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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땅에 집짓기! 소박하지만 확고한 기준으로 시작한 전원생활. 38평 단독주택 인테리어

조회수 2020. 8. 15.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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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 스푼풀메리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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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춘천에서 남편과 두 아이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사는 메리입니다. 도시 외곽에 작업실 딸린 작은 집을 짓고, 소규모 우드카빙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어요.

집을 짓기로 한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작업실이었어요. 이전 집은 공간이 부족해 따로 작업실을 마련했었는데요. 아이들을 돌보며 두 곳을 오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집과 작업실이 한 공간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마침 그 무렵 제 동생도 아이들을 위해 전원주택을 짓고 싶어 했던 터라 두 집이 뜻을 모아 함께 집을 짓기로 했죠. 필지 두 개를 매입해서 각자 원하는 대로 집을 짓고 마당을 공유하는 걸로요.

전원주택 단지보다는 조금 더 한적한 곳에 터를 잡고 싶어 알아보다 지금의 땅을 만났어요. 총 6개의 필지가 있는 땅인데, 저희를 제외한 네 분은 당장 건축 계획이 없으시더라고요. 마침 도심에서 멀지 않은 데다 아이들 학교도 바로 근처에 있어 저희에게는 정말 좋은 조건의 땅이었어요. 그렇게 두 가족이 사이좋게 이곳에 터를 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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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집을 짓기로 했을 때 저희의 바람은 아주 단순했어요.



1. 집과 작업 공간이 붙어있되 독립된 공간일 것

2. 아주 단순한 디자인의 집일 것 (비용의 최소화, 단열의 극대화)

3. 수납공간을 최대한 없앨 것 (붙박이장 x , 주방 상부장x, 팬트리룸x)

4.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직접 할 것 (비용의 최소화)


우리 집에는 전원주택의 꽃이라는 다락방이 없어요. 물론 뻐꾸기창도, 포치도, 발코니도, 썬룸도, 오픈천장도 없습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달리 우리 집은 아주 단순하고 소박한 집이에요. 시공 과정에서 건축비가 껑충 뛰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처음 계약했던 견적과 거의 차이 없는 가격으로 공사를 마쳤어요.


시공사는 '수납공간은 많을수록 좋다, 왜 벽장을 만들지 않느냐, 다락방을 빼면 나중에 후회한다' 등의 선의의(?) 조언을 해주셨지만, 저희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집을 짓고 싶었던 데다 집에 대한 큰 욕심이 없었어요. 그저 우리 식구 비바람 피해 쉴 수 있는 집, 단열이 잘 되어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집 그리고 작은 작업실이 딸린 집이면 충분했거든요. 소박하지만 확고한 기준이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예산 내에서 저희가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집에서 사계절을 지내고 보니 역시나 건축주인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고 느껴요. 이 집에서 살아가는 건 우리들이고,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일 잘 아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집을 짓기로 하고 준비하는 건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었어요.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은지, 오늘의 집은 그런 물음에 성실하게 답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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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토목, 기초 공사를 제외하고 총 석 달 동안 진행됐어요. 더운 날씨에 다들 고생 많으셨답니다.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서 매일 공사 현장의 아이스박스를 꽉꽉 채워놓았어요. '우리 집 잘 지어주세요'란 마음을 가득 담아서요! :)

셀프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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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시공은 모두 시공사에 맡겼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했어요. 싱크대도 조립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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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의 시스템 옷장도 직접 설치했어요. 둘 다 손으로 하는 일을 좋아해서 그동안 많은 걸 직접 해왔는데요. 집을 지으면서 뭔가 그 경험이 빛을 본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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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을 위해 저희가 직접 작업실 마감을 했어요. 벽은 페인팅하고, 바닥은 전문가에게 추천받은 전용 바닥제를 발랐습니다. 더운 날 정말 고생했었는데, 벌써 힘들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사진 속 이분은 나중에 데크를 만들고, 현무암 판석을 까는 등 많은 걸 스스로 해내게 됩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라 남편이 혼자 다 한 것처럼 보이지만, 물론 저도 함께했습니다!)


온라인 집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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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집 소개를 해볼게요. 왼쪽 단층 건물이 작업실이고요, 오른쪽 2층 건물이 살림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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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엔 거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그리고 작업실이 있고요. 2층엔 방 세 개와 욕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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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현관이 두 개예요. 지금 사진에 보이는 게 메인 현관이고요. 건물을 빙 둘러 앞마당으로 들어가면 작업실로 연결되는 문이 따로 있어요. 바로 앞의 카키색 문은 작업실 현관이고, 왼쪽 나무 문은 우리 집으로 이어지는 현관이에요. 신발이 별로 없어 신발장을 놓는 대신 찬넬 선반을 달았어요. 충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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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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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테이블은 남편이 직접 만들었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색감이 깊어지며 더 멋스러워지고 있어요. 나중에 아이들에게 빈티지 테이블로 물려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자, 여기 너희들이 낙서한 자국을 보아라) 이곳에서 밥을 먹고, 요리하고, 책을 읽어요. 우리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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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 생활 공간인 거실입니다. 주방과 거실이 일자로 시원하게 뚫린 구조인데요. 살짝 분리된 느낌을 더하고자 가벽을 세우고 카운터형 주방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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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목공 작업할 때 현장 소장님께 중문 제작을 의뢰했어요. 저의 요청 사항을 반영해 너무 잘 만들어주셔서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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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풍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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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채셨겠지만 우리 집에는 TV와 소파가 없어요. TV 없이 산 지 10년 정도 되었는데요. 가끔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빔프로젝터로 봅니다. 소파는 캠핑체어로 대신해요. 덕분에 가구 배치가 자유로워요. 캠핑체어는 예쁘기도 하지만 아주 안락해서 소파 부럽지 않아요. 집에 와서 앉아봤던 친구들은 모두 감탄하며 구매처를 물었답니다.

매주 금요일 밤은 온 가족이 모여 영화를 보는 날이에요. 집에 흰 벽이 많아 따로 스크린을 설치하지 않아도 빔을 쏠만한 곳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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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벽 가득 빔을 쏘면 여기가 바로 방구석 영화관! 단독주택이라 소음 걱정 없이 맘껏 볼륨을 올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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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이렇게 실링 팬 밑으로 테이블을 옮겨 두고 생활해요. 실링 팬은 써보니 너무 좋아서 주위에 추천도 많이 했어요. 켜두면 시원하기도 하지만, 특히 요리할 때 창문 열고 실링 팬을 켜두면 집에 음식 냄새가 거의 남지 않아 너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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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향집이라 겨울엔 햇빛이 깊숙이 들어와요. 이 집에서 처음 맞는 겨울이라 조금 긴장했었는데, 단열시공이 잘 되어 추운 줄 모르고 겨울을 났답니다. 지난겨울이 유독 따뜻하기도 했지만 난방비가 한 달 평균 10만 원 정도 나왔어요. 단독주택 춥다는 건 다 옛말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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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향하는 계단 벽에 피아노를 두었어요. 피아노를 그만둔 게 25년, 다시 치기 시작한 게 3년쯤 됐는데요. 요즘은 거의 매일 피아노를 칩니다. 꾸준함에 비해 실력은 늘 그 자리인 게 무척 신기하지만 그 시간을 통과해 뒤를 돌아보면 그래도 아주 조금씩은 좋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무엇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재미있어서 꾸준히 치게 되네요. 어렸을 때는 왜 그렇게 피아노학원 가기가 싫었을까요. 아마 엄마가 가라고 시켜서일 거예요. 흐흐

그럼 피아노 옆의 아치문으로 들어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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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욕실과 세면실이에요. 1층엔 일부러 건식 화장실만 두었어요. 욕실 두 개 청소하는 게 너무 귀찮아서 나름대로 과감한 선택을 해봤는데 지금까지는 대만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면실 맞은편 계단 밑에는 창고가 있어요. 우리 집의 유일한 수납공간이죠. 주로 난로나 선풍기 같은 계절 가전과 휴지 등의 생필품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캠핑용품은 외부 창고에 넣어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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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빼꼼 열면 보이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화장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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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직접 만든 세면대장이에요. 내부는 고양이 화장실인데, 오른쪽의 뚫린 공간으로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덕분에 바닥에 모래가 굴러다니지 않아요. 나무 상판 관리하기 어렵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요. 방수 처리를 해서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어요.

리틀 포레스트를 꿈꾸며, 나의 소박한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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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작은 주방입니다. 전 처음부터 대면형, 11자 형의 주방을 고집했어요. 주방 일을 할 때도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고, 개인적으로는 데드 스페이스가 없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제 손이 닿는 곳에만 살림살이를 놓고 싶어 상부장은 처음부터 계획하지 않았어요. 싱크대는 이케아 에케스타드인데요. 일 년 정도 사용해 보니 정말 만족스러워요. 높이가 약간 높다는 것 빼고는 나무랄 데가 없네요. 저희가 직접 설치한 후 인조대리석 상판만 따로 업체에 시공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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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는 모두 서랍으로 통일하여 구성했는데요. 서랍을 닫을 때 부드럽게 스르륵 닫히는 느낌이 참 좋아요. 간소한 살림이라 상부장 없이도 수납공간은 충분합니다. 덕분에 주방이 더 넓어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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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면서 갈 곳을 잃었던 가리개 커튼은 작은 창에 맞춰 다시 작게 만들어 주었어요. 소소한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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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떤 물건이 눈에 안 보이면 자꾸 존재 자체를 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되도록 오픈하여 수납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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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옆에 아끼는 빈티지 찬장을 두었어요. 남는 공간에는 딱 맞는 수납장을 만들어 넣었습니다. 이 공간에 보관할 수 있는 정도의 살림만 소유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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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면서 냉장고를 300L로 바꿨어요. 그전에 쓰던 냉장고가 500L였는데 공간이 넉넉해 냉장고 사이즈가 줄어도 되겠다고 느꼈었거든요. 그래도 300L는 너무 작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써보니 4인 식구에게도 충분하네요. 수납공간이 작다 보니 식자재를 쌓아놓는 게 불가능해서 오히려 더 쾌적한 느낌이에요. 굳이 불편한 점을 꼽자면 수박을 통째로 넣기 힘들다 정도인데, 저는 깍둑썰기로 해결합니다. 먹을 때 더 편하고 좋으니 장점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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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자연소재의 살림살이를 쓰려고 해요. 한 아이템은 여러 개 두지 않는 게 제 나름의 원칙입니다. 왼쪽의 하얀색 종은 식사 종이에요. 땡땡 종을 치면 다들 식탁으로 모여듭니다. 실수로 종을 건드려 소리가 나면 급히 사과해야 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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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생활을 지향하면서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에도 관심을 두게 되더라고요. 거창하진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어요.


 천연 수세미 사용하기, 소프넛으로 세탁하기, 텀블러 들고 다니기, 장 볼 때 장바구니 챙기기, 비닐 거절하기, 소창 커피 필터 사용하기, 나무 칫솔 사용하기 등등 말이에요. 생각해 보면 환경보호라는 화두를 끌어들일 필요도 없이 그저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서 하는 일이네요. 지구가 아프면 이곳에 사는 우리도 건강할 수 없을 테니까요.



‘얼마나 자유롭게 사는가 하는 것은 얼마나 자기 자신을 규제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틀이 없는 자유는 있을 수 없다. 자유는 공짜로 손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이다.’ - <죽기 위해 사는 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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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옆의 하얀색 문을 열면 다용도실이 나타나요.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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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를 나란히 놓여있어요. 맞은 편엔 보일러와 작은 김치 냉장고가 있고요. 가스 배관을 행거 삼아 청소도구도 걸어두었어요. 작지만 알찬 공간입니다. 가만 보고 있으면 아주 든든한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힘이 세고, 성실하며 내 부탁이라면 다 들어주는 그런 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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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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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모습이에요. 여기도 1층과 마찬가지로 욕실과 세면실을 분리했어요. 청소하기 쉽고 사용하기도 너무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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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욕실은 벽과 바닥 모두 흰색 무지 타일로 꾸몄어요. 관리가 어려울 것 같지만, 워낙 작은 공간이라 샤워 후 스퀴지로 물기 쓱쓱 닦고 나오면 끝입니다. 1분만 투자해도 깔끔한 욕실을 유지할 수 있어요. 오래 몸에 익은 습관이라 이제는 샤워를 마치면 손이 먼저 움직이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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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는 액세서리라고 불릴 만한 게 거의 없네요. 샤워기 맞은편에 매립 선반을 만든 덕분일까요. 플라스틱을 최대한 피하고 싶어 천연비누로 세안하고, 머리는 샴푸바로 감고 있어요. 저는 너무 좋은데 아이들이 샴푸바 사용을 어려워하더라고요. 거품이 잘 나지 않는대요. 그래서 아이들은 아직 올인원 클렌저를 쓰고 있어요. 이제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동글동글 비누만 놓인 귀여운 욕실 풍경을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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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하부장은 이케아 제품이에요. 역시나 이 가구도 저희가 직접 설치했습니다. 싱크대 상판 시공할 때 세면대 하부장 위에도 상판을 올렸어요. 수건, 화장품, 치약, 칫솔 등 욕실 근처에 있을 만한 모든 도구가 이 안에 들어가 있어요.

남매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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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실 옆으로 아이들 방이 쪼르르 있어요. 아주 작은 방이라 프레임 하나에 다 들어오네요. 벽을 가운데 두고, 방 두 개가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이 펼쳐져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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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크니 확실히 집 정리가 쉬워졌어요. 아이들이 좀처럼 집을 어지르는 일이 없거든요. 집에 TV가 없으니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더라고요. 거의 만화책이지만요. 하하. 같이 봅니다. 물론 게임도 하고 유튜브도 보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서만 허용하고 있어요. 아직은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네요.



가끔 '장난감 사줄까'하고 진지하게 물어봐도 별로 갖고 싶은 게 없다고..참 언제 이렇게 컸을까요. 너무 빨리 커버린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저는 솔직히 그때로 돌아가라면 정중히 사양할래요. 함께한 시간이 쌓일수록 이 아이들이 더 좋아지고 있거든요. 이제는 말도 제법 잘 통하고, 말도 안 되는 일로 어깃장을 놓지도 않고, 가끔 친구 같기도 하고, 옷과 신발을 공유하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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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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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복도를 쭉 따라가면 보이는 가장 끝 방이 부부 침실이에요. 왼쪽 벽에는 그림을 걸어둘 생각으로 조명을 설치해뒀는데 아직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만나지 못했어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기다리는 중입니다. 사실 흰 벽이 참 좋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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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는 침대 프레임이 없어요. 이사 오면서 다 망가진 프레임을 버리고 왔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어 쭉 프레임 없이 지냈어요. 청소할 때 종종 매트리스를 벽에 세워 놓고 통풍시켜가면서요. 그렇게 바닥 생활에 익숙해지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이제 위로 좀 올라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 조만간 침대 프레임을 만들어볼 계획이에요. (보고 있나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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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은 정말 단순하게 잠만 자는 방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또 따로 드레스룸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벽을 가득 채우는 답답한 붙박이장은 더 싫었고요. 그래서 결국 한쪽 벽에 시스템 옷장을 설치했어요. 


이케아 알고트 제품인데요. 새집에 엄청난 구멍을 뚫어야 해서 마음이 조금 아팠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무엇보다 다른 시스템 행거와 비교해 가격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우리 부부는 옷이 많지 않아 수납공간은 늘 충분해요. 옷이 많지 않으니 뭘 입을지 고민할 일이 없어져서 좋고요. 이건 정말 경험해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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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을 설치할 자리에는 레일이 보이지 않도록 미리 15cm 정도 턱을 내려 커튼 박스를 만들었어요. 깔끔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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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머리맡엔 맘에 쏙 드는 예쁜 조명을 달았어요. 밤엔 주로 이 조명만 켜놓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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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맞은편 벽에는 아무것도 놓지 않았어요. 흰 벽을 매우 사랑하는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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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는 채광을 위해 낸 서쪽 창이 있어요. 그 앞에 접이식 선반을 달아 간이 책상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책상다리가 없어 청소하기 편하고 원할 땐 쓱 접어둘 수도 있어서 좋아요. 설치한 후 아직 한 번도 접어본 적은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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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을 통해 보는 풍경을 좋아해요.


매일 집으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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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작업실로 가볼게요. 이곳은 우리 부부의 작업실이자 저희가 운영하는 우드 카빙 스튜디오예요. 조금씩 공간을 정리하며 개인 작업실로 사용하다가 얼마 전에 우드 카빙 스튜디오를 오픈했어요. 천천히 놀멍쉬멍 공간을 정비해서 거의 일 년 만에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죠. 스튜디오 가구도 모두 저희가 직접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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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가 있는 날엔 손님을 맞이하느라 조금 바빠져요.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좋은 분들을 참 많이 만나고 있어요. 조용히 나무 깎으며 두런두런 사는 얘기 나누는 것도 좋고, 수업 후에 만족스러운 얼굴로 돌아가시면 그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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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없는 날엔 각자 만들고 싶은 걸 만들며 시간을 보내요. 밖으로 나가 정원을 가꾸기도 하고요. (남편은 회사에 출근도 합니다.) 가드닝이라기보다는 거의 잡초 뽑기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함께 하면 그것도 즐겁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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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살림은 손이 많이 가요. 번거롭죠. 하지만 그 따뜻한 느낌은 어떤 걸로도 대체할 수가 없어요. 시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멋은 또 어떻고요. 오랜 시간 집중해서 나무를 깎다 보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져요. 느리게 사는 삶을 슬쩍 엿보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이 고요한 시간을 이토록 사랑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 작은 공간은 우리 부부의 오랜 꿈이에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곳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고, 천천히 나무를 깎으며 살고 싶어요. :)


만드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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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건 되도록 직접 만들어 쓴다’가 저희의 모토예요. 처음엔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걸 얻으려 셀프의 세계에 입문했지만,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많아질수록 왠지 살아가는 일에 더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그래 이 정도면 어디 가도 굶어 죽진 않겠지, 숟가락 없으면 나무 깎아서 밥 먹으면 되지'와 같은 생각을 하면 묘하게 위로가 돼요.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방식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겠죠, 아마도.


알면 알수록 세상은 생각보다 더 엉망이에요. 저는 종교가 없어서 그런지 그저 인간은 태어난 김에 산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어차피 누구나 죽으니까, 나도 죽을 거니까, 살아있는 동안에는 잘 살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정원을 가꾸며 마음을 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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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에 데크를 깔고 본격적으로 마당을 가꾸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허허벌판이었는데 어느새 초록이 가득해진 정원을 보고 있으면 참 새삼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해요. 일단 사람이 할 일은 어느 정도 해 놓았으니 나머지는 시간이 채워주길 바라요. 물론 저희도 성실하게 몸을 움직여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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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고양이 고고는 마당 산책을 좋아해요. 저는 좋아하는 고고의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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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잔디밭에 그늘이 지기 시작하면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눕곤 해요. 엎드려 책을 읽기도 하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하면서요.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면 정말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아직 이 집에서 산 지 일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요즘 남편이랑 하는 얘기가 있어요. 15~20년 정도 뒤에는 아이들도 다 컸을 테니 숲속에 작은 집을 지어 지금보다 더 작은 삶을 살아보자고. 집은 열 평만 되어도 충분할 것 같다고. 그때는 무릎 건강도 지금 같지 않을 테니 집은 단층이면 좋겠다고. 자연을 곁에 두고 나무도 깎으면서 조그맣게 살자고. 그렇게 둘이 오손도손 함께 나이 들어가면 참 좋겠다고. 일단 그러려면 작은 숲을 사야 하는데 이번 주에 로또는 샀나 남편한테 물어봐야겠네요. 하하.



제가 그동안 집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나 봐요.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송구한 마음이 드네요. 부족한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책 제목을 빌려 대신할게요. 저는 이 정도가 좋아요.


이 집을 더 자세히 구경하고 제품 정보를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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