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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JTBC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에서 본 집인데!? 아내를 위한 마당, 남편을 위한 음악방

20,019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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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호미52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안녕하세요. 한적하고 고요한 공간이 좋아 시골에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의 공통점은 집에 있는 시간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각자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가족 모두에게 만족감을 줄 곳을 찾다 보니 결론은 서울 근교의 전원이었어요.


강남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의 서울 근교 전원, 적어도 초등학교까지는 아이가 행복하게 뛰놀 수 있는 분위기의 학교가 가까이 있는 위치로 정했어요. 

오랜 설계 기간 동안 많은 스케치와 맵을 만들었고, 지금 생각해도 무척 재밌었습니다. 

워낙 집을 좋아하는 가족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깁니다. 공유 공간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방을 가장 먼저 고민했어요. 남편의 음악, 독서, 영화의 공간이 되어주는 음악방(?)을, 음식은 못 하지만 그릇을 사랑하는 제게는 다이닝 공간을, 앞으로 이 집에서 가장 큰 변화를 느끼며 성장하게 될 아이에겐 큰 방을 주었습니다. 


집을 지을 때 익스테리어를 먼저 정하고 내부로 들어가면 외부에서 보았을 때 더 멋진 집이 될 겁니다. 하지만 전 내부 공간을 디테일하게 정하고 그에 맞춰 외부를 올렸습니다. 

집 짓기 좋은 계절 좋은 분들과 차곡차곡 집을 지어 올렸습니다. 구조는 목조주택의 구조로 전문적인 시공사가 중요합니다. 

요즘은 워낙 많은 정보가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보니 건축주 입장에서 좋은 시공사를 찾는 게 한결 쉬워졌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카페를 운영하는 시공사가 투명한 경우가 많아요. 특히나 선배 건축주들의 긍정적이고 충성도가 높은 글이 많은 곳이라면 가장 정확하겠죠.

아치인 듯 아치 아닌 아치 같은 아치를 꼭 넣고 싶었습니다...만 누가 봐도 아치네요. 

*현장 관리는 곧 건축의 완성도와도 직결됩니다. 정리는 반복적인 체크와 재작업에 도움이 됩니다.

현장 관리는 시공사의 몫이에요. 이런 부분이 잘 되는 시공사를 찾는 게 중요하겠죠. 빠르게 짓기보다는 무한 점검을 통해 실수를 줄일 때 탄탄한 집이 지어진다고 생각해요. 

우리 집엔 음악방이 있습니다. 남편의 공간이죠. 아내는 집을 지었고 남편은 음악방을 지었습니다. 난방도 안되는 집에서 스크린 위치에 셀프 페인팅하며 투닥거렸던 그 시간도 이 공간과의 달콤한 추억이 되었네요.

남편의 방 도면이에요. 저에겐 외계어입니다. ㅎㅎ 남편은 방 하나를 위해 이러한 심혈을 기울였으니, 아무래도 나머지는 아내의 몫이었겠죠. ㅡㅡ;

이런저런 시간을 거쳐 입주하고 몇 번의 계절을 보내온 우리의 공간을 이제 보여드릴게요.

현관

들어오시면 나무 중문이 먼저 맞아줍니다. 과한 클래식이나 앤틱은 피하고 수수하고 따뜻한 느낌을 선호해서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집을 짓고 처음 오시는 분마다 가장 먼저 예쁘다고 해주시네요.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과 다이닝이 보입니다. 집에 들어서면 아늑하고 편안한 온기가 느껴지는 집이길 바랐고 스킵 플로어*로 약간의 다운된 공간은 그러한 느낌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킵 플로어란 실내 공간의 개방성ㆍ경제성ㆍ동선의 단축을 위하여 보도, 계단 바닥에서 높게 입체적으로 구성한 바닥 면을 말합니다. ) 

거실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아치는 한동안 고민 덩어리였지만, 몬스테라가 큰일 합니다. 오히려 벽보다 예쁘네요. ㅋㅋ 아치는 다이닝과 거실을 나눠 줍니다. 예상한 대로 공간에 큰 역할을 해주었어요.

조명은 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아이템이 아닌가 싶어요. 설계를 하는 10개월간 공간을 상상하며 준비했어요. 빈티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동일한 디자인은 피하되 무드를 같이 해서 조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이 또한 모던과 클래식의 믹스로 과하지 않길 바랐어요.

CD 랙은 결혼하면서 제작했어요. 자작나무로 CD 사이즈에 맞춰 제작했습니다. 그 자체로 아트월이 되어주죠. (다만 한번 들이면 바꿀 수 없습니다. 남편의 음반은 썩지 않아요. ㅜㅜ)

거실 가구는 모두 새로 샀다면 더 멋졌겠지만 대부분 그간 사용하던 가구에 한두 개 더한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오랜 취향이 주는 안정감이 아닌가 싶어요. 트렌드의 영향도 어느 정도 받겠지만 꾸준한 선호도가 있는듯합니다. 지금도 당장 바꾸고 싶은 가구가 있지만, 너무 딱 들어맞지 않음에서 오는 자연스러움이 있지 싶어요. ^^;

집을 지을 때 아주 큰 창은 피했습니다. 밖의 풍경을 거침없이 시원하게 보기보다는, 트리밍된 풍경도 아름답다고 생각했고요. 

더불어 실내에서 창의 형태가 주는 아늑함을 생각했어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창을 고르면서 가장 큰 모험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만족합니다.

겨울 정오의 깊숙한 볕은 더할 나위 없이 온화합니다. 

거실엔 주로 가요와 클래식 음반을 두고 들어요. 남편이 거실에 있는 시스템에 맞춰 음반도 나눠둔 듯 합니다. TV가 온 집을 장악하는 분위기가 싫어서 거실에 두지 않았어요. (끊는 건 어려워 방에 두었습니다.^^;)

가족이 모인 거실 공간엔 항상 음악이 있습니다. 어린 딸아이는 춤을 추고, 부부는 그 시간이 즐겁습니다. 자유로운 릴랙스의 시간이죠. (그러다 자칫 웃으면 딸아이가 삐져 웁니다. 막상 긴장의 시간이네요... ㅋ) 그러고 보니 우리의 대화는 주로 다이닝 공간에서 이뤄져요.

아이의 아지트

계단 아래 공간은 아이의 공간입니다. 아이만의 공간은 아이도 아이의 친구들도 즐기는 공간입니다.


주방, 거실과 가까운 공간에 아이의 공간을 따로 마련해 주면 집 전체가 아이의 물건들로 덮여버리는 걸 막을 수 있고요. 아이의 손님 또는 부부의 손님이 올 때도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을 만들어가기 좋아요.

주방

주방 공간이 오픈된 구조여서 대면형 주방의 부담이 있었습니다. 모델하우스처럼 말끔한 살림 솜씨는 없다 보니 이렇게 저렇게 가리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대면형 주방엔 적당한 가벽으로 높여 워킹 공간을 가려줬고, 주방 툴을 거는 공간은 매립해서 보이지 않게 두었습니다.

고가이지만 꼭 하고 싶었던 타일, 색이 짙지만 세월이 흘러도 예쁠 느낌이라 생각이 되어 결정했고 지금도 참 예쁩니다. 계절과 시간의 빛의 변화로도 다른 느낌을 담을 수 있는 색감이네요.

주방 툴을 매립해 둔 공간입니다.


이렇게 매립해두고 막상 자꾸 주변에 치렁치렁 거네요. ㅎㅎ

다용도실로 통하는 문. 아늑함을 더해줄 선반, 15년 전 사둔 빈티지 바구니. 그러고 보면 취향은 참 안 변합니다.


바닥, 도어, 창호에서 톤과 디테일을 두어 기본 모던한 베이스와 살림들이 잘 섞이도록 했습니다. 바닥은 중간 톤으로 무게감 있게 티크로, 도어는 주로 몰딩 디테일이 들어간 화이트 또는 티크톤 우드도어로, 그리고 창호는 십자창과 오르내리기창 등 오래된 집을 연상하게 되는 형태로 했습니다.

주방의 조명, 수수한 멋이 예쁜 가장 애정하는 램프네요.

식물, 특히나 실내식물은 무지한 편이지만 공간의 아름다움에 5할은 차지하는듯합니다.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공중입니다! 작은 정보지만 디시디아, 몬스테라, 올리브 등의 잎이 너무 여리여리 하지 않은 식물들 또는 음지 식물인 고사릿과를 고르면 고맙게도 잘 알아서 커 주더라고요.ㅎㅎ

다이닝 룸

가족은 식사 시간에 많은 대화를 합니다. 그래서 불편하지 않고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길 바랐어요. 손님들이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기 좋은 공간을 원했고요. 


이곳에서 가장 행복하게 느끼는 시간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는 풍경을 보고 있을 때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이 있고, 따뜻한 잔을 움켜진 손, 가벼운 이야기들이 오가는... 그런 시간입니다.^^

저 문은 마당 데크로 나가는 문이에요. 주방과 데크의 테이블 간의 동선을 생각해서 배치했어요.

색이 있는 공간을 좋아합니다. 색과 톤으로 그려보는 공간, 다양한 감성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종 천이나 러그를 활용하는 걸 좋아합니다. 이런 제품을 고를 때 특히 고려하는 건 공간과의 조화이지요.

음악방

그렇게 완성되었던 남편의 음악방. 음반은 사진 속보다 더 늘었겠네요. 남편의 방이지만 시골에 살면서 그리고 코로나 일상에는 큰 행복을 주는 공간입니다. 사진으로 보이지 않는 뒷면에도 가득 음반과 빔프로젝터가 있답니다. 이 곳에서 음악 감상, 공연 실황, 영화 보기를 좋아합니다.

학창 시절부터 30여 년 모아온 음반과 기기들, 예물 대신 선물 한 시스템들을 세팅하기 위해 제법 큰 공간이 필요했어요. 안방보다 큰 6평의 남편의 룸이랍니다. (작다고 지금도 투덜대지만요 ㅡㅡ;) 그 외에는 전원이라는 환경으로 특별히 한 건 없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소스를 그대로 가져왔고 벽 칼라를 어두운 톤으로 유지하고 창에는 암막 커튼을 설치한 정도예요.

2층

2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난간은 평철 난간으로 골랐습니다. 기성 제품이 아닌 철 업체에서 저희 집 사이즈에 맞춰 제작하고 칠을 한 거죠. 맞춤 제작이니 원하는 사이즈와 형태가 가능합니다.

2층은 침실이 주를 이룹니다. 좀 더 실용 위주의 공간으로 구성했어요. 그리고 역시나 조명을 신경 써서 설치했습니다. 

저희 집의 모든 조명은 전구색이에요. 인테리어의 7할은 조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예쁜 램프가 주는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조명의 색만 바꿔주어도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LED 전구색은 백색에 가까운 전구색이라 조도 또한 적당합니다.

아이방

큰 나무와 하늘이 보이는 아이의 방

자라는 아이에겐 방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함께 커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책장 등을 이용해 침대와 놀이, 학습 공간을 분리해주기 위해선 제법 큰 공간이 필요했기에 많은 공간을 할애했어요. 남쪽의 큰 창으로 깊숙이 온화한 볕이 들어오고 동쪽의 액자 같은 창은 매시간 변하는 그림입니다.

복도를 지나면

부부 침실

부부의 침실입니다.

 침실은 수면의 방으로써 역할이면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이즈도 침대 정도만 여유롭게 들어가는 정도로 정했어요. 아이의 방과 부부의 침실 모두 정남향으로 볕이 잘 드는 방입니다.


1층과 2층엔 같은 똑같은 세면대가 있습니다. 세면대를 지나 화장실이 나오지요.

욕실

욕실에 창을 두는 것, 주택 사는 즐거움이네요.


눈길 닿는 곳에 싱그런 식물도 두고요.

변기 위 수납장은 그냥 이렇게 하고 싶었어요. 귀엽고 저렴한 수납장에 소장하던 패브릭을 붙여 사용합니다. 느낌이 정스럽네요.

자 이제 마당으로 나가 볼까요.

여름,

가을,

겨울,

이사를 오고, 한 해를 보내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계절의 하루하루를 이렇게 디테일하게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였어요. 마당은 매일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요즘은 잎이 다 떨어져 겨울의 시작에 있는 나무들도 매일 다른 느낌이에요. 그래서 계절을 산다는 느낌을 받네요.

집을 짓고 생각지 못했던 조경에 흠뻑 빠졌습니다. 완성과 미완성의 구분 없이 매일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마당은 집 안을 꾸미는 재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집에 사는 동안 완성은 없을 우리의 안과 밖의 공간들. 그래서 여전히 설레고 즐거운가 봅니다.

아이는 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남편은 맘껏 음악을 듣고 영화를 봅니다. 아내는 놀이터인 마당과 집 안에서 자신의 색을 입히느라 즐겁습니다. 늘 돌아가고 싶은 곳, 앞으로도 몸과 마음이 편할 수 있는 조화로운 공간이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저희 세 가족의 공간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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