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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도배, 신발장, 싱크대만 고쳤어요", 21평 신혼집 반셀프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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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All in-a day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내가 사는 공간도 예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집에서 쉬고, 먹고, 자는 모든 순간이 행복해지거든요"

안녕하세요. 올해 9월에 결혼한 동갑내기 신혼부부입니다.

서울에 살던 제가 강릉에 사는 남자를 만나 강릉댁이 되었다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네요. 차로 15분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특히 바다) 여유로운 강릉라이프에 끌려 남편을 따라 이주를 결심하게 되었고, 현재는 초보 가정주부로 살림에 대해 배워가는 중입니다.

도면 및 가구배치도

저희의 첫 신혼집은 21평에 방 2개와 베란다가 있는 작은 아파트에요. 1999년도에 지어진 오래된 집이라 도면에 표시된 거실이 중문이 있는 또 하나의 방이었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방이 3개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어쨌든 저희는 과감히 중문을 떼어 베란다에 숨겨두고 현재 거실로 사용 중입니다.

도면의 경우 일러스트로 직접 방과 가구의 사이즈를 재서 축소해 만들었는데요, 이렇게 해두면 방 구조를 바꿀 때 아주 편리하더라고요. 부모님과 함께 살 때도 항상 제 방 구조를 일러스트로 그려두고, 변화를 주고 싶을 때마다 먼저 컴퓨터로 요리조리 바꿔보고, 그 후에 가구들을 옮겼어요.

저는 특이하게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 구조를 바꾸는 스타일이라 두세 달에 한 번씩은 변화를 주었던 것 같아요.

Before

저희가 사는 곳은 임대 아파트라 처음에 아파트에서 도배와 장판만 새로 해주었어요. 그렇지만 아파트가 오래되다 보니 도배지 위로 울퉁불퉁한 벽면이 다 드러나 도저히 용납할 수 없더라고요. 결국 도배는 돈을 들여 업체에 맡겨 다시 진행하였고, 노후한 싱크대와 신발장도 저희가 새롭게 바꾸었습니다.

비용이 고민이 되긴 했지만, 이 집에 사는 동안 우리의 행복을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딱 도배, 신발장, 싱크대에만 수리 비용을 투자하기로 했지요. (이 세 가지 외에는 각 방의 문과 문틀, 베란다의 페인트칠을 직접 했고, 각 방의 손잡이들을 교체했어요.)

현관

현관문은 칠이 다 벗겨져 있어서 아이보리색 시트지를 붙였어요. 남편이 깔끔하게 붙여줘서 너무나 만족스러워요.

주황색이었던 현관 바닥은 타일을 깔기엔 아까워서 보닥타일을 제가 직접 붙였어요. 입체적인 시트지라 진짜 타일 같기도 하고, 가볍게 물걸레질도 할 수 있어 아주 마음에 들어요.

신발장은 가장 저렴하고 심플한 것으로 설치했는데요, 거울이 따로 달려있지 않아 반대편에 전신거울을 두었어요. 결혼하기 전 제 방에서 사용하던 거울인데 가져와 이렇게 놓아두니 현관이 넓어 보이기도 해서 좋더라고요.

주방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바로 주방이에요. 남편도 제가 예쁜 주방을 갖고 싶어 하는 걸 알았기 때문에 고맙게도 먼저 싱크대를 새롭게 달자고 제안해 주었어요.

싱크대도 신발장과 같이 가성비 좋은 심플한 것으로 설치했고, 옥색 타일은 받아들일 수 없어 역시나 보닥타일을 직접 붙여 완성했답니다.

시트지를 붙이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들었지만, 하고 나니 그간의 고생이 모두 잊혀질 정도로 마음에 들었어요. 집에 오신 손님들은 모두 진짜 타일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아주 뿌듯합니다. 하하.

이케아에서 구매한 레일을 달아 자주 쓰는 조리도구를 걸어두었는데요. 이게 은근 인테리어 효과가 있더라고요. 또 가스레인지 밑에 있는 장은 문을 떼어 광파오븐 레인지를 넣었어요. 이 큰 오븐 레인지를 어디에 둘지 고민이 많았는데, 여기에 넣길 참 잘한 것 같아요.

가스레인지 옆 벽면에는 짧은 선반을 하나 달았어요. 주방에도 식물을 두고 싶었는데, 도저히 싱크대에는 올릴 공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선반을 설치해서 주방용 식물로 유명한 스킨답서스와 자주 쓰는 (그리고 예쁜) 양념 병들을 놓았지요.

식탁은 많은 손님을 초대할 수 있는 커다란 원목 식탁을 가지고 싶었어요. 그리고 조리대가 좁다 보니 아일랜드 식탁처럼 조리도 할 수 있는 사이즈의 식탁이어야 했고요. 꿈에 그리는 식탁을 찾기 위해 거의 3달 넘게 찾고 또 찾은 것 같아요.

예산과 주방 사이즈에 맞춰 최종적으로 고른 식탁이에요. 최대 6인까지 앉을 수 있어요. 의자는 느낌은 어울리되 각각 다른 디자인의 의자들을 두고 싶었어요. 역시나 열심히 서치해 식탁과 잘 어울리는 의자들을 놓게 되었습니다.

이 식탁에서 무엇보다 귀엽고 마음에 드는 건 한쪽에 작은 수저 보관함이 달려 있다는 거예요. 오시는 손님들마다 특이하다고 귀엽다고 하신답니다.

식탁 위 조명은 최근에 설치했어요. 바꿔야지 바꿔야지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조명을 찾아 남편이 직접 설치해주었습니다. 저녁 먹을 때, 술 마실 때 이 조명을 켜고 있으면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인테리어에서 왜 조명이 중요하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마음 같아선 방도 거실도 다 조명을 바꾸고 싶지만, 어두우면 답답하다는 남편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주방만 바꾸었습니다.

이 집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냉장고 위치입니다. 냉장고가 싱크대에 비해 너무 커서 들어오는 햇빛을 모두 막아버리거든요. 취미로 브이로그를 찍고 있는데 요리하는 모습을 찍을 때마다 자연광이 잘 들어오지 않아 아쉽답니다.

팬트리

주방 옆에는 팬트리로 사용 중인 작은 창고가 있어요. 원래는 바깥쪽으로 열리는 문이 달려 있었는데, 앞에 큰 식탁을 두고 싶어서 과감히 문을 떼고 커튼을 달았어요. (문은 역시 베란다에 숨겨두었고요. 하하)

안에는 알맞은 사이즈의 선반을 설치해 식료품 등을 보관했는데, 도저히 정리가 안 되어서 결국 수납 상자들을 구매해 정리했더니 그나마 깔끔해지더라고요.

거실

거실은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원래는 중문이 달린 방이었어요. 그래서 문을 떼었을 때 아래 문지방에 문을 끼워 넣는 홈이 있었는데 나무 틀을 제작해서 가렸어요.

도배를 해주셨던 분이 남편의 지인이셨는데 제가 문지방이 너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소연했더니 감사히도 나무 틀을 제작해서 붙여주셨답니다. (이사 갈 때는 틀만 뜯으면 된다고 해요) 문틀과 함께 새로 페인트칠 해주니 너무너무 깔끔해졌어요.

거실과 냉장고 사이에는 제가 좋아하는 커피 공간이 있어요. 맨 위에는 그라인더와 전기포트, 가운데 칸에는 발뮤다 토스터를 놓았어요. 그리고 맨 아래는 집들이 선물로 받은 마샬 스피커와 코스터들을 두었답니다.

너무 물건이 빽빽하게 놓여 있으면 지저분해 보이길래 최근에 옆에 벽 선반을 하나 설치해서 핸드드립 용품과 원두를 따로 두고 밑에는 커다란 그림을 놓았어요. 그리고 라탄 바구니에 지저분한 콘센트를 숨겼더니 확실히 깔끔해 보이더라고요.

사실 저는 거실에 빔프로젝터와 커다란 테이블만 두고 싶었어요. TV와 소파가 꼭 있어야 한다는 남편의 의견에 결국 둘 다 놓게 되었지만요. 하하.

TV장 위에는 TV, 게임돌이 남편의 플레이스테이션과 제가 좋아하는 오브제를 올려두었어요. 스노우볼, 초, 인센스, 화병, 조명을 양옆으로 올려두니 인테리어 효과가 좋더라고요.

집 크기에 맞춰 사다 보니 2인 소파를 사게 되었어요. 어차피 나중에 이사 가면 더 큰 소파를 들일 것 같아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구매했습니다. 둘이서 쓰기에는 좋지만, 손님들이 많이 오면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아 조금 아쉽긴 해요.

최근에는 바닥이 너무 춥고, 썰렁해 보여서 러그를 구매했어요. 거실보다 러그가 조금 큰 느낌이지만 따뜻해 보여서 아주 마음에 들어요.

소파 위에는 스트링포켓을 설치했어요. 이 선반은 집에서 영화 상영과 데코의 역할을 맡고 있지요.

TV 위 벽으로 빔을 쏘기 위해 위치를 맞춰 달았고, 나머지 자리에는 아끼는 오브제들을 올려 꾸며주었어요.

침실

침실은 잠을 자고 화장하는 곳, 그리고 제가 취미생활을 하는 공간이에요. 침대는 깔끔한 침대를 선호해서 무헤드만 찾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이왕이면 수납력이 좋은 침대가 좋을 것 같아 서랍과 벙커 타입의 수납공간이 있는 에이스 침대를 구매했어요.

그리고 침대 위에는 핀터레스트에서 보고 꽂힌 액자 선반을 설치했는데 아주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위에 작은 식물과 액자, 초 등으로 꾸며주니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가끔 자다가 선반이 얼굴 위로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하지만요. 하하.

침대 옆에는 협탁으로 사용 중인 서랍장이 있고,

그 옆에는 작은 책장과 동그란 테이블이 있어요. 여기가 제가 노트북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책도 보는 공간이에요.

침대 앞쪽에는 TV장 겸 서랍장이 있고, 그 옆에는 화장을 할 수 있는 벽 거울이 있어요. 최근에 빈티지로 구매했는데 나무 색감도 쉐입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드레스룸

작은방은 옷방 겸 남편의 컴퓨터방으로 사용 중이에요.

옷장 3개를 넣었는데, 수납공간이 모자라서 최근에 캐비넷을 놓았어요. 조금 좁아 보이긴 하지만 수납력이 좋고 마그넷으로 꾸밀 수 있어 잘 구매한 것 같아요.

캐비넷 옆에는 전신거울을 두었어요. 원래는 이 거울이 침실에 있었는데, 옷방에 더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쪽으로 옮겼답니다.

컴퓨터 책상은 마켓비에서 구매해서 제가 직접 설치했어요. 매우 무겁지만 넓고 튼튼해서 마음에 든답니다.

그리고 원래 화장대에 두었던 향수들은 옷을 갈아입고 바로 뿌릴 수 있도록 옷방으로 위치를 이동시켰어요.

욕실

화장실은 타일부터 변기, 욕조까지 모두 다 바꾸고 싶었지만, 어차피 오래 살 집은 아니기에 포기했어요. 대신 저희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최소한의 것들만 바꾸고 설치했답니다.

세면대 위에 유리 선반을 달고, 노후한 휴지 걸이와 수건걸이, 샤워기 거치대를 바꾸고, 청소용품과 세면용품을 걸 수 있는 접착식 후크를 붙였어요.

화장실의 수납공간이 넉넉지 않아 문 옆에 장식장 겸 수건장을 두었어요.

이케아 수납장에 문짝만 라탄으로 구매해서 붙였는데 인테리어 역할을 톡톡히 하더라고요. 위에 식물과 그림을 계절 따라 바꿔주니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베란다

베란다는 저희가 직접 페인트칠을 새로 하고 아래 조립식 마루를 깔았어요. 세탁기를 돌릴 때도, 식물들을 보러 갈 때도 슬리퍼 없이 나갈 수 있어 너무 편하더라고요.

제가 식물 키우는 걸 좋아해서 베란다에 화분이 많아요. 특히 키워서 먹을 수 있는 허브들을 좋아해서 열심히 자급자족하고 있어요. 다행히 베란다에 햇빛이 잘 들어서 식물들이 무럭무럭 자란답니다.

마지막 말

저는 예쁜 카페에 가는 걸 좋아하고, 예쁜 샵을 구경 다니는 걸 좋아해요. 내 취향의 아름다운 공간에서 얻는 행복감은 엄청나거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내가 사는 공간도 예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집에서 쉬고, 먹고, 자는 모든 순간이 행복해지거든요.

큰 공사나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식물을 둔다거나 선반을 달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올려두는 그런 작은 변화만으로 충분히 집은 예뻐질 수 있어요. 저는 지금 저희만의 예쁜 신혼집에서 남편과 함께 행복한 순간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여러분들도 작은 것부터 시도해보세요! 더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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