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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아내의 취향으로 업그레이드된 25평 신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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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윤 님의 집들이입니다
·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어쨌거나 취향이 묻어나는 집이 최고로 이쁜 집인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비혼주의 였던 저를 결혼하고싶은 마음으로 열어준 코드맞는 남편이랑 아주 재미지게 살아가고 있어요:D

예쁜 것을 좋아하고 소소한 것에도 행복함을 느끼는 성향 이라서 집안 곳곳은 꼭 제가 좋아하는 물건이 즐비하기를 바랐습니다. 이를테면 아침에는 TV 소리보다는 좋아하는 음악과 커피 냄새가 먼저 느껴지고 저녁에는 밥솥에서 나는 밥 냄새 만으로 행복한 그런 것 들 있잖아요.

소소한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서 더 행복 한 것 같아요.

25평, 남편 혼자 살던 아파트

3년 반 정도 된 25평의 아파트이고요. 화장실 두 개, 베란다는 확장형이에요.

답답한 주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요리하고 설거지해야 할 저의 공간이기에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바꾸고 가꾸면서 살자는 마음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는 중이랍니다:)

남편과 저는 여행을 좋아해요. 여행지에서 가져온 알록달록한 마그넷들을 붙일만한 곳이 마땅히 없어서 현관문 안쪽에 붙여 놓았어요. 간혹 택배기사분 및 야식배달해주시는 분들은 현관문만 보시고 "우와 ! 여행 좋아하시나봐요" 라는 멘트도 하시면서 흠칫 보고 가셔요.

저희는 가을이 오는 10월 즈음, 이탈리아와 프랑스로 새로운 여행을 떠날 예정이예요:)

그럼 지금부터 주방 이야기를 들려 드릴께요.

Before / 답답하고 좁아 보이던 주방

현관으로 들어오면 보이던 주방 뷰예요. 많이 답답했어요. 큰 조명 등도 좀 부담스러웠고요.

키 큰 붙박이장이 답답함을 주는 원인이구나 싶었어요. 이것만 없애도 공간이 아주 많이 확보되어 식탁이나 아일랜드를 둬서 실용적이면서 탁 트인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지요.

정말 필요한 걸까? 의문을 들게 만드는 주방 물건들 및 식재료 등으로 상부장이 꽉 찼고 어두운색의 대리석 상판과 사용하지 않는 오븐 등은 주방을 더 좁아 보이게 했죠.

싱크대 위를 차지한 큰 정수기와 사용하지 않는 싱크대 TV까지... 주방이 복잡해 보일 수밖에 없었어요.

둘이서만 살 건데 큰 정수기가 필요할까 싶었고 에어프라이어기와 전자레인지로 충분할 것 같은데 오븐이 필수는 아닐 것 같았죠. 평상시에도 잘 보지 않는 TV를 설거지하면서 활용할 일도 거의 없을 거고요.

물론 있으면 언젠간 사용할 때가 있겠지만 없어도 생활이 가능한 것들은 과감히 없애야겠다고 결정했어요.

붙박이장을 미워했던 저로서 속이 시원했던 순간이었어요.

집을 손댄다는 건 처음 겪는 거라 잘 몰랐는데, 철거 작업은 제가 생각하는 곳만 꼬집어서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제일 큰 바람은 붙박이장 철거였는데 이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철거 자리만 다르게 할 수 없으니 바닥 전체를 재시공하고 부엌 천장 및 벽지도 재시공이 필요했죠.

그리고 부엌과 거실이 이어져 있는 구조라서 전체 도배 및 몰딩, 걸레받이도 새로 작업을 해야 하고요. 다행히도 아파트 관리소에 바닥 자재가 남아있어서 바닥은 철거 자리만 같은 것으로 메꿔 견적을 낮출 수 있었어요.

여하튼 이 모든 큰 결심을 안고 모두 철거를 했어요.

After / 화이트 우드 주방으로

상부장을 없앴고 원목 상판을 놓았어요.

관리가 힘들다는 말과 대리석 상판보다 더 높은 견적에 며칠 밤을 새우면서 고민했는데 결국 원목을 선택했답니다. 후회는 없어요.

타일은 반만 시공하고 위에는 무타일 벽지로 시공을 원했는데 인테리어 업체에서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아무래도 조리 공간이기에 기름때가 묻으면 벽지 부분은 관리가 힘들 거라고요.

그래서 전체 타일 시공했는데 이 부분은 아직도 아쉽긴 해요. 입체 타일이라 밋밋하진 않다는 것에 그냥 이뻐해 주고 있어요.

벽시계 위치는 꼭꼬핀으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데 중간에 두니 괜히 더 아늑해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위치를 내렸어요.

할로겐 조명 세 개만으로 밤에는 좀 더 분위기 있게 주방 마무리를 할 수 있어요.

이렇게 거실에서 정리된 주방을 보면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져요.

식탁은 리놀륨, 싱크대 상판은 원목이라 아무래도 물기와 오염에 방치되지 않게 늘 부지런을 떨게 돼요. 저의 게으른 성격까지 바꾼 고마운 주방입니다.

기존의 큰 정수기는 없애고 미네랄이 더 풍부한 생수를 마시고 있어요. 가격 면에서도 정수기보다 생수가 훨씬 싸더라고요. 밥솥 또한 바로바로 해 먹는 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큰 밥솥보다는 4인분까지만 가능한 초소형 밥솥을 사용 중이에요.

커튼으로 조금 단조로울 수 있는 주방 창문에 체크로 포인트를 주었더니 더 산뜻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

Before / 침침했던 거실

조명이 좀 어두워서 더 어둡게 찍혔네요. 벽지는 부엌 Before 사진 속 어두운 베이지였습니다.

가구를 빼기 전에 사진을 찍었다면 더 완벽(?)했을텐데, 짙은 검정 가죽 소파와 TV 선반이 놓인 빽빽한 거실이었답니다. 인테리어 업체 분께서 도배 시공 전에 촬영한 사진뿐이네요.

각도가 다르니 After 사진과 비교가 조금은 어렵지만 침침했던 것은 확실합니다.

After / 환하고 넓어 보이게

거실 도배는 크게 생각 없었는데 거실과 이어진 큰 붙박이장을 철거하고 자리 도배할 때 함께 작업했어요. 거실과 주방 벽이 이어져 있는데 벽지 색을 통일해야겠더라고요.

화이트 벽지와 LED 조명 교체, 간접등 설치로 집 크기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답니다.

혼수를 해올 때 소파 고민이 제일 컸어요. 남편은 다른 부분에 대해선 모두 저의 의견을 존중했는데 소파만큼은 꼭 누워서 쓸 수 있는 큰 소파가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슬림하고 아담한 소파를 원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했지만 '그래.. 나 혼자 사는 집이 아니다. 이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싶어서 키가 큰 남편의 신체 사이즈(?)를 고려해서 제가 싫어하는 카우치 소파를 들이게 되었죠.

길게 발을 뻗을 수 있는 카우치 소파는 역시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가 않았어요.

보통 TV를 볼 때 옆으로 누워서 보게 되고 앉아서 볼 때는 센터에 앉기 때문에 안쪽 카우치는 활용이 안 되기도 하고 25평 아담한 거실에 저 아이 혼자 삐죽 튀어나온 것이 저는 눈에 거슬렸어요.

그래서 이렇게 반대로 뒀더니 거실이 더 넓어 보이고 키 큰 남편과 제가 둘이서 양쪽 사이드로 누워도 괜찮더라고요.

이 소파를 팔려고 중고나라에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연락도 많이 안 오기도 했어요. 이렇게 위치를 바꾸고 난 뒤에는 이만한 소파가 어디 있을까 싶어서 그냥 사용 중이에요.

등받이는 베개로 베고 소파 쿠션도 너무 물렁거리지 않고 적당히 부드럽게 단단해서 누우면 바로 기절 각인 소파예요.

커튼 위 간접조명은 남편이 직접 달아줬어요. 인터넷에서 단돈 2~5만 원이면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어요.

티브이 거실 장도 두지 않았어요.

저기 가운데에 협탁이나 시스템 장을 설치하고 싶어서 한두 달을 발품 팔고 여기저기 알아본 것 같아요. 결국엔 아무것도 두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두지 않는 것도 인테리어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현재는 제작 거울 주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데 도착하면 걸어 둘 예정이에요.

After / 침대만 놓은 안방

안방은 최대한 취침에 집중할 수 있게 침대만 두었어요. 잠들기 전에 벽 램프만 켜두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잠들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에요.

벽 램프와 사이드 테이블만 두었고 나머지 수납은 침대 아래에 있는 서랍장에 다 수납을 해서 수납장이 따로 더 필요하지 않았어요.

Before / 엄청난 남편님 드레스룸

남편은 저와 다르게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아끼고 간직하는(?) 스타일이에요. 잘 입지 않는 옷,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 언젠간 입겠지 하고 뒀던 옷들을 정리하기 전 모습이네요.

행거가 무너져 준 바람에 마음 단단히 먹고 버릴 건 버렸답니다. 엄청났어요!

After / 건조기가 있는 드레스룸

그래도 추억이 깃든 남편 옷 몇 벌은 입지 않은 것들이어도 의견을 존중해서 보관 중이고요. 정말 입을 옷들만 행거에 가볍게 걸어두고 사용해요.

건조기는 세탁실 세탁기 위에 설치하려고 했는데 가스검침기 때문에 건조기를 둘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드레스룸에 뒀습니다. 그런데 이거 정말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잘 한 거 있죠?

빨랫감이 건조되는 즉시 그 자리에서 바로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아 이건 빨래 바구니인데 좀 힘들게 구입했어요. 재고 물량이 풀릴 때까지 한 달 반을 찾아 헤맸었네요. 도착하자마자 찍은 사진뿐이라 아쉬운데요.

따뜻한 화이트 바구니라서 집 여기저기에 무심히 둬도 빨래 바구니가 인테리어를 도와줘요.

Before / 욕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화장실

입주할 때 붙박이장과 욕조 철거. 이 두 가지만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반신욕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욕조 안에 서서 샤워하고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이 좀 위험한 것 같아(?) 철거했어요.

딱히 화장실 인테리어에는 욕심이 없었기에, 어차피 철거 자리 시공이 필요했기에 그냥 무난한 어두운색으로 덧방을 진행했어요.

After / 어두운 타일, 욕조 철거

욕실 가꾸기에는 큰 욕심이 없었기에 무난하게 사용 중이에요.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변기만 교체 하고 거울 장, 세면대, 선반 다 그대로 사용 중인데 그때 욕심 좀 내서 아늑하게 해볼 걸 후회돼요.

참고로 여러분 ! 변기는 꼭 작은걸로 하세요^^; 수압이 쌔다는 말로 저도 제일 큰걸로 했는데 변기 웅덩이가 크다 보면 본의아니게 소리가 크게 납니다.

남편과 화장실은 따로 사용하고 있어요.

After / 서재

서재에는 컴퓨터와 책상, 그리고 각종 잡다한 물건들을 수납해 놓은 협탁 두 가지만 있는데 아직 가꾸는 중이라 패스할게요.

협탁은 이케아에서 프레임만 구입해 도어만 교체했어요.

세상엔 저희 집보다 더 이쁜 집이 너무 많잖아요. 급하게 입주해서 살고 있고 아직 제 욕심만큼 가꾸지 못해서 오늘의집 글 작성에도 많은 고민을 했어요.

현재는 서재와 세탁실을 가꾸는 중인데 살다 보면 저희의 생활 패턴과 취향에 저절로 인테리어가 녹아들 것 같아요.

예전에는 예쁜 집을 보면서 따라 하고, 무조건 좋은 가구나 이쁜 소품이 있으면 인테리어가 완성된다고 생각했는데 어쨌거나 취향이 묻어나는 집이 최고로 이쁜 집인 것 같아요. 아직 이 집에서 생활한 지 고작 4개월 밖에 접어들지 않아서 앞으로 완성될 공간들이 기대돼요.

하루 일과 중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집이잖아요. 그냥 잠만 자고 출근하는 그런 숙소 같은 집보다는 잠을 자도, 밥을 먹어도, 손을 씻더라도 좋은 공간에서 생활한다면 이것만큼의 행복은 또 없는 것 같아요. 외식을 좋아하는 제가 외식보다 집에서 먹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으니깐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더 이쁜 공간이 완성되면 그때 또 다시 찾아올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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