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보자, 목구조주택! 마당에 꽃나무가 가득한 36평 전원주택

조회수 2020. 7. 7. 16: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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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 양평서정이네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저에게 집은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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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아빠, 엄마, 13살 된 딸아이 그리고 삽살개 한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가 함께 사는 가족입니다. 양평에 집을 지은 지는 만 8년이 넘었어요. :)


원래 서울의 아파트에 살았는데 아이를 낳고 사교육 없는 자연스런 환경에서 키우고 싶어서 주택을 알아보다가 양평에 오게 됐어요. 용인, 일산, 동탄 등 많은 주택단지를 돌아봤는데 모두 주변에 아파트가 올려 보이더라고요. 완전한 자연 속에 있고 싶어서 양평을 선택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저희 집 뒷면이에요. 길을 뒤에 북쪽에 두고 남쪽을 바라보는 배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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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70가구가 넘는 주택들이 모여 있는 단지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은 3, 40대 부부로 아이의 또래도 30명 가까이 있는 곳이에요. 걸어서 5분이면 남한강 길이 나오고 마을 자체도 숲속에 있어서 환경이 좋아요. 게다가 양평은 상수원 보호지역이라 주변에 높은 건물도 없고 농약도 칠 수 없어서 반딧불이 오리 등 동식물이 풍부한 물 맑은 지역이죠.

2012년 우리 가족의 집을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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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대지 105평으로 집은 한 층에 12평씩, 다락까지 모두 3층으로 되어 있는 아담한 주택입니다. 경량 목구조 설계로 기초부터 거의 3개월 넘게 걸려 지었습니다. 작은 집이다 보니 답답하지 않게 모든 벽면과 타일은 흰색으로 통일했고요, 천고도 낮추고 창호도 작게 넣었어요. 그래서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많이 드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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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이라 가구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납공간을 벽마다 넣었어요. 목조주택을 짓는 빌더가 집을 올리고 나면 내부 전문 목수팀이 내부 목공작업에 들어가요. 계단을 포함, 집안의 원목이 들어가는 모든 공사는 오크(참나무)로 통일하여 작업했습니다. 같은 오크로 맞춤 가구와 싱크대 상판까지 제작했어요. 그래서 집안 바닥재도 오크 원목으로 맞췄고요.

주택라이프 = 마당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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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으로 이사 와서 가장 즐거운 건 마당 생활입니다. 햇볕 좋은 날에 이불을 바싹 말리는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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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당에는 온갖 꽃들,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블루베리 나무와 텃밭 가득 채소가 있어요. 아이가 현관만 열고 나가면 자연 학습 체험관이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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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온 후 저는 꽃과 식물에 푹 빠져 지냈어요. 사랑에 빠진 만큼 마당은 꽃들로 가득 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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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 있는 꽃은 모두 장미입니다. 몇 년 전부터 제가 영국 장미(오스틴 장미)에 푹 빠져서 하나둘 늘리다 보니 5, 6월에는 온갖 종류의 장미가 한가득이랍니다. 장미도 좋지만 가장 좋아하는 식물들은 우리나라에서 오래 살아온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흔한 꽃나무들이에요. 예를 들어 조팝나무 종류와 (공조팝, 장미조팝, 황금조팝 등) 화살나무, 목수국 등은 새순이 나는 봄부터 가지만 남은 겨울까지 모두 아름다우면서 특별한 관리 없이도 알아서 잘 크는 기특한 식물들이죠.


식물을 어떻게 하면 잘 가꿀 수 있냐는 질문을 종종 받아요. 잘 키우는 법은 동식물 모두 같아요. 관심! 자주 들여다보면서 필요한 것들을 챙겨줘요. 여름에는 거의 매일 물을 주고요. (아무래도 집 안에 있는 화분과 달리 집 밖에 있는 아이들은 햇볕을 받아서 물이 금방 말라요) 정기적으로 전정도 해 주고 비료도 주고 친환경 약제로 방제도 해 줘요. 이렇게 써 보니 보통 일이 아니긴 하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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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가득한 장미는 독일 장미인 안젤라 장미예요. 불과 3년 전에 가지 세 주를 심었는데 매해 몸집을 불리더니 이제는 우리 집 명물이 되었어요. 5월 말쯤 되면 동네 친구들과 장미절이라 이름 붙여 저 장미벽에서 다 같이 사진을 찍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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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있는 여러해살이 식물과 함께 한해살이 초화들도 화분에 놓고 함께 키워요. 봄부터 여름까지 부지런히 씨를 뿌리고 모종을 사 와서 어우러지게 키우는데요. 그중에서도 페츄니아 종류와 버베나 종류가 봄부터 늦가을까지 계속해서 이쁜 꽃을 피워요. 추천!

사계절이 아름다운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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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은 겨울도 아름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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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가득 핀 봄도 아름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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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붉게 든 가을도 아름답습니다.

파고라는 정말 잘 만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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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을 때 데크를 집보다 훨씬 넓게 만들었어요. 입주 몇 년 후, 현관 앞에 포치, 주방 앞에 넓은 파고라를 만들었지요. 파고라에 남편이 그네를 매니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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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라는 원목으로 만들고 강화유리를 얹었어요. 여름엔 직접 재봉틀로 만든 차광천을 달아서 햇빛을 피하고 겨울에는 천을 떼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게 했어요.



* 파고라 차광천은 암막 원단을 구매해서 집에 있는 미싱으로 직접 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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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 파고라에서 보내는 시간은 정말 즐거워요! 바로 이것이 홈 캠핑. 라면만 끓여 먹어도 꿀맛! 가끔 저희 아이가 먼저 불멍하자고 제안하기도 해요. :) 나무 타는 소리와 함께 참나무 냄새 맡으며 맑은 별 가득한 하늘 아래 앉아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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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수영장도 필요 없이 고무대야 하나면 아이들은 행복합니다. 더운 여름에 이웃집 동생이 놀러 오면 고무대야 가득 물을 받아놓고 물놀이를 해요.

마당생활은 동물친구들에게도 행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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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뿐 아니라 우리 집 냥이 춘장이, 먼지도 마당 산책을 하며 즐거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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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귀요미 삽살개 밤이를 키울 수 있는 것도 너른 마당 덕분이죠. 그럼 이제 집 안으로 들어가볼게요. :)


이제 집 안으로 들어가볼게요. 저희집 1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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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에서 보는 것처럼 저희 집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십자 모양으로 생긴 독특한 구조예요. 모든 공간이 다 남향을 바라보고 북쪽은 창고나 계단실입니다. 그리고 십자 모양의 가운데는 층마다 가족들이 모이는 가족실이에요.


십자 모양 아이디어는 건축가 소장님의 생각이었어요. 십자가 모이는 가운데 부분은 1, 2, 3층 모두 가족이 모이는 곳이고 나머지 공간은 가족 각자의 프라이빗한 공간이죠. 소장님은 거실과 부엌이 서로 보이지 않는 것을 선호하셨어요. 보통의 아파트는 네모난 공간을 기본으로 시작되는데, 그와 달리 십자 모양의 특이한 구조가 저희 마음을 끌었던 것 같아요.


이 독특한 구조의 장점은 평범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거예요. 1층도 현관, 전실, 화장실이 있는 곳과 나머지 공간의 레벨 (높이) 차이가 있어서 단조롭지 않아요. 그리고 실제로 모든 공간이 다 남향이에요. 십자 모양 덕분에 북쪽은 계단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남향이라 십자 모양 따라 종일 빛이 재밌게 들어와요. 단점은 건축비가 많이 들었다는 거예요. 안 그래도 작은 집이 십자로 쪼개져 있어서 기본 구조가 되는 나무부터 모든 목재를 잘게 잘라 써야 했거든요. 시공사에서 많이 난감해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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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거실이에요. 이 집은 한 층이 12평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인 데다가, 그것마저 십자 모양으로 쪼개져 있어서 인테리어는 최대한 단순하고 넓어 보이게 하는 것에 초점을 뒀어요.

모든 벽면과 걸레받이 그리고 붙박이장도 하나인 것처럼 화이트로 통일하고 걸레받이 포함 몰딩은 마이너스 몰딩으로 안으로 들어가게 작업했어요. (내부 목수님이 굉장히 힘들어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안에 가구는 최대한 원목으로 써서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했어요. 나머지 가전들은 화이트로 맞췄고요. 그 안에서 조명이나 스툴 정도에 원색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었어요.

그리고 1층 천고가 현관에서 전실, 1층 화장실까지의 공간과 나머지 공간이 달라요. 거실과 부엌 공간의 천고가 더 낮고 그에 맞춰 더 아늑한 느낌이 나도록 거실창을 낮고 길게 냈어요. 높지 않은 천고와 낮은 창문의 위치가 아늑한 분위기에 큰 몫을 하는 것 같아요.

*보통 상상하시는 높은 천고의 주택들은 많이 춥고 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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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도 식물을 가득 두었어요. 식물을 사면 보통 '겉흙이 마르면 물을 충분히 준다'라고 애매하게 쓰여 있잖아요. 겉흙은 어느 정도 말라야 마른 거며 충분히 주는 물은 얼마인 건지 난감한 상황이! 저는 일주일에 하루 물 주는 요일을 정하고 그날은 다육이 (선인장, 리톱스 등)를 제외한 모든 식물에 물을 줘요. 근데 그냥 주지 않고 욕조나 싱크대에 모아놓고 물 샤워를 시키면서 물이 다 스며들면 다시 주는 과정을 반복해가며 충분히 줘요. 모두 성격이 다른 녀석들이지만, 그렇게 관리하다 보면 식물들이 일주일의 리듬에 적응하더라고요. 그리고 행잉이나 다육이, 고사리 등은 자주 분무해서 공중 습도를 높여줘요. 아 이렇게 쓰니 또 쉬운 일이 아니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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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테이블을 거실로 옮겨놓은 적도 있어요. 벽에는 그림들을 걸어두었어요. 저희 아이 고모가 판화가세요. 멋진 가족을 둔 덕분에 가족의 이야기가 있는 귀한 판화 선물을 많이 받아서 집안 여기저기 따뜻한 느낌으로 많이 걸었어요. 그리고 수납장 위 통통하고 매력적인 검은 고양이는 프랑스 Léa Maupetit의 일러스트로 저희 집 14살 검은뚱냥이와 비슷해서 걸었고요.

집 안 대부분의 조명은 매립 LED 등을 달았는데 유일하게 거실과 부엌만 펜던트 조명을 달았어요. 레일을 단 이유는 다양하게 연출하기 쉽기 때문이었어요. 조명 사이의 거리와 높낮이를 조절하면 다양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다른 레일 등을 추가하는 일도 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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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파 테이블> <러그> 제품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저희 집은 같은 구조로 3층까지 이어져 있어요. 3층 다락은 그럴 때 참 유용하답니다! 테이블을 거실로 옮기면서 현재 사진 속 소파는 다락에 있어요. 아이를 위해서 1층에 TV를 없앴어요. 대신 큰 TV는 3층 다락으로 옮겨서 영화를 보며 주말을 보내기도 해요. 사실 아이가 잠들면 저 혼자 스르륵 다락으로 올라가는 일이 많고요.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어도 육퇴는 존재합니다. (소중한 육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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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는 실내 온열기구를 놓기도 해요. 이제 친구들과 가족들이 저희 집에 왔을 때 구조가 또 바뀌어 있어도 놀라지 않아요;;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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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이 긴 구조라 요즘 유행하는 대면식 구조는 하지 못했지만. 대신 수납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원목 마루와 원목 제작 가구에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시스템장이나 싱크대는 저렴하게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맞췄어요. 대신 싱크대 위에 원목 상판을 얹거나 수납장 가운데 나무로 짠 찬넬시스템을 넣는 등의 장치로 고급스러워 보이도록 했고요.


예산이 많아 모든 것을 최고급으로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우선순위를 정해서 밸런스를 맞추는 게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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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상판은 써보니 사용감은 좋지만, 관리는 힘든 편이에요. 물도 신경 써서 꼭 제거해야하고 뜨거운 것도 올려놓을 수 없죠. 지금은 그래도 제가 집 지을 때 (2012년)에 비하면 원목 싱크대 업체가 많이 생겨, 나무 종류와 바니쉬를 잘 선택하면 편하게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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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시스템 가구를 하시는 사장님과 저희집 내부 목작업을 하시던 목수님의 콜라보인데요, 시스템장을 하시는 사장님이 싱크대 상판을 제외한 부분을 완성하시고, 상판은 이 집 계단과 같은 오크로 목수님이 얹어주셨어요. 수납장 중간에는 도면을 그려서 중간에 원목을 끼워 넣고 그 안에 찬넬을 매립해서 오픈형으로 제작했고요.


1층의 건식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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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밑에 있는 1층 화장실은 정말 작아요. 건식으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와 변기만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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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옆에는 뒷문이 있는 작은 세탁실이 있어요. 이곳엔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요. 그리고 이 뒷문이 바로 주차장으로 이어져 있어서, 장 봐 온 물건을 바로 뒷문으로 옮길 수 있어 아주 편해요. 주택의 이점이죠.

이제 2층으로 올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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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층마다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공간 구성은 모두 건축가 소장님의 아이디어였어요. 2층 거실은 아래 사진처럼 양쪽 긴창을 두고 가운데에 큰 책장과 책상, 서랍을 모두 집과 맞추어 제작해서 넣었어요. 왼쪽은 초등학생 딸의 책상이고요. 오른쪽은 제가 일을 하는 책상이에요. (쓰고 보니 남편한테 미안하네요.) 주로 저녁을 먹은 뒤 1층을 마감하고 2층으로 올라와 각자 숙제를 하거나 일을 하고 양쪽 침실로 들어가 잠을 자요.

2층 거실은 아이의 친구들이 놀러 오면 보드게임을 하거나 놀이를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십자가 모양의 구성이라, 2층 가운데 거실 양쪽 긴 창으로 딸과 저희 부부의 방이 보여서 인사도 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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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요!

2층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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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계단을 올라오면 보이는 2층 거실이에요. 이곳은 가족이 모여서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에요. 가운데 책장과 책상 서랍은 모두 집 지을 때 내부 목수님이 만들어주셨어요. (디자인은 자세히 의뢰했어요) 양쪽으로 기다란 키 큰 창문이 있어서 종일 햇빛이 가득해요.

2층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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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화장실은 설계 때부터 건축가분과 의견이 나뉘었는데요. 왼쪽은 세면대가 있는 거울 수납장이고 오른쪽은 욕조가 있는 욕실이에요. 건축가분은 개방감 있게 욕실 벽면을 통유리로 하자고 하셨고, 저희는 부담스러워서 막자고 했었는데요, 결과는 유리로! 장단점이 있는 거 같아요. 현재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

유리 욕실은 일차적으로는 넒어 보이고 욕실에 있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채광 덕분에 자칫 어두울 수 있는 복도가 햇빛이 가득해져요. 부가적인 장점으로는 아이가 어렸을 때 (지금은 6학년 언니라 안 되지만) 욕실에서 목욕이나 물놀이를 할 때 제가 통유리를 통해서 왔다 갔다 아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단점은! (최대의 단점입니다만) 문을 잠글 수도 있고 샤워커튼도 있지만, 손님들이 매우 부담스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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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주택 욕실이라 하면 코끝이 시리게 추운 욕실이 떠오르지만, 요즘 짓는 목조주택들은 단열이 잘 되어 있어서 외풍도 없고 정말 따뜻해요. 게다가 욕실 바닥에도 보일러를 넣었고 위에는 햇등을 달아서 햇등을 키면 바로 뜨끈해져요. 눈이 가득 온 날은 창밖으로 눈 쌓인 마을과 마당풍경을 보며 뜨끈히 목욕을 하는 호사도 즐길 수 있어요.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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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상 2층 오른쪽 wing에 해당되는 저희 부부의 침실이에요. 왼쪽에는 붙박이장이 벽면가득 있고 침대 하나와 서랍장이 하나있는 심플한 공간입니다. 벽에는 역시 저희 아이 고모가 그려주신 지금은 무지개다리 건너 하늘에 있는 키우던 고양이 '간장이' 판화가 걸려있어요.

아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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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집을 지을 때 아이방으로 정하고 슬라이딩 도어에 세로로 길게 유리창문을 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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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도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북쪽 벽에는 붙박이장이 있고, 아이 침대를 창가쪽에 붙여 아이가 잘 때 무서워하지 말라고 책장을 파티션처럼 침대옆에 붙였어요. 아늑한 분위기를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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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방은 창문이 남쪽과 서쪽에 두 개가 있는 밝은 방이에요 . 이쪽 벽면은 루밍에서 구매한 실크 벽지를 붙였어요. (하지만 어느덧 아이가 핑크를 싫어하는 10대가 되었네요. ㅠㅠ) 아이가 커 감에 따라서 이 방도 여러 번 바뀌었는데 현재는 싱글침대 하나와 책장이 하나 있는 심플한 침실이에요. 2층 거실에 아이의 책상과 책장이 있어서 사실 아이 방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침실의 용도가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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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방 창문은 사계절, 그림보다 더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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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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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은 지붕 아래라 천고가 낮아서 머리를 조심해야 해요. :)

1층과 2층은 공간이 쪼개져 여러 용도로 쓰이지만 다락은 한 공간의 스튜디오처럼 탁 틔어서 넓직한 뭔가 보너스로 얻은 공간같은 느낌이에요. (보통 손님들이 1층, 2층 구경하시다가 다락에서 와- 하세요)

주로 손님이 오시면 주무시는 손님방으로 쓰이거나 남편이 드럼을 치거나 아이가 친구들이랑 놀고 미싱을 돌리는 등 취미생활을 하는 공간이랍니다.

위 사진의 공간은 도면의 다락 오른쪽 wing 부분이에요. 다락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죠.

집의 끝에서 끝까지는 11m로 저희 아이 처음에 이사와서 어렸을때는 이 곳에서 장난감자동차로 달리며 신나게 놀던 공간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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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도면의 다락 가운데 공간인데요, 다락에서는 가장 천고가 높은 공간에 TV를 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어요. 주로 주말이나 하루가 끝 난 밤에 다락에서 시간을 보내요.

집들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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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집은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곳이에요. 그리고 흙을 밟을 수 있는 마당의 존재로 집은 주거의 의미를 넘어 확장된 개념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되었어요.


서울 아파트에 살다가 집을 지어 이곳에 왔던 5살 아이는 올해 13살이 되었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가득한 이 집은 우리와 함께 변화해 온 거 같아요. 가끔 가족들과 다시는 도시나 아파트로는 못 가겠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건축한 지 9년 차가 되었지만 아직도 주차장 지붕 공사를 할까, 1층을 증축할까 싶은 설레는 계획들이 많아요. 그리고 가깝게는 곧 다가오는 봄에 마당에 피울 꽃들 생각으로 행복하고요. 앞으로도 이 작은 집에서 많이 웃고 또 다른 즐거운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길 바라요.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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