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제가 처음 집들이를 올렸을 때가 여름인데, 이젠 가을이 됐어요.

그동안 집에서 재밌는 일들이 생겼고 집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어요. 더 넓고 좋은 집으로 이사 가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 이 정도 크기의 원룸과 조건에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꾸미는 게 저의 목표예요. 아주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분위기 전환에 시도해봤어요.

저의 두 번째 스타일링을 소개합니다.

입주할 때 설레는 마음으로 사모았던 소품들이 이제는 과하게 느껴져서 미니멀 인테리어에 관심이 갔어요.

빈티지한 감성이 묻어나는 미니멀 인테리어로 정했어요:)

한눈에 보기 쉽게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어봤어요.

침대 방향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쿠션, 베개로 포근하게 꾸며봤고 매거진 랙을 새로 사서 카페 같은 분위기도 내봤어요. 그리고 원래 있던 레인지대는 반대쪽 벽으로 옮겨줬답니다.

이번 스타일링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시행착오도 겪었던 부분이 침구입니다. 민트색 침구로 바꿀까? 남색 매트리스 커버에 골드 포인트를 줘볼까? 했다가 결국 돌고 돌아 핑크색 베개커버에 빈티지 플라워 패브릭, 가죽, 페이크 퍼커션으로 꾸미게 됐어요.

남색 매트리스 커버를 사다가 끼워봤는데 소재 차이가 컸는지 제가 쓰는 하얀 이불과 너무 안 어울리는 바람에 환불했어요ㅠㅠ 그러다 이케아에 구경 가서 예쁜 핑크색의 베개커버를 사 왔습니다. 빈티지함이 물씬 느껴지게 해주는 색깔이죠.

원룸에 두는 침대치곤 큰 사이즈인 퀸침대입니다.

침대 스타일링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집 분위기가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을 유지하길 잘했어요. 밝은 느낌이 사라지지 않은 점이 좋아요.

해 질 녘에는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조용하고 나른한 순간에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 놓고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이 좋아요.

벽에다가 침대를 바짝 붙여놓고 보니 예쁜 쿠션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어떤 쿠션을 놓을까 고민할 때 예쁜 패브릭 쇼핑몰이 많아서 쇼핑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제가 선택한 건 하얀 털 쿠션과 브라운 가죽 쿠션입니다.

카페 같은 우리 집을 더 카페스럽게 만들어주는 매거진 랙. 없어도 되는 가구지만 있으면 너무 예쁜! ㅎㅎ

자투리 공간에 세워두면 포인트로 좋은 것 같아요. 원룸이라 자투리 공간이랄 것도 없지만 수납장과 침대 사이에 공간에 두니 더 예뻐서 옮겨줬어요.

벽에 기댔을 때 아주 안정감 있고 마감도 깔끔하고 견고해요. 더 큰 사이즈도 있었지만 제 방에는 이 사이즈가 딱 맞게 떨어지더라고요.

원래 매거진을 돈 주고 사서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 기회에 서점 가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도 구경해보고 두 권 사 와서 꽂아줬어요.

원목 매거진 랙인데, 앞에 brass bar 포인트가 있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밤에는 빈티지 조명만 켜 두고 있어요. 역시 자취방 분위기는 전구색 조명이 짱.

침대 끝에 앉아서 책도 읽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넷플릭스를 보곤 해요. 혼자 있는 시간을 정말 잘 보내는 편입니다.

해가 잘 들고 창문을 활짝 열 수 있어서 통풍이 잘 되는 곳. 정말 다양하게 꾸며보고 있어요. 이번에는 식탁을 뒀답니다.

저희 집은 아침에 직접적으로 해가 들지 않아요. 하지만 식탁을 여기로 배치한 후로는 아침에도 테이블 위가 밝답니다.

낮은 원목가구를 창문 바로 앞에 두고 화분과 와인병을 올렸어요. 창문 앞에 테이블을 바짝 붙이는 것보다 안정감 있어 보여요.

노란색 조화 덕분에 가을 느낌이 나네요.

집이 이쁘면 요리 실력이 느는 매직! 낮술이 취미가 되는 매직!

비 오는 날은 김치전이라며 오징어를 사 와서 후다닥 만들어 먹기! 이런 일상이 자취하는 재미입니다 '_'

퇴근하고 남은 로제 소스 사용할 겸 만든 매콤한 로제 파스타, 와인!

늘 커피 향이 진하게 나는 우리 집.

직접 내려 먹는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고 주변에 카페가 없어요ㅠ 저희 집은 커피 향이 늘 가득하답니다. 기름 냄새를 안 좋아해서 요리하고 나면 창문을 오래 열어두는 편인데, 커피 향으로 덮는 게 최고더라고요:)

저희 집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피치색 커튼을 처분했어요. 분위기 전환을 하려면 새로운 커튼이 필요했어요. 커튼이 없는 상태도 내추럴한 느낌으로 예뻐서 한동안 이렇게 지냈어요.

키가 큰 아레카야자를 가지고 싶었는데 엄청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적당한 키의 조화 나무를 골랐는데 천만다행...! 이 정도도 저희 집엔 큽니다. 더 컸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굳이 조화를 선택한 이유는 작은 몬스테라에도 가끔 날벌레가 붙길래 큰 아레카야자는 관리하기가 힘들 것 같았어요.

조화 나무지만 조화 같지 않게 자연스러워요.

새로 산 아레카야자 그리고 전신 거울. 전신 거울은 화이트 테두리로 샀어요. 우드톤과 고민했는데 집에 우드톤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서 화이트로!

우리 집에 어울리는 커튼을 찾느라 애먹었어요. 저번 커튼이 너무 이뻤고 만족했기 때문에 웬만한 건 눈에 안찼어요. 그러다가 따뜻하고 코지한 느낌의 귀여운 체크무늬 커튼을 발견했고 고민 없이 바로 사서 달았어요. 볼 때마다 이쁜 저의 두 번째 커튼입니다>.<

계절마다 커튼을 바꾸는 건 재밌는 일로 느껴져요. 창문은 하나지만 커튼은 많이 갖고 싶다는 함정...

예쁜 조명으로 인테리어 완성!

집이 뭔가 심심한 것 같을 땐 역시 조명이 답이네요. 장스탠드를 처분하고 집에 있는 빈티지 램프 2개를 꺼냈어요. 맞는 전구를 사서 끼워주니 빛을 발하는 귀여운 램프들.

원룸이라 들일 수 있는 가구와 소품도 한정적이고 한번 콘셉트를 정하면 쉽게 바꿀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가구 재배치와 소품으로 변화를 줬어요. 그 결과는 만족스럽고, 계절에 어울리는 느낌이라 성공적이라 생각해요. 겨울이 오면 더 따뜻하고 살짝 무겁게 꾸며볼까 싶기도 해요.

오히려 원룸이라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분위기로 꾸미는 게 가능한 것 같아요. 홈 스타일링이 재밌어서 이리저리 옮겨보고 바꿔보고 있어요. 집에 붙어있는 걸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집 꾸미기가 취미가 되기도 했죠.

앞으로 다양한 홈 스타일링을 소개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