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시절 살림살이로 다시 꾸며본 신혼집, 23평 아파트 인테리어

조회수 2020. 1. 28.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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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을 함께 꼼꼼히 따져보면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어도 쉽게 버리게 되지 않고 오래오래 질리지 않고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4년 반을 연애하고 결혼한 지는 이제 막 100일이 좀 지난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결혼 전 약 3년 동안 복층 구조의 오피스텔에서 살았었는데요. 그때부터 따뜻한 톤앤 무드의 집을 꾸미겠다는 일관된 생각으로 살림살이들을 모아왔어요. 그래서 신혼집을 꾸밀 때도 혼자 살 때 쓰던 가구와 가전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가져와, 새집과 새로 살 혼수품들과 어울릴 만한 것인지를 따져보며 구입하고 새로 배치했답니다.
저희 부부의 신혼집은 지은 지 26년 된 옛날 복도식 구조의, 방 2개 아파트예요.
before
거실의 비포 사진입니다.

전에 살던 세입자가 나름 깔끔하게 쓰고 나가긴 했지만, 첫 신혼집이니까 우리 취향껏 꾸미자는 결론 하에 도배와 장판을 비롯한 전체 인테리어를 새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다행히 가장 큰돈이 드는 베란다 새시는 이전에 한 번 리모델링했던 거라 그대로 안고 가기로 했습니다. ㅎㅎ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는 듯한 오래된 인터폰. 요즘 빈티지가 유행이라는데 그대로 두고 쓸까도 아주 잠깐 고민했지만 사진으로만 한 장 남기고 철거했어요.
26년의 세월 동안 리모델링을 1번 거치긴 했으나, 그마저도 오래되었는지 문짝이 삐뚤빼뚤해진 주방 상/하부장의 비포 모습입니다.

조리 공간이 좁은 데다 냉장고가 들어가는 자리의 가벽은 쓸데없이 너무 두꺼웠어요.
다음은 방인데요. 안방과 작은 방은 모두 상태가 너무 좋았어요. 철거하러 오신 인테리어 사장님도 '이건 그냥 쓰셔도 될 텐데...'라고 할 정도로요.

하지만 어딘가 칙칙한 벽지 색과 나무색 몰딩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공사하는 김에 모두 다 철거했습니다.
방이 두 개뿐인 옛날 아파트라, 작은 방은 선택의 여지 없이 옷방으로 꾸미기로 했어요.
안방에서 바라본 현관과 다용도실입니다.

요즘 아파트들과는 달리 다용도실 입구가 많이 작아 세탁기도 14kg 이하의 모델로만 살 수 있었어요. 그 이상은 너비가 안 나와서 들어가지 않거든요.
화장실도 꽤 깨끗한 편이라 망설였지만 세월의 흔적과 까만 때가 탄 줄눈을 보며... 전부 철거 후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목욕을 즐기지 않는데 욕조를 두면 관리가 힘들 것 같기도 했고요.
그리고 저흴 가장 경악케 했던 문제의 베란다... 벽 상태가 말도 못 하게 엉망이었습니다.

처음 집을 보러 갔을 땐 한밤중이어서 잘 몰랐는데, 낮에 다시 가서 보니 베란다 벽 전체가 곰팡이로 뒤덮여 있었어요.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고, 청소 및 단열 작업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는 것으로 곰팡이를 예방하고 있어요.
그렇게 약 3주 간의 공사가 끝나고 이제부턴 완성된 모습입니다.

신랑과 제가 직접 참고 도면과 레퍼런스 이미지를 찾고 자재를 골랐어요. 업체는 여러 곳의 견적 비교 끝에 말 그대로 '실행'만 할 수 있는 곳을 골랐는데요. 그 과정에서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중 한 예로, 기존 베란다가 바닥이 많이 기울어져 있는 상태였는데 타일을 깔기 전 바닥 경사를 먼저 조정했어야 하는 걸 '바닥 꼭 높여주세요'라고 말로만 전달하고 넘어갔더니 어느 날(바닥을 높이지 않은 채) 타일까지 다 깔린 걸 발견하는 등의...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종종 있었어요.

매일 같이 현장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체크하는 과정들이 정말 힘들었지만, 수정의 수정을 거듭해 어찌어찌 완성이 되었습니다.
after - 주방
출처: <스위치>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먼저 주방입니다.

업체에선 다른 일반적인 집들처럼 주방 후드만 위치를 살짝 높이길 제안했지만, 작은 집이기 때문에 한정된 공간 안에서 주방 상부장 높이가 들쭉날쭉하면 지저분해 보일 것 같아 후드장 높이를 옆 열에 맞춰 내렸습니다.

결과적으론 일직선으로 쭉 뻗은 상부장이 깔끔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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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장 높이와 마찬가지로 인테리어를 맡길 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입니다.

기존 규격의 냉장고장으로 맞추면 냉장고 위 공간이 애매~하게 남는데, 그게 싫어서 저희집 냉장고 사이즈에 딱 맞춰서 짜 넣었어요. 일반 규격 사이즈가 아니어서 견적은 좀 올라갔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출처: <테이블><조명>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전체 모습입니다.

처음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세로로 붙인 타일이나 정방형의 화이트 타일을 원했지만, 좁은 집에 타일을 자잘하게 붙이면 답답해 보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크기가 큼직큼직한 타일을 붙였더니, 시야도 환하고 좁은 주방도 훨씬 넓어 보였습니다.

시공 전 타일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유행을 따르지 않고 선택한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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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실 앞에서 바라본 주방 공간(과 거실ㅎㅎ)입니다.

주방이 작은, 전형적인 옛날 복도식 아파트 구조였지만 큰 테이블을 놓는 로망을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한쪽엔 등받이가 없는 벤치형 의자를 놓고, 반대편엔 서로 다른 디자인의 등받이가 있는 타입의 의자를 두어 동선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큰 식탁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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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식탁을 두니 푸짐한 식사를 하기도, 홈카페처럼 즐기기에도 좋아요.
출처: <코트행거>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싱크대 쪽에서 바라본 모습이에요. 왼쪽의 화장실 문엔 작은 창을 내서 약간의 디테일 변화를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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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의자는 재질은 같은 오크 원목으로 맞추되, 서로 다른 디자인을 골라 기분에 따라 골라 앉을 수 있게 두었습니다.

지끈으로 된 의자는 딱딱한 의자 바닥을 싫어하는 신랑의 취향을 반영한 것인데, 따로 쿠션을 놓지 않아도 될 만큼 편안한 착석감이 들어 쓰면 쓸수록 만족하고 있어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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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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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파트 구조라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애매했어요. 하지만 이 점을 오히려 활용해서 냉장고장 옆 거실 공간에 철제선반을 놓고, 토스터와 전자레인지 그리고 에어 프라이어 등을 두고 사용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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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있는 가구와 가전은 전부 제가 자취할 때 쓰던 것들을 그대로 들고 온 것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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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 때부터 내추럴 무드의 집을 테마로 일관되게 꾸며 왔기 때문에 가구는 주로 키가 낮은 제품이 많아요.
베란다
출처: <수납함><캠핑의자>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공사 후 깔끔하게 정리된 베란다입니다.

문제의 곰팡이 벽은 새하얗고 깨끗한 모습이 되었죠. 그리고 나무 마루 같은 느낌의 타일로 시공해 아늑하게 바꿨어요.

아직 이 공간은 좀 황량한 상태이긴 해요. 공간이 비교적 넓게 빠진 구조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어떻게 꾸며 나갈지는 계속 고민 중입니다.

우선은 캠핑 의자를 갖다 놓고 저녁에 가끔 맥주를 한 잔씩 마시거나 디저트를 먹는 장소로 쓰고 있어요.
출처: <협탁>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그리고 가끔은 이렇게 돗자리를 깔고 베란다 피크닉을 즐기기도 해요.

저희 집은 중층이지만 언덕이 있는 단지라 베란다에서 나무와 풀이 제법 보이거든요.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도 그 점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작은방
출처: <선반유닛><책상><수납함>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다음은 작업실 겸 드레스룸으로 쓰게 된 작은 방입니다.

한쪽 벽엔 커다란 수납장을 놓고 책장 겸 잡동사니들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바스켓은 컬러로 분류해 각자의 물건을 나눠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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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아래엔 스무 살 때부터 쓰던 작은 책상을 두고 pc를 사용할 때 쓰고 있어요.
침실
출처: <화장대>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침실입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옷 쇼핑을 좋아해서 드레스룸 하나로는 부족했어요. 때문에 안방 한 면에 붙박이장을 짜 넣고 신랑 옷은 전부 안방에, 제 옷은 작은방에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한쪽 면을 붙박이장으로 채우고 나니 안방은 정말 '잠만 자는 공간'으로 써야 했는데요. 그래서 안방에 놓은 가구는 침대 하나와 협탁, 그리고 이 콘솔 하나가 전부예요.

작은 가습기 스탠드와 액세서리 및 장식을 올려놓을 용도로 구매했는데, 수납력 또한 좋아 마음에 들어요.
출처: <침대프레임><매트리스>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안방의 가구는 헤드 디자인이 특이한 침대입니다. 라탄 소재를 워낙 좋아해서 포인트가 되는 디자인을 골라봤어요.

협탁은 아직 마음에 쏙 드는 것을 못 찾아 자취 때 쓰던 스툴을 갖다 놓고 임시로 쓰고 있는데 꽤 잘 어울려서 새로 사지 않아도 될 것 같단 생각으로 기울고 있어요.

저도 처음 자취를 하고 집을 꾸미기 시작했을 땐 고민도 많았고, 사고 싶은 소품이며 가구 리스트도 참 많았는데요.

단순한 시대의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대한 이해를 먼저 분명히 하고 실용성을 함께 꼼꼼히 따져보면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어도 쉽게 버리게 되지 않고 오래오래 질리지 않고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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