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벽을 활용한 공간활용이 돋보이는 집, 30평대 아파트 리모델링

조회수 2019. 8. 5.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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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해보니 둘 다 너무 새 집 같지 않은, 사람 손때가 좀 묻은 것 같은 편안한 집을 만들고 싶다는 걸 알았어요. 좀 어설프더라도 우리 손으로 만들어서 우리에게 딱 맞는 것들로 채우자고 했어요"

연애시절부터 캠핑을 좋아해서 같이 하나 둘 캠핑장비를 사다가 같이 모은 장비가 아까워 결혼하게 된 부부입니다. (진지)

결혼하고 나니 매일이 캠핑 같은 삶이라 연애 때보다는 캠핑을 자주 못 가다가 최근 백패킹의 매력에 빠져서 입문하게 되었고, 여전히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재밌게 살고 있습니다.
32평형인데도 불구하고 20평대 아파트보다 작은 주방이 이 집의 특징입니다.

주방이 작고 방이 크게 빠진 편이라 효율적인 주방 구조는 어떤 것일지, 방은 어떻게 알차게 쓸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처음엔 언덕에 있는 집만 피하자 했는데 서울에서 집을 구하다 보니 피할 수 없는 조건이더라고요^^;

우연히 지금 집을 보러 왔는데 아파트 뒤편으로 건물이 아니라 산이 한가득 보이는 풍경에 취해 단박에 '이 집이다!' 했어요.
제 로망 중 하나가 교외로 나가 자연 속에 집 짓고 사는 거였는데 아파트에서도 비슷하게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겨울에 이 집으로 계약을 결정하고, 공사하는 중 봄을 맞이했을 때 꽃이 만발한 풍경이 정말 예뻐서 더더욱 빨리 이사 오고 싶었어요.
미술을 전공한 남편과
어려서부터 집 꾸미는 걸 좋아한 나
남편은 미술을 전공해서 무언가를 꾸미거나 색깔을 매치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고, 저는 어려서부터 인테리어 쪽에 관심이 많아서 자료들을 찾아보는 걸 좋아했어요.

마침 남편이 개인 작업 때문에 3D 프로그램을 독학하던 중이었는데 인테리어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볼 수 있을까? 해서 시도해 보게 되었어요. 비전문가로 한 땀 한 땀 시뮬레이션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공사의 실패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기 위해 실제 저희가 시공하고자 하는 타일 디자인, 사이즈, 조명, 가구 등을 모두 결정한 뒤에 시뮬레이션 작업을 했어요.

어려워도 이렇게 작업해보니 인테리어 사장님께 우리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고, 실제 결과물도 시뮬레이션과 거의 유사하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핀터레스트나 해외 인테리어 자료를 모아주는 블로그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기술적인 부분은 셀프인테리어 카페 등에서 자료들을 찾아봤고, 그렇게 알게 된 팁은 따로 수첩을 만들어서 기록해 두었어요.
특히 공간이 협소한 주방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는데요. 디자인, 동선, 수납을 모두 고민해서 직접 싱크대를 설계하고 나무재단을 의뢰, 제작까지 진행했어요.

핀터레스트에서 싱크대 바닥 공간까지 활용하는 서랍장을 보고 저희 집에도 적용해서 매우 요긴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Before ; 현관
After ; 현관
출처: <신발장>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집의 첫인상인 현관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유니크한 바닥 타일을 많이 찾아봤어요. 전체적으로 집 바닥이 어두워서 현관 혼자 너무 밝은 것도 어색해서 거실 바닥과 다른 계열의 어두운 컬러이되 패턴은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지금의 타일을 골랐습니다.

신발장은 이전 집에서도 오픈형으로 사용했어요. 그 때는 찬넬 선반으로 직접 만들었는데 오픈형이 사용하기도 편하고 보기에도 마음에 들어서 이번 집에선 소재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해서 만들어봤습니다. 집에 오는 어르신들마다 한마디씩 하는 신발장이긴 하지만... ㅎㅎ

오픈형이라 잘 보이니까 자주 안 신는 신발은 빨리 정리하게 되고, 신발 꺼내기도 편해서 저희는 만족하며 쓰고 있답니다.
Before ; 거실
모든 방 문과 주방가구, 신발장, 욕실수납장, TV장은 모두 올드마스터즈 다크마호가니 컬러로 직접 스테인 작업을 했어요. (스테인: 목재 표면에 색깔을 입히는 것으로 페인트와 동일하나 페인트는 목재의 나뭇결이 보이지 않도록 색깔을 입히게 되고, 스테인은 나뭇결이 보이도록 색깔을 입히는 것)

공사 기간 중 4일 정도를 페인트를 칠하는 시간으로 빼 두고 고생스럽게 진행했지만 스테인은 희석하는 정도와 덧칠하는 횟수에 따라 컬러감이 달라지는 거라 저희가 직접 하면서 원하는 컬러감을 구현해 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거실에서 주방을 볼 때 많이 트인 구조였는데요, 주방이 워낙 좁다보니 냉장고가 거실과 주방 사이 길목을 가릴 수 밖에 없더라고요. 거실에서 냉장고가 보이는 것 보다는 차라리 가벽을 세워서 공간을 분리하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주방에 가벽을 세우면 답답해 보일까 걱정이 되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위 사진) 공간감을 미리 파악했고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서 안심하고 공사를 진행했어요.

가벽에 액자를 걸었더니 이 집에 원래 있던 벽 마냥 자연스럽네요:)
After ; 거실
출처: <테이블><조명><의자>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주방에 식탁을 둘 자리가 마땅치 않기도 했고, 이전에 살던 작은 집에서 식탁을 못 놓은 게 한이 되어서 이번 집 거실엔 꼭 큰 식탁을 두리라 다짐했어요.

소파 대신 2.4미터의 8인용 식탁을 거실에 두니 집에 널브러져 있지 않게 되어 좋네요.

폴딩도어 하단에 자세히 보시면 반려견이 다닐 수 있는 펫도어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저희 집 겁보는 저 문을 여는 게 무서워서 아직 한 번도 저 문으로 다녀본 적이 없답니다.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집이 서향이라 오후 해가 길게 들어오는 편인데 여름에 집으로 들어오는 햇살의 강도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특히, 올 여름은... 와우)

커튼은 집 전체 분위기에 맞춰서 다크한 그린 컬러의 린넨 커튼을 달아줬어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커튼을 걷고 있으면 햇살에 앉아있기 좋아하는 저희 집 강아지의 명당자리가 되는 베란다입니다.
Before ; 욕실
이 사진은 거실 욕실 시뮬레이션 돌려본 이미지에요. 세면대를 수납장에 매입하진 못했지만, 아래를 보면 전체적으로 시뮬레이션 돌려본 것과 비슷하게 나왔죠?
After ; 욕실
출처: <벽부착조명>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놀랐던 건 욕실 수납장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것, 욕실장의 디자인이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결국 집 전체적인 톤을 맞추기 위해 욕실장은 인테리어 사장님께 의뢰해서 제작하는 걸로 했어요.

전체적인 페인트칠은 셀프로 진행해서 욕실 수납장 역시 직접 원하는 컬러의 스테인으로 칠해주었습니다.
Before ; 주방
Ing ; 싱크대 제작 중
(시뮬레이션 할 때에는 주방 벽을 기준으로 ㄷ자 구조로 된 주방을 만들까 했어요)
집이 비워진 첫날, 집에 들러 주방에 한참 서서 여길 어떻게 구성할지, 사이즈는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할지 이리 재고 저리 재며 구상했고, 결국 주방 싱크대는 디자인, 동선, 수납을 고려해서 맞춤 제작했어요.
After ; 주방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싱크대는 기성품에 비하면 서랍이 꽉 잘 안 닫히는 부분도 있고 제멋대로 생겼지만 고민의 흔적과 손때가 묻어서 그런지 쓰면 쓸수록 애정이 가는 주방이에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아일랜드 장을 만드니 작업 공간도 생겨서 좋고, 수납도 많이 되서 정말 요긴하게 쓰고 있어요.

특히 서랍형 장은 안 쪽에 있는 물건을 꺼내기도 편하고 수납도 많이 되서 매우 편리한 것 같아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작은 주방에 상부장을 꽉 채우면 보기만 해도 답답할 것 같았고, 그렇다고 선반을 달자니 지난 집에서 선반을 쓸 때 불편했던 기억 때문에 영 내키지 않더라고요. (요리하면서 튄 기름 때문에 기름때가 생기는데 부지런해야 깔끔히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 선반 설치는 망설여졌어요)

그래서 이번엔 낮은 장을 짜보자 해서 디자인은 구상했는데 막상 미닫이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인테리어 사장님이 상부장을 직접 만들어 주셨어요. 덕분에 주방 완성!

하부장 중 오픈되어 있는 공간은 아무래도 저희가 주방 전문가가 아니니 ㄱ자로 꺾이는 공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컨셉(?)에 맞춰 맘 편히 오픈 스타일로 남겨두었습니다. (하하하)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주방에서 거실을 바라보는 방향이에요.

보통은 냉장고 뒤편이 오른쪽 벽에 붙게 냉장고를 배치하시는데 저희는 거실과 주방을 아예 분리할 계획으로 가벽을 세웠더니 냉장고 뒤편이 가벽에 닿게 둘 수 있게 됐어요. 덕분에 주방 안에서는 완벽한 동선이 탄생해서 사용하기 매우 편리하고 좋아요.

손님이 오셨을 때 주방에서 번잡하고 분주한 모습을 안 보여도 돼서 좋고요. ㅎㅎ
Before ; 안방
Ing ; 안방
가벽은 공간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요소 같아요.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려고 대개는 공간을 가능한 오픈하려고 하는데요, 가벽을 잘 계획해서 세우면 각 공간의 기능을 살리면서도 용도에 맞춰 넓어 보이게 쓸 수 있어요.
(2장의 사진은 안방 시뮬레이션 사진입니다)
(안방 욕실 시뮬레이션 모습)
(가벽 세우는 중)
After ; 안방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저희는 작은 침실이 심리적으로 더 편하더라고요. 공간이 넓은 것보다 아늑하게 막혀있는 걸 선호해서 사이즈가 크게 나온 안방을 딱 침대만 들어갈 정도의 공간과 드레스룸으로 쓸 공간으로 나눠 가벽을 세웠어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침실을 침대 사이즈에 딱! 맞춰서 나눴더니 자연스럽게 드레스룸 공간에 여유가 생겼고, 드레스룸이 넓으니 옷을 고르는 것 뿐 아니라 환복까지 편리한 쾌적한 드레스룸이 완성됐어요.
출처: 오늘의집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침실과 드레스룸 사이의 슬라이딩 도어에 전면거울을 부착하니 따로 전신거울을 둘 공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어서 아주 효과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하게 됐어요.
출처: <LED거울>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안방 욕실은 화장실의 기능은 거의 하지 않고 있기에 조명거울을 달고 파우더룸처럼 쓰고 있어요.
After ; 남편 작업실
(작은방 시뮬레이션 모습이에요. 원래는 매입등과 3개의 팬던트 조명을 달려고 생각했다가 작업실 공간이 복잡해 보일 것 같아 창가에 팬던트 1개만 설치했어요)
출처: <유리도어수납장><테이블조명>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이 방은 저희 집에서 뷰가 가장 좋은 방이자 남편의 작업공간이에요. 남편은 자기만의 공간이 생겨서 그런지 매우 신나게 작업을 하고 있어요.
After ; 사색의 방
(작은방 시뮬레이션 모습)
출처: <소파><쿠션커버> 등 제품정보 모아보기(▲이미지클릭)
외로이 소파만 덜렁 있는 사색의 방이에요. 손님이 오면 쓸 요량으로 소파베드를 두었어요.
우리가 좋아하는 평온함을 담은 집
저희가 왜 캠핑을 자꾸 가나 생각해보니 조용한 자연에 가만히 앉아있을 때 그 시간이 주는 평온함 때문인 것 같아요. 이 집 역시 저희에게 마음의 평온을 주는 공간이고요.

집을 구하고 3개월 동안 어떻게 집을 채울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 시간 동안 남편과 함께 각 공간의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단순히 인테리어를 넘어 우리가 살아갈 집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죠. 얘기해보니 둘 다 너무 새 집 같지 않은, 사람 손때가 좀 묻은 것 같은 편안한 집을 만들고 싶다는 걸 알았어요. 좀 어설프더라도 우리 손으로 만들어서 우리에게 딱 맞는 것들로 채우자고 했어요.

오랜 시간 고민하고 공을 들인 '우리 집'에 있을 때면 선선한 바람이 불고 뒷산에서 우는 새소리가 들려요. 무릉도원이 따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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