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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꿈꾸던 2층 신혼집, 첫째도 둘째도 수납이 중요한 30평대 모던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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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기몽징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집을 꾸미는 건 패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족도와 성공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동복 회사에서 비주얼 디렉팅을 하고 있는 4년차 디자이너입니다. 비주얼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 평소에도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연출할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하는 편이에요.

지난 달, 함께 있으면 항상 즐거운 사람과 결혼하고 따끈따끈한 신혼집에서 살고 있어요.

저는 3남매에 방도 언니와 같이 쓰곤 해서 ‘나만의 공간’에 대한 욕구가 항상 있었는데 신혼집을 꾸미면서 평소에 갖고 있던 집 꾸미기에 대한 로망을 하나씩 이루다 보니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네요!

원래는 주택에 살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카페 거리 속의 탁 트인 뷰와 아파트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구조 때문에 결국 이 집을 선택하게 됐어요.

도면에는 1층만 나와있지만 2층까지 있는 집이에요. 그러다 보니 천장도 높고 공간이 크게 빠져서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다는 큰 장점이 있어요.

다만 하나 불편한 건 계단 때문에 부엌공간이 제약이 많다는 점이에요.

Before

처음 이 집을 방문했을 때, 전에 사시던 분의 취향 때문에 벽지나 문의 디테일, 장식 모든 게 너무너무 과한 상태였어요.

안방을 가로지르는 가벽이나 거실의 대리석 장식은 참을 수 없었고, 부엌은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공간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너무 비효율적인 부분들이 눈에 많이 띄어서 결국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원래는 도배+문 정도만 하려고 했는데 결국 가벽 철거 등이 들어가면서 구조에 대한 것까지 손 대게 된 거죠.

그래도 거실은 테라스와 함께 두 면이 모두 창문이라 햇빛도 잘 들어오고 환기가 잘 된다는 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집에서 거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남편과 저, 둘 다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화이트&그레이의 모던한 느낌으로 집의 전체적인 톤을 잡았어요. (심플해야 소품들이 주는 포인트가 확 살거든요!)

After ; 복도

화이트&그레이 톤이 돋보이는 입구예요. 특이하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중문이 이어지는 구조라 중문이 집의 대문이 되고 있어요.

3단으로 열리는 중문이고 입구를 기준으로 양옆으로 공간이 나누어집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보일러, 인터폰, 스위치 등 이 집의 여러 부분들을 조절하는 버튼이 한 쪽에 모여있는데 저는 이게 보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평소에 굉장히 좋아하는 ‘오롤리데이’의 카드들을 붙여서 장식인 듯 아닌 듯 가려주었어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제가 좋아하는 게 가장 먼저 보이니까 괜히 기분도 좋고요!

After ; 거실

가족들이랑 살 때도 저는 방에만 있기 보다는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에서 보냈어요. 그래서인지 우리의 신혼집 거실도 적막한 공간이 아니길 바랬어요.

그리고 이 집은 채광이 좋은 집인데 그 점이 거실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소파에서 TV 보는 걸 엄청 좋아해서 혼수 준비할 때에도 소파에 신경을 제일 많이 썼어요. 패브릭 소파가 예쁘긴 하지만 관리도 그렇고 오래 쓸 걸 생각해서 리클라이너 기능이 포함된 꽤 큰 코너형 가죽소파를 샀는데 전체적인 집 분위기와도 잘 맞고 부드러워서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어요.

소파 테이블은 통일감을 위해 식탁과 같은 디자인으로 구매했고, 반대로 쿠션은 패턴감과 컬러감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After ; 테라스

저희 집의 킬링 포인트인 테라스! 집 근처에 하천도 있고 카페거리 특성상 건물들도 아기자기한 데다가 탁 트여 있어서 뷰가 정말 예쁘거든요.

하지만 아직 미완성인 공간이에요. 지금은 일단 테이블과 의자를 들여서 간단한 홈카페 놀이를 즐기는 정도예요. 다음 주부터 천막 설치와 바닥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인데 모두 완성되면 솔직히 너무 예쁠 것 같아서 기대가 커요. ㅎㅎ

After ; 주방

계단을 끼고 있어서 구조가 특이한 부엌이에요. 집이 평수 대비 공간이 넓게 빠진 편인데 부엌만큼은 계단 때문에 공간이 너무 좁아서 냉장고도 가려야 했고, 무엇보다 수납이 가장 큰 문제였어요. 그래서 커다란 수납장을 만들어 그 곳에 최대한 많은 것을 숨기기로 했어요.

사실 저는 집의 전체적인 톤은 모던해도 부엌은 내추럴한 화이트에 원목 선반이 가득한 느낌으로 꾸미고 싶었는데 수납을 고려하다보니 절대 그런 분위기가 나올 수 없겠더라구요.

그래도 붙박이장 뿐만 아니라 계단 아래에도 서랍이 가득해서 정말 필요한 것만 꺼낼 수 있는 깔끔한 부엌이 완성됐어요.

애매한 사이즈의 수납장은 이도 저도 안 되기 때문에 한쪽 벽을 과감하게 수납장으로 만들었어요.

제 집을 가져보니 수납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는 게 깨끗한 집으로 가는 지름길이더라고요. 꼭 필요한 것만 꺼내두고 수납장에 잘 정리해두면 실용성과 예쁜 집, 모두 잡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전은 한쪽에 마련한 렌지대에 모두 모아두었는데 블랙으로 맞춰서 산 덕분인지 한자리에 모여 있으니 굉장히 정리가 잘 되어 보여요.

집 꾸미면서 예쁜 집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많이 갈등했는데 실용적인 부분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화이트&그레이톤이 제대로 녹아든 부엌인데 무엇보다 부엌까지도 빛이 잘 들어서 좋아요!

After ; 침실

거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은 모두 기능 중심으로 구성했어요. 그래서 안방은 정말 편하게 잠을 자는 공간으로!

이것저것 들여놓지 않을 거라서 베딩에 신경을 많이 썼고, 계절마다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볼 예정이에요.

침대 맞은편 벽은 붙박이장으로 가득 채워서 수납에 힘을 썼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깨끗한 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도 수납, 둘째도 수납이니까!

그 외에는 조금씩 포인트 소품을 두어서 채워두고 있어요.

After ; 드레스룸

드레스룸은 남편이 전에 쓰던 틀이 있어서 최대한 비슷한 걸로 구매했어요.

옷을 너무 좋아해서 옷이 꽤 많은 편인데도 정리가 잘 되더라고요. 화장대는 따로 두지 않고 드레스룸 서랍장을 이용해서 하다보니 준비할 때도 편하고 따로 공간을 차지하는 것도 없어서 좋은 것 같아요.

옷이 많다 보니 환기가 잘 될 수 있도록 창문 쪽은 자리를 비워두고 사용하고 있답니다.

After ; 손님방

이 방은 아직 큰 용도를 찾지 못해 일단은 손님방으로 정해진 곳이에요. ㅎㅎ

바테이블을 창문 쪽에 두어서 실내 테라스의 느낌을 주었고, 책이랑 피규어 등을 정리해두어서 휴식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인쇄해서 붙여두었는데 이거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크게 바뀌더라고요.

집 꾸미는 것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것부터 시도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해보기 전에는 이게 얼마나 달라지겠어 하시겠지만 해보면 분명 그 매력을 아실 거예요.

After ; 욕실

욕실은 평범해서 포인트 소품들로 귀여운 구석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After ; 작은공간

욕실 옆에 깊이가 깊지도 않고 폭도 애매한 작은 공간이 있어요. 여기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화장대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머리를 말리거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이케아 신발장을 두었는데 거짓말처럼 맞춤가구 마냥 길이와 폭이 딱 맞았어요.

그래서 화장실에 미처 수납하지 못 한 것들 (예를 들어 드라이기)을 넣어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거울은 원래 세로로 걸어두고 쓰는 건데, 가로로 거는 게 밸런스가 더 좋아서 옆으로 돌려버렸어요. 히히

소품들을 올려두니 분위기가 화사해졌어요!

소품들은 같은 톤으로 맞추는 게 꾸미기에도 보기에도 좋아요. 저 같은 경우는 골드 톤으로 다 맞췄더니 가짓수가 많아도 통일감이 있어서 꽤 근사하더라고요.

After ; 2층

계단을 올라오면 2층 공간이 나와요. 이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는 건 아마 이 집에 사는 동안 계속 숙제처럼 남을 것 같아요. 아이가 생기면 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까요? ㅎㅎ

2층도 1층만 한 공간이라 꽤 큰 편이에요. 작지 않은 방 2개에 화장실이랑 테라스도 있고, 나무 벽을 기준으로 뒷쪽에 또 공간이 크게 있거든요.

엄청 매력적인 곳인데 기존에 놓여있던 서랍장을 아직 다 채우지 못해서 일단은 기본적인 것만 가져다 두었어요.

제 집을 꾸미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올린 예쁜 집 사진을 많이 봤어요. 그때는 '나도 저렇게 꾸미면 되잖아? 어려울 게 있나?'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막상 제 집을 꾸미려고 하니 소품 하나하나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금액은 아니더라고요. 저는 옷도 좋아해서 이 돈으로 차라리 옷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고요.

그런데 집이 예뻐지면서 모든 공간이 제 마음에 드는 걸 보니 옷을 살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거에요. 옷은 그냥 '이런 옷도 있으면 좋지!'라거나 생각보다 안 어울려서 실망할 수도 있는데 집을 꾸미는 건 패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족도와 성공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직접 느껴보시면 제 이야기가 어떤 뜻인지 이해 되실 것 같아요:)

아무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곳이자, 내가 가장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집! 이런 좋은 곳을 무관심 속에 방치하는 건 하나의 소확행을 놓치는 일일지 몰라요. 집 꾸미는 걸 한 번 시작한다면 분명 못 멈추실 거에요.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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