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 웨인스코팅과 조적욕조를? 목수 남편이 만든 30평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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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츄니 님의 집들이입니다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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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포항에 거주 중인 3살 아이가 있는 3인 가족입니다. 6년 동안의 빌라살이를 안녕하고, 이번에 도심 속 단독주택을 새로 지어 이사 오게 되었어요. 저희는 신혼 첫 집부터 셀프인테리어를 하면서 예쁜 집 만들기에 재미를 느끼는 부부랍니다. 남편은 셀프인테리어 하다가 직업도 인테리어 목수로 전직했어요 :-)
집 짓기 전
한창 뛸 나이의 아이 때문에 주택을 알아보다 도심 속 구옥을 구입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리모델링할 생각으로 마당에 반해서 이 집을 구입했는데, 막상 리모델링하려고 집 안을 뜯어보니 리모델링 비용도 생각보다 너무 컸고, 오래된 벽돌집에 그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하는 것보다 차라리 돈을 더 보태서 신축을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결국 신축으로 결정하게 된 케이스랍니다. 건물 외부 골조는 시공사에 맡기고, 내부 인테리어는 예산도 줄일 겸 인테리어 목수인 남편이 5개월에 걸쳐서 혼자 목공 작업은 물론 타일, 조명 등 거의 모든 작업을 했어요.
집 지은 후
기존 집은 마당이 넓은 게 매력이었지만, 새로 신축하게 되면서 넓은 마당을 지킬 수는 없었어요. 대신 도로에서 저희 집 마당이 훤히 보이지 않도록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주택 입구와 마당을 설계했어요. 그리고 2층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보다 1층을 넓게 사용하는 게 편하다는 주의라 단층집 + 다락 있는 구조로 집을 만들었답니다. 좁은 계단을 통해서 2층은 작은 다락을 올라갈 수 있고, 다락을 통해서 옥상으로 갈 수 있어요. 작은 마당 대신 나중에 옥상을 꾸며서 넓게 활용할 생각이랍니다 :)
저희 집 구조도예요. 저희가 열심히 생각한 것을 법규에 맞게 건축사무소 소장님께서 실현해 주셨어요. 주택 밀집 지역의 1층 단독주택이라, 방 모두 창을 남향으로 배치해서 나름 포베이 구조로 만들었어요.
집의 첫인상 현관
저희집 현관이에요. 넓은 전실이 갖고 싶었는데 집을 설계해보니 제 욕심대로 모든 걸 다 갖출 순 없더라고요. 현관은 최소한의 공간만 할애해서 만들게 되었어요.
템바보드로 한쪽 벽을 장식하고 바닥타일 컬러를 고려해서 연한 하늘색으로 템바보드를 칠하고, 원형 노 프레임 전신거울을 달았어요.
주방과 연결된 트인 구조의 거실
이사 와서 제일 좋은 점은 아이에게 더 이상 '뛰지마'라고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에요. 현관 입구에서 계단까지 이어지는 복도는 아이가 뛰면서 부딪히지 않도록 일부러 비워두었어요.
주방과 거실이 경계 없이 이어진 것이 저는 편하고 좋아요. 큰 테이블이 책상의 역할도 하고 식탁의 역할도 해서 다용도로 활용되거든요.
이 식탁은 예전 집에 있던 테이블을 그대로 가지고 온 건데요, 사실 이사하면서 화이트 테이블로 바꾸고 싶었는데 이 집에 오니 또 예뻐 보이네요. 저희 부모님도 보시더니 같은 식탁 맞냐고 달라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 이 테이블은 상판만 구입해서 저희가 마감 작업하고, 다리 부착해서 제작한 아이템입니다. 이사하면서 다리만 바꿔 달아주었어요.
실링팬은 정말 유용한 아이템이에요. 조금 더울 땐 이것만으로도 시원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에어컨, 온풍기 사용할 때 실링팬 함께 돌리면 실내에 냉기나 온기가 금방 돌아서 아주 좋아요.
거실은 TV를 따로 두지 않았어요. 대신 빔프로젝터를 천장에 달고 전동 스크린을 설치해서 넷플릭스, 영화들을 즐기고 있어요. 식탁에 앉아서 뭘 먹으며 볼 때도 좋고, 평소에는 아무것도 없이 깔끔해 보여서 좋아요.
거실 세면대는 신경 써서 디자인한 공간이라서 타일 고르는 것부터 하부장 템바보드, 벽 수전까지 하나하나 모두 신경 써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거실의 포인트가 톡톡히 되어주는 그런 곳이랍니다.
스위치는 집의 몇 곳만 독일 (jung) 융 스위치를 달았는데 여기가 그곳 중 한 곳이에요.
소파보단 테이블에서 거실 큰 메인 창이 잘 보이는데요, 저희 집은 전원주택도 계획된 주택단지도 아니고 도심 속 구옥 밀집 지역에 있는 단독주택이라서 창가 뷰가 좋지 않았어요. 그냥 적나라한 이웃집 뷰였거든요.
그래서 PVC래티스 담장을 세우고, 종려나무를 심어서 뷰도 우리가 만들어 가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저희만의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
그리고 저희 집 마당이 지나다니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위치라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이렇게 설계하길 잘했다! 하는 것 중 하나랍니다. 그리고 작은 마당이기에 딱 저희가 관리하기 괜찮은 사이즈예요.
대면형 주방, 앞에 서랍이있는 아일랜드
가족들과 마주 보며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구조의 아일랜드예요.
아일랜드 앞쪽으로도 서랍을 만들어서 여러 가지 수납을 가능하게 했어요. 앞쪽으로는 컵, 잔, 커피용품들이 수납되어 있습니다.
식기세척기도 이번에 들였는데 설거지가 좀 더 편해졌어요 12인용 사길 잘한 것 같아요.
키 큰장 측면으로 전자레인지, 밥솥, 미니 오븐 등 주방 가전들이 수납되어 있어요. 사용할 때 서랍식으로 열어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 닫아두면 돼서 보기에 깔끔해 보이고 편해요.
공들여 만든 조적욕조가 있는 거실욕실
가장 공들였던 공간 중 하나예요. 타일 붙이는 데만 6일이 걸린 곳이기도 하고요. 베이지 & 블랙으로 컨셉을 잡고 수전 먼저 골라서 욕실을 만들었는데 4홀 샤워 수전이 마음에 안 들어요. 샤워기 호스가 짧아서 불만족이거든요 ㅠㅠ 실버로 컬러를 잡아서 다른 제품을 구입할 걸 하는 후회가 들어요.
변기까지 블랙으로 컬러를 맞추면 깔맞춤이 완벽했겠죠? 그런데 블랙 변기 구하기도 어렵지만, 가격이 진짜 후덜덜하다는것! 타일, 수전 등에 돈이 많이 들어갔던 때라 변기와 도기 등은 평범한 선에서 골랐어요.
조적 욕조는 원하는 사이즈로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저희는 세 가족 모두 들어가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사이즈로 만들었어요. 물을 무서워했던 아이가, 욕조에서 함께 놀면서 물을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
그리고 창문 있는 욕실은 저의 오랜 로망이라 욕조에서 밖을 볼 수 있게 큰 창을 만들었어요.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집은 구옥 밀집 지역 단독주택이잖아요? 역시나 창가 앞은 또 이웃집 뷰라서 힐링이 되는 뷰를 위해서 DIY가 필요했어요.
외부에 벽을 세우고 인조 식물로 플랜트 월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외부 조명도 설치해서 저녁에 욕실에서 즐길 때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를 완성했답니다. 네온사인도 만들어 달까 고민 중이에요.
그리고 다른 욕실용품은 블랙으로 통일감을 주었고요. 이렇게 호텔 욕실 부럽지 않은 저희만의 욕실이 완성되었어요.
미싱작업실, 그리고 휴식공간
방 하나는 저의 미싱 작업실로 사용 중입니다. 원단과 미싱 용품들을 수납할 수 있는 붙박이장을 왼쪽으로 만들고 벽면에는 기계들을 쭉 놓을 수 있게 책상을 맞췄어요. 그리고 색색깔 실은 타공판으로 정리했답니다.
가정용 오버로크장은 바퀴를 달아서 사용할 땐 빼서 쓰고, 평소엔 빈 공간에 맞춰 넣어 쓰게 했어요.
그리고 코너창이 있는 부분에는 1인 소파를 두어서 휴식공간을 만들었답니다. 사실 이사하면서 오갈 곳 없어진 소품들을 모아서 만든 공간이에요.
맞춤 가구로 꾸며진 침실과 파우더룸
집 구조상 드레스 룸을 따로 만들 수 없어서 안방에 붙박이장, 화장대 등 모두 만들어야 했어요. 침대 프레임은 원하던 디자인으로 제작했고요. 침실에도 융스위치를 포인트로 달았어요.
침대는 원래 붙박이장과 동일한 컬러로 칠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짙은 색으로 바꿨는데 바꾼 컬러가 100배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문 뒤쪽으로는 물방울 모양의 후크를 달아서 옷걸이로 사용하고 있어요.
작지만 유용한 아이템이랍니다.
그리고 붙박이장 옆 아치 게이트로 들어가면 작은 파우더 룸과 작은 안방 욕실이 있어요.
화장대도 공간에 맞게 제작하고, 컬러도 직접 골라 칠했어요.
이곳 문에 웨인스코팅 포인트를 주었는데 고급스럽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안방 욕실은 세면대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는 아니라 세면대는 파우더룸 쪽으로 만들었어요. 동선상 훨씬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작은 안방 욕실이 있는데 욕실은 아주 평범해요. 욕실용품을 넣어둘 수 있는 상부장과 변기, 샤워기가 끝! 작은 공간이라 타일은 바닥과 벽, 통일감 있게 골랐습니다. 사실 상부장도 화이트인 줄 알고 골랐는데, 매장 조명 아래에서 잘못 봐서 그런지 배송 와보니 핑크더라고요;;
이제 친구들 초대해서 바베큐 파티도 하고, 여름에는 옥상에서 물놀이도 하는 일상들이 기다려져요. 아직 소소하게 더 손봐야 하는 곳들이 남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가꿔나가려고요 :) 저희가 직접 하나하나 만들어간 소중한 집 이야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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