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대리석 상판 주방부터 유리문 침실까지, 호텔 같은 33평 아파트 인테리어

조회수 2020. 10. 4. 00:57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오늘의집 @ ray.pk 님의 집들이입니다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해 보이더라도 나의 솔직한 취향이 담뿍 담긴 집이라면 충분히 좋은 집이라고 생각해요.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4살 아들의 엄마이자 집을 사랑하는 박새봄이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공간 디자인을 공부했고 아직까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어요.



- 새봄님의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다시 볼 수 있어서 기뻐요. 최근 내 집 마련을 하셨다고요. 새로운, 그리고 온전한 내 집에서 매일 눈 뜨는 기분은 어떤가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요.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아요. 특히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 어려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졌잖아요. 한 공간에 오래 머무는 건 답답한 일이지만 그 공간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라 이 시기를 감사히 버티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변수 대잔치' 리모델링

- 전셋집에서 지내실 때도 취향껏 아름답게 공간을 가꾸신 분이셨는데, 이번 집을 구할 때에도 굉장히 꼼꼼하고 신중하셨을 것 같아요. 이 집에서 새봄님이 반한 요소는 무엇이었나요?

전에 살던 전셋집과 구조가 대칭이라는 거 말고는 같았기에 첫인상은 매우 익숙한 집이었어요. 다만 전에 살던 세입자가 인테리어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분이라 관리가 안 된 집이었어요. 어둡고 칙칙했죠. 그럼에도 집을 매입하기로 결심한 건, 예산에 맞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뷰가 탁 트여서 좋았어요. 인테리어적으로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은 고치면 되지만 풍경은 고칠 수가 없으니 좋은 뷰는 엄청 큰 메리트였죠.

- 리모델링을 진행하실 때 특별히 힘들었던 과정은 없었을까요? 인스타그램에서 ‘변수 대잔치’였다고 말씀을 하신 게 기억이 나네요.

인테리어 시공 과정의 철거부터 마감까지 제가 함께 했어요.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6시간 이상을 현장에서 보낸 거 같아요. 디자인 계획 단계부터 직접 했는데요, 제가 생각한 순서와 실제 현장의 순서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같은 디자인을 의뢰해도 시공자의 숙련도나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걸 크게 배웠죠. 대개의 가정집에서 흔히 하는 시공이 아닌 걸 도전한 경우가 많아서 시행착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이번 집은 페인트를 많이 썼거든요, 색상 종류가 여러 가지라서 작업자들이 헷갈려 하며 엉뚱한 색을 발라놓기도 하고, 수량 계산에 실패해서 남는 페인트가 많기도 했어요. 또 붙박이장에 문을 달아 달라고 요청했는데 안 되는 바람에 결국 커튼으로 대체한 것도 있고요. 원하는 곳에 콘센트를 넣어야 하는데 놓쳐서 마지막 날 시공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말하자면 끝도 없어요.


이런 세세한 것 하나하나 챙겨야 하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나름 체크리스트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몰라서 놓친 것도 많았던 것 같네요. 그나마 알고 있는 거라도 제대로 하려면 체크리스트 만드는 건 기본이고, 작업자분들께 제 의견이 잘 전달된 것인지 잘 살펴야 해요. 

거실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TV가 있는 거실로 바뀌었어요. 지난번 집들이 때와 비교하면 이번 거실은 어떤 무드와 기능을 갖춘 곳으로 바뀌었을까요?

거실에 TV가 없으면 가족끼리 더 돈독한 시간을 보낼 줄 알았는데, 저희 집은 아니더라고요. 이용객이 적은 호텔 라운지 같은 느낌이었어요.(웃음) 


침실에 TV를 두니 한 명은 자고 싶은데 한 명은 야구 중계가 보고 싶어서 오히려 부부사이가 안 좋아지더라고요. 프로그램 취향이 다르거나 생활 패턴이 다른 부부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이라는 걸 배웠죠. 


그래서 이번 집은 좀 더 미니멀하고 본질에 충실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화려한 데코레이션보다는 감각적이지만 깨끗한 느낌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 소파 쪽 벽면 거울이 근사한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거울에 투영된 이미지가 반대편 창이라 빛이 들어오면 거울 쪽도 함께 밝아지는 효과가 있어요. 그런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테두리 없는 원형 제품을 선택했어요.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새롭게 만든 거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가구는 무엇인가요?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의 위시리스트였던 85인치 TV가 가장 맘에 들어요. 최근에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아져서 영상 편집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가장 좋은 교본이 영화더라고요. 그전에는 킬링 타임용으로만 보던 넷플릭스를 지금은 영상 공부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데, 큰 화면으로 보니까 너무 좋아요. TV는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주방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그리고 대망의 주방 공간! 다양한 디테일들을 보면서 '아, 정말 신경 많이 쓰셨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특히 싱크대 디자인에서요.

싱크대 디자인은 참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실용을 챙길 것인가 로망을 택할 것인가. 결론은 후자를 택했고요. 한창 카페처럼 상부장 없는 부엌이 트렌트였다가 요즘 다시 상부장 있는 부엌이 유행하는 것 같은데요. 미니멀하면서 답답해 보이지 않는 상부장도 많아서 저도 잠시 흔들렸지만, 역시 제 취향을 이기진 못했네요. 화이트 베이스에 블랙 포인트가 얹어진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그림 대로 잘 나온 것 같아요.



- 이렇게 깔끔한 주방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효자템이 있을 것 같아요. 새봄님 주방에는 무엇이 있나요?

식기세척기가 참 고마운 존재예요. 재택근무의 가장 큰 단점이 일상과 일의 분리가 어렵다는 점인데요. 집에서 점심을 챙기려면 간단하게라도 요리를 해야 하고 먹고 나서 설거지 같은 뒷정리도 해야 하는데, 저 같은 저질 체력은 거기서 에너지를 많이 잃어요. 그런데 식기세척기가 생기면서 그런 수고를 많이 덜었죠. 성능 면에서도 완전히 만족해요.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상부장이 없는 대신 선반을 달아 놓으셨어요. 간결하고 아름다운 쉐입이라 매력적이지만 생활용품들을 수납 정리하는 용도로 보이진 않네요?

저희 집에는 오로지 데코레이션을 위한 공간이 곳곳에 존재해요. 싱크대 선반도 그중 하나인데요. 상판-벽-선반이 하나의 재료로 물 흐르듯 이어져요. 그 위엔 블랙 앤 화이트의 포인트 벽 조명이 대칭을 이루며 예쁜 소품들을 비추고요. 눈치채셨겠지만 정말 재료나 소품 등등 뭐 하나 허투루 고른 게 없어요. 온전히 제 취향으로 가득한 공간이라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 중 하나죠.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대리석 상판으로 된 주방은 정말 흔치 않은데, 군더더기 없는 주방에 멋진 포인트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천연 대리석만이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원물이 주는 생생함이랄까요?


물론 실용적인 면으로 따지면 인조 대리석 상판이 훨씬 좋죠. 하지만 저는 쓸 때마다, 볼 때마다 마음에 쏙 들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걸 택했어요. 대리석 식탁을 오랫동안 써본 경험이 있어 관리하는 것도 익숙했고요. 특별한 관리법은 없어요. 그냥 잘 닦으면 돼요.(웃음) 생각보다 그렇게 빨리 변색되지 않아요. 오래 방치해서 생긴 얼룩들은 전용 약품으로 닦아내기도 하는데, 대부분 뭔가를 흘렸을 때 행주로 바로 닦아내면 말끔하더라고요.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필수 가전들은 전부 장 안에 넣어 두셨군요. 정수기도 보이네요!

정수기도 꼭 필요한 가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원래는 생수를 사다 마셨는데 쓰레기도 많이 나오고 배송 기사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요즘은 정수기에 온도 조절 옵션도 있고 계량 기능도 있어서 포트 대용으로 사용해도 괜찮아요. 렌탈료도 부담스럽지 않고 정기 관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추천하고 싶어요.

다이닝 공간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다이닝 공간도 주방의 무드와 이어지면서 너무 근사해요. 많은 분들이 테이블이나 체어, 조명 등의 정보를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소개 부탁드릴게요.

테이블은 제작했어요. 이런 디자인이 해외엔 있는데 제가 필요할 때에만 해도 국내엔 아직 없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쯤은 보일 수도 있겠지만요!)


어차피 제가 가구 제작을 할 수 있기도 해서 도면을 그려 거래처에 부탁했어요. 체어도 마찬가지이고요.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조만간 판매를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조명은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걸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했어요. 아마존에서 직구로 구매한 건데, 찾아보니 지금은 구매가 불가한 것 같더라고요.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단지 식사만 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공간인데요? 여느 근사한 숙소 못지않은 분위기네요.

집에서 공을 들이지 않은 스팟이 없지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을 고르라 하면, 다이닝 공간이에요. 거실은 큰 TV를 놓아야 하니 스타일링에 한계가 있고 그나마 제 취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주방이더라고요.


저는 예쁜 것들을 보면 행복해지는데,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이 그 공간에 잘 스며들어 있는 게 좋아서 항상 데코 존을 만들어요. 이곳의 데코 존은 식탁 쪽 선반이에요. 웨인스코팅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반을 만들고 싶어서 목공 단계부터 도면을 그려가며 철저히 준비했어요. 식탁은 가족들과 밥을 먹는 중요한 공간이기도 하고 제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라 예쁜 것들을 오래 보고 싶었어요.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다이닝 테이블 너머로 보이는 문도 정말 우아해요. 문까지 데코 존의 연장선인 것 같네요!

각이 진 아파트 구조 때문에 양개형 문을 달았는데요. 디자인부터 색상까지 참 맘에 들어요. 중문 뒤의 공간은 그야말로 살림살이가 가득한 별것 없는 공간인데, 문을 열면 큰 연회장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 저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해 줘요. 확실히 저는 다른 사람보다 쓸 데 없는 공상에 잘 빠지는 것 같네요.(웃음)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그럼 아주 살짝 살림살이 연회장을 볼 수 있을까요?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죠.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그 외 생활용품들 전부요. 제가 아무리 미니멀 라이프를 산다고 해도 최소한의 수납공간은 필요해요. 냉장고장을 만들어서 휴지, 반찬통, 약통 등 생활용품을 보관하고 있어요.


그 맞은편엔 세탁실이 있고요. 공간이 비좁아서 동선을 고려해 문은 떼어내고 사용하고 있어요.

서재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감탄을 자아내는 서재 분위기. 이런 서재가 있으면 무슨 글이라도 뚝딱 써질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정확한 이 방의 명칭은 서재가 아니라 서재 겸 옷방이에요. 기존 드레스룸을 남편의 게임방으로 만들다 보니 옷방으로 쓸 공간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서재 한 쪽 벽면을 붙박이장으로 만들고 거기에 모든 옷과 침구류를 보관하고 있어요. 옷도 이곳에서 갈아입고요. 마음 같아선 방 하나를 완전히 서재로 만들고 싶은데 돈을 한참 더 벌어서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네요.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서재 베란다엔 옐로 포인트를 주셨네요. 덕분에 더 화사하고 밝은 서재가 된 것 같아요. 베란다는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베란다 한 쪽엔 붙박이장이 있어서 안 쓰는 물건을 보관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역할은 저의 판타지를 충족시켜 준다는 데 있어요. 저는 시야가 트여야 집중이 잘 돼서 항상 창 쪽을 바라보며 일을 하는데, 노트북 때문에 눈이 피로할 때쯤 고개를 들어 베란다 쪽을 봐요. 그럼 마치 스페인 어딘가에 휴양을 와서 일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지기도 하거든요.


보통 이런 밝은 채도의 색상은 집에 쓰기엔 어색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그 이질감이 주는 낯선 느낌이 좋아요. 제가 하는 일이 상상력과 영감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보니 너무 익숙하고 집다운 분위기 말고 이런 무드도 필요하더라고요.

욕실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새봄님 댁 그 어느 곳보다 컬러풀한 곳이 욕실이네요. 의외인 연출이라 귀여워요!

욕실 2개도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에요. 말갛고 미니멀한 집이지만 화장실만큼은 여느 부티크 호텔 못지않아요. 저의 숨겨진 욕망을 표현한 곳이랄까요? (웃음)

침실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사실 새봄님 댁에서 가장 눈이 휘둥그레질 법한 곳은 침실이 아닐까 싶어요. 은연중에 우리는 '침실은 가장 프라이빗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유리 문이라니! 과감한 연출이에요.

일단 저와 남편은 둘 다 사생활을 가리는 데 큰 니즈가 없어요. 둘의 이런 성향 때문에 침실을 오픈한다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었던 거 같아요.


채광 문제도 있었어요. 집의 첫인상이 ‘어둡다’였거든요. 남동향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밝지 않았어요. 어두운 집을 밝게 만드는 방법을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 떠오르더라고요. 벽을 트자. 그리고 색다른 시야를 갖고 싶었어요. 집스타그래머이다 보니, 누구보다 집 사진을 자주 여러 각도에서 찍곤 하는데 언젠가부터 결과물이 아쉽더라고요. 항상 뻔한 화각과 앵글에서 찍으니 뻔한 사진만 나오고요. 아파트라는 정형화된 틀 안에서도 다르게 보이고 싶다는 고민을 하다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됐어요.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낯설게 보이기도 하고 새롭게 보이기도 하니까요.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세 번째 이유는 정말 현실적인 이유인데요. 가장 작은 방을 침실로 삼다 보니 침대만 넣어도 공간이 꽉 들어차더라고요. 집 사진을 찍으려면 최소한의 공간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작은 공간에선 웬만한 광각을 써도 예쁘게 담기가 힘들어요. 왜곡 없이 예쁘게 담으려면 밖에서 찍는 수밖에 없는데 그러려면 벽이 투명이어야 했어요.


나중엔 터치 한 번으로 벽 질감이 바뀌는 시대도 오겠죠? 터치하면 투명 유리로 바뀌고 또 터치하면 콘크리트 질감으로 바뀌고, 벽이 세워지기도 없어지기도 하면서요. 그런 시대가 올 때까지 제가 살아있으면 좋겠네요.(웃음)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말씀대로 꽉 들어찬 침실이긴 한데, 침구와 커튼, 조명 등이 뒤섞이면서 '참 새봄님스러운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벽면 디테일도 근사하고요. 콤팩트한 침실인 만큼 어떤 기능과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으셨나요?

침실은 숙면할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침대와 책장만 들어가면 되겠다 싶어서 가장 작은 방을 침실로 삼았고요. 밝은 조명을 켤 일이 없으니 천장에 중앙등도 생략했어요. 말 그대로 아늑한 공간인 거죠. 유리문 쪽 커튼까지 치면 사방의 시야가 막히는데 그게 참 안정감을 주더라고요. 몇 번의 집을 옮겨 다니면서 드디어 저에게 맞는 침실을 만든 거 같아요.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침실 벽을 모카색으로 페인팅할 계획이에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될 거 같아 기대가 돼요.


그리고 독서등과 블루투스 스피커는 꼭 필요한 침실 아이템인 것 같아요. 침실은 잠을 자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자기 직전 하루를 돌아보는 공간이기도 하잖아요. 자기 전에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 게 제 저녁 루틴이에요. 책을 읽다 보면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가치에 대해 깊게 생각할 기회도 생기니까요. 가끔은 수면제 역할도 하고요. 여러모로 좋은 친구예요.

/

출처: 인테리어 시공 비용과 제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 누구보다 ‘집’에 대한 애정과 경험이 넘치시는 분이라 꼭 이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좋은 집’이란 어떤 집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집이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집에 살기 위해선 먼저 나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봐요. 내가 주로 집에서 뭘 하는지, 뭘 해야 행복한지, 어떤 질감을 만져야 편안한지,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그런 것들이요. 


집에서야 비로소 솔직해진다고 생각해요. 집에선 아무도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마음껏 나다울 수 있기도 해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집은 솔직한 내 모습마저 온전히 포용해 주는 집이에요. 


예전엔 넓고 예쁘고 잘 꾸며진 집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아름다움이 나와 어울리지 않다면 호텔 스위트룸에 사는 것과 다를 게 없더라고요. 우리가 아무리 여행을 가서 좋은 호텔에 묵어도 집에만 오면 “그래도 집이 최고다!”하고 외치잖아요?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해 보이더라도 나의 솔직한 취향이 담뿍 담긴 집이라면 충분히 좋은 집이라고 생각해요.  



- 좋은 집에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에서 나답게 행복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 집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오신 새봄님의 말씀이라 더 와닿는 부분이에요.

오지랖일 수도 있고 뻔한 조언일 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한 번은 말하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이 어떻게 집을 이렇게 잘 꾸미고 사는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제가 처음 집을 꾸미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결핍' 때문이에요. 전 풍족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늘 전세살이를 했어요. 그래서 아파트 사는 친구들 집에 가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그런데 의문이 들더라고요. '아니 셋방 살이 하는 사람들은 예쁜 집에 살 권리도 없는 건가?' 


그때부터 DIY를 시작했고, 제 방부터 꾸미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어요. 저는 좁디 좁은 원룸에도 살아 보고, 낡은 빌라에서도 살아 보고, 남부럽지 않은 아파트에서도 살아 봤어요. 


넓고 좋은 곳에서 살면 너무 좋겠지만 지금 당장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너무 절망하지 않길 바라요. 나에게 한 평이 주어지더라도 그 공간을 잘 가꾸고 사랑한다면 그 안에서도 분명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제가 경험으로 확실히 배운 사실은 환경이 변하면 사람도 변한다는 거예요.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당장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제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이 좋아하는 공간에서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시간들을 보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SBS 홈스타워즈 1위 집을 더 자세히 구경하고 시공 예산과 제품 정보를 알고 싶다면?

오늘의집 유저분의 소중한 공간입니다.

지나친 비방과 악성댓글은 상처가


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