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은 포기했지만, 대충 살기는 싫더라고요

조회수 2021. 3. 16. 11:00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오늘의집 @스텔라스텔라 님의 집들이입니다.

안녕하세요. 육아 휴직을 하고 개구쟁이 15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 Stella입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하게 되어 초반엔 집안 곳곳 아기 지분이 상당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저의 취향을 담아 꾸며주고 있어요.

결혼 3년 차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되어 그동안 눈여겨 왔던 예쁜 집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사를 기다렸어요. 전셋집에 살면서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디자인 시공을 이번엔 해봐야지 마음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인테리어 업체와 현장 실사 후 상담을 받아보니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구현하려면 정해놓은 예산으로는 불가능했어요.

며칠 밤을 고민한 끝에 과감히 리모델링은 포기하고, 도배와 시트 시공만 하고 내 취향을 담은 셀프 홈스타일링으로 집을 꾸미기로 했어요. 다행히 집을 꼼꼼히 살펴보니 아파트가 오래되지 않아 큰 공사를 꼭 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도면

출처: 온라인 집들이 보러 가기 (▲이미지 클릭)

방 3개, 화장실 2개의 32평형 아파트예요. 주방과 안방 발코니를 제외하고 거실과 작은 방의 발코니는 확장되었어요.

# 집을 정비하다

도배는 페인트 느낌의 화이트 실크 벽지를 선택했고, 필름지는 깨끗한 무광 화이트를 선택했어요. 도배는 전체 벽과 천장을 진행했고, 필름 작업은 하부 몰딩, 창 샷시, 주방 상하부장, 방문, 아트월까지 진행했어요.

Before (이미지를 넘겨 보세요 👉)

도배와 필름 작업만으로도 집이 말끔해졌어요.

다음으로 전기와 조명 시공은 도배 이후 진행되는 작업이지만 전기 배선과 작업 위치를 미리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도배 작업을 하기 전에 전기 기사님이 오셔서 먼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어요.

전기 시공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실랭팬 설치였어요. 실제로 사용해보니 환기에도 탁월하고 여름엔 틀어 놓으면 천정에서 넓게 자연 바람처럼 불어 내려와 굉장히 시원해요. 요즘 같은 겨울엔 역순환 방향을 틀어놓으면 공기 순환이 되어 창문을 닫고 있어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더라고요.

실링팬을 거실 한가운데 설치하면서 원래 있던 거실등은 제거하였고, 대신 거실 천장 전체에 매입등을 설치했어요. 매입등은 크기와 개수로 조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저희 집은 거실 앞쪽에 긴 간접등이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5인치 10개를 설치했어요.

# 세 가족의 공간을 꾸미다

이사를 마치고 정신이 없었던 집도 조금씩 정리가 되었고, 아기가 점점 커가면서 아기의 안전과 놀이 중심의 집이 되었어요. 신혼 때는 상상하지도 못할 집의 모습이죠.

특히 아기가 막 걷기 시작할 무렵에는 거실 한가운데 베이비룸이 들어차 있었어요. 정말 전체를 꽉... 아기의 안전을 위해 설치했지만 거실에서 베이비룸이 없어지는 날을 매일 상상했어요. 아기가 안정적으로 잘 걷기 시작하면서 베이비룸은 철거했어요.

거실

거실은 화이트와 그레이 톤으로 꾸며 주었어요. 덕분에 공간이 넓고 차분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거실 창 너머로는 한강과 함께 강남의 빌딩들이 보여요. 막힘 없이 탁 트인 뷰 덕분에 매일 달라지는 하늘 풍경도 볼 수 있답니다. 저희 부부가 이 아파트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해요.

거실은 남향이라 일출 시간에는 주황색 햇빛이 들어와요. 아기 덕분에 늘 일찍 기상하기 때문에 아기와 함께 거실 창 너머 일출을 구경하기도 해요.

일출 때부터 정오 무렵까지 소파에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아요. 이 시간은 아기가 첫 번째 낮잠을 자는 시간이기도 해서 아기가 잠들면 햇살로 따뜻하게 데워진 소파에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휴식을 취해요.

거실 바닥엔 아기의 안전과 소음 방지를 위해 커다란 놀이 매트를 깔아두었어요. 거실 스타일에 방해되지 않도록 깔끔한 화이트 디자인으로 선택했어요. 놀이매트도 형태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제가 선택한 것은 퍼즐식이라 원하는 크기만큼 조정할 수 있어요. 요즘 층간 소음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은데 어린 아기가 있는 집에서 매트는 필수품이 된 것 같아요.

겨울을 맞이하면서 소파 앞 쪽엔 작은 카펫을 깔아 두었어요. 사실 아주 커다란 예쁜 카펫을 깔고 싶었지만 아기의 매트가 더 중요하기에.. 아기의 거대한 놀이 매트가 없는 빈 공간에 조그맣게 깔았어요.

주방

주방은 거실과 마주 보고 있어요. 덕분에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잡지를 보면서 거실에서 노는 아기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요.

주방 Before > After

싱크대는 ㄱ자로 되어 있어 왼편에는 인덕션과 싱크볼이 있고 오른편에는 자주 사용하는 여러 가지 가전제품이 올려져 있어요. 그에 비해 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와 미니 오븐은 왼쪽 하부장에 숨겨 설치했어요.

상부장과 하부장은 필름 시공을 통해 깨끗한 화이트 색상으로 바꾸었어요. 덕분에 중간의 어두운 색상의 타일과 대비가 되면서 주방이 환해보여요.

다이닝 공간은 거실과 주방이 이어지는 중간쯤 두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원형 식탁을 사용하고 있어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제가 원형 식탁을 좋아하는 이유예요. 매일 아침 저희 세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식사를 할 때 찐한 행복을 느껴요.

식탁은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유일하게 구입한 가구예요. 차분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진한색의 원목으로 선택했어요.

다이닝 공간 벽에는 거울이 있는데 원래는 침실 수납장 위에 놓고 쓰던 것이었어요. 이사를 오니 드레스룸에 커다란 벽 거울이 있어 한 공간에 두 개의 거울을 두는 것이 부담스러워 다이닝 존에 걸어 보았어요. 

다이닝 테이블 뒤 커튼 너머로는 주방과 연결된 발코니가 있어요. 이곳에는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건조기와 같은 대형 가전이 모여 있어요.


처음 이 아파트 설계 때부터 냉장고장이 발코니에 있었는데 이건 설계자의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집안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를 잡고 시야를 답답하게 만들 뻔한 냉장고를 밖으로 숨겨주었으니까요.

발코니 왼쪽에는 냉장고가, 오른쪽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요. 이곳에는 깔끔한 팬트리 장을 제작하고 싶었는데 리모델링을 포기하면서 기존 모습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이사 후 생활하다 보니 적은 수납과 벽에 남은 세월의 흔적이 아쉽더라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공간에 맞는 수납장을 마련하려고 해요.

부부 침실과 드레스룸

안방 문을 열면 커다란 침대가 있고 맞은편에 옷장이 있어요. 이전 신혼집에서는 방 하나를 별도의 드레스룸으로 사용했는데 이사 후 남편 재택근무 방을 만들면서 드레스룸의 짐을 모두 부부 침실로 가지고 왔어요.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시스템 옷장을 공간에 맞게 재설치하여 사용 중이에요. 이점이 시스템 옷장의 장점인 것 같아요.

침실은 숙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예요. 꼭 필요한 가구와 짐만 들여 놓았어요.

다이닝 공간에 걸려 있던 거울이 원래 이 침실 수납장과 세트였어요. 이 공간에서 거울을 없앤 건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조명을 좋아해서 작지만 집안 곳곳 예쁜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어요. 침실 조명은 처음으로 구매한 빈티지 조명인데 70년대 제품이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디자인이 유니크해서 한 눈에 보고 반했어요.

침실과 침실 화장실이 이어지는 공간에 작은 드레스룸이 있어요. 왼쪽에는 작은 붙박이장, 오른쪽에는 화장대가 있어요.

화장대 공간은 개인적으로 필요한 공간이 아니라서 저만의 작은 서재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어요. 지금도 이 글을 이곳에서 작성 중이랍니다.

아기방

저희 아기는 생후 100일 즈음부터 분리 수면을 했어요. 그래서 아기방은 저희 부부의 편안한 숙면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공간이기도 해요.

소파 위로는 자주 입는 아기 외투를 걸어 두는 코트랙이 있어요. 무게가 가벼워서 꼭꼭이 핀으로 설치가 가능해요. 코트랙 위에는 아기의 첫 번째 생일에 돌잡이로 잡은 판사봉을 올려두었어요. 저희 아기가 워낙 막대기 같은 걸 좋아해서 판사봉을 잡은 것에 크게 의미는 두지 않지만 기념으로 전시해 놓았어요.


창가 쪽 벽에는 책장이 있어요. String System 제품으로 칸 높이와 개수를 조절할 수 있어요.

서재

최근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미국계 회사를 다니는 저희 남편은 코로나가 터진 직후부터 현재까지 1년 동안 쭉 재택근무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공간은 남편에게 중요한 업무 공간이자 저희 집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네요.

이 공간만큼은 저의 취향보다 남편의 편의를 위해 넓은 책상과 편안한 의자를 두었어요. 그리고 책상에 오랫동안 앉아 있을 때 꼭 필요한 풋스톨도 구매했답니다.

책장은 유리문이 달린 것으로 선택하였는데 책 위에 먼지가 쌓이지 않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 살면서 조금씩 조금씩 고쳐가는 재미

이사 후 집안 곳곳을 단장하고 살면서 보니 꼭 고치고 싶은 부분들이 생기더라고요. 이사 올 때 화장실과 주방 싱크대는 손보지 않았던지라 오래된 수전과 세면대, 싱크볼은 아무리 청소를 깨끗이 해도 지워지지 않는 세월의 흔적이 있었어요. 최근에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해 교체했더니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화장실은 세면대와 수전 교체만으로 깔끔해진 느낌이 들어요.

최근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덕분에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고, 집안 곳곳을 누리면서 집에 대한 애정도 커진 것 같아요.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포근하고 편안한 집에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집을 더 자세히 구경하고

제품 정보를 알고 싶다면?
▼ 클릭 ▼


홈스타일링 집들이가 더 궁금하다면?




▼아래 이미지 클릭 ▼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