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행복을 위해 내려온 제주, 13평 제주 옛 농가주택의 변신

조회수 2019. 8. 3.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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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기둥과 서까래를 살리고, 오래된 나무 미닫이문도 활용해서 사용하는 등 옛 농가주택의 모습을 남기려고 노력한 집입니다"

안녕하세요:) 제주도에 내려온 지 2년 차인 가족입니다.

캘리그라피를 쓰고, 가르치는 일을 하는 남편과 다람쥐 같은 8살 아들, 알밤 같은 5살 딸과 넷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는 말괄량이 아이 둘을 기르며 간간히 디자인 작업도 하고 있어요.

두 아이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과, 우리 부부의 새로운 전환점을 위해 제주에 내려와 살고 있어요.

첫해에는 시내 쪽 작은 아파트에서 1년간 살았는데, 살다 보니 자꾸만 낮은 돌담의 오래된 농가가 끌렸어요. 마음 가는 대로 찾다 보니 시골 동네의 작은 옛집을 찾았고, 이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도면
전형적인 제주도 옛집의 구조입니다. 일단 집 안은 열다섯 평이 안 되는 정도의 크기고요. 마당이 있고, 집 앞에 돌집으로 된 창고가 있어요. 이 창고가 정말 200년도 넘는 오래된 곳이라고 해요.

집 안은 현관에서 거실, 부엌까지 일자 구조로 현관 왼편에 안방, 뒤에 다용도실, 현관 오른편엔 아이들 방, 뒤에 욕실이 있는 아주 단순한 구조입니다.

안의 벽체도 새로 세우고 원래 거실이던 곳에 부엌을 만드는 등 집의 대부분을 고치는 큰 공사였지만, 군데군데 기둥과 서까래를 살리고, 오래된 나무 미닫이문도 활용해서 사용하는 등 옛 농가주택의 모습을 남기려고 노력한 집입니다.
거실 겸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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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저희 집 전체 모습이에요.

작은 공간이라 현관 맨 끝에 서서 찍은 거실 겸 부엌 사진입니다. 이 작은 공간에서 대부분의 생활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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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삼각지붕이 느껴지는 천장입니다. 조명이 달린 곳이 제일 높고 양 옆으로 낮아져요.

모빌은 제주에 계신 작가님께 주문해서 만든 거예요. 벼루배를 타고 붓으로 노 저어 가는 저희 아이들을 만들어주신 소중한 모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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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작은 부엌.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게, 필요한 것들 다 수납해서 잘 쓰고 있어요.

나무 싱크대에 상판도 로망이었던 타일로 마감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편하고 좋아요. 타일 위에서 채소를 손질할 때면 아직도 마음이 설렐 때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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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로는 대나무가 보여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사 올 땐 아직 겨울이었는데, 그때도 푸릇푸릇한 대나무가 보여서 정말 기뻤어요.

창틀 위아래로는 점점 작은 살림이 늘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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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인 거실입니다.

맨 위에는 캘리그라피를 하는 남편의 작품, ('꽃'이라는 글자를 이미지화 한 글씨입니다) 아래에 선반에는 매일같이 사용하는 커피 도구들을 두었고요. 아침마다 커피 내려 마시는 게 저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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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 아래쪽엔 등을 기댈 수 있게 쿠션을 두고 좌식으로 테이블을 사용해요.

고재로 만든 테이블입니다. 짙은 색상과 형태를 살린 멋스러운 모양이 저희 집에 정말 찰떡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책도 읽고, 바느질을 하고, 정말 이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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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모습이 담긴 사진.

파란 긴 천으로 가려진 곳이 다용도실이에요.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그리고 긴 선반을 두어 팬트리 역할도 할 수 있게 만들어 수납해야 하는 물건들을 정리해 두었어요.

안쪽 모습은 비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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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거실 모습입니다.

화장실 문 앞은 좋아하는 천을 달았어요. 제가 파란색을 좋아해서인지 걸어 놓은 패브릭들도 다 파란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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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그릇이 수납된 그릇장입니다.

부엌이 정말 작은 데다가 상부장도 없어서 자주 쓰는 찻잔과 그릇들은 거의 이 안에 있어요. 제주에 내려오면서 살림을 많이 줄여서 가능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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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장 위에는 흑백 가족사진과 유리 소품 위주로 배열했습니다.

좋아하는 빈티지 시계를 두었는데 똑딱거리는 소리가 정겨워요. 태엽을 감아서 맞추다 보니 점점 느려지는 단점이 있지만,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소품입니다.
다람쥐와 알밤이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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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들어오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아이 방이에요.

여기에 아이 옷장, 책장, 유아용 싱크대, 아이 책상, 제 책상까지 정말 많은 살림이 빼곡합니다.
아이방의 미닫이 문은 창호지가 자주 찢어져서 귀여운 천을 덧대어주었더니 퀼트 같기도 하고 귀여운 저희 집만의 특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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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 옷장과 둘째 아이의 싱크대.

그 옆에 기둥은 집에 있던 오래된 기둥 부분을 살린 거예요. 못을 박아서 아이들 밀짚모자와 가방을 걸어두었어요.

옷장 안에는 계절마다 아이들 옷을 정리해서 넣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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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 옷장 위에는 오디오와 CD들, 그리고 귀여운 곰 네 마리 액자를 두었어요. 저희 가족을 보는 것 같은 곰 네 마리가 아이방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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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앞에 아이 책상과 제 책상을 두었습니다. 아이 책상은 제가 혼수로 해왔던 화장대를 물려주었어요.

원래 오른쪽에 컴퓨터 책상으로 쓰고 있는 것이 아이 책상인데, 초등학생은 생각보다 책상 위를 넓게 쓰더라고요^^; 그래서 둘이 바꿔 쓰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집 앞 창고를 정리해서 거기에 책상을 두고 작업실로 쓰려했어요. 하지만 주로 밤에 컴퓨터 작업할 일이 많고, 춥거나 더울 땐 창고를 쓰기 힘들어서 아이방구석에 컴퓨터를 두고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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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란 책장엔 아이들 책과 장난감을 수납했습니다.

장난감이 많지 않은 편이에요. 제주에 내려오면서 아이들 짐 역시 많이 줄였고요. 대부분 밖에서 많이 놀게 되다 보니 장난감이 많이 필요치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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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옷장에 공간이 부족해서 겉옷은 문 안쪽 벽에 붙박이 옷걸이를 걸어서 수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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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으로 만든 내추럴한 액자에는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인데요, 달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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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안방.

왼쪽에 오일장에서 산 꽃 밥상이 보이네요^^; 이 방에서는 잠만 잘 수 있도록 물건을 최소화했어요. 사진에 보이는 서랍장과 책을 얹어둔 고재 탁자가 거의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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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은 서까래를 살렸어요. 농가주택의 경우 옛날 한옥처럼 서까래가 반듯한 경우가 별로 없어서 살리기가 쉽지 않다고 해요. 고쳐주시는 분이 살릴 수 있는 몇 부분을 골라 잘 살려주셨습니다.

자고 일어났을 때, 눈 뜨면 보이는 천장이 서까래라서 늘 여행 온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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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벽에 붙박이장을 빼면 안방은 사진에서의 너비가 거의 전부예요. 요 두 개를 펴면 꽉 차는 이 방에서 넷이 함께 잡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도 하고, 함께 살 부비며 잘 날이 그리 길지 않다고 생각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발길에 차이며 자고 있습니다^^

책도 여기 있는 책이 제 책의 거의 전부입니다. 제주로 내려오면서 거의 정리했고, 아쉬운 책들은 대부분은 도서관에서 빌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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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담긴 가족 사진과 가족 그림들입니다.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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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목욕을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욕실엔 욕조를 만들었습니다.

벽타일과 같은 타일을 붙여 옛날 목욕탕이 생각나는 욕조가 되었고요. 벽에 고재 기둥을 살려 샤워볼도 걸어두고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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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덧댄 욕실 창문은 예전에 있는 창문을 그대로 살린 거예요. 작은 정사각형 크기와 모양도 너무 유니크하다고 생각했고요. 사진에선 빛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오래된 유리 무늬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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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화장대에서 사용했던 거울을 화장실 거울로 달고, 변기 위에는 찬넬 선반을 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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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위한 라디에이터 입니다.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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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모습이에요.

여기에도 남편의 작품과 작은 거울, 그리고 아이들 우산과 차키, 빗자루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선반을 달았습니다. 화분을 둘만한 곳이 없어서 풀은 공중식물로 골라 매달아 두었습니다.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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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해지면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마당이에요. 이사 오면서 집이 작아져서 침대를 둘 공간이 없어서, 마당에 두고 평상으로 사용하는데 아주 유용해요.

이곳에 동그란 밥상을 펴고 밥도, 차도, 술도 마셔요. 손님들이 와서도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마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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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자와 테이블도 함께 두었어요.

돌담 아래는 귤 박스를 이용해서 손바닥만 한 텃밭도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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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집 쪽을 바라봤을 때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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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쪽 모습입니다. 이 창고는 정말 오래된 돌집이라 손대기가 쉽지 않아요. 흙이 툭툭 떨어지는 오래된 공간인데, 얼른 안쪽을 정리해서 남편과 저의 작업실로 사용하고 싶네요.
비 오던 날 집 안에서 보이는 창고 모습입니다.

집 앞에는 커다란 팽나무가 있어서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려고 자꾸 마당에 나오게 됩니다.
텃밭
제가 사랑하는 손바닥 텃밭입니다.

저는 허브와 향채를 좋아해서 라벤더와 애플민트, 그리고 루꼴라, 바질, 샐러리, 고수를 심었어요. 대부분 따서 쫄면에 넣어먹고요. 한쪽엔 방울토마토와 상추도 기르고 있어요. 매일매일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고 기특합니다.
아이들과 집에서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가고요. 좋은 이웃들이 많이 생겼고, 많이 놀러 오게 되었어요.

적고 보니 집은 나의 취향과 생활과 모든 것이 오롯이 담기는 공간인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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