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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촌스러운게 좋아! 프로 넝마꾼의 레트로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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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habibii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저는 예스러운 촌스럽지만 소담한 무드를 좋아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합정동에 거주하고 있는 미술 전공 프리랜서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2월 말 홀로서기를 시작하여 합정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작업실을 따로 구할까 고민하다 월세 부담이 커서 집 겸 작업실로 쓸 수 있는 투룸의 집으로 결정했어요.

오래된 저층 아파트 마니아

저는 여러 번 오래된 저층 아파트에서 살았어요. 오래된 집들의 특징은 상당히 개성 있는 구조를 하고 있다는 거에요. 물론 지어질 때부터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러 집주인들을 거쳐오며 집의 구조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가요.



이 집도 그랬어요. 특이하게 거실이 정말 넓었습니다. 중개인에게 들어보니 거실 확장공사를 한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베란다는 물론이고 지금 침실이 된 방 쪽 거실을 확장하여 가벽을 세우고 방을 줄인 것 같았어요. 거실에서 손님을 맞고 사무실의 기능을 할 공간이 필요했던 터라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집의 모습이 변해갈 때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몰딩과 문 창틀의 알 수 없는 믹스 매치랄지... 통일되지 않는 벽지랄지 그런 눈이 피로한 것들이요. 그렇지만 이 집은 전 세대주분이 공을 들이신 것 같았어요. 다행히도 문과 창틀 벽지가 모두 화이트 톤으로 맞춰져 있었어요. 사실 이것만 해도 정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제가 집을 보러 다닐 때마다 염두해서 보는 부분이에요.

촌스러운게 좋아

오래된 아파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또 있어요. 저는 예스러운 촌스럽지만 소담한 무드를 좋아합니다. 이 집의 첫인상은 빛이 잘 들고 창이 예쁘다는 거였어요. 저는 모던과는 거리가 먼 인간이라 할머니 집에서 볼 수 있는 잔잔한 무늬의 창과 벽지를 보면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 들어요.

프로 넝마꾼이 될 때까지

제 넝마 선배는 저에게 말했습니다. '넝마란 선택과 집중 그리고 타이밍이다.' 열심히 덕을 쌓으면 언제 어디선가 레전드 포켓몬 같은 아이들이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모두 소유할 수는 없는 법. 일단 혼자가 아니라면 동거인에게 허락을 맡으세요. 무작정 들고 가서 부모님에게 등짝을 맞을 것 같다 싶다면 포기하셔야 합니다. 놓을 공간은 충분한지 상태는 양호한 지 체크하세요. 그렇다고 너무 오래 망설이면 금방 사라질 가능성이 커요. 나무로 된 가구들은 비를 맞으면 상해버리기 때문에 너무 오래 밖에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운송입니다. 부피가 너무 크면 혼자 끌고 오기가 쉽지 않아요. 거리가 멀면 더 큰일이지요. 저는 운 좋게도 가구점에서 일하는 애인의 도움으로 트럭을 몇 번 빌렸습니다. 저처럼 운송이 가능한 지인이 없다면 용달에 비용을 쓰셔야 해요. 가끔 작은 손수레에 얹어 지하철로 운반하는 지인도 있긴 했지만요. 넝마에 드는 돈은 운송비와 부수적인 수리비가 있습니다. 여기서 좀 따져보셔야 해요. 저도 운송비가 너무 많이 나오겠다 싶을 때는 포기합니다.

제가 가장 애정하는 이 거울 장은 처음에 봤을 때 분명히 거울이 있었어요. 고민하다 돌아오는 길에 데려와야지 하고 일 보고 왔더니 허망하게도 거울이 사라져 있더군요. 아마 경비 아저씨께서 처분을 위해 거울을 깨서 수거하신 것 같아요. 결정이 섰는데 시간이 없다면 관리인이나 경비 아저씨께 먼저 얘기해놓으세요. 침을 발라놓는 겁니다. 조금만 망설였다간 후회하는 일이 생길지 몰라요.



셋째, 창의력을 발휘해라

오래된 물건이 쓰임새를 다하면 버려지지요. 그렇지만 쓰임새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긴 접이식 상을 침대 헤드로 변신시키거나 이층짜리 수납장을 길게 이어서 장식 선반으로 쓴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가장 궁금하실 부분이에요. 이런 아이템들을 어디서 찾는지 말이죠. 오래된 저층 아파트를 좋아한다고 말했었죠? 주로 빈티지한 가구들은 오래된 동네에서 나온답니다. 오래된 주택가, 주공아파트 등 노인분들이나 그 지역에 오래 산 분들이 많은 지역에서 나타나요. 그리고 아이템이 한번 나온 곳엔 또 나올 가능성이 커요. 스폿을 발견했다면 항상 주의 깊게 그 주변을 살피세요.



이렇게 넝마의 팁을 알려드렸는데요. 저는 이렇게 가구들을 주운지 삼사 년 밖에 안되었는데도 정말 많이 모았어요. 이렇게 멀쩡한데도 버려지는 가구들이 많답니다. 미니멀리즘의 최대 수혜자가 아닐까 싶어요. 잘 버리지도 못하고 수집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맥시멀 리스트는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이미 내가 갖고 있는 것 또는 가치를 다해 보이는 것들을 닦고 칠하고 고쳐 다시 사랑해 주는 편입니다. 비우는 삶도 좋지만 이미 갖고 있는 것의 매력을 찾아내는 것도 재밌는 일이에요.

나의 로망 카페트

오래된 집이라 거실의 바닥 단차가 심했어요. 장판을 걷어내고 미장 시공을 새로 해야 했어요. 미장은 전문가에게 맡겼습니다. 여기서 아주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저의 로망을 실현하게 됩니다. 장판을 걷어낸 김에 꼭 시도해보고 싶었던 롤 카펫을 깔기로 했습니다. 타일 카펫을 까시는 분들도 많이 봐왔는데 저는 사각형의 라인이 생기는 게 싫더라고요. 그리고 딱딱한 루프 타입이 아닌 보들보들한 커트 타입의 카펫을 원했어요.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직접 카펫 가게에 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카펫 원하시는 분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업체마다 실의 종류마다 색감 차이가 꽤 나더라고요. 저는 중간 정도 가격의 국산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롤 카펫은 평 단위로 판매합니다. 저는 8평으로 끊었어요. 배송은 공짜로 해주십니다. 단 1층까지만요.



시공은 셀프로 했습니다. 다년간의 전시 디피 경력과 롤 카펫을 깔아본 적 있다는 애인의 말만 믿고요.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까지 길고 어마어마하게 무거운 이 녀석을 옮기느라 둘이서 진땀을 뺐습니다. 까는 것은 전문가처럼 완벽하진 않아도 나름 수월했어요.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셀프 시공은 할만합니다. 근데 엘리베이터에 다 들어가기는 할까 싶네요...

거실 겸 사무실 홈카페까지

완성된 거실의 모습이에요. 손님을 받기 위해 일하는 공간과 사적인 공간을 나누었어요. 냉장고와 책장을 이용해서 벽을 세워주었습니다.



냉장고와 식탁 화분 외에는 기존에 있던 것들이에요. 냉장고는 오늘의집에서 산 벨 뉴 레트로 냉장고입니다. 혼자 또는 두 명이 쓰기에 딱 좋은 사이즈예요. 식탁은 사이즈가 맘에 드는 것이 없어 애인 찬스로 가구 공장에서 직접 맞췄답니다. 카펫으로 보이는 천은 단골 원단 가게에서 산 원단이에요. 카펫 위에 깔았더니 장판보다 덜 미끄러지더라고요.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긴 하지만 주로 업무를 보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재택 근무자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위치로는 베란다가 있던 공간이에요. 베란다 확장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창으로 바깥이 보이는 구조를 좋아해요. 수납공간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그래서 저는 잡다한 생활용품은 딱 필요한 만큼만 사서 자개장 안에 잘 숨겨두었어요. 이불을 넣어 놓는 용도의 수납장이라 안에는 통으로 된 큰 공간이 있답니다. 자개 장식장 위로는 그동안 모아 왔던 다양한 소품들을 디피했어요.

앤틱한 소품들을 좋아해요. 직접 사거나 모은 것들도 있지만 취향이 확고한 편이라 그런지 선물도 많이 받았어요. 저희 집 소품들은 오래전부터 있던 것, 주워온 것, 받은 것들이랍니다.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나름 포토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난 화분에 꽃을 꽂으면 참 예쁜 것 같아요. 학부 시절 그렸던 단청이 거울에 비치네요.

혼자 살다 보니 괜히 현관이 오픈되어 있는 게 조금 불안하더라고요. 택배 기사님이나 배달해 주시는 분들이 문을 열었을 때 집 안이 다 보이는 것이 싫어서 커튼으로 현관을 분리해 주었어요. 자개 테이블은 벽에 세워서 손님용 가방이나 겉옷을 걸어두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벽시계와 액자는 동묘의 단골 가게에서 데려온 아이들입니다.

작업실도 예스러운 문발로 가려두었습니다. 녹색과 붉은색의 조합을 사랑합니다.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는 분들이 있을 텐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조형물이나 종교화를 보면 참 많이 쓰이는 색 조합이랍니다. 전공을 배우면서 이 색 조합에 푹 빠져버렸어요. 엘피판을 모아둔 라탄 바구니는 친구 할머니 댁에 대청소를 도와 받은 품삯입니다. 빈티지 소품을 얻는 또 하나의 방법은 할머니와 친하게 지내기 : )

두 번째로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이곳에서 차를 마시거나 주로 휴식을 취합니다. 여행 다니며 모은 엽서나 포스터, 소품들을 진열해놓았어요.

암체어에 앉아 바라본 거실의 모습입니다.

책장 뒤에는 이런 공간이 숨어있어요. 나름의 드레스룸입니다. 옷장도 없고 기본 수납공간이 전혀 없는 집이기 때문에 행거를 이용해 옷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소담한 주방

롤 카펫은 물청소가 힘들기 때문에 주방 바닥은 데코타일을 깔았어요. 상하부장 모두 사용한 지 얼마 안 된 듯 보였어요. 깨끗한 화이트톤이라 매우 만족합니다.

손님이 올 때에는 너무 가정집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병풍으로 가려두고 있어요.

물론 거실 테이블이 식탁이 되기도 합니다.

본의 아니게 미니멀한 침실

전에 살던 방은 너무 물건이 많아서 포화상태였는데 막상 살림살이를 옮기고 보니 침실은 텅텅 비었습니다. 덕분에 잠을 더 잘 자는 것 같아요. 앞으로 조금씩 찬찬히 채워나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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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저의 보금자리였어요. 여러 방들을 거치며 모아 온 소품들이 드디어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아서 기뻐요. 이 오래된 집에서 오래도록 시간이 든 물건들과 아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언제부터 집에 있었는지 모를 아이템들을 다시 들여다봐보세요. 어여뻐 보일지도 모릅니다 : ) 다음에는 정말 돈 안 드는 최소한의 화장실 공사를 올려볼게요. 우리 집에 놀러 와주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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