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란 장판이 시트지를 만나면..? 오래된 주택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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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하연_hayeon 님의 집들이입니다.
안녕하세요. 자취 8년 차 직장인입니다!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시작했던 저의 첫 자취생활이 벌써 8년 차가 되었네요.
건축을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건물이나 공간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공간에서 시작해서 공간에서 끝나는 하루 속에, 저에게 공간은 큰 영감은 물론 작은 행복도 느끼게도 해주는 삶 그 자체에요. 좋은 공간을 찾아다니고 공간에 대한 기록과 나름의 공부도 해오고 있어요!
대학 시절부터 시작된 제 자취생활은 원룸과 원룸형 오피스텔에서 거쳤고, 획일화된 구조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지금은 주택에서 지내고 있어요.
도면
집은 부엌 겸 조그마한 거실, 작은 방과 큰 방 그리고 베란다 두 곳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처음 딱 이 집을 보러 갔을 때 오래되어 낡은 느낌과 더불어 그 느낌이 주는 안락함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전까지 살아왔던 원룸형 공간과 비교했을 때 방이 두 개나 있어서 좋았어요. 8년 동안 쌓아온 짐이 어마어마했거든요. 손댈 곳이 많아 보였던 게 오히려 저에겐 저만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설렘으로 가득 다가왔던 것 같아요.
현관 before
현관은 민트색 신발장과 자주색 타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신발장이 굉장히 낡아서 교체하고 싶었고, 전체적으로 색감 조화가 잘 맞지 않아서 바닥 색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신발장은 교체하고 싶었으나 원래 있었던 가구라 아이보리색으로 페인트칠만 했어요.
바닥에는 타일 카페트를 깔았어요. 타일 카페트를 깔려고 산 건 아닌데 작은 방에 깔고 남아서 현관에 깔아버렸답니다. 카페트라 현관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타일 카페트라서 오염이 심하면 한 부분만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복도
복도에 둔 작은 서랍장은 전에 사시던 분께서 버리신다기에 제가 놔두고 가달라고 했어요. 이 집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복도에 두고 잘 사용 중이에요. 위에는 향초, 스피커 등을 올려두고 수납장으로도 꽤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거울도 함께 사는 친구가 주워 온 거울이에요. 저희 둘 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물건들을 꽤나 좋아한답니다. 취향이 맞는 친구와 함께 산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주방 before
이 집에서 가장 난감했던 곳이 주방이었어요. 타일에는 타일용 페인트를, 싱크대에는 일반 페인트를 칠했어요. 세월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던 주방은 페인트 칠보다 묵은 때 제거가 더 어려웠어요. 사실 타일도 타일 페인트보다는 타일 재시공이나 덧방, 싱크대도 시트지를 바르는 게 내구성이 훨씬 좋지만 페인트칠이 더 쉬울 것 같아서 페인트칠을 했어요. 이사 전까지 시간이 이틀밖에 없었거든요.
주방 after
바닥이나 문틀 등 전체적으로 톤이 어두운 감이 있어서 타일은 흰색으로 싱크대는 아이보리로 칠해 화사하게 변신시켰어요.
주말 아침은 꼭 아침을 차려서 창문을 열고 밀린 드라마나 예능을 보며 시간을 보내요. 거실 겸 주방이 있으니 자는 곳과 별개로 이런 공간이 있어서 좋아요.
각자의 방에서 나와 테이블에 함께 앉아 커피 한잔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각자의 일을 하기도 하며 서로의 여유 시간을 공유하죠. 이 공간은 앞으로 친구와 함께 꾸며나갈 예정이에요!
큰 방 before
복도와 주방은 바닥이 나무색이었는데, 작은 방과 큰 방의 바닥은 노란색 장판이 깔려 있었어요. 벽지도 페인트칠을 하려고 했으나 비교적 깔끔해서 벽지는 살리고 바닥만 바꾸기로 했어요. 창에 있는 난 모양도 약간 난감하긴 했지만 잘 살리면 나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장판을 아예 새로 깔면 비용이 많이들 것 같아 찾아보던 중 장판 시트지를 발견했어요. 헤링본 모양의 시트지라 모양을 맞추며 붙이는 게 조금 힘들었지만 2명이 함께 시공하기엔 비교적 쉬운 난이도로 깔 수 있어 장판 바꾸기 어려운 분들께 추천합니다!
컨셉 잡기
집을 꾸며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핀터레스트나 SNS 등을 통해서 제가 좋아하는 느낌의 사진을 하나씩 모아봤어요. 저도 제 집을 제대로 꾸며보는 게 처음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사진들을 모으며 컨셉을 잡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고치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여유가 되지 않으니 시공보다는 가구나 소품으로 완성해 나가고 있어요.
이 방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창과 창 사이에 공간이 있는 것이었어요. 그 공간 사이를 책과 식물들로 가득 채우고 해가 잘 드는 시간에 창가에 앉아있는 모습을 그리며 꾸며나갔어요.
그래서 창가에 거실장을 길게 배치해서 날씨가 조금 따듯해지면 거실장 위에 방석을 두고 앉아서 바깥공기를 쐬려고요. 생각만 해도 설레는 장면이에요. 전에 살던 집은 북향이라 해가 안 들었거든요.
저녁엔 보조 조명만 켜고 거실장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영화를 보기도 해요.
소파는 원래 아이보리색 패브릭 소파였는데 짙은 회색 천으로 덮어서 분위기를 바꿨어요. 천의 원래 용도는 식탁보였는데 주방에 안 어울려서 소파를 덮어버렸어요. 소파가 질린다 싶으면 소파 커버나 쿠션 커버를 바꾸면 쉽게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더라고요.
작은 방 before
작은 방도 마찬가지로 노란 장판이 깔려 있었어요. 처음 입주할 땐 혼자 살 예정이라 작은 방은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자 했죠.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자 했던 방이라 타일 카페트를 깔았었고, 그 이후에 친구가 들어와 살게 되어 그대로 사용 중이에요. 제 방과는 다른 분위기의 친구 방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화장실 before
화장실도 주방과 같은 타일로 되어 있었어요. 바닥에는 페인트칠을 하면 벗겨질 위험이 커서 자주색 타일은 살리고 벽면만 칠하기로 했어요.
보통은 샤워 커튼을 샤워하는 공간과 분리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화장실 들어갔을 때 정면으로 보이는 창문과 문이 깔끔하지 못해서 바닥 타일과 어울릴만한 샤워 커튼으로 가려줬어요.
샤워 커튼 뒤로 벽면에 샴푸, 린스 등을 걸어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바깥순이의 집 생활
저는 정말 99% 집순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항상 나가는 편인데, 이사하고 저만의 공간을 꾸미고 난 후로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아요. 아마 제가 집에 있지 않는 이유는 혼자 자취를 오래 해서 혼자 있는 집이 주는 적막감이 싫었던 것 같은데 집을 꾸미고 애정을 주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도 소중해지는 것 같아요.
처음엔 혼자였다가 이젠 친구와 함께 꾸며가고 있는 공간이 더욱 우리를 닮은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꾸며나갈 저희의 집을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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