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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20평대가 30평대로 보이는 비결은? 거실과 이어지는 OOO룸에 있다! 24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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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단호박녀와 비글남의 빈틈 없는 신혼집

안녕하세요. 호불호가 명확한 단호박녀와 강아지같이 후각이 발달하고 예민한 비글남입니다. 서로 다른 취향을 공유하며 우리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신혼부부입니다! 


오빠와 저 모두 F&B 분야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먹는 것과 관련된 일이 항상 1순위였답니다. 신혼집을 꾸릴 때도 주방과 다이닝룸을 어떻게 설계할지 깊이 고민하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번에 집 꾸미는 데 있어서 제 역할은 주로 인테리어 디자인, MD, 구매, 현장 감독이었고 오빠는 고정관념 깨기, 교통정리, 협상 그리고, 저의 지름신을 막아주는 비용 관리! 네, R&R이 명확했네요!

반셀프 인테리어를 결심하기까지
- 평당 120만 원 예산으로 우리만의 색깔이 담긴 공간을 만들어보자

인테리어를 하기로 처음 마음먹었을 땐 인스타에 있는 예쁜 집이 마치 미래의 내 집이 될 거 같은 착각에 들떠있었어요. 상상력을 동원하여 원하는 모든 것을 담은 자료를 갖고 마음에 드는 유명한 인테리어 업체를 찾아다녔죠.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동경하던 인테리어를 하기엔 현실적인 벽이 너무 높다는 걸 깨닫는 데 3일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꿈에 그리던 주방을 갖기엔 너무나 먼~ 그대였던 것이지요. 



선택과 포기

그래도 내 집을 겟한 것도 감사한 일이기에 절망하지 않고 반셀프 인테리어를 결심했습니다! 1~2달 동안 각종 자료를 모아 집 그림을 그려나갔고, 완벽할 순 없지만 디자인은 내가 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시작했어요. 업체 선정의 우선순위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정하며 무모한 저희 니즈를 잘 수행해주실 분, A/S를 책임감 있게 해주실 분을 찾는 데 집중했어요. 지금에서야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때 당시엔 어디에서도 후기를 찾을 수 없는 업체에 대해 어떻게 그런 확신을 가졌는지 :) 

계약 전 예산을 맞추기 위해 인테리어 사장님과 도면, 견적서를 펴놓고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사장님 감사합니다!) 전적으로 사용자 관점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제거하는 데 집중했고, 그렇게 저희 라이프 스타일에 꼭 맞는 평당 120만 원 예산의 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내용이 다소 길지라도 지금의 집이 완성되기까지 다양한 정보와 스토리를 가득 담아 공유하고 싶어 열심히 써보았어요.

1. 다이닝룸

16년 된 아파트답게 체리 몰딩이 가득했지만, 정남향이라 햇살이 좋고 앞뒤로 트여 있어 통풍이 잘되는 곳이었어요. 이 공간에 전문 디자이너 손길이 닿은 멋진 구조 변경, 마감 등 각종 디자인적 요소를 넣고 싶었지만 포기했어요. 

대신 딱 한 곳만 디자인 시공을 넣는 거에 집중했어요. 저희 집 유일무이한 포인트, 아치문입니다! 거실과 바로 이어지는 입구 방은 과감하게 문짝을 떼어내어 만들었어요. 


제가 원하는 아치형 모습은 명확했거든요. 그런데..아치문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목수님과 함께한 작업. ㄷㄷㄷ 결국 무사히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아하하하

After

아치문 속 공간은 이렇게 널찍한 테이블과 함께 꾸몄어요. 맛있는 요리와 함께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은 저희에게 큰 행복이 되고 있어요. 최근에 가족들을 초대한 첫 집들이 사진이에요.

집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30평대 집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거실과 다이닝룸이 길게 이어져 개방감을 주기 때문이에요.




(사실 다이닝룸의 원래 용도는 서재였어요. 24평 집 구조상 식사 공간은 거실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작은 원형 식탁이 거실에 있었고요. 두 명이 생활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거실의 작은 원형 테이블.. 요리를 좋아하는 저희에겐 2% 부족했어요. 그래서 결국 요리 라이프를 더 즐기기 위해 서재를 포기하고 다이닝룸으로 만들기로 했답니다)

평소엔 일하거나 책을 보는 공간으로도 쓰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4주 차인 요즘 이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어요! 결국 널찍한 테이블 하나로 서재와 다이닝룸 두 가지 라이프를 모두 즐길 수 있게 되었네요 :) 

2. 주방

Before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주방은 오빠와 함께 설계했어요. 

After

킨포크 주방 포기하고, 작은 우드 상부장 포인트로 대리만족하기

처음엔 내추럴하고 멋스러운 무늬목의 킨포크 스타일 주방이 꿈이었어요. 아름다운 만큼 비용이 예산을 훌쩍 넘어 포기했네요. 하지만 기본 바탕을 화이트&베이지 컬러로 가되, 우드 상부장을 넣기로 했죠. 근데 또 이 우드 상부장 견적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다행히 오빠가 MDF+필름 작업으로 공사 때 제작하자는 아이디어를 내어 비용을 아끼고 우드 포인트를 넣을 수 있었어요. 

주방이 저희 취향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는 모습이네요. 곳곳에 주방을 편리하게 해주는 요소가 있습니다. 


1. 아일랜드 바 - 24평 주방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요리 공간, ㄱ자 아일랜드 바예요. 덕분에 요리가 더 즐거워요.

2. 쓰레기통 - 냉장고 옆에 있는 자동센서 휴지통 유용해요.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주방에 있다 보면 항상 손에 뭔가 묻어있거나 잡다한 쓰레기 버릴 일이 많더라고요. 자동 휴지통은 직접 뚜껑 열 필요가 없고요. 내용물이 꽉 찬 후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비닐봉지 교체를 해줘서 좋아요.  

3. 코너 선반 - 보통 프라이팬, 냄비를 보관하는 코너 선반에 각종 양념, 소스류가 즐비하고 있네요. (프라이팬, 냄비는 배란다에 가득) 코너의 숨은 자투리 공간까지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해요. 

5. 정수기 - 냉수, 온수, 얼음까지 되는 정수기를 들이고 싶었어요. 사이즈를 재보니 생각보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스 메이커 냉장고와 커피포트를 활용하기로 했고, 정수기는 저희 주방에 딱 맞는 미니 정수기를 구매했습니다. 전혀 불편함이 없네요. 

3. 침실

Before

침대 헤드가 하고 싶어 기성 가구를 찾으러 다녔지만 제가 원하는 헤드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있더라고요. 사실 그냥 헤드 안 하고 침대 옆에 예쁜 협탁만 놔도 되는 건데.. 스스로 일을 만드네요. ㅎㅎ (살면서 침대 옆에 각종 짐이 쌓이거나, 핸드폰 충전을 위해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코드 연결하는 게 싫었나 봐요)  

먼저 컨셉 컬러와 조명, 스위치, 사이즈를 정리했어요. 머릿속으로 상상한 게 실제 구현했을 때 괜찮을지 자신이 없어 부끄럽지만 그림도 그려봤습니다. 

침실 벽지를 뜯어 침대 헤드 컬러와 톤앤매너가 맞는지 매칭도 해보고요. 

After

오로지 [꿀잠]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브라운/라이트카키/블랙/옐로우

방 전체는 톤 다운된 컬러를 기본으로 잡았고 이와 어울리는 침대 헤드 색상과 조명을 골랐어요. 벽지와 침대 헤드 색이 편안함을 주고 고급스러워요. 침대 헤드 제작 시 양쪽 선반은 딱 핸드폰, 로션 정도만 올려놓을 수 있는 사이즈로 설계했어요. 선반이 크면 자꾸 뭘 더 놓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완성된 침실은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매트리스는 오늘의집에서 알게 된 지누스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만족스러워요. 전 평소 템퍼를 써서 메모리폼을 고집했어요. 반면, 오빠에게 메모리폼은 덥고 답답한 매트리스였기 때문에 둘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찾기란 여간 어려웠어요. 이런 저희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켜준 매트리스입니다. 가격도 훌륭하고요. 침대 프레임 역시 인터넷 서칭하던 중 발견한 곳인데 제가 원하는 침대 프레임에 딱 맞는 디자인이었어요. 

웬만한 모든 집에 있는 화장대가 저희 집은 없어요. (TMI : 귀차니즘으로 화장을 잘 안 하거나 1분 화장만 해요) 그래서 침실에 유일하게 있는 가구는 이 서랍장이에요. 이곳에 자기 전 필요한 최소한의 용품을 보관해요. 

침실엔 짐을 최소화 하려 했는데, 맙소사 에어컨이 설치되어야 한다네요. 깔끔한 브라운 벽지에 에어컨이 설치되어야 한다니.. 그렇다고 시스템 에어컨은 한정적인 예산엔 사치였고요. 그래서 침실 에어컨 포기했어요. 



대신 오빠가 어이없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바로... 침실 에어컨 배란다에 설치하기! 수십 년 경력의 에어컨 설치 기사님, 인테리어 사장님, 부모님 모두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말렸고 심지어 저도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웬걸 설치된 후 모두 칭찬하시네요 :-)



직방으로 에어컨 바람이 오는 걸 너무 싫어하고, 추위를 잘 타는 저에겐 여름에 은은하게 잘 수 있어 좋고요. 무엇보다 침대 눈앞에 여전히 깔끔한 벽면이 자리하고 있어서 심리적으로 좋네요. ㅎㅎ

4. 욕실

Before

가장 어렵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던 곳은 욕실이었어요. 위생 도기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이미 지정된 위치가 있었고요. 샘플로 본 타일은 여러 개 깔렸을 때 어떤 색감을 표현할지 감히 상상하기 어려웠어요. 타일은 가격이 천차만별이었고요. (논현동 타일 거리도 10번 넘게 갔네요) 위생 도기와 욕실 가구는 뭐가 그리 종류가 많은지. ㅎㅎ 

After

침실 화장실은 많이 사용할 거 같지 않아 철거하지 않고 줄눈 공사만 했는데, 비용 절감에 큰 부분을 차지했어요. 살아보니 너무나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SNS에 눈 돌아가는 멋진 욕실 많았지만, 욕실은 시공이 조금만 추가되어도 비용이 금방 올라가더라고요. 추가 시공은 포기하고, 타원형의 간접 조명 거울로 포인트를 줘서 감성 분위기로 만들었어요. 

그레이가 아닌 베이지. 보통 화장실은 그레이&화이트 컬러가 익숙했지만, 욕실도 따듯한 감성을 주고 싶어 베이지 타일을 고집했어요. 

욕실 조명 스타일이 2개예요. 주백색과 전구색.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하고 있어 좋아요.

욕실 문은 타공 도어로 했어요. 귀여운 포인트가 되어 주기도 하고, 욕실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해요 :) 


5. 거실

Before

멋진 데코와 기교를 부릴 순 없어도 인테리어의 도화지 역할을 하는 마루, 벽지, 몰딩, 걸레받이는 최대한 단정하되 따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마루, 벽지를 실제 눈으로 보고 경험하기 위해 매장에 10번 넘게 방문했던 기억이 나요. 확신이 들 때까지. (돌이켜보니 많이 부족했지만 참 열정적이었네요)

After

걸레받이, 몰딩 역시 사장님에게 미리 사이즈와 색상을 정하여 요청했어요. (무몰딩, 무문선에 집착했는데 예산과 업체 특성상 다른 공정에 영향을 미칠거 같아 포기했어요. 살다 보니 특별히 눈에 띄지 않네요) 최대한 마루는 원목 마루 느낌에 가깝고, 벽지는 페인팅 느낌에 가까운 자재를 찾았어요.

우물천장, 간접 조명 같은 시공을 추가하고 싶었지만 비용이 부담되어 포기하고, 조명은 가능한 최소한의 타공으로 조도만 나올 수 있게 사장님과 고민한 끝에 완성했어요. 

1/2 비용으로 2배의 효율, TV를 없애고 시네마빔 구매하기

오빠랑 저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원래 거의 안 봤어요. 그래서 선택한 시네마빔이에요. 거실, 침실 등 아무 벽에나 쏴서 영화, 요리 콘텐츠, 유튜브, 음악 감상에 애용하고 있어요. 너무 만족하고, 저희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예요. 

24평에 걸맞은 소파 선택하기

거실 분위기를 좌우하는 소파를 잘 고르기 위해 여러 매장을 다녔어요. ㄱ자 패브릭의 멋스러운 소파 탐났고요..침대 퀄리티의 푹신하고 널찍한 소파의 유혹도 만만치 않았네요. 다 포기하고 24평 저희 거실에 맞는 실용적인 소파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최종 구매 전 오빠와 앉아보고 집 사진과 매칭해보며 매장에서 6시간 동안 고민한 기억이 나네요...  

6. 현관

Before

인테리어 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모든 걸 상상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샘플로 매칭해봐도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많았죠. 그래서 깔끔한 화이트 외에 무언가 추가되는 것이 두려웠어요. 무조건 화이트&베이지로 가면 안전할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오빠의 완강한 요청으로 우드 포인트를 넣게 되었어요. 안전한 방향을 택하고 우드 포인트를 안 넣었으면 지금 같은 집 스타일이 안 되었을 거예요. 

After

필름 마감으로 가성비 좋은 우드 포인트 만들기

우드는 그 자체로 튀지는 않지만 주변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인 거 같아요. 현관의 우드 중문, 주방의 우드 상부장을 하기 위해 많은 곳을 알아봤지만 무늿결이 살아있는 고퀄 우드 가구는 예산을 넘게 되더라고요. 고민 끝에 가성비 좋은 MDF+필름으로 마무리하기로 했어요. 물론 고퀄의 우드 가구가 갖고 있는 멋스러움과 고풍스러움을 따라갈 순 없겠지만, 필름도 만족스럽네요. 유리와 손잡이도 직접 발품 팔아 고르니 더 애정가는 중문이 되었어요.

우연히 을지로에 조명과 욕실용품을 서치하러 돌아다니던 중 마음에 드는 타일을 발견했어요. 요 테라조 타일을 보자마자 우드 중문과 매칭이 되었고 바로 메모했습니다. 우드 중문과 주변의 화이트 컬러가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답니다. 


끝으로

무엇보다 고생하신 인테리어 사장님, 사모님 감사드려요. 그리고 이번 일을 하며 인테리어 전문가와 인연이 닿아 친구가 되었어요. 그분에게도 감사드려요. 공사 3주 동안 빠짐없이 현장에 있었는데요. 그만큼 많은 분들의 노력과 땀이 거쳐서 만들어진 집이란 걸 알기에 항상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모든 게 다 처음이었기에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그만큼 만족도는 높습니다. 집안 구석구석 철거부터 제 모양을 찾기까지 함께 했고, 우리 둘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되기까지 4개월에 걸쳐 스타일링 했고요. 앞으로도 계속될 거 같아요.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부분 하나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더 애틋하고 정감 가는 공간이 되었네요. 


부족한 만큼 오빠와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함께 토론한(?) 과정도 하나의 추억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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