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가 된 거실, 아이와 엄마의 취향을 함께 담은 29평 아파트 인테리어

조회수 2019. 10. 24.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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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집만을 좇는 게 아닌, 어떻게 집을 내가 원하는 생활방식으로 디자인함을 통해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의 모습을 가질 수 있을까. 이게 최근의 화두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4살 아들을 키우고 있으며 의류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맞벌이 부부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적은 편이지만 조금씩 우리 가족의 모습에 맞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 건 특별하고 소중한 기쁨이에요.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집만을 좇는 게 아닌, 어떻게 집을 내가 원하는 생활방식으로 디자인함을 통해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의 모습을 가질 수 있을까. 이게 최근의 화두랍니다.
도면: 97.8㎡/84.78㎡ (3 Rooms 1 Bath)
아이가 두 돌이 되던 때부터 다른 분의 도움 없이 직접 아이를 케어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의 집 선택의 기준은 오로지! 저의 직장과 아이 어린이집에서 가까울 것, 그 한 가지였어요.

현재 살고 있는 집 또한 이 조건에 부합하는 집으로, 준공 33년 차에 들어선 전형적인 오래된 아파트의 구조예요.

급히 이사를 해야 해서 여러 집을 둘러보지 못했는데 운 좋게도 도배 상태도 좋고 확장도 되어있고 무엇보다 도화지 같은 집이었어요. 모든 공간의 크기가 적당하게 분배되어 있어서 저희 가족의 생활패턴에도 잘 맞을 것 같았고요.
집의 민낯
신축 아파트들과 비교하면 화려하지 않고 바닥의 수평 또한 맞지 않지만, 지금까지 오래된 아파트들에 주로 살다 보니 이런 부분에는 익숙해졌어요.

오히려 오래된 아파트만의 안정감을 발견하게 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 집에서 딱 두 군데 저를 근심케 하는 요소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누런 컬러의 문들.

거기다 전 세입자가 까지고 뜯어진 페인트 자리를 가린다고 뽀로로 시트지를 방문과 욕실 문, 중문에 붙여놓은 상태였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주방. 사실 싱크대가 너무 올드해서 좀 슬펐지만 전셋집인지라 되도록이면 시공은 피하고 깨끗하게 사용하기로 결론을 냈어요.

하지만 식탁 펜던트 등은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같아서 교체하기로 했고, 올드한 주방을 더욱 칙칙하게 보이게 만드는 어두컴컴한 부엌 등도 레일등으로 교체하기로 했어요.
조명은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기사님이 달아주셨고, 문들은 셀프로 페인트칠했어요. 이전 집에서 체리색 주방을 회색으로 칠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빠르게!

아이가 자는 새벽시간에 문짝 하나씩 칠해나갔어요. 뽀로로 시트지를 떼어낸 부분은 사포질로 표면을 다지고 젯소칠을 해주었어요.
출처: <슬리퍼꽂이><페인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페인트칠이 완성된 중문의 모습이에요.

사실 칠을 하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집 안에서 보자면 중문이 집의 중앙에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인지 하얗게 칠하니 집도 더 넓어 보이고 벽도 더 깨끗해 보이게 되어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방문 전용 수성페인트로 칠하니 건조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아서 아이가 자는 시간에 야금야금 칠하기에 괜찮았어요.
첫 대면
출처: <벽조명><사각바구니>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마주하는 저희 집의 첫인상이에요.

가로로 봤을 때 집의 중앙이 되기도 하고요. 이 코너에 프랑스 직구로 구입한 50년대 빈티지 르 클린트 램프를 달았어요.

집 중앙에 존재감 있는 벽 램프가 달리니 집 전체의 분위기를 연결해주고 편안하게 밝혀준답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할 때부터 켜 두고, 듀얼 전구로 조도를 조정해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조명 아래로 떨어지는 전선이 짧아서 익스텐션 코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어요. 익스텐션 코드와 자주 찾게 되는 여러 가지 TV 관련 케이블들은 소품들을 활용해 숨겨뒀어요.

플러그 트럭은 예뻐서 구입했는데, 익스텐션 코드가 움직이거나 뒤집어지지 않는 편리함도 있네요. 뚜껑 라탄 바구니 안에는 보기 싫지만 자주 쓰는 케이블과 충전기 등을 담았어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또 한 가지 요긴한 소품은 중문 옆에 달아둔 훅 행거예요.

아이가 등원할 때 모자 챙기는 게 일이었는데 현관 주변에 훅을 달고 모자를 걸어두니 아침 시간이 훨씬 편해졌어요.
소파없는 거실
출처: <책장>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거실의 모습이에요. 보시듯이 한쪽 벽면에 시스템형 선반 책장을 넣었는데, 이번에 이사 오면서 가장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전 집까지는 커다란 가죽소파를 끌어안고 다녔어요. 하지만 소파가 있으니 자연히 소파에 앉고 누워 TV를 보게 되고,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등의 이른바 '퀄리티 타임'은 점점 줄어들더라고요.

소파 대신 책장으로 벽을 메우니 공간도 넓게 쓸 수 있고 무엇보다 확실히 이전보다 책을 많이 보게 돼요.
저희 부부의 책들은 책장의 윗부분에 장르별, 컬러별로 나누어 꽂았고 경사 선반에는 요즘 읽는 책들과 아트북들을 놓았어요.

저의 경우, 대학교 때부터 구입해온 각종 아트&디자인 북과 절판된 시집, 가벼운 에세이집들이 주로 찾아요. 남편 역시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주로 소설 및 다양한 인문 관련 서적을 찾아요.

넓은 책장 덕분에 함께 한눈에 책의 제목들을 둘러보며 서로의 책을 소개하고 권할 수 있게 된 건 큰 수확이었어요.
아이의 책들은 직접 꺼내어 읽을 수 있도록 아래쪽에 꽃아주되, 평균적으로 스무권 정도씩은 표지가 보이도록 눕혀서 놓아주고 있어요.

최근에 구입해 자주 찾는 그림책들, 크기가 커서 아이 스스로 꺼내기 힘든 책들, 얇아서 세로로 꽃았다가는 아이가 영영 꺼내보지 않을 것 같은 책들 위주로요.

위치를 바꾸어가며 진열을 해주니 흥미가 떨어지지 않는지 자연스레 아이도 스스로 선택해서 읽게 되었어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책장의 맨 아랫칸에는 바퀴 달린 서랍을 넣었어요. 이 안에도 책이 가득 들어있어요.

오래되어 잘 읽지는 않지만 버릴 수 없는 가치가 있는 책들, 크고 무거운 남편의 전공서적 등이 이 안에 담겨있어요. 그리고 자잘한 공책과 파일들도요.
출처: <의자><러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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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소파가 없다 보니 마땅히 앉을 곳이 없어서 바닥에는 면 러그를 깔고, 어른용과 아이용 1인 암체어를 하나씩 두었어요. 그랬더니 훨씬 심적 안정감이 생겼답니다.

면 러그는 패턴이 강한 것이었는데 쓰다 보니 조금 질려서 뒷면이 위로 오도록 깔아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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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테이블을 책장 바로 옆에 두었었는데, 아랫칸 서랍을 여닫기가 불편했어요. 그래서 반대쪽 벽으로 테이블을 붙여서 지내고 있어요. 그랬더니 공간도 훨씬 넓어 보이고 테이블도 좀 더 사용하기가 편해졌어요.

사실 저는 큰 테이블을 놓으면서 아이도 여기에서 함께 책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의 착각이었어요. 아직 어린 4살 아이에게는 편안한 매트와 뒹굴 공간이 필요했고, 그렇게 놀이하듯 책을 읽는 게 더 좋더라고요.
출처: <아기텐트><매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그래서 책장과 테이블 사이의 공간에는 놀이매트와 티피 텐트를 설치해서 아이만의 공간을 만들어줬어요.

아이는 이 공간을 자신의 집이라고 표현해요. 피곤할 때 여기에 들어와서 누워있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고, 엄마와 함께 숨바꼭질을 하기도 하는 재밌는 집이에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처음에 책장을 들일 땐 서재형 거실을 꿈꿨는데, 결과는 그보다는 안락한 북카페 같은 거실이 되었어요.

책만 읽지는 않고 함께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듣고, TV도 보고, 차도 마시고, 간식도 먹는 곳이요. 아이는 특히 큰 테이블에 마음껏 도구를 펼쳐놓고 그림 그리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출근 전 아침 혹은 자기 전 저녁시간에 아이가 그리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놀이처럼 끼적이는 건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에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물론, 아이가 예쁘게 종이에만 그림을 그리는 건 아니에요. 4살이지만 아직까지 이런 저지레도 한답니다.

다행히 오염에 강한 테이블이라 물티슈와 다목적 세정제로 잘 지워져서 부담 없이 사용 중이에요.
출처: <유리잔>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또, 조명 하나를 켜 두고 차를 마시거나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는 10년을 함께 일한 직장 동료들을 초대해 소소한 집들이 겸 파티도 했어요. 점점 더욱더 커다란 테이블에 욕심이 날 것 같아요.
출처: <원형식탁>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이 테이블에서 저는 주로 책을 읽거나 묵상을 하거나 일기를 써요. 노트북으로 블로깅을 하기도 하고요.

예전엔 아침에 일찍 눈을 뜨면 소파에 누워 워밍업(?)을 하다가 곧잘 다시 잠에 들기도 했었는데 요즘엔 이 테이블에 앉아서 일기도 쓰고 좀 더 부지런해진 것 같아요.
언젠가 재미있게 읽었던 어맨다 탤벗의 책에 실린 문구예요. 집안의 커다란 '향연 테이블'은 가족이나 친구와의 유대감을 가지게 하는 역할을 하기에 늘 저의 위시리스트에 있었는데, 소파를 없애고 드디어 실천했어요.

'향연'이라는 단어가 화려하고 거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비싸지 않은 테이블이어도 이 위에서 누리는 것들의 가치는 '향연'이라고 표현하기에 충분해요.
출처: <커튼>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물론 여기에 앉아서 꼭 뭔가를 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일찍 일어난 날은 해 뜨는 풍경을 보며 멍~하게 있기도 한답니다.

정면의 뷰는 앞 동이 보이기는 하지만 45도 각도에서 보면 남편의 모교 운동장과 그 주변을 둘러싼 빼곡한 나무들이 보여요. 그래서인지 남편도 이 집에 금세 애착을 가진 듯하고요.

도심 한가운데에서만 계속 이사를 해온지라 숲세권 여유로움이 늘 부러웠는데, 이렇게나마 나무 냄새를 맡고 새소리를 듣는 것으로 소박한 행복을 누리고 있어요.
베란다 놀이터
출처: <모빌>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이 집에서 좋았던 점 하나는 거실은 확장되었지만 안방 쪽으로 해가 잘 드는 베란다가 살아있는 점이었어요. 마음 놓고 아이가 놀 수 있는 놀이터로 만들어줘야지! 생각했어요.

입구의 누랬던 문도 칠하고, 고방 느낌의 시트지를 붙이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모빌들도 달아줬어요.
출처: <데크타일>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아이가 워낙에 중장비차와 공사 놀이를 좋아해서 예전 집에서도 집안에서 촉감놀이 겸 공사 놀이를 하게 해 줬었는데, 그러다 보니 바닥에 쌀, 콩들이 너무 많이 돌아다녔어요.

예전 집은 전체 확장이라 베란다가 없었지만 이번 집에는 반쯤 베란다가 있어 원목 타일을 전체 베란다 바닥에 깔아 마음껏 맨발로 나가 놀 수 있게 해 줬어요. 김장 매트와 편백나무칩으로 공사장을 만들고요.

그리고 커다란 나무들도 구석에 놓아 아이가 직접 물도 줄 수 있게 해 줬어요. 창문은 상시 열어두어 빛과 바람이 스미게 하니 나무들도 한결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부부의 침실
출처: <옷장>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베란다와 닿아있는 부부의 침실이에요. 간단히 침대와 옷장, 화장대만 두고 쉬거나 잠을 자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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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 좋은 점은 큰 창을 열면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주말에 나른하게 쉬면서 공사 놀이하는 아이랑 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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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늘 붙박이장이 있던 집으로 다녔는데 이번 집에는 붙박이장이 없었을뿐더러 층고도 낮은 편이라서 키가 높지 않은 장을 넣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윗 공간도 뜨고 수납공간도 부족해서 가지고 있던 의류 수납박스를 상부에 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침구며 커튼, 수납박스, 옷장을 모두 화이트와 아이보리 톤으로 구입해왔기에 산만해지는 걸 최소화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어요.
깨끗함만 유지하기로 한 욕실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욕실 역시 깨끗하고 무난한 편이어서 다른 시공은 하지 않고, 누런 문을 페인트칠한 후 아이를 위해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았어요.
출처: <욕실매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변기 시트커버는 어른용과 아이용이 일체형으로 되어있는 제품인데, 따로 알록달록한 아이용 시트가 필요 없어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침실처럼 모든 욕실 소품 또한 화이트와 그레이로 선택해서 지저분해 보이지만 않게 관리하고 있어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욕실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문지방과 벽 선반 부분이 대리석으로 되어있는 점이었어요. 요즘 유행하는 대리석이 아닌 오묘한 베이지와 와인빛의 대리석이요.

오래된 아파트만의 세월이 입혀진 디테일이겠죠.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욕실과 안방 사이 벽에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액자를 걸었어요. 지난여름 전시에서 구입한 것이에요. 너무도 유명하고 어찌 보면 흔한 포스터라 후회스럽지 않을까 했는데 확실히 공간이 시원해지는 효과는 있네요.

4살 아이에게도 수영장 그림은 친근하고 재미있나 봐요. 이 그림을 보면서 아이는 여행 갔던 기억들을 말하곤 해요.
아이 침실
출처: <책장><침구세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아이의 침실에는 침대, 옷장, 작은 전면 책장만 두었어요. 예전 집에서 아이 방이 하나다 보니 그 안에 모든 아이 물건이 빼곡하게 들어서게 되고, 장난감이 눈에 띄니 자려다가도 내려와 놀더라고요. 그래서 이사 오면서 놀이하는 공간과 잠자는 공간을 분리하기로 했어요.

결과는 대성공이었어요. 잠자는 시간도 최소 30분 이상 앞당겨졌고, 잠을 잘 때가 되면 모든 하던 놀이를 정리하고 이 방으로 와 눕는답니다. 전면 책장에는 잘 때 읽기 좋은 책들만 따로 꽃아 주었어요.
출처: <커튼>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작은 불을 하나 켜고 아이와 나란히 누워 책을 몇 권 읽어준 후 불을 끄고 자요. 머리맡에 있는 그림은 돌 선물로 외할머니가 그려주신 거예요.
소박한 다이닝 공간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두 개의 침실 앞으로 있는 아주 좁고 소박한 식탁 자리예요.

이사 온 집은 주방 공간은 넓은 반면 식탁 자리가 좁아서 4인용 원목식탁을 벽에 붙여놓고 간단히 세 식구 식사만 여기에서 하고 있어요.
출처: <벽시계>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조명은 새 펜던트 등으로 교체했어요. 그리고 5주년 결혼기념일에 찍었던 즉석사진을 벽에 걸어두었더니 아이가 밥을 먹으면서 엄마 아빠 사진이라면서 좋아하더라고요. 꼭 여기에 붙이래요.

벽에 있는 시계는 몇 년 전 베를린 바우하우스 기록보관소에 설치된 걸 보고 반했었는데 그 이후 국내에도 판매처가 많아지고 직구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어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자주 먹는 바나나 같은 과일, 영양제, 아이 약과 체온계 등은 라탄 바구니나 싸리 채반에 올려서 식탁 한편에 두고 지내요.
작은 변화로 느낌을 바꾼 주방
출처: <러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아까도 언급했듯, 싱크대가 다소 올드하긴 했지만 비교적 깔끔한 편이었고 디자인도 무난했기에 시공은 하지 않기로 했어요.

주방 타일은 덧방을 할까도 고민했지만 지금의 큼직한 타일이 오히려 공간을 좀 더 넓어 보이게 하는 듯해서 백시멘트만 구입해서 줄눈만 셀프시공을 할 거예요. 아직 시간 여유가 없어 미루고 있지만요.

어두컴컴했던 천장 등을 떼어내고 레일 조명으로 바꾸고, 수전도 모던한 것으로 교체했어요. 인덕션을 올리고, 하얀 타일 기둥엔 스테인리스 키친타월 홀더를 붙였어요. 그리고 바닥에 은은한 직조 감이 있는 면 러그를 깔았더니 분위기가 전환되었어요. 크롬 느낌의 두툼한 원통형 손잡이며 각진 형태의 주방가구들을 보며 저는 나름 바우하우스 느낌이 나는 빈티지 주방이라고 믿고 지내려 해요.
아이 놀이방
출처: <장난감수납장><벽선반>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저희 집에서 가장 복닥 복닥한 아이의 놀이방이에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아이가 자동차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도로 매트 두 개를 모두 깔아놓고 한 켠에는 미니카 정리대를 두어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려 노력 중이에요. 기타 소소한 장난감과 퍼즐들은 서랍식 수납장 안에 넣어두고, 아이가 보기 쉽게 그림으로 각 서랍에 무엇을 담는 건지 그려 붙였어요.
집들이를 마치며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거실은 책방으로, 방들은 침실과 놀이방으로, 베란다는 작은 숲 놀이터로.

어쩌다 보니 아이를 위한 집이 된 것 같기는 하지만 이게 4살 장난꾸러기 아들과 저희 부부 모두가 평화를 이루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우리 가족의 생활패턴에 맞게 우리의 방식으로 재단된 집. 이 곳에서 누릴 만족스러운 삶을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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