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보이는 통창과 해먹이 있는 집, 18평 단독주택 인테리어

조회수 2020. 6. 5.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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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 Jumsookc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집을 꾸미는 나만의 방법은 '수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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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의 직업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이고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선 인테리어에 1도 관심 없던 제가 <오늘의집>에 글을 쓴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인테리어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햇병아리의 글을 귀엽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예전에는 친구들이 집을 꾸민다며 예쁜 침대커버나 물컵을 사들일 때 저는 10년도 더 된 이불과 오래된 물컵을 사용하며 만족했었습니다.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면 인테리어용품을 사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월세를 살고 있었고 어차피 떠날 곳이니 내 집이 아닌 공간을 꾸미는 건 소모적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30대 후반이 되어도 내 집이 없을 줄 알았다면 그냥 그때부터 형편에 맞게 예쁘게 꾸미고 살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인테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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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5년 전 어머님이 민박집을 시작하셨을 때부터에요. 조립식 건물을 시골 땅에 지으시고 인테리어 업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셨어요. 그리하여 지어진 집은 체리색 몰딩에 꽃무늬 유리 장식이 있는 방문, 그리고 유치한 벽자재로 꾸며져 있었어요. 으 악!

이대로 민박집을 한다면 아무도 안 올 것 같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속상하고 답답했던 순간이었죠. 돈은 돈대로 쓰고... 결과는 형편없었으니까요. 어머니는 인테리어 업자가 멋지게 지어주겠다는 한마디만 믿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인테리어 입문하게 되었고 금전적 여유가 없었던 터라 네**선생님한테 배워 셀프로 인테리어를 시작했죠. 그 공간이 1호점 <이후 북스테이>였어요. 다음 해에 2호점 <점숙씨 >를 만들면서 인테리어 내공은 쌓여갔어요.

사진의 집이 2호점 <점숙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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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점 <점숙씨>의 탄생과 인테리어는 이렇게 시작됐어요. 쑥스럽지만 내가 어설프게 만든 공간은 영월의 핫플이 되었죠.

콘셉트를 설정할 때 1호점 북스테이는 2호점 점숙씨보다 비교적 쉬웠어요. 친구의 독립 책방 <이후북스>에 반해 제가 세컨드 브랜드를 내준다며 <이후 북스테이>라고 이름을 지었고 인테리어는 ‘이후북스’스러움이었어요. 책방을 따라 화이트&그레이&나무 책장이 콘셉트이었죠.

2호점 점숙씨는 '무'에서 '유'로 창출해야 했어요. 완전히 나의 취향, 내가 좋아하는 것은 다 넣었어요. “그냥 네가 좋아하는 거 다해!”

내가 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이것만은 꼭 하고 싶어! 리스트 5>를 뽑자면 첫 번째 통창, 두 번째 빈티지 현관문, 세 번째 턴테이블, 네 번째 노래방, 다섯 번째 해먹 이렇게 다섯 가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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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많으면 두 번 서울에서 영월을 오갔어요. 서울 일과 병행해야 해서 잠도 부족했고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해서 이때 몸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2호점까지만 하고 이제 정말 끝이야! No more!- 라며 이를 악 물고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고 두 달 만에 끝났어요.

참 이상하게 다시는 인테리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졌어요. 어디서 호기가 생겼는지 다음 후속작을 더 만들고 싶어졌죠. 그 사이에 이 일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고 자신감도 생긴 것같아요. 이 과정을 통해 많이 성장했나봐요. 무엇인가에 초인적인 힘을 쏟으면(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어도) 한 뼘 성장하는 나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여전히 서울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영월 1,2호점을 관리하며 3호점을 꿈꾸는 사람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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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2개, 화장실 1개 아담한 사이즈 집이에요.

거실 Before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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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숙씨>는 우리 집의 이름이에요. 엄마의 존함을 따서 지었어요. 이 곳은 점숙 씨의 포토존!

<이것만은 꼭 하고 싶어 리스트 5>에 첫 번째 통창 사진이에요. 이 창을 만들기 위해서 건물에 벽을 뚫어야 했어요. 인간은 위대해요. 시도하면 다 하게 되어 있어요. 창문의 몰딩은 꼭 나무로 하고 싶었어요. 인테리어를 하면서 알게 된 제 취향인데 저는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흔들의자는 중고**에서 발품 팔아 25000원에 득템했고요. 품질 좋은 가구를 헐값에 살 수 있어 자주 애용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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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꼭 하고 싶어 리스트 5>
두 번째, 빈티지 현관문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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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꼭 하고 싶어 리스트 5>의
세 번째는 턴테이블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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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턴테이블은 처음에 쓰던 것이 고장 나서 새로 장만했어요. 개인적으로 음질이 너무 좋으면 디지털 음반 같아서 이질감이 들어라고요. 적당히 타닥타닥 장작불 때는 소리가 나줘야 감성이 타들어가는 것같아요. 이 소리를 들으면 LP판의 먼지조차 사랑하게 될 거에요.

<이것만은 꼭 하고 싶어 리스트 5>
네 번째인 노래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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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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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은 시안을 고를 것도 없이 머릿속에 콘셉트가 정해져 있었어요. 미러볼, 빨간 커튼, 앤틱 벽지 이렇게 노래방 3 삼합은 정말 완벽했죠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블랙 배경과 금장 패턴의 실크앤틱벽지는 방산시장에서 샀어요. 제가 마지막 아이템을 가져온거라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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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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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 베이커리에서 구입한 장콸의 홀로그램 액자에요. 한때 민화에 반하여 민화를 배웠었는데 장콸은 민화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민화 그림을 봤지만 이렇게 개성 있는 그림은 처음이에요.


<이것만은 꼭 하고 싶어 리스트 5>의
다섯 번째인 해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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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 아래 누워있는 나의 사랑하는 가족인 방울이와 맹자의 모습이에요. 인테리어의 기쁨과 보람은 내가 창조한 공간에 사랑하는 이가 들어와야 완성되는 것같아요. 손님이 찍어주신 감사한 사진이에요.


주방 Before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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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시안을 잡을 때 북유럽 부엌 사진에 이끌렸어요. 상부 수납장이 아닌 선반 수납장과 오른쪽 벽의 올리브 그린의 벽이 포인트에요. 그 시안과 흡사하지는 않지만 나만의 스타일로 재창조되었어요. 인테리어를 하다가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가끔 산으로 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내려놓고 하면 쉬워요. 내려놓음의 미학이 가끔은 필요한 것 같아요.

주방 식탁도 사연이 많은데 저 반짝반짝한 블랙 자개 문짝이 너무 갖고 싶어서 중고**에서 호시탐탐 노리다가 득템한 겁니다. 어머니는 자꾸 식탁을 바꾸자고 하시는데 저는 이 문짝 식탁이 너무 좋아요.

사진은 작년 여름에 방문했던 손님이 찍어주셨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분은 엄청난 감성의 필카력을 가진 **그램에 <예진문>님 이셨어요. 팬이 되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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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역시 예진문 님이 찍어주신 점숙씨의 모습입니다.

주방은 음식과 함께 있을 때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이사진에서 보면 꽃무늬 타일을 볼 수 있는데 저 타일은 서울 방산시장에 직접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랐어요. 주방의 타일을 보면 따뜻한 그림을 감상하는 것처럼 항상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 같아요. 주방에 달린 커튼은 미국 뉴올리언스 여행을 갔을 때 사온 거에요. 취향은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출처: <가스렌지 후드> <토스터기> <에어컨> 제품 정보 보러가기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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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면 주방 창문으로 장미꽃이 보여요. 꽃무늬 타일과 깔맞춤할 수 있는 5월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달입니다. 작년 평창 백일홍 축제에 갔다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공연장 옆에서 드림캐쳐를 구매했어요. 원주민의 행복과 점숙씨의 행복을 빌며 주방에 달았어요. 바람이 불면 행복이 전해지는 것같아요.

침실 Before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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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밝은 톤보다는 톤 다운 컬러로 선택했어요. 역시 찾아놓은 시안처럼 만들고 싶었는데 인터넷으로 주문한 도배지가 생각보다 밝아 당황했어요. 내려놓음의 미학이 여기에서도 담겨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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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시계와 초의 불을 끄는 스너퍼는 베를린으로 출장 갔을 때 벼룩시장에서 사 온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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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침실의 모습입니다. 


이곳은 베란다를 침실로 바꾼 공간이에요. 그래서 겨울에는 추워 자기 힘들고 날씨가 풀리면 이용하기 좋아요. 모두가 좋아하는 공간이죠. 운이 좋으면 자고 일어났을 때 고라니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눈 덮인 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어요. 베란다는 단순하게 인테리어 했어요. 침대는 슈퍼싱글 침대에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패턴의 침구커버, 금속 모빌원 데이 클래스(서촌 공작소)에서 만든 모빌로 멋을 더했어요.


화장실 Before &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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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함을 강조하기 위해 빈티지보다는 모던함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수전, 세면대 하부장, 거울은 방산시장에서 직접 고르고 차로 데리고 온 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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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타일을 고를 때 욕실 타일도 골랐어요. 기존에 있던 타일을 다 떼어내고 새로 깔았어요. 욕실 파티션은 작은 욕실 공간을 활용하기 좋은 잇 아이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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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도 통일감 있게 나무 싱크대 하부장을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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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능수벚나무가 심어져 있어요. 점숙 씨의 십여 년간의 정성으로 아름다운 꽃나무들이 많아요. 옆에 놓인 벤치는 지인의 점포정리 행사 때 가져온 거에요. 버려지는 물건들을 적절히 잘 사용하면 근사해지는 것 같아요.

집을 꾸미는 나만의 방법은 '수집'입니다. 취향을 뿌리로 수집하다 보니 인테리어 왕초보자인 저도 해냈어요. 저는 20년 이상 오래된 음식점이나 이발소, 슈퍼, 문방구, 다방 등등 추억의 장소를 좋아해요. 그 곳에 가면 묘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빈티지를 좋아하나봐요. 추억, 애정, 사연이 담겨 더 멋스럽거든요. 빈티지를 모으다보니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게 되었어요.

공간에 무언가를 채우고 트렌드를 따라 가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 필요한 물건으로 애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면 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식물과 동물을 키우는 것과도 같죠.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패스트 패션’처럼 가구도 쉽게 버려지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소비하는 것을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면 좋겠어요. 그러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비극은 없어질 것이고 환경문제에도 도움이 될거에요. 선한 영향력은 나의 작은 소품에서 시작되니까요! 그래서 빈티지는 사랑입니다!.

인테리어 왕초보 일대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진은 gogotour님이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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