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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필름 시공만으로도 화사해진 세 식구의 집, 33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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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쇼코리즘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안녕하세요. 홈패브릭 쇼핑몰을 운영 중인 8년 차 부부입니다. 결혼 7년 만에 어렵게 우리 곁으로 와준 생후 6개월 아들, 강아지 공장에서 구조되어 앞을 보지 못하는 치와와 앵두와 함께 살고 있어요. 저희는 스물일곱, 스물아홉의 나이에 7평 원룸에서 시작해 24평 아파트를 지나 아기가 태어난 후 작년 연말 33평대의 아파트로 이사 왔어요.


호기심이 많아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아기와 앞이 보이지 않아 자주 부딪히는 강아지 덕분에 반강제 미니멀로 꾸민 우리 집을 소개할게요.

아기가 태어난 후 아기 물건이 많아지니 20평대 아파트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급히 이사를 오게 됐죠. 평수보다 아주 넓은 거실과 넉넉한 수납공간,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세대별 지하창고 덕분에 집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어 아주 만족하며 지낸답니다.

지은 지 4년 정도 지나 비교적 신축 아파트인 데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집이라 도배와 필름 시공, 홈스타일링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특히 필름 시공은 투자 비용 대비 만족도가 아주 커 이사를 앞둔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답니다. 싱크대와 냉장고장, 펜트리, 현관 신발장과 중문, 작은방 붙박이장까지 필름 시공을 하니 140만 원 정도의 견적이 나왔어요. 다섯 분의 시공 기사님이 오셔서 문 하나하나 다 떼어내고 꼼꼼히 작업해주시더라고요. 이사 오기 전 셀프로 붙박이장의 문 4개에 필름 시공을 해본 적이 있는데요. 온종일 고생하고 몸살을 얻었거든요. 역시 시공기사님들은 전문가답게 단시간에 셀프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퀄리티로 마감해주셔서 감동하였어요.

리모델링 전, 중문에서 바라본 현관 사진이에요. 원래 현관은 필름 시공 구역에서 제외했다가 전날 밤늦게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필름 사장님께 이 사진을 급히 보내드렸어요. 아무래도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신발장인데, 하루 중 잠깐 스친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두면 사는 내내 마음에 걸릴 거 같아서요.

현관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우리 집의 첫 번째 풍경이에요. 하이글로시의 난해한 무늬가 새겨진 신발장을 무광 화이트 필름으로 덮어주니 훨씬 깨끗한 공간으로 바뀌었어요. 기존 필름 시공 견적에 10만 원을 추가했을 뿐인데, 하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할 뻔했죠?

이 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평수 대비 넓은 거실 때문이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좌측의 작은 창은 원래 방으로 분리되는 공간인데, 대부분의 세대가 입주 시 방 대신 거실로 확장하는 걸 택했더라고요. 아무래도 온 가족이 거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방의 개수보다 넓은 거실이 있는 게 효율적이라 생각한 것 같아요.

거실은 벽지와 걸레받이, 몰딩 외엔 아무것도 고치지 않았어요. 남향의 고층 집이라 온종일 집안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만으로도 충분히 마음 꽉 차는 공간이에요.


이사 오기 전부터 몇 년째 사용 중인 원형 테이블은 지름 110cm로 흔히 사용하는 2인용보다 훨씬 넉넉한 사이즈예요. 집에서 업무를 할 때나 주말 아침 브런치를 먹을 때, 간단히 술 한잔할 때엔 큰 식탁보다 원형 식탁을 자주 이용해요.

낮의 거실은 요 패드와 아기 장난감들로 복작복작 채워져 있어요. 대신 아기가 잠든 이후나 외출할 땐 요 패드를 접어 이불장에 넣고, 아기 장난감, 기저귀, 물티슈가 담긴 트롤리는 펜트리 안에 넣어 어수선한 공간을 깔끔히 유지하려고 해요. 인스타나 블로그를 통해 집을 본 분들은 정말 아기가 사는 집이 맞는지 물어보시는데요. 사실 아기를 키우는 집마다 다 있는 국민템(보행기, 점퍼루, 아기 체육관 등) 우리 집에도 다 있어요. 저는 깔끔하게 정리한 공간에서 마음의 안정을 느끼기에 귀찮더라도 정리해요. 아기가 갖고 놀지 않는 장난감은 바로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등 알록달록한 아기용품으로부터 제 시각을 보호하려고 노력합니다.


필름 시공 전의 주방이에요. 하이글로시 상부장 그리고 난해한 색감과 패턴의 하부장이 너무 싫었어요. 몇 년 전 해외 자료에서 본 주방에 반해 스크랩해둔 게 있었어요. 상,하부장과 상판, 타일까지 모두 무광 아이보리 컬러인 주방이었죠. 비슷한 느낌을 내고자 대리석 업체에 견적을 의뢰했는데, 상판과 벽면 타일 시공 가격만 200만 원 정도였어요. 그런데 막상 실측해보니 우측 상부장 붙박이와 싱크볼 아래 보일러 분배기로 인해 제 상상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올 거 같아 결국 포기했어요.

대신 싱크대 상,하부장은 필름 시공하고, 벽면 타일은 타일 전용 페인트를 이용해 셀프로 페인팅했어요. 주말마다 남편에게 아기를 맡겨 두고, 혼자 왔다 갔다 하며 실리콘 제거부터 페인팅 3회 그리고 실리콘 작업까지 직접 했습니다. 처음 꿈꾸던 주방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제 손으로 직접 작업한 만큼 애착이 큰 공간이에요. 무엇보다 대리석 시공을 계획했을 때보다 예산이 무려 1/100로 줄었답니다.

만약 이곳이 저의 신혼집이었다면, 유행 따라 상부장을 없애고 선반을 달았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주부 생활을 오래 해보니 주방 기름때와 먼지를 매번 부지런히 닦으며 깔끔히 유지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신혼 땐 예쁜 양념 병과 조리도구를 전부 꺼내 두고 열심히 쓸고 닦으며 관리했어요. 그런데 살림에 육아까지 해야 할 일이 늘어나니 상,하부장의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싱크대 위를 깔끔하게 유지해야 살림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든 거예요. 자주 손이 가는 조리도구만 꺼내두고 대부분의 주방용품은 숨겨두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싱크대 상판과 벽면을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아 뽀득뽀득한 주방을 유지하는 게 저의 즐거움이에요.

주방 팬던트 조명을 떼어낸 자리엔 직구한 실링 팬 조명을 설치했어요. 20평대 거실에서 쓰던 에어컨을 가져와 여름에 더울까 봐 실링 팬을 설치했는데, 소음도 거의 없고, 공기 순환 역할도 해내 정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어요.

온 가족이 함께 자는 침실이에요. 신혼 때 사용하던 높은 철재 프레임은 지하창고에 잠시 보관하고, 지금은 매트리스와 아기 범퍼 침대를 나란히 놓고 사용해요.

침실은 큰 공간을 차지하는 침대가 있어 구조를 바꾸기 쉽지 않으니 침구나 베개 커버 교체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요. 세탁한 침구를 새로 깔았을 때의 청결한 향기와 햇빛에 바싹 말라 바스락거리는 느낌이 좋아 일주일에 2번 이상은 침구 교체를 해요.

침대 옆 종이 펜던트 조명은 마켓비에서 14,000원대에 구매해 전기 작업 없이 DIY 설치했어요. 천장에 피스를 박아 전선을 깔끔히 고정하고, 건전지와 리모컨으로 작동 가능한 무선 LED 조명을 부착했는데,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아 완성도가 꽤 높아요.

현관 바로 앞의 손님방이에요. 집에 초대한 지인들이 머무는 공간인데요. 최근엔 가끔 아기를 보러 와주시는 친정엄마가 사용하는 방입니다.

작은 방이지만, 심심할 때마다 혼자 이리저리 배치를 바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요. 주인이 따로 없는 방이라 친구, 가족들 모두 이 방을 '내방'이라고 불러요.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옷방이에요. 저는 이사 오기 전에도 방 하나를 창고 겸 옷방으로 사용했을 만큼 워낙 옷이 많아서 안방의 드레스룸 외에도 따로 옷방을 만들었어요. 기존에 사용하던 옷장을 계속 쓸까, 시스템 행거를 설치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전 집 옷방에는 행거와 옷장을 함께 설치했더니 행거 위에 옷 무덤이 쌓여 창고처럼 어수선했어요. 이번엔 한쪽 벽에 붙박이장을 설치했는데 결과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어요. 옷이나 소품이 지저분하게 널브러지지 않고, 먼지도 쌓이지 않아 정말 좋네요.


안방 드레스룸엔 현재 입는 옷을 넣었고, 붙박이장엔 지난 계절의 옷을 정리하니 사실 붙박이장은 거의 열지 않아요. 아마 1년에 두 번 계절 옷 정리할 때만 열 거 같아요.

붙박이장은 손잡이가 없는 푸쉬형 문으로 만들었는데요. 집에 오는 손님들이 봤을 때 옷장인 줄 모르시더라고요. 지금은 자주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지만, 아기가 조금 더 크면 주방 놀이와 미끄럼틀을 설치해 놀이공간으로 만들어주려 해요.


이사 온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서 아직 집이 어수선해요. 주말마다 집안의 모든 가구를 옮기며 제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에요. 앞으로 계절에 따라, 아이의 성장에 따라 점점 변해가는 우리 집의 모습을 틈틈이 기록할게요.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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