뻐꾸기 창 쪽입니다. 작은방은 낮에 햇빛이 잘 들고 산이 잘 보여서 안방과는 또 다른 뷰를 볼 수 있습니다. 산을 보면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홈트를 하기 좋아요. 다양하게 사용하고 싶은 공간인데 어떻게 사용할지 아직도 고민인 방입니다.. ㅜㅜ  

남자의방 2

안방입니다. 안방은 진짜 아무것도 없는 게 특징입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 우드톤을 지키며 최소한의 가구만 배치했어요.

의자는 찰스퍼니처 제품이고 앉는 용도는 아닙니다 ^^;; 협탁은 빈티지 가구이고, 조명은 이것저것 찾고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구입해서 직접 달았습니다. 러그는 산지는 좀 되었는데 패턴도 마음에들고 아직 쓸만해서 그냥 쓰고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면서 애정 하는 공간인 안방의 안쪽이에요. 침대는 워낙 뒹굴거리는걸 좋아해서 퀸사이즈로 사용하고있고, 침대 프레임을 고민하다 결국 매트리스만 놓게 되었네요. 그래서 매트리스는 두꺼운 제품을 선택했어요.

뻐꾸기 창 2는 작은방 뻐꾸기 창에 비해 조금 더 큽니다. 안방 뻐꾸기 창은 집사가 있어서 그런지 주로 심바가 자주 들락날락합니다. 뻐꾸기창에 앉아서 책도 보고 밖을 보면서 멍을 때리기도 하고, 심바랑 놀기도 하는 애정하는 공간이에요.   

이 화장대에 왜 꽂혔는지는 알 수가 없어요. 방에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보자마자 구입한 가구입니다. 지인분들도 제품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고, 또 앉아 있으면 창문 너머로 인왕산 자락이 살짝 보이는 데다 원목의 손 스침도 훌륭해서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화장대 입니다. 화장대와 원목 거울은 세트로 되어 있어요. 스툴까지 함께 구입하려다가 다른 저렴한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인왕산과 북한산이 보이는 테라스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테라스는 여름 내내 더웠어요. 너무 좋아하는 공간이지만 쉽사리 들어갈 수 없었죠. 항상 문을 활짝 열고 싶었지만 산 근처라 그런지 가끔 이름 모를 벌레들이 들어와 방충망은 필수인듯합니다. 이제는 날씨가 좋아져서 문을 활짝 열어두고 산을 바라보며 커피도 한 잔씩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네요. 밤에는 밤대로 아름다운 뷰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코로나 이겨내기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출처: 인테리어 정보 자세히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시골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처음에 집을 알아볼 때 산이 보이는 '뷰가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집을 찾아다녔어요. 경기도 쪽으로 멀리 가는 건 일을 하기에 너무 힘들었고요. 그래서 몇 달은 집만 본 것 같아요. 평창동 쪽의 마음에 들었던 집을 안타깝게 놓치고 정말 열심히 발품을 팔아 지금의 집을 찾게 되었는데요. 지금은 그때 그 집을 놓쳐서 다행이라는 생각, 또 이 집에 살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동네에는 아직 좋은 집들이 구석구석에 숨어 있답니다. 불편함을 조금은 감수해야 하지만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한다면, 종로구 부암동 산자락의 산이 보이는 집은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의집 첫 구매하고
최대 2만원 할인받기!
▼ 클릭 ▼
다른 집은 어떻게 꾸몄을까?
BEST 온라인 집들이 놓치지 마세요!
▼ 클릭 ▼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