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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건축 디자이너의 도심 속 전원주택, 74평 모던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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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jjjccckkk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1. 우리의 소개 그리고, 쉼과 일을 위한 집 짓기

저는 비율건축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이자 디자이너이고 아내는 ANTHÈSE (아떼즈)라는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표이자 디자이너입니다. 어려서부터 업무와 휴식의 구분 없이 지금까지 달려온 우리 부부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우리도 이제 쉼이 필요해!'라는 어느 날 짧은 한마디에 우리가 지낼 쉼의 공간을 상상하며 집 짓기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2. 공간 구획하기, 건물 매스 잡기
(제한된 대지와 용적, 건폐에서 최소한의 필요 공간 구성하기)

아파트에서만 생활하던 우리가 쉼의 공간으로 단독주택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넓은 거실이 필요했고, 학부 시절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기에 조그마한 연주 공간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등 우리에게 맞는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그렇게 고향인 광주광역시에서 땅을 찾다가 단독주택으로만 이뤄진 대형 타운을 찾기가 힘들었고 근교인 나주혁신도시에 대규모 주택 단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지를 결정하고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고층 빌딩과 아파트들이 즐비한 도심 한가운데 단독주택 생활이라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생각이 들어 설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원하는 위치의 대지 크기가 크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제한된 대지 내에서 건물의 형태와 평면을 최대한 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3. 인테리어 컨셉 정하기
(파리와 뉴욕을 사랑하는 부부)

건축물의 평면과 매스가 결정된 후 내부를 어떻게 디자인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매년 휴가차 방문하는 뉴욕과 파리의 인테리어 컨셉을 떠올리며 여러 가지 컨셉을 적용해 보았습니다. 빈티지한 원목 선반의 파리컨셉, 모던한 철제 선반과 가구로 이루어진 뉴욕 컨셉 이렇게 간단하게 컨셉을 정하고 거실은 해외에서 구입한 수집품과 가구들이 배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도화지 상태로 비워두기로 했습니다.


거실 건너편에는 미니멀하되 포인트가 되는 주방, 그리고 이 집의 핵심인 나선형 계단을 디자인하고 2층은 주생활 공간으로 분리하여 좀 더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4. 본격적인 인테리어 소개
현관 - 굽이굽이 숨겨진 입구와 재미있는 동선

건물 외관에서부터 입구를 숨겨 프라이빗한 느낌과 함께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입구를 숨기기 위한 곡선형 벽체는 내부에서 이어지는 계단 공간의 나선형 모양과 연결하며 직선의 연결로 숨겨진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는 동선이 훨씬 역동적이고 비밀스러운 공간이 되면서 현관에서 중문까지의 동선을 감추어 프라이빗한 느낌과 함께 궁금한 공간으로 연출했습니다.

거실 - 하얗게 펼쳐진 순백의 공간에 채워지는 맥시멀리즘

이것저것 모아둔 가구들과 아내의 스튜디오에 보관 중인 가구들이 자리를 찾아야 했기 때문에 특별한 포인트를 주지 않았습니다. 바닥 또한 색감이 없는 밝은 톤으로 처리하여 다소 복잡할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배경으로 구상했습니다.


각기 컨셉을 가진 선반들이 배치되고 그랜드 피아노와 큰 가구들이 배치되고 나니 정말로 미니멀을 추구하지만 맥시멈이 되어버린 상황이 생겨버렸습니다. 다소 복잡하지만 적응되고 나니 애착이 가는 거실 공간입니다.

거실의 활용 - 뉴욕의 모던과 파리의 빈티지로 믹스매치

오디오로 음악도 감상하고 피아노와 악기를 연주하며 취미를 보내기도 하는 거실은 우리 부부에게 가장 활동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가죽과 스틸로 구성된 모던 스타일의 가구들로 꾸며진 거실에서 책을 읽으며 사색을 즐기기도 하고 데이베드에 누워 낮잠도 취하기도 합니다.

주방 - 나선형 계단과 미니멀니즘 주방

복잡한 거실의 반대쪽엔 미니멀한 주방이 있습니다. 다소 복잡한 거실에서 바라보는 미니멀한 공간이 머릿속에 조화를 이루어 무언가를 해결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곤 합니다. 순백의 주방에 상부장 없이 넓은 상부벽체, 너무 크거나 높지 않은 아일랜드, 그리고 그 옆으로 보이는 나선형 계단은 1층 공간의 디자인 주제입니다. 곡선과 직선의 연결!

화장실 - 각자의 컨셉이 뚜렷한 3개의 화장실

1층 화장실

1층 화장실은 방문하는 친구들이 사용하거나 거실에서 시간을 보낼 때 주로 사용합니다. 베이지 계열의 타일과 우드로 디자인한 세면대 겸 화장대로 편안하고 튀지 않는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2층 게스트 화장실

2층 게스트 화장실은 주로 친구들이 자고 갈 때 사용합니다. 어두운 계열의 타일과 로즈 골드, 블랙 우드를 사용하여 차분하면서 심플하게, 비즈니스 호텔 화장실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3층 안방 화장실

-안방의 건식 화장실 (세면대 겸 화장대, 월풀 스파와 의도된 창호, 샤워 공간)

이 집의 세 번째 화장실인 안방 화장실은 세 개의 화장실 중 가장 넓은 화장실입니다. 2인용 월풀 스파 공간과 출근을 동시에 준비하는 우리에게 하나 더 있어야 하는 화장대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높은 층고로 답답하지 않게 구성하면서 각 벽체의 여백과 넓은 창을 두어 뒤쪽 호수공원과 전망대의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2층 복도 공간

게스트룸과 마스터룸, 화장실, 리넨실로 들어가는 문들이 배치되어 있는 복도의 끝에는 다용도 수납공간과 1층까지 내려가서 주방일을 하기 귀찮은 우리의 최애 공간입니다. 간단하게 토스트, 샐러드, 라면 등을 조리하며 복도 끝 창문을 바라보면 자취 시절처럼 또 다른 공간에 사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게스트룸 1, 2 - 친구들의 공간

친구들이 놀러 오면 자는 곳이기도 하고 나중에 태어날 아이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조그마한 테라스 공간도 있고 전면이 창으로 되어 있어 넓진 않지만 개방감 있는 느낌을 주도록 설계했습니다. 창문으로 향하는 방향이 층고가 높아져 침대에 누웠을 때 시원한 전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드레스 쇼룸 - 아내의 작업실

안방 내부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공간으로 드레스룸과 달리 평상시 입는 옷이 아니라 아내가 디자인 중인 옷들이 걸려 있습니다. 패턴 작업을 하거나 의류나 가방, 구두를 디자인하고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며 애장품을 보관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공간은 상업 공간처럼 모든 벽과 선반을 대리석을 사용하여 마감하였고 행거도 벽체 고정형 행거로 최대한 복잡해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뒤로는 높은 창을 두어 조도를 고려하면서 전망까지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간이 서재 - 어쩔 수 없는 홈워크를 위한 공간

1층에서 업무를 보다가도 안방에 들어오면 또 일이 생각나게 마련입니다. 아파트에 거주할 때도 거실이나 서재에 책상이 있는 데도 불과하고 침실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침실 공간에 가벽을 세워 반으로 쪼개어 조그마한 서재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침대에서 마주 보면 TV 월 공간이기도 하며 반대쪽에선 책상을 둘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가벽의 사이드를 책장으로 만들어 실용적으로 디자인하였습니다.


침실 - 우리들의 안식 공간

우리 부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면 공간은 조명의 형태를 은은하고 안정감 있게 간접 조명으로 조도를 맞추었고 모든 조명 스위치는 침대 옆에서도 컨트롤할 수 있게 배치하였습니다. 차분한 컬러의 원목 마루와 석재로 마감한 침대 헤드, 오른쪽으로는 넓고 여백 있는 벽체와 왼쪽으로는 전면 창을 배치해 프라이빗하지만 안방만의 전망을 놓치지 않게 설계하였습니다.

5. 외부 공간

콘크리트로 마감된 마당은 집을 자주 돌볼 여유가 없는 우리에게 딱 맞는 결정이었습니다. 또 하나 이 집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자그마한 풀장은 나중에 아이가 생겼을 때 같이 물놀이를 즐길 생각으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친구들과 봉팔이가 사용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주택 마당을 활용해 주말마다 친구들을 초대해서 바비큐를 즐기게 되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습니다.

6. 건물 외관

제한된 대지 내에서 어떻게 하면 나다운 건축물을 만들까 고민했던 결과물로 박스형도 아닌, 박공형도 아닌, 그렇다고 엄청나게 볼륨감이나 멋스러움이 표현되지도 않은 딱 나 같은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하고자 했던 주제에 충실하고 평면을 기초로 하되 너무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평범하지만 이유 있는 건축물 말이죠.


이번 집 짓기와 인테리어를 통해 스스로 클라이언트가 되어 보기도 하고 건축가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면서 수많은 고민, 갈등, 양보와 이해를 통해 이후에 프로젝트는 어떻게 디자인하고 완성해내야 할지 더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보금자리에서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꾸려낼 수 있는 쉼의 공간으로써 삶의 원동력이 되어 앞으로의 계획들을 잘 이뤄나갈 수 있는 충전소 같은 곳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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