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안녕하세요. 결혼 6년 차이고 20개월 아들을 둔 육아맘입니다.

우리 세 식구의 두 번째 보금자리이자 첫 리모델링한 집을 소개할까 해요. 이사 온 지 몇 달 되지 않아 아직 미완성된 공간도 있어 부족하지만 '오늘의집'의 도움을 받아 용기를 내어 봅니다.

이전 집은 25평형의 새집이라 손볼 곳이 없었지만, 새로 이사 온 집은 17년이 지난 35평형 아파트여서 전체 리모델링을 결심했어요. 유행 타지 않고, 오래도록 질리지 않을 깔끔한 디자인을 원했습니다.

전체적인 컨셉은 화이트톤으로 결정했고, 화장실과 주방에 포인트를 더했어요. 리모델링이란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끝내고 나니 만족스럽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그래도 크게 욕심내지 않고 인테리어 팀장님과 소품 하나하나 고르고 나니 구석구석 참 애착이 간답니다.

거실은 넓고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소가구나 화분, 액자 등의 소품을 최소한으로 두었어요.

간접조명과 커튼으로 포인트를 주어 낮보다 밤의 풍경이 더 마음에 드는 공간입니다

​평소에 아이에게 장난감은 놀이방에서만 갖고 놀기, 공차기, 정글짐, 자동차 타기 등의 신체 활동은 넓은 거실에서 하도록 권하는 편이에요. 아직 22개월의 아기라 잘 지켜지진 않지만 거실은 가족 모두의 공간이므로 최대한 정돈된 모습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어요.

집에서 가장 특별하다고 느끼는 공간은 주방이에요.

원래 ㄷ자 싱크대와 거실이 가려지는 벽이 있는 구조였어요. 제가 주방에 들어가면 아이가 시야에서 사라져 답답할 거 같아 벽을 허물고 가벽을 세워 통유리를 설치했어요.

ㄱ자 싱크대에 아일랜드 식탁을 두었고, 상부장을 없앤 후 싱크대 반대편에 냉장고와 하부장을 두었습니다. 주방 벽의 반은 타일로, 반은 도장으로 마무리했어요.

주방의 싱크대가 상부장이 없어서 혹시나 수납이 부족할까 냉장고 옆에 남는 공간의 사이즈에 맞춰 장을 제작했어요. 매트한 소재의 화이트 컬러라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블라인드 뒷공간은 세탁실이에요. 이 공간은 아무래도 세탁기, 김치냉장고, 쓰레기통, 분리수거함 등이 있어 시각적으로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에 평소엔 사람이 지날 수 있는 높이로 블라인드를 내려놓아요. 가끔 너무 보기 싫거나, 어두운 밤이 되었을 때 또는 단열이 필요할 때 완전히 닫아 두기도 해요.

거실 화장실은 테라조 타일, 줄무늬 타일, 화이트 수전, 실버 컬러를 조합하여 시공해 통일감을 더했어요.

아무래도 육아를 하는 중이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집의 구석구석 모두 제 마음에 들어야만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도 덜고, 모든 공간을 잘 가꾸고 즐길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욕실 인테리어도 신경 썼어요.

마음에 드는 화이트 수전을 찾는 게 쉽진 않았어요. 인테리어 팀장님과 샘플 하나하나 확인하며 골랐답니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 비싼 건 오래 쓰겠지만 부담스럽고, 저렴한 건 금방 바꿔야 할 것 같아 중간 가격대로 선택했어요. 관리만 잘해준다면 오래 사용할 수 있겠단 생각으로요.

좋아하는 매트한 소재로 택했는데, 사용 후 맺히는 물 자국이 의외로 보이지 않아 다행이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화장실 청소를 하는데 아직 큰 불편함은 없는 것 같아요.

안방 화장실은 거실 화장실과 달리 어두운 컨셉으로 꾸몄어요. 진그레이 컬러의 바닥 타일부터 블랙 컬러의 벽타일, 실버바, 올 블랙의 수전으로 연출한 후 거울 뒤에 간접조명을 설치했죠. 거실과 안방, 파우더움 거울 등의 간접조명은 인테리어 팀장님께서 자체제작 해주셨어요.

아이 방은 계속 구조를 바꿔보고 있어요.

가구는 모두 이케아 제품이에요. 디자인과 색상 모두 깔끔하고 가성비가 좋아요.

아이 방은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 주고 싶어 아기자기한 소품을 하나씩 모으는 중이랍니다. 무엇보다 해가 잘 들어와서 따스해요.

​아이에게 되도록 장난감은 놀이방에서만 갖고 놀고, 이후에 정리하게끔 교육하고 있지만 아직 어린 아가라서 잘 지켜지진 않아요. 정리는 언제나 엄마 아빠의 몫이랍니다. 평소엔 발 디딜 틈 없이 모든 장난감이 방 안에 어질러져 있어요.

중문은 디자인이 요란하면 금방 질릴 것 같고, 또 너무 정석대로 디자인하면 재미없겠다 싶었어요.

통유리로 만들고 싶었지만 아이에게 위험 요소가 될까 봐 한쪽은 곡선으로 제작하고, 골드 손잡이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아직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중이라 가구 배치나 구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하루빨리 아이와 방을 따로 쓸 날을 고대해봅니다.

침실은 환한 거실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어요. 안방을 제외한 모든 공간의 컬러가 화이트라 깔끔하면서도 자칫 너무 차가운 느낌이진 않을까 싶었거든요.

부부와 아이가 자는 공간인 만큼 차분히 가라앉는 분위기였으면 했어요. 벽지와 바닥도 어두운 색상으로 선택할까 고민했지만 위험 부담이 커 대신 가구나 침구류 등으로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파우더룸은 아직 미완성된 공간이에요.

기존에 있던 붙박이장을 제거하고, 선반과 거울만 새로 달았어요. 화장 무식자라서 화장품도 별로 없는 편이라 어떻게 이 공간을 예쁘고 활용적으로 꾸밀지 고민 중이랍니다.

예민한 성격 탓에 리모델링하며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고생한 만큼 결과물이 만족스러워 다행이었지만요. 앞으로도 언제나 가족들이 집에 돌아오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나가고 싶어요.

우리 집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