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사는 공간, 20년 넘은 오래된 아파트 리모델링

조회수 2021. 4. 11.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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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흘림이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안녕하세요. 프리랜서 의류 디자이너 김혜림입니다.




힙하고 예쁜 카페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쁜 집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평소에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특히 수납 및 정리하는 걸 좋아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공간도 예쁘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소개해드리기 위해 집들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평면도 BEFORE > AFTER

오래된 32평 아파트에 부모님과 함께 네 식구가 살고 있어요. 

지어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입주해 한 번도 수리하지 않고 20년 넘게 살았고요. 샷시를 교체하려다가 올수리 리모델링을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인 만큼 구조가 불편했어요. 발코니는 넓고, 주방은 평수에 비해 작게 나왔어요.

올수리 리모델링을 하기로 정한 뒤, 엄마께서 전적으로 저를 믿어주셔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었어요. 거실, 주방, 침실 총 3곳을 확장하고 안방은 가벽을 설치해서 분리하기로 했어요.



거실 BEFORE > AFTER

수리를 위해 짐을 빼면서 찍은 사진이에요. 입주 당시 있던 가구, 장판 , 싱크대 그대로였어요. 철거할 생각에 시원섭섭할 만도 한데 저는 그냥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공사 시작하고는 매일 출근하듯 현장에 갔어요. 전부 다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지만 처음 하는 것 치고 이 정도면 수월하게 했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완벽한 건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맘이 편했거든요.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올 화이트를 고민했어요. 하지만 저 혼자 사는 집이 아닌 부모님과 같이 사는 집이기에 각자의 생각도 중요했지요. 때 타는 것 질색하는 엄마가 화이트를 묵인해주신 것만 해도 감지덕지해요.

거실은 아직 변화 중이에요. 큼지막한 소파를 사지 않았거든요. 언제 사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거실은 집의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첫인상이 안락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어요. 밤에는 작은 조명들만 켜놓고 있어요.

현관 BEFORE > AFTER

입주 당시에 있던 신발장입니다. 버릴 때 경비아저씨께서 놀라시더라고요. (부끄)

리모델링 결심 후 중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했어요. 오래된 아파트라 단열도 문제였지만 현관문 사이로 들어오는 소음을 잡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3 연동 중문은 엄마가 정하셨어요. 요즘은 얇고 개방감 있는 중문도 많은데 엄마는 신발 보이는 게 싫다고 저 정도 올라오는 게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자매 둘 다 의류 관련 일을 해서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신발장은 심플한 화이트로 오로지 수납만 생각했어요. 현관 타일 고를 때 제일 신났고 금방 골랐지요.

주방 BEFORE

살면서도 이해가 안 된 부분이지만, 32평치고 주방이 너무 좁아서 엄마께서 무척 불편해하셨어요. 어차피 식탁은 주방에 둘 생각이 없어서 온전히 냉장고 자리와 수납을 우선으로 생각했어요.

주방 AFTER

주방 정할 때 엄마가 제일 행복해 하셨어요. 주방이 유명한 여러 브랜드가 있지만, 저희는 그냥 브랜드 아닌 곳으로 정해서 진행했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스탠더드 라인에서는 큰 차이가 없더라고요.

주방을 확장하면서 깊지 않은 키큰장을 짜 넣었어요. 식료품, 용기 등을 보관하기 좋아요. 한쪽에 있던 도시가스 계량기도 가렸습니다.

주방 폭이 좁아서 자주 사용하는 전자레인지만 넣을 수 있게 기역자로 뺐어요. 메인 조명을 설치하고 조금 어둡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대로 만족스러워요. 

복도

차근차근 필요한 가구를 구입하고 있어요. 화장실 입구와 주방 입구 쪽에 폭이 좁은 책장을 구매해서 수건과 주방용품을 수납하고 있어요. 수납력은 물론이고, 작은 소품들도 올려 둘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집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요. 오픈장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다 문이 있는 거로 선택했어요.

안방 BEFORE

리모델링 전 안방은 부모님께서 정말 잠만 주무시던 공간이었어요. 노란 장판, 답 안 나오는 창문, 오래된 벽지... 이 모든 것들이 생각도 안 나도록 잘 꾸미고 싶었어요. 방안에서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요.




부모님들은 거실에서 지내는 걸 편해하시지 방 안에서 생활하시는 걸 좋아하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럼 좋아하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드리기로 했어요. 인테리어하면서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생각했습니다.

안방 AFTER

오래된 아파트라 확실히 안방이 굉장히 넓은 편이에요. 수납공간과 침실을 분리하기 위해 가벽을 설치했어요. 사실 가벽 설치는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아서 좀 속상한 부분이에요.



안방에 TV를 놓아드리니 확실히 부모님께서 방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셨어요. 남향인 안방 특성상 암막 커튼은 필수입니다.

우리 집은 안방 화장실 사용률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족들 동선을 생각해서 문과 문 사이에 둘 가구의 폭을 좁은 거로 선택했어요. 이케아 신발장인데 스툴처럼 사용하는 걸 보고 엄마 화장대로 골랐어요. 생각보다 부피 있는 물티슈나 수건 수납도 용이해서 구매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침실 BEFORE > AFTER

현관 입구 쪽에 있는 제 방은 발코니가 있었어요. 창고처럼 버려지는 공간이라서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확장을 결심했어요.

제가 가장 애정하는 공간, 제 침실이에요. 확장하고 나서 눈에 띄게 길어졌어요. 확장 전에도 좁은 방은 아니었지만 훨~씬 길어지면서 가구를 놓을 수 있는 폭이 넓어졌어요.

기존 가구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살렸어요. 


리모델링 전엔 집순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완전 집순이라고 친구들이 놀릴 정도에요. 퇴근 후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게 취미로 변했어요. 집에서도 하고 싶은 일이 왜 이렇게 많은지 이제 막 알아가고 있다고나 할까요. 

방이 넓어졌지만, 창고처럼 사용하던 발코니가 사라지면서 수납 문제가 생겼어요. 이전에는 오픈장 두 개를 이어 붙여서 사용했고, 철제 선반은 베란다에서 사용했어요. 최대한 지저분한 모습이 눈에 띄지 않도록 하고 싶어서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구조가 나왔습니다.

확장하면 꼭 하고 싶었던 게 알고트 선반이었어요. 수납은 용이하면서 깔끔함을 유지하고 싶었거든요. 기존 책상을 살리기 위해서 줄자와 한 몸이 되었던 것 같아요.

침대 머리맡은 전시회 갈 때마다 사 오는 엽서들로 꾸며봤어요. 실크 벽지라 잘 안 붙지만 이것도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욕실 BEFORE > AFTER

정말 오래된 욕실이에요 한 번도 손을 데지 않았어요. 그래도 늘 청소는 해와서 크게 곰팡이가 끼지는 않았어요.

아빠께서 꼭 해달라고하시던 해바라기 수전도 설치했어요. 그리고 이케아 브루셴 수납 스툴에는 욕실 청소도구와 여분의 생필품을 넣어 보관해요. 요고 정말 강추해요! 씻을 때 앉아서 씻을 수 있고 수납까지 가능해요.

욕실은 제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어요. 유리 파티션이 아닌 젠다이 높이로 위쪽에 유리를 놓고 싶었는데 엄마의 완강한 반대로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욕실은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와 청소가 편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전체 타일은 좁은 욕실인 것을 고려해 무광으로, 줄눈 보수가 쉽도록 큰 사이즈로 선택했어요. 색상은 이전부터 베이지 톤으로 해야겠다고 결정해두어서 거실 바닥 색상과 연결된 색상으로 했어요. 집 전체 분위기에서 너무 동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안방 화장실

안방 화장실이에요. 너무 작은 공간이라서 사진에 담기지도 않네요.

작은 화장실 정도는 화이트 톤 마블을 사용해보았어요. 유행 타는 거 아닐까 고민도 했지만 오랜 시간 보아도 질리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고 싶었어요.

간단히 손을 닦는 정도라 큰 거울보다는 작은 거울을 달았고 늘 갖고 싶던 스트링 선반을 달았어요. 조명은 전에 사용하던 이케아 조명을 재사용했어요.

거실 베란다 BEFORE > AFTER

거실에 있는 발코니는 이전에도 빨래를 너는 공간이었어요. 그리고 리모델링 후에도 같은 목적으로 사용하면서 창고 역할을 겸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창고 문은 결로가 생기지 않게 페인트칠로 마감했어요. 가끔 물청소를 하므로 자잘한 짐들은 두지 않았습니다.


이곳에도 운반 상자를 두 칸씩 쌓아 수납은 물론, 빨래 널 때 세탁 바구니를 올려놓거나 스툴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어요. 낚시가 취미이신 아빠의 낚시용품과 선풍기 같은 큰 짐을 놓고 있어요.

주방 베란다 BEFORE > AFTER

주방 쪽 베란다는 보일러와 세탁기를 두어야 해서 동선 활용을 중점으로 두었어요.

엄마가 주방 살림을 좀 크게 하시는 편이라 큰 들통이나 식자재가 많았어요. 그리고 베란다를 창고처럼 쓰고 싶지는 않은 제 의견을 반영해 작은 팬트리처럼 보일 수 있도록 이케아에서 선반을 샀습니다.


빨래 바구니는 아직도 마음에 드는 걸 못 찾았어요. 그래서 샷시에 훅을 걸어서 높이 띄워서 사용 중입니다.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들어 하시던 엄마도 나중에는 허리 숙이지 않아서 좋다고 하셨어요.


집 안 구석구석 수납 용품 사면서 너무 즐거웠어요. 엄마가 이 정도면 살림 체질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 얘기하시더라고요. ㅋㅋ


아직 미완성인 우리 집이지만 집들이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도 행복하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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