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저격 빈티지 가구가 가득한 독일의 오래된 집, 30평 신혼집 인테리어

조회수 2020. 3. 31.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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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제는 집의 대부분이 원목 가구들로 채워졌네요"

안녕하세요! :) 저는 9년 차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소영이라고 합니다.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유학차 독일에 와서, 지금은 독일 항구도시 중의 하나인 Bremerhaven 브레머하펜이란 도시에 살고 있어요. 남편은 학업을 마친 후 오페라가수로 극장에 소속되어 활동 중이고, 저는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빈티지컬렉터로 일하고 있어요.

몇 년 전에 이곳에 한 번 소개되었던 적이 있는데, 오랜만의 글이라 조금 설레고 떨리네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독일의 전형적인 오래된 집이에요. 천장 높이가 3.2미터 정도라 처음에 조명을 설치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저는 탁 트이고 밝다는 장점이 있기에 천장 높은 집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오래된 집의 경우 천장이 높기 때문에 내부 수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면 집이 추울 수 있어요. 그래서 항상 집을 구할 때 창문, 보온 시설, 화장실 등이 언제 수리 되었는지 확인해요.

이번 집은 대부분의 창문이 서향이라 특히 겨울이 춥고 해를 보기 힘든 독일에서 살기에 딱 맞는 집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거실과 다이닝룸이 밀어서 여닫는 중문으로 연결되어 있고, 첫 번째 베드룸은 우리 부부의 침실로, 오른쪽 끝의 두 번째 베드룸은 현재 드레스룸으로 사용 중이에요.
거실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저는 mid century 빈티지 가구를 좋아해서 독일에서 사는 몇 년 동안 가구를 조금씩 모아 왔어요. 처음엔 전부 이케아 가구를 사용했는데, 자주 이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좀 더 튼튼한 빈티지 가구를 구매하기 시작했죠.

어느덧 이제는 집의 대부분이 원목 가구들로 채워졌네요. 유럽 내 빈티지샵이나 벼룩시장 등에서 하나씩 고른 거라 모두 애정이 담긴 가구들이에요!
출처: <조명><의자>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거실 소파 앞 러그도 벼룩시장에서 산 빈티지 러그예요. 벼룩시장에서는 언제 다시 같은 물건을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정말 마음에 들고, 여건이 된다면 사야 해요!

벽에 세워둔 하이보드는 덴마크에서 할머니의 유산으로 받았는데 자신의 집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판매하던 아저씨에게 정말 말도 안 되는 좋은 가격으로 데려왔어요. 정말 오래 함께 하고싶은 수납장이에요. (비록 이사할 때 무거워서 남편한테 욕 좀 먹었지만요. ㅎㅎ)

위에 사진 속 그레이 컬러의 이지체어는 제가 정말 정말 아끼는 Finn Juhl의 제펜시리즈 이지체어예요.

핀율은 북유럽 가구디자이너의 거장 중 한명으로, 지금 보아도 정말 멋진 쉐입의 가구들을 많이 디자인했어요. 실제로 보면 디테일이나 퀄리티가 정말 좋아서, 언젠가 꼭 갖고 싶었는데요. 어느 빈티지샵에서 두 개 세트를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얼른 데려왔어요. 더는 생산되지 않는 Teak 나무로 된 오리지널 제품이라 앞으로도 계속 가치가 올라갈 가구예요. 저도 앞으로 잘 사용하고 관리해서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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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집엔 보통 싱크대나 조명, 가구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어렵고 귀찮을 수 있지만, 집에 있는 모든 가구나 조명 등을 (어쩔 수 없이) 본인의 취향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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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코너가 앞쪽으로 돌출된 형태라, 처음엔 그곳에 의자를 두고 생활했어요. 지금은 위 사진처럼 전자피아노를 들였어요. 멋진 뷰의 창가에서 노래 연습하고 싶다던 남편의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졌네요.

책을 왜 저렇게 쌓아두었나 궁금하시겠지만, 집에 따로 책장이 없어 자주 보지 않는 책은 아래에 쌓아뒀어요. 자주 보진 않지만 없으면 안 될 책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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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거실 한쪽의 책상에서 주로 작업을 해요.

벽에 걸린 조명도 빈티지 제품이고, 책상과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아주 좋은 가격에 샀는데 여전히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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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바로 옆쪽에는 다이닝룸과 연결된 중문이 있어요. 제가 이 집을 보고 반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중문인데요.

닫아 두면 두 공간이 분리되고, 또 열어두면 공간을 넓게 연출할 수 있어서 정말 실용적이고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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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너무 밝은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대부분 간접조명으로 공간을 구성했어요. 그래서 집안 곳곳에 램프가 많은 편이에요.

간접조명을 사용하면 밝은 조명 하나를 켜둘 때보다 훨씬 집 분위기가 아늑해지고 멋스러워져요. 독일에선 형광등처럼 밝은 백색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은은하고 밝은 옐로우 컬러 전구를 사용해요.
다이닝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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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중문으로 연결된 다이닝룸 입니다.

독일 집 벽은 무조건 화이트 컬러예요. 만약 본인의 취향대로 벽을 페인팅한다면, 이사할 때 다음 입주자를 위해 다시 화이트 컬러로 원상복구 해야 해요. 그게 귀찮아서 이제껏 단 한 번도 페인트칠은 해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집을 보자마자 다이닝룸의 벽 하나는 무조건 페인팅을 해 포인트를 더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남편을 설득해 처음으로 셀프 페인팅을 시도해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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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저의 티크 원목가구들과 가장 멋스럽게 어울릴 것 같은 짙은 블루 계열의 컬러로 칠했어요.

벽이 화이트 컬러일 땐 루이스폴센 Contrast 조명이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는데 페인팅을 하고 나니 조명이 돋보여 너무 마음에 들어요. 화이트 벽일 때 보다 훨씬 더 아늑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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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팅의 매력은 햇빛이 쨍쨍한 한낮, 해가 길게 들어오는 늦은 오후, 어두운 밤 등 밖의 날씨나 온도에 따라 집 내부 컬러가 바뀌면서, 정말 다채로운 색으로 집의 분위기를 전환해준단 점이에요.
제가 이 집에 반했던 이유는 바로 창밖의 호수 풍경 때문이었는데요. 위 도면에서처럼, 창문의 방향 대부분이 탁 트인 호수 뷰예요. 오후 내내 햇살이 들어오고, 사계절의 호수를 모든 방에서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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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가 있는 여름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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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룸의 식탁에 앉아 바라보는 가을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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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호수.

작년 여름에 이사 와서 아직 봄의 호수 풍경을 보지 못했어요. 호수 바로 앞 나무들이 벚나무라 봄에도 무척 아름다울 것 같아 기대 중이에요.

창가의 오렌지컬러 데이베드는 제가 가장 즐겨 누워 있는 곳이에요. 쏟아지는 햇살 아래서 책을 읽기도 하고, 창밖을 구경하는 등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아요. 더블 침대로 변신하는 소파라 손님이 오면 게스트룸으로 내어줄 수 있어 아주 실용적이고요.

마찬가지로 식탁도 사이즈를 넓히거나 줄일 수 있어서 공간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요. 식탁 조명인 루이스폴센의 PH Contrast 조명은 더는 생산되지 않는 제품이고, 공간에 어울리도록 빛의 확산도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어서 제가 가장 아끼는 조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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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빈티지 컬렉터로 일하고 있어서 샵이나 벼룩시장에 자주 다닙니다.

얼마 전 정말 마음에 드는 벽 선반을 발견했어요. 가격대가 좀 있어서 고민했지만 그만큼 상태도 좋고 처음 보는 디자인이라 조금만 고민해보겠다고 해놓고선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메일로 예약을 해버렸어요.

벽에 구멍을 뚫을 필요도 없고, 조립식으로 필요에 따라 공간에 맞게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고, 오픈된 선반이 아닌 수납장이라 정말 실용적이에요. 불필요하게 나와 있는 물건들을 수납장 안에 넣어 두면 집이 훨씬 정리되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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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둘까 고민하다 다이닝룸에 설치했더니 한결 아늑해졌어요. 벽 컬러와 너무 잘 어울려 설치할 때 구경 오셨던 샵의 주인아주머니도 정말 너무 뿌듯해하셨어요.다이닝룸 바로 옆방은 우리 부부의 침실이에요. 남편이 오페라가수라 컨디션이 매우 중요해서 잠을 잘 자야 하는데요. 침실에 이것저것 두고 싶지 않다고 하여 정말 침대만 놓았어요. 원래 침실에 옷장을 두곤 했었는데, 이번 집에선 이렇게 사용해보니 수면의 질이 훨씬 좋아졌어요!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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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룸 바로 옆방은 우리 부부의 침실이에요.

남편이 오페라가수라 컨디션이 매우 중요해서 잠을 잘 자야 하는데요. 침실에 이것저것 두고 싶지 않다고 하여 정말 침대만 놓았어요. 원래 침실에 옷장을 두곤 했었는데, 이번 집에선 이렇게 사용해보니 수면의 질이 훨씬 좋아졌어요!
침실도 마찬가지로 호수가 보이는 방향이라 햇살이 가득 들어와요. 아침에는 해가 많이 들어오진 않지만 암막 커튼을 달아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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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의 가구는 핀율 이지체어, 침대, 그리고 협탁이 전부예요. 협탁도 빈티지 제품으로, 모양이 독특해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구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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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갈빗대 없이 간단한 조립만으로 설치할 수 있고, 쉽게 너비도 조절할 수 있어 싱글 & 더블 두 가지 형태로 사용 가능해요.
드레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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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인 드레스룸입니다.

사실 처음엔 이 방에 침대와 옷장이 모두 있었어요. 도면에 잘못 표시되었는데, 지금 침실보다 이 드레스룸이 더 크거든요.

지금은 옷장과 서랍장, 화장대, 가방 등을 두는 드레스룸으로 사용 중인데, 방이 좀 큰 편이라 여유가 있어 빨래를 널기도 해요.
출처: <벽행거>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왼쪽에 보이는 플라스틱 박스에 계절별로 옷을 정리해서 넣어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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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었을 때 바로 많은 화장품이 보이면 지저분할 수 있고, 또 바로 건너편이 욕실이라서 들어오자마자 편하게 화장을 할 수 있도록 드레스룸 문 바로 옆에 화장대를 뒀어요.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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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욕실은 원래의 모습 그대로 사용 중이라 저희가 리모델링한 부분이 별로 없어서 사진만 간단히 첨부해요.

식탁을 둘 정도의 공간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크기예요.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이 오래 머무는 곳이기도 해요.
출처: <화병>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저는 꽃집이나 시장에서 꽃을 자주 사요. 예전엔 꽃을 사는 게 돈 낭비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꽃이 좋아졌어요. 키우기 어려운 화분보다는 계절에 맞는 다양한 꽃을 사 와서 매번 다른 분위기로 집을 꾸미는 게 좋아요.

다행히 독일은 한국보다 꽃값이 훨씬 저렴해요. 어떤 꽃을 어느 꽃병에 꽂아 어디에 두냐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니 간단하게 집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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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커피나 차 한 잔을 마시더라도, 꽃을 올려둔 테이블에 앉아 예쁜 잔에 담아 마시면 홈까페 분위기를 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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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직업상 자주 도시를 옮겨 다니는 신세라 언제까지 이 집에 살게 될지 모르지만, 사는 동안 즐겁고 행복하게 누리며 지내자는 게 우리 부부의 생각이에요.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Alles G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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