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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된 단독주택, 오래된 매력을 살린 리모델링! 셀프로 완성한 레트로 인테리어

조회수 2020. 9. 7. 14: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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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에 저는 "우린 결혼하면 단독주택에 살자!"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알게 모르게 아내도 세뇌되었는지 언젠가부터 저와 같은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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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두에 두었던 동네의 부동산이란 부동산은 다 돌아다니며 우리의 신혼집이 될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들고 다니며 부동산에서 소개해주는 집들을 구경했습니다.


두 달 가량을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썩 맘에 드는 집이 나타나질 않던 어느 날 또 하나의 집을 소개받았고 그 집에 들어선 순간 제 가슴은 이 집이라고 소리쳤어요! 거실엔 큰 창이 나 있었고 그 밑에는 흔들의자 하나가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맞으며 놓여 있었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이 장면 하나로 집을 결정했습니다. 그간 들고 다녔던 체크리스트는 꺼내 보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잔금까지 다 치른 이후에야 수도에 물을 틀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깐깐한 척하며 돌아다녔던 우리는 결국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 집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잔금을 치른 후 집 열쇠를 받아 들었던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작고 초라한 열쇠 하나였지만 그 열쇠를 받아 든 제 손에는 우리의 찬란한 나날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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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석 달 동안 우리의 집을 만들어 갔습니다. 직장인인 우리가 낼 수 있는 시간, 평일엔 퇴근 후부터 새벽 한두 시까지 그리고 주말을 밤낮 없이 쏟아부었고 그 결과 우리가 원하던 시기에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재는 우리가 들어와 생활해야 하는 공간만 정리가 된 상태입니다.⠀⠀⠀⠀⠀⠀⠀⠀⠀⠀⠀⠀⠀

도면

출처: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보러가기 (▲ 이미지 클릭)

최대한 기존 건축물의 형태를 유지하려 했지만 주방 부분이 협소하여 기존의 다락을 허물고 레벨 차이가 있던 창고 부분을 들어 올려서 레벨을 주방과 동일하게 맞추고 벽을 허물어 주방과 연결된 다용도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방과 거실을 구분 짓던 벽을 허물어 개방감을 더해주고 동선을 편리하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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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변경된 도면은 위와 같습니다.

시작은 벽지 제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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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오랜된 집이다 보니 곰팡이가 걱정되어서 기존의 벽지를 제거하고 다시 마감공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밤낮 없이 며칠을 제거한 끝에 다행히도 곰팡이는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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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주방은 나무 루버를 유지하고 안방과 방 1, 2만 그린 톤 벽지로 도배를 하였습니다.

우리집에도 보일러좀 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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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주택이어서 마룻바닥이었던 거실엔 보일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기존의 노후화된 보일러 배관도 교체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보일러 배관을 다시 설치하기 위해 바닥 몰탈 마감과 마룻바닥을 철거해야 했어요. 공사 비용을 줄여보고자 브레이커를 구입하여 직접 철거하였습니다. 물론 혼자 하기엔 벅차 혼종 히어로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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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분배기는 주방 싱크대 하부에 위치할 수 있게 설치하였고 기존에 보일러 배관이 없었던 거실과 화장실을 포함하여 빠짐없이 보일러 배관을 설치한 후 몰탈로 마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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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보일러를 걸고 첫 가동을 시켰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뽀송하게 잘 말랐다고 생각했던 바닥이 채 다 마르지 않았었고 그로 인해 습기가 엄청나게 올라와 온 벽을 다 적셨습니다. 처음엔 결로인 줄 알았으나 바닥에서 올라온 습기여서 다행이었습니다. 

우리 집 전기는 바닥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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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천장 때문에 선택한 집이었고, 이 천장 때문에 우리 집 전기는 바닥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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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사를 끝낸 후 마지막으로 조명을 달았습니다. 조명은 '골드 톤'과 '브론즈 톤'으로 하였습니다.

주방 천장에, 아니 바닥에 전등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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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방 천장 마감을 유지하기에는 오염도 심하고 예쁘지가 않아 새로 해야 하는 상황에 새것으로 마감을 하면 거실 천장과 이질감이 느껴질 것 같아 고민하던 중에 꽤 모험적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기존 거실 바닥에 깔려있던 마루로 주방 천장 마감을 하면 어떨까?"


확신은 없었지만 일단 깨지지 않게 조심히 마루를 뜯었습니다. 아무리 조심히 뜯어도 오래된 마루여서 깨져 못 쓰게 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다 뜯고 그나마 상태 괜찮은 것들로 모아 시공 가능한 면적을 측정했고 주방 천장 면적을 측정했습니다. 얼추 꼭 맞을 것 같아 강행하기로 했고 다행히도 부족하지 않게 마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단열을 포기한 철부지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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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안쪽의 목재창은 바꿀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창호공사를 해주신 사장님께도 바깥쪽 알루미늄 창만 교체해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사장님은 겨울에 추워서 고생하지 말고 할 때 한 번에 PVC 이중창으로 교체하라고 얘기해주셨지만 저는 생각을 바꾸지 않고 안쪽의 목재창을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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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겨울엔 따뜻하게 지내려면 난방비가 40만 원에 육박하지만 예뻐서 견딜 만합니다...

똥 싸는 매일이 숲속 같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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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거울> <수전> 등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우리 집의 포인트 컬러로 '딥그린'을 선택했고 화장실 타일도 전체를 '딥그린'으로 하려고 했었지만, 전체를 할 경우 화장실이 너무 어두워질 것 같아 하부만 '딥그린' 타일로 하고 상부는 '화이트' 타일로 하였습니다. 

출처: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보러가기 (▲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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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화장실뿐만 아니라 우리 집 곳곳에서 포인트 컬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럿이서 먹어야 맛있다

출처: <식탁>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딥그린' 색상의 싱크대를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원하는 색상을 찾게 되었고 덕분에 주방에도 포인트 컬러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싱크대 상판은 멀바우 원목으로 선택했는데 관리가 어려울 것이란 주변의 우려와는 다르게 2년째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6개월마다 한 번씩 오일로 관리해주고 있습니다.)

출처: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보러가기 (▲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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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을 초대하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는 'ㄷ'자 형태의 싱크대 끝에 6인용 식탁을 배치하여 여럿이서 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며 즐기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팬던트 조명>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오늘의집 집들이를 준비하며 사진을 다시 보니 기존 거실의 마루를 뜯어 주방 천장 마감을 한 것이 정말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since 1986

출처: <소파>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거실은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처음 집을 보러왔을 때 거실에 있는 큰 창 아래 흔들의자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거실의 큰 창 너머로 보이는 감나무와 창틀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식물들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출처: <거실장>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출처: <침대>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그리고 천장과 벽은 기존의 마감을 그대로 두어 앤틱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출처: <주전자>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또 거실에 도톰한 카펫으로 따뜻함을 더하고 겨울에는 난로 옆에서 귤을 까먹고 TV를 보며 느긋하게 주말을 보내는 것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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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에 따뜻한 물이 끓으면 따뜻한 차를 마시며 얘기도 나누고 낮잠을 자는 시간 또한 행복합니다. 

가을이 기다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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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명>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출처: <침대>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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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의 창문 앞에는 커다란 감나무가 있습니다. 가을 주말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창문을 열면 주황빛으로 익은 감이 우리의 아침을 맞이해줍니다. 얼른 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미완의 공간이지만 나름의 멋으로

출처: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보러가기 (▲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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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가 꿈꾸는 마당'이 아닌 '미완의 공간'이지만 날이 좋을 때면 캠핑 테이블과 의자를 펴 두고 여가를 보내기도 합니다. 요즘은 아내가 마당을 꾸미기 위해 조경에 관심을 두고 있어 앞으로 아내의 손길이 닿으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지인들이 탐내는 지하공간도 아직은 텅 비어 있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로 채워질 것입니다.

아직 '미완의 집'이지만 아내와 함께 사부작사부작 만들어가면서 '찬란한 나날'을 보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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