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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10여년 된 아파트, 화이트&멀바우 우드톤으로 깔끔하게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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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 오늘강세인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안녕하세요. 둘 다 여행을 좋아해서 커플일 때는 주말마다 집에 붙어있지 못하는 편이었는데요. 결혼 후에는 집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200% 집돌이, 집순이가 됐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희 부부의 여행병(?)을 고쳐준 신혼집을 소개할게요! :)

Beforeㅣ낡았지만 햇빛은 늘 새로운 집

10년 이상 지난 여느 집들이 그렇듯, 이 집도 촌스러운 브라운 톤의 몰딩이 가득했어요. 그리고 분양 이후 단 한 번의 리모델링도 거치지 않았기에 벽지나 장판 구석구석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집이 마음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정남향이라 햇빛이 집안 구석구석에 스며든다는 점이었어요. 한낮에는 집의 깊숙한 곳에 있어도 선크림을 발라야 할 정도로 뜨거운 햇빛이 길게 들어옵니다.

도면ㅣ올 리모델링을 결심하다

23평형 아파트이고 특이하게도 모든 방에 발코니가 딸려 있었어요.


처음엔 공간 확보를 위해 모두 확장하려고 했지만 고심 끝에 일부만 확장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드레스룸은 발코니를 남겨둬서 건조기, 스타일러, 이불, 두꺼운 옷 등을 놔둘 수 있는 간이 창고로 활용하기로 했고, 나머지 서재 겸 게스트룸과 앞베란다 일부를 확장하기로 결정했는데 특히 앞 베란다가 필요 이상으로 넓은 편이었던 터라, 확장 후 거실이 이전보다 훨씬 넓어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 벽지, 바닥, 천장은 물론이고 부엌, 화장실 타일 등 집의 A to Z를 교체하는 올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바닥, 벽지는 무슨 색으로 할지 방의 문은 어떤 형태로 할지 등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한동안 야근을 하는 기분으로 저녁마다 둘이 머리를 싸맸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그렇게 고생한 덕분에 집의 모든 곳에 우리 부부의 취향이 담길 수 있게 됐습니다.

~ingㅣ우리가 꿈꾸는 집에 점점 가까워지다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 지 2주일이 지났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바닥을 뜯어내고 벽지를 하얗게만 바꿨는데도 집이 정말 새롭게 변했습니다.

저희는 둘 다 직장인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1~2회 정도 퇴근 후 방문하여 공사 현황을 체크했어요. 업체를 통해서 리모델링을 진행하실 때는 이처럼 중간중간 현장에 방문해서 사전에 협의된 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꼭 확인이 필요해요. (저희는 콘센트 위치가 잘못 잡혀있는 것을 발견해서 수정을 요청한 적도 있습니다!)

현관

현관으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풍경이에요. 왼쪽에 보이는 문은 공용 욕실입니다.

신발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원래 있던 신발장의 구조가 꽤 괜찮은 편이어서 겉면에 우드 시트지를 덧대 재활용했는데 완전 새것처럼 변했어요!

거실

리모델링을 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이 바닥의 컬러였는데 오랜 고민 끝에 멀바우에 가까운 짙은 색의 우드를 선택했어요. 원래는 집이 넓어 보이길 원해서 더 밝은 색의 컬러를 선택했었는데 왠지 너무 흔한 느낌의 우드 인테리어가 될 것 같아서 공사 직전에 짙은 색으로 변경했죠.


결과적으로, 짙은 우드 색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집이 좁아 보이지도 않았고 뭔가 더 고풍스럽고 유니크한 느낌이랄까요? 가구들의 컬러도 바닥에 맞춰서 멀바우 컬러로 배치해놓으니 흔한 우드 인테리어와는 확실히 달라 보이는 것 같아서 저희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

확장으로 넓어진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광폭형 베란다를 확장하고 그 공간에 원형 테이블을 배치했어요.

주말 낮에는 여기서 햇살과 함께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기도 하고 식사를 하거나 노트북을 올려놓고 업무를 보기도 해요. 요즘 많이들 얘기하는 홈 카페인 셈이죠.

노을이 질 때는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지기도 해서 멍하니 앉아서 보고 있기도 하고요.

비 오는 날에는 향초를 켜놓고 잔잔한 음악과 함께 커피를 마시기도 합니다.

원래는 집의 모든 문을 이렇게 바닥 컬러에 맞춰서 멀바우 컬러로 바꾸려고 했어요. 그런데 업체에서 잡아주신 3D 모델링 이미지를 보니 투머치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 문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벽과 동일한 흰색으로 통일하는 것으로 수정했어요.


덕분에 이 문은 거실에서 아주 훌륭한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답니다. 

영화를 즐겨 보는 저희에게 TV는 집에서 제일 중요한 가전이에요. 그래서 TV가 있는 벽면은 깔끔하게 비워두고 온전히 화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벽걸이로 설치해뒀어요.

저희 부부의 로망 중 하나가 실링 팬이어서 거실 중앙에는 이렇게 실링팬을 설치했어요. 사실 기능보다는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 정도로 생각하고 설치했던 건데,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너무 실용적이어서 주변에 리모델링하시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있어요!


(여름, 겨울에 공기를 순환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365일 활용 중!)

주방

주방은 원래 있던 가벽을 철거하는 게 제일 큰 숙원 사업(?)이었어요. 주방에서 제일 마음에 안 들었던 게 가벽이었는데 철거하고 나니 우리 둘 다 마음이 엄청 후련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진에서 왼쪽에 살짝 보이는 게 바로 골칫덩이 가벽이에요.)

가벽이 있던 자리에는 이렇게 아일랜드 식탁을 길게 뺐는데, 덕분에 요리하기도 편하고 또 아일랜드 식탁 아래로 매거진 랙과 선반을 설치하여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습니다.

주방의 상부장, 하부장은 바닥과 맞춰서 멀바우 컬러로 선택했어요. 초기에는 완전히 개방된 형태로 생각했지만 그릇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4면 중 2면을 가릴 수 있는 미닫이 유리를 설치하여 심미성과 기능성의 밸런스를 유지했어요!

기존의 상부장은 공간을 꽉 채운 형태여서 시각적으로 답답한 느낌이 있었는데, 새로운 상부장은 공간적으로 여유를 많이 줘서 주방이 더 트인 느낌이 들도록 했어요.

그리고 내부가 보이는 형태이다 보니 오히려 모두 닫혀있는 상부장보다 그릇, 컵을 골고루 자주 사용하게 되고 정리도 더 신경 쓰게 돼서 좋은 것 같아요.

다용도실

원래 뒷베란다(다용도실) 공간은 세탁기와 선반장 외에 다른 것을 놔두기 어려운 삭막한(?) 공간이었는데요. 이 공간을 올 화이트로 꾸며서 화사하게 만들고 보조 주방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바꿨습니다. 덕분에 메인 주방을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블라인드를 올리면 이렇게 멋진 뷰가 펼쳐지기도 해서 날씨가 좋을 땐 요리나 설거지를 하면서 뷰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날은 하늘색이 너무 예뻐서 정리도 안 하고 급하게 사진을 찍었어요.

침실

한때 호캉스가 취미였던 우리는 침실을 호텔방처럼 꾸미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어요!


벽걸이 TV, 등받이용으로 쓸 수 있는 베개 6개, 그리고 새하얀 침대 시트까지 마련된 이곳은 이제 우리만의 스위트룸이 되었죠. 매일 잠들기 전에 침대 위에서 넷플릭스를 보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됐어요.


침실에는 앞 베란다와 연결되는 창문이 있는데, 기존의 미닫이 창문을 폴딩 도어로 변경하여 완전히 개방할 수 있도록 했어요. 덕분에 더 많은 햇빛과 바람을 침실로 들일 수 있게 됐어요. 물론 디자인적으로도 포인트가 돼서 좋고요!

침실 욕실

침실 욕실은 거의 아내의 파우더룸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좌우 양방향으로 열리는 보름달 모양의 거울장이 이곳의 포인트예요. 사실 원형이다 보니 수납이 직사각형 거울장과 비교하면 효율적이진 않지만 디자인이 예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닫혀있을 땐 이런 모습이에요!

공용 욕실

거실의 공용 욕실은 원래 있던 욕조를 걷어 내고 가벽을 설치하여 샤워 공간을 분리했어요.


욕실이 최대한 깔끔해 보이길 원해서 벽면과 바닥의 타일을 화이트로 통일한 대신 타일의 크기와 모양에 차이를 줘서 시각적으로 구분이 되도록 했습니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한편에 배치해서 욕실에 생기를 더했어요. 한 번씩 샤워할 때 물을 주기만 해도 잘 자랍니다. 

공용 욕실은 보통 제가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제가 사용하는 제품들 위주로 있어요.


이 집을 선택할 때 평수가 그리 넓진 않지만 이렇게 욕실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욕실을 따로 사용하니까 출근 시간에 같이 준비하기도 편하고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 같아요! :)

서재 겸 게스트룸

화이트 인테리어로 유명한 '스몰 하우스 빅 도어'라는 호텔이 있는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호텔이어서 그곳처럼 새하얀 공간이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공간은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우드 톤의 가구가 없는 공간이에요.

다른 방과 달리 커튼 대신에 블라인드를 설치해서 햇빛이 쨍한 날에는 블라인드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감성 돋는 그림자가 예쁘게 드리워지는 공간입니다.

눈치채셨나요?


구석에 있는 아레카 야자는 거실에 있는 것과 다르게 조화예요. 아무래도 이 방에선 식물을 키우는 게 어려울 것 같아서 조화를 선택했어요. 굳이 이 공간에 이렇게 큰 조화를 놔둔 이유는 정말 하얗게만 공간을 구성하니 아이러니하게도 화사한 느낌과 동시에 삭막한 느낌도 들어서였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한쪽 공간에 거대하고 푸릇푸릇한 식물을 놔두게 됐는데 결과적으로는 업무를 볼 때 왠지 리프레시가 되는 느낌도 들고 삭막한 느낌도 없어져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쪽 벽면은 책과 잡다한 물품들을 수납할 수 있도록 선반과 수납장을 배치했어요. 정말 하얗죠? 책은 그라데이션처럼 컬러를 정리 정돈해둬서 깔끔하게 보이도록 했어요.

저녁에는 이렇게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켜서 야자수의 그림자가 벽면에 예쁘게 드리워질 수 있도록 했어요. 

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공간의 힘을 믿어요. 매일 목적과 장소에 맞게 옷을 차려입었을 때 삶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딱 맞는 공간도 그만큼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삶의 대부분을 보내는 집은 그래서 더 특별하죠.


온라인 집들이를 제안받았을 때 아직 3개월밖에 살지 않은 집을 소개하는 게 너무 이른 건 아닐까 고민이 됐었어요. 사실, 1년 정도는 우리의 시간이 묻어나야 진정한 우리 집이 될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 뒤에 온라인 집들이를 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럼에도 결심하게 된 건 우리 집의 시작을 기록하고 싶어서였어요. 아마도 1년, 3년, 10년 계속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집은 우리 부부의 삶과 함께 변할 테고 그럼 그 시간들의 모습을 제때에 기록으로 남기는 게 유의미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우리 부부의 삶이 더 녹아든 집을 꼭 다시 소개하고 싶네요!


다들 자신과 가장 어울리는 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이상으로 저희의 첫 집들이를 마칠게요. 다음에도 또 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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