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앤틱, 딸의 맥시멀 취향이 합쳐진 54평 단독주택

조회수 2020. 7. 6.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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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 borummie 님의 집들이입니다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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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 좋고 물 좋은 근교 시골에 사는 20대 맥시멀리스트입니다! :) 평생 도시에서만 살다가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으시다는 부모님과 함께 내려와서 매달 처음 맞는 계절을 반기며 1년을 채워가고 있답니다!

이 집은 저희 가족만을 위해서 맨땅에서부터 만든 집이에요. 아직 1년도 채 안 살았지만, 완성될 때까지 구석구석 손이 안 간 곳이 없어서 더 정이 가고 익숙한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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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자타공인 구름 맛집, 하늘 맛집인데요. 사실 이 집에 완전히 정착하는 데 꽤 서글픈 사연이 있었어요!

바로 건축 허가가 난 동시에 도로 공사가 계획되면서 2020년 중순, 길을 내기 위해서 집을 헐어버릴 거라는(ㅇㅂㅇ...!) 구청의 공지였어요! 건축 허가가 난 후에도 집을 지으면서, 완공 후 허가가 나기까지 우여곡절이랑 심적 불안감이 굉장히 컸어요.

특히 집 짓는데 초반부터 애쓰신 아빠가 고생이 많으셨는데, 이후에도 구청에 끊임없는 설득 끝에 다행히 2020년도에 완공 예정이던 도로는 설계를 조금 바꿔서 저희 집은 피해 놓는 것으로 변경되었답니다!

1층 도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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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조금 길었죠? 아빠의 취향이 담긴 거실부터 소개할게요!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저랑 아빠는 취향이 굉장히 확고하고 엄마랑 언니는 흘러가는 대로 두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저랑 아빠 취향은 또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고요!

월넛 색상, 빨간 고벽돌, 우드 블라인드, 약간의 앤틱스러운 무드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게 아빠의 스타일이라 거실은 제가 손을 댄 곳이 거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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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예쁘다고 테이블에 누워서 사진 찍으시는 저희 아부지입니다. 날씨가 좋을 때, 저희 가족은 거실에 있는 것보다 마당 데크에서 어슬렁거리는 시간을 더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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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구조는 현관문을 딱 열면 이런 수전이 나와요. 왼쪽 문은 화장실이고, 손은 밖에서 씻는 구조인데 집 지을 때 이 위치가 집의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되게 신경 써주셨어요. 거울도 예쁜 걸로 직접 골라서 달아주시고, 조명, 타일, 테라코타 같은 싱크볼까지 저희 가족이 직접 고르고 조합해서 딱 마음에 드는 분위기가 완성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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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이사 오면서 인테리어만큼이나 마당 가꾸는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우드 블라인드 밖으로 보이는 큰 소나무는 이름이 바오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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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언니가 처음 이사 오면서 이 집에선 꼭 깊은 산속 시골 아이들 컨셉으로 유튜브 연재를 하자고 다짐했는데, 한겨울에 백합이랑 튤립 심는 영상 한 개만 만들고 현생에 치여서 포기하고 말았어요..! 언젠간 시골 생활이 얼마나 멋진지 꼭 부지런하게 기록해두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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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예 계열 전공을 해서 실 다루는 데 엄청난 재능이 있답니다. (제 방 소개로 넘어오면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어요) 그래서 집에만 있을 때는 종일 뭘 만들기만 하다가 하루를 다 보내버리기도 해요. 날씨가 좋을 땐 마당에서 돗자리 펴고 드러누워서 뜨개질하다가 낮잠도 자면 현생이 다 뭔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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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언니가 잔망스럽게 심어본 하트모양 튤립이에요. 이 사진은 저희 엄마 카톡 프사가 되었어요.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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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주방을 소개할게요! 사실 1층은 거의 다 아빠 스타일이에요. 역시나 여기도 군더더기 없는 정갈함에 우드 블라인드, 월넛 색 식탁이 아빠의 취향을 확실하게 보여줘요. 주방도 주방이지만, 앉아서 밖을 내다보면 산에 구름도 앉아있고 무지개도 뜨고 그래서 커다란 그림을 걸어놓고 식탁에 앉는 기분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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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잘 드는 곳을 주방으로 위치 선정해서, 요리하면 자연광으로 예쁜 온더테이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예쁜 컵 모으는 것도 재밌는데 저는 너무 잘 깨트려서... 덥석덥석 사지는 않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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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일리, 코스터 등등 뜨개질과 마크라메로 만들 수 있는 건 웬만하면 다 만들어 버리는 멋지고 요상한 취미가 있어요! 테이블에 있는 작은 사각 접시와 컵은 동묘에서 사 온 빈티지인데 두 개 합쳐서 오천 원도 안 했답니다. 이런 데서 엄청난 뿌듯함을 느끼는 걸 보면 컬렉터가 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게 분명한 것이죠.

2층 도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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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어지른다고 소개해놓고 지금까지 하나도 안 어지러운 광경만 소개했네요! 자 이제 시작이에요. 맥시멀리스트의 방!

벽은 생일에 선물 받은 패브릭 포스터로 장식해두었고요. 그림자에 비친 동그란 건 제가 만든 마크라메 모빌이에요. 그 옆은 요즘 쑥쑥 자라주고 있어서 너무 기특한 제 바오밥나무 바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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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통일되고 깔끔하게 정돈하는 데는 영 소질이 없고, 그렇게 정돈되어 있으면 왠지 불안해져요. 그래서 굉장히 열심히 어지르는데요. 우선 침구류는 세트로 쓰는 것보단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한두 개씩 사 모아서 믹스매치하는 걸 좋아해요. 요즘엔 다양한 체크무늬를 매치하는 데 빠졌어요! 그리고 요새 러그나 월 행잉처럼 쓸 수 있는 블랭킷이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보자마자 반해서 덥석 사버린 우주인 블랭킷 너무 귀여워 버리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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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와 체크와 체크의 조합! 색감도 비슷하진 않지만 적당히 어우러지는 톤이라 마음에 들어요. 요즘 압화 만드는데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 처음으로 만든 압화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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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뿐만 아니라 협탁으로 쓰고 있는 스툴 위 소품들도 모두 어디선가 한두 개씩 주워다 모았어요. 체크 원단은 동대문에서 발견해서 떼어왔는데, 깔끔하게 잘라서 두니까 은근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더라고요.

요즘은 책도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득하게 읽는 걸 잘 못 해서 좋아하는 작은 책으로만 갖다 두고 맘에 드는 구절만 읽고 덮어요.


오른쪽 액자는 사실 전자시계에요! 앙리 마티스 포스터를 선물해준 친구가 마티스 시계도 발견했다고 또 선물해줬어요. 마음씨가 참 따듯한 친구예요 :-)


이 시계에 색연필로 쓴 글씨 같은 질감이 제 커튼이랑 딱 어울리더라고요. 색감도 거의 같아서 세트로 맞춘 것처럼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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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튼은 광목에다가 섬유용 크레용으로 직접 패턴을 그리고, 스팀 처리해서 만들었어요. 시계 선물 받기 전에 만든 커튼인데 같은 크레용으로 썼다고 해도 믿을 만큼 색깔이 비슷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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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우리 집 무화과가 한창 무성했을 때예요. 제가 식물을 잘 못 키우는 건 알고 있긴 했는데 이렇게 못 키울줄 몰랐어요.. 한창 열매도 달렸던 무화과였는데, 어느 날 시름시름 하더니 잎이 반은 떨어져 버렸어요. 그래도 요즘에 새잎이 조금씩 나와줘서 아주 조금 안심하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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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맥시멀이 한창 폭발했을 때의 책상이에요. 지금은 말린 유칼립투스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나서 치우고 많이 휑해졌어요. 바로 새로 채울 기회가 지금 열렸다는 것이죠. 제가 사는 곳 벽은 절대로 남아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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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방은 북동향이라서 아침에만 잠깐 해가 들어오는 위치예요. 대신 해가 뜰 때 예쁜 해돋이가 보여요! 맨날 아파트랑 빌라에만 살아서 이렇게 해가 움직이는 걸 평생 못 보고 살았는데, 이 집에서는 해가 뜨고 지는 과정이 모두 보여서 매일 신기해하고 있어요.

3층 도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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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제 작업실이 있는 다락으로 넘어가 볼게요. 


계단 올라오는 방향에서 보면 요렇게! 딱 햇빛이 들어오면 구름이랑 달이 하얗게 보인답니다. 저 창문 왼편이 제 다락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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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엔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꽉꽉 채워놨어요. 제가 좋아하는 캔들이랑 여행, 전시 다니면서 모은 오브제들이랑 물론 제가 만든 마크라메들, 마당에서 주운 솔방울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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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에서는 이것저것 사부작거리면서 만드는 곳이라 잡동사니가 굉장히 많아요! 저는 이런 걸 안 보이게 정리하는 능력은 없는 사람이라, 그냥 정성껏 어질러두고 정성껏 어지르는 것으로 정리가 안 되는 부분은 시장에서 떼어온 원단으로 가려요.

자랑 한 개만 추가할게요! 저 검은 곰돌이 위에 앉아있는 누룽지 색 곰 인형은 제가 중학교 때 ca 활동에서 만든 거예요.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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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에는 또 제 어릴 적 앨범이랑 학교 다닐 때 만든 포트폴리오들, 엄청난 양과 종류의 실과 천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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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재봉틀은 할머니가 주신 선물이에요. 저는 14살 때부터 재봉틀을 돌렸는데, 그때부터 제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해온 재봉틀이 글쎄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고장이 나버렸어요...

새해에 할머니 뵈러 가서 몇 번을 고쳐도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려서 다락에서 혼자 엄청 서러워했던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할머니가 아주 오래되고 멋지고 심지어 고장도 잘 나지 않는 이 재봉틀을 선물해주셨어요!

저는 재봉틀에 이름을 붙여주는 취미가 있는데 이 재봉틀은 재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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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이라 창이 크지는 않아서,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참 귀해요!

딱 아침에만 저만큼 해가 들어서, 때를 안 놓쳐야만 찍을 수 있는 햇빛 사진이에요.

다락방 책상은 아빠 친구분이 만들어주셨는데, 이번에 장만한 빈티지 캘린더랑 소재가 잘 어울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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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계절을 아주 온전히 담고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예요. 이 사진은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1월의 거실이에요. 데크에 눈은 그림처럼 쌓이고, 눈을 밟는 사람도 차도 없어서 정말 동화 속 그림 같았어요.

아직 푹 익은 가을은 여기서 보내본 적 없어서 단풍이 얼마나 예쁜지 소개해드리지 못해 조금 아쉬워요! 나중에 가을이 만연하면 인스타그램으로 구경 오세요 :) 제가 꼭 그림 같은 가을 산속 저희 집 소개해둘게요!

지금까지 아주 복작복작한 제 공간 함께 둘러봐 주셔서 감사해요! 취향은 시간 지나면서 바뀌고 공간은 취향에 따라 바뀔 거라 앞으로 이 집에 쭉 살더라도 계속 다른 모습으로 꾸며둘 것 같아요. 앞으로 쭉 살아가면서 이 집이 지금의 취향과 얼마나 달라질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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