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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평대 아파트, 창가 인테리어의 좋은 예

조회수 2019. 10. 6.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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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kkongnamu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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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하늘이 보이는 창이 많은 집,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평화로운 연금 생활자'를 꿈꾸며 일하는 남편과 '연금 없이도 늘 평화로운' 대학생 딸을 둔 주부이자 세상의 모든 초록이를 좋아라하는 콩나무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실수와 반성, 후회와 각오를 반복하며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인가 이런 것들에 마음이 닿았습니다. 해진 티셔츠, 낡은 잡지, 뜯겨나간 사진첩, 먹통이 된 후에도 서랍 한편에 가만히 누워있는 핸드폰.

내 인생이 결국 이런 사소한 사물과 풍경 속에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석구석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졌어요.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지금이 참 좋았던 시절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1. 도면
집 도면입니다. 창문 그리는데 집중한 나머지 방문을 빼먹은(!) 엉망진창 그림이지만 암튼 구도는 이렇습니다.

이사 온 지 1년 반이 지났고 이제야 이 공간의 사계절을 기억합니다. 처음 집을 구하러 다닐 때 마음을 끌었던 건 해가 잘 드는 거실 풍경이었습니다. 거실 남쪽 전면 창 외에 서쪽으로 키 큰 나무가 보이는 창이 하나 더 있었거든요.

나무와 하늘이 보이는 창이 많은 집,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2. 현관부터 시작할까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신발을 벗으면서 마주 보게 되는 벽입니다.

현관 오른편이 아이 방 쪽 복도, 왼편으로 주방과 거실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 가구를 들일까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비워두기로 했습니다.

그림 4점과 계절마다 설유화나 조팝나무처럼 키 큰 가지를 병에 담아둡니다. 지금은 버드나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3. 제 취향이 가장 많이 담긴 곳, 주방
출처: <아일랜드식탁>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거실로 들어와 바라본 주방입니다. 제가 이사하면서 손을 본 거의 유일한(!) 공간이에요.

처음에 ㄱ자형으로 놓여있던 싱크대 한쪽 면을 없애고 홈바를 두었습니다. 개방감이 느껴지면서 나름 구획도 하고, 홈바 뒷면에는 제가 좋아하는 나무 살림도 자연스럽게 쌓아 수납하겠다는 계획이었죠.

기존 식탁과 어울리는 분위기의 홈바를 구했고 빈티지한 조명도 검색으로 찾아냈습니다.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홈바의 뒷면입니다. 자주 쓰는 도마 플레이트 그릇에 저울까지, 생각보다 많은 걸 수납하고 또 쉽게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쌓인 나무 살림들을 보는 것도, 가끔 오일을 먹이고 말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아, 우드 도마는 구입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친구의 작품입니다. 마켓을 준비하는 친구와 함께 목재를 구하러 다니기도 하고, 판을 함께 잘라 나누어 쓰다 보니 개수가 좀 많아졌어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커피를 내려 홈바 테이블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십니다. 싱크대 앞쪽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볼 수 있는 기분 좋은 자리이기도 하거든요. 라디오를 항상 켜두는데 티볼리는 디자인뿐 아니라 묵직한 저음이 늘 맘에 듭니다.

식탁에 한 살림 차려 놓고 공부하기 좋아하는 아이는 가끔 이 자리에서 밥도 먹고 노래도 합니다.
출처: <싱크대상부장><테이블>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한쪽 면을 없애고 일자가 된 지금의 주방입니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결과 질감이 느껴지는 화이트 상하부장이에요. 개인적으로 하이그로시의 광택을 선호하지 않아서 때가 탈 거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식탁 뒤 붙박이장까지 같은 재질로 마감했습니다. 염려처럼 오염에 약하지 않고 질감도 느껴져 만족합니다.

상판을 우드로 하고 싶었으나 주변의 '한결같은' 만류로 맘을 접은 건 사실 좀 후회하고 있어요.
출처: <냄비받침>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먹는 걸 좋아하는 남편은 이사 온 뒤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만들지만 실은 본인이 제일 많이 먹는 주말 아침 풍경이에요.

왼편 작은 소형 김치냉장고는 미리 제품을 정하고 주방 가구를 짤 때 맞춰 넣었습니다. 전자레인지 등을 상부장에 모두 빌트인했는데 밥솥을 그렇게 하지 않은 것도 후회합니다.
출처: <미니국자>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싱크대 앞의 작은 쪽창입니다. 지금 '조신한 주부 코스프레'를 하고 있지만, 저는 나가 놀기를 좋아합니다. 계절이 변할 때 햇살 좋은 날 며칠쯤 그 계절을 온전히 느끼는 거죠. 기대하지 않았으나 이 집에서 얻은 큰 기쁨 중 하나는 이 작은 창입니다.

비 오는 봄밤이나 눈 내리는 새벽을, 이 자리에 서서 소리와 바람으로도 느낄 수 있거든요. 설거지하면서도 말이죠.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주방 끝에 다용도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재활용품을 모으고 빨래를 모으고 세탁기를 돌리고 매일 저녁 초록이들 물시중을 합니다.

커피를 마시며 작은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물을 주는 것으로 하루 주방일은 마감입니다.
4. 해가 잘 들어 초록이들도 좋아하는 거실
출처: <의자><담요>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거실 창가입니다.

거의 매일 요가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하지만 그 시간보다는 해가 잘 드는 자리에 요가 매트를 깔고 누워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머리를 원의 중심으로 놓고 빙빙 돌다 보면 절묘한 각도로 뒤편 창가에 키 큰 회화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게 보이거든요. 세상 모든 고단함이나 저울질에서 자유로워지는 짧지만 완벽한 순간. 그럴 때마다 이 공간이 제게 이야기가 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거실 창가 쪽으로 제가 쓰는 테이블을 두었고, 고재로 된 벤치에는 식물을 얹었습니다.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의 거실입니다. 창을 열고 들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뒤늦은 드라마나 다큐 몰아보기를 합니다. 오래된 벼락치기의 습관 탓인지 저는 아직도 뭐든 급하게 몰아서 봅니다.
출처: <미니써큘레이터>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종종 식물을 어떻게 하면 잘 기르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엄청 많은 식물을 과습으로 보내고 깨닫게 된 건 말라 죽는 식물은 별로 없다는 겁니다. 환기가 어쩌면 더 중요한 거죠.

그래서 날이 덥고 습해지면 사람뿐 아니라 초록이들을 위해서라도 서큘레이터를 돌립니다. 올여름 이 콩만 한 서큘레이터가 일으키는 장풍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작고 무선인데 예쁘기까지 해서 제가 늘 끼고 다녔어요.
출처: <블라인드><방석>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제가 쓰는 거실 창가 쪽 테이블입니다. 티크 소재인데 형태와 나뭇결이 예뻐서 대책 없이 질렀습니다. 다리는 별도로 제작했어요. 상판 따로 다리 따로 배송받아 집에서 조립하는 수고와 백만 번 사포질의 공이 들어간 테이블입니다.

창가에는 오동나무 블라인드를 달았습니다.
출처: <화분>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제 테이블은 크지 않고 가벼워서 손님이 오셨을 때, 꽃을 만지거나 화분 분갈이를 할 때, 책을 볼 때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용합니다.

가끔 여기서 손바느질도 합니다. 아주 가끔요^^
출처: <소파>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의 사진입니다. 아주 간단한 성탄 트리를 하나 만들었고 소파에 누워 라디오를 들으며 뒹굴거리는 중이었겠죠.

소파는 오렌지빛이 도는 브라운색 가죽이고 우리 집과 어울릴 것 같다는 이유 하나로 별 고민 없이 결정했습니다.
출처: <커튼>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거실 서쪽 창가입니다. 6월이나 10월쯤 창밖 나무들이 한창 아름다운 계절에 식탁이나 테이블을 창가로 옮기기도 합니다. 창가에 그냥 앉아있는 것도 무기력한 저녁 시간에 기분 좋은 휴식이 되거든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식탁을 거실로 옮긴 사진입니다. 이렇게 불편하게 한 달 쯤 살기도 합니다. 창밖을 보며 함께 저녁 먹는 소소한 기쁨을 위해 음식 나르는 수고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여유가 저는 이제야 생긴 모양입니다.

손님이 오시거나 가족 모임이 있을 때도 창을 열고 거실로 식탁을 옮깁니다.
5. 복도에도 베란다가 있어요
출처: <벽지페인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이 집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복도 한쪽으로 베란다가 있다는 거예요. 서향이긴 하지만 작은 창이 있어 오후 해가 잘 드는 공간입니다. 난방이 되지 않지만 한겨울에도 13도 정도는 유지가 되어서 식물을 기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흰색 수성 페인트를 사서 다용도실과 베란다 세 곳만 직접 페인팅했습니다.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출처: <걸이화분>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이사 온 직후부터 아이비와 산호수를 키우고 있습니다.

걸이 화분을 사서 꼭 이렇게 걸어두고 키우고 싶었어요. 드릴을 이용에 벽에 일자 쇠봉을 달고 플라스틱 타이를 묶어 화분 높이를 좀 다르게 했습니다. 보이시나요?

이 공간의 초록이들도 늘 싱싱해서 복도를 지날 때마다 한 번씩 올려다보게 됩니다.
6. 이제 방으로 들어가 볼까요
출처: <침구세트><화장대>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딸 아이 방입니다. 본인의 뜻대로 화이트&오렌지 톤으로 꾸몄습니다.

대학생이 된 기념으로 수납 잘되는 콩알만 한 화장대를 넣어주었으나 여전히 외모에는 별 관심이 없는 천진난만한 날들을 보내는 중입니다.

책상과 의자는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사준 제품이에요. 책상 위에 올라앉아 인형 놀이를 하던 기억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으니 아이에게는 참 특별한 가구입니다.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출처: <침대><베개커버>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부부 침실의 두 계절 모습입니다. 이곳은 흰색과 톤 다운된 블루 벽지 그리고 월넛 톤의 어두운 가구를 넣었습니다. 겨울은 진한 회색 톤, 여름은 리넨으로 된 흐린 색감의 침구를 쓰고 있어요.

작은 가구들의 배치를 종종 바꾸는데 스탠드도 그렇습니다. 물푸레나무로 된 스탠드는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잠들기 전까지 켜두곤 합니다. 어디 세워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으로 어울리거든요. 그래서 거실로도 자주 옮겨 갑니다.
7. 마지막으로 욕실
출처: <욕실패키지>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복도 쪽 욕실은 수전과 샤워 부스, 변기 및 세면대 그리고 수납장과 거울을 교체했습니다. 타일 상태가 나쁘지 않아 그대로 두고 시공했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정도 확인이 필요했어요.

1) 기존의 수납장이나 세면대 변기 등을 떼어내고 설치하는 공사여서 폐기물의 양이 만만치 않습니다. 폐기물 수거 여부도 공사 전 업체 측과 반드시 협의하셔야 합니다. 시공비를 저렴하게 제안하는 경우, 추가 수거 비용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림바스에 구매와 설치 모두를 의뢰했습니다)

2) 거울이나 수납장은 기존 제품보다 약간 큰 사이즈의 제품을 고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기존 수납장이나 거울 뒷면의 타일 마감 작업이 생각보다 허술해서 놀랐습니다. 새제품이 기존 제품보다 작은 경우, 허술하게 마감한 뒷면 타일이 노출될 수 있어 당황하실 수 있어요.
출처: <호텔수건>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부부 침실 쪽 욕실은 욕조를 그대로 두고 수전 정도만 교체했습니다. 옛날 사람인 저는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순간, 새털처럼 밀려오는 잔잔한 아늑함에 일단 부르르 몸을 떨고 나서 샤워를 시작하거든요.
8. 이제 마무으리 글을 써야하는군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18평 낡은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조명을 바꾸고 집 전체를 페인팅하고 수납장을 조립했습니다. 부엌 가구 도면을 그려 공장을 찾아다니고 맘에 드는 손잡이를 구하러 논현동을 몇 번씩 들락거렸어요.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깨끗한 새집이면 좋겠다고.

이제는 나와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이야기가 담긴 집'을 좋아합니다. 치열한 세상에서 상처받고 다칠 때, 집이라는 공간이 울타리가 되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조바심과 안절부절 혹은 묵묵부답을 견디며 버텨왔겠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낡고 바래도 한때 우리의 전부였을 부러지고 찢긴 시간이 담긴 집, 그 오래 묵은 집에서 명랑한 할머니로 나이 들어가는 저를 상상합니다^^

이 집을 더 자세히 구경하고 제품 정보를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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