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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30년도 든든히 함께 할 것들로 가꾼 집

조회수 2018. 7. 31. 13: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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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대 / 아파트 / 빈티지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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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Richard Hann님의 온라인 집들이
6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3인 가족입니다. 2014년에 이사를 했는데 당시 아이가 생후 11개월로 어려서 긴 공사기간에 따르는 불편함과 새집증후군에 대한 우려로 최소한의 인테리어 공사만 진행해야 했지만, 와이프와 저 둘 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이사 후에도 지속적으로 실내 벽 페인트 작업, 일부공간 타일 작업, 조명 교체 등을 필요할 때마다 꾸준히 하고 있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2006년에 지어진 32평형 아파트입니다. 방 3개와 화장실이 2개인 일반적인 30평대 구조의 집입니다. (600만원 공사내역; 몰딩+도어+싱크대 시트지 작업, 도배, 마루바닥 일부 교체, 창틀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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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현관 중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섰을 때 제일 처음으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아이와 놀다가 잠깐 숨어서 쉬고 싶을 때 (ㅎㅎ)이 곳에 앉아있곤 합니다. 아이가 양치를 유난히 하기 싫어할 때에도 이 곳에 앉아 이를 닦아주곤 합니다.

어느 날 퇴근하고 돌아왔는데 와이프가 던에드워드의 Irogon Blue(DEC796) 색상으로 칠해놓았는데 아주 좋았어요

의자 뒷편에 보이는 포스터 행거는 도쿄로 출장 갔을 때 Pacific Furniture System 매장에서 구입한 거에요. 일반 프레임과 달리 약간 자유스러운 느낌이고 쉽게 포스터를 교체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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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현관 중문 쪽이에요.

여기 보이는 스피커 케비닛은 마샬에서 제작한 진공관 기타 앰프입니다. 모델명은 Marshall JTM-45 Blues Breakers라고 하는데요. 1999년에 구입했는데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거의 사용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가끔 집에서 영화 볼 때 TV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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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사로잡은 거실창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 때, 거실 창가에서 보이는 녹색의 나무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 온 기분이었거든요.

거실에서 창가 쪽은 건물로 막혀있지 않고 작은 동산이 있고, 동산 뒷편에 있는 산들도 보여요. 덕분에 계절이 오고 가는 걸 집에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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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엔 아침에 일어났더니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어요. 가족 모두 창가 앞에 서서 눈을 바라보는데 아이 뒷모습과 바깥 풍경이 너무나 평화로워 보여서 사진으로 남겨뒀어요.

예전에는 창가 쪽에 책상을 놓고 창가를 바라보며 업무를 보기도 하고 와이프랑 커피도 마시곤 했는데 요즘엔 공간을 넓게 쓰기 위해 책상을 치웠어요. 언젠가 다시 놓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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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가장 최근의 거실모습입니다. 기존의 배치가 지루하거나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으면 1년에 2번 정도 가구배치를 바꾸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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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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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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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체어를 들이면서 컵이나 책을 올려둘 수 있는, 의자와 잘 어울리면서도 밝은 색상의 사이드 테이블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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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는 Eames Lounge Chair와 Eames Low Table이 공식처럼 함께 쓰이더라고요. 저는 Vitsoe 606선반을 구입하면서 함께 구입한 621 사이드 테이블이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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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있을 때 와이프와 주말마다 여러 지역의 벼룩시장을 다녀서 집에는 그 곳에서 구입한 물건들이 많아요. 물건을 고르고 사는 시간들이 둘의 추억이 됐어요. 소품 하나하나가 와이프와의 대화소재가 되어줍니다.

예전에는 사이드보드에 좋아하는 것,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많이 올려놨어요. 빈 곳이 보이면 채우고 싶은 욕구를 크게 조절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줄이고 통제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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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이 바뀐 거죠. 요즘은 장식을 위한 소품이 아니라 실제 필요한 물건이면서 보기에도 좋은 것만 최소한으로 올려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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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여백이 있을 때의 모습이 더 편안하고 멋스럽게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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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지낼 때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에 생산된 독일산 빈티지 라디오가 5대 있었어요. 각각의 모양들이 나름에 매력이 다르고 음색도 달라서 좋았는데 너무 많다 보니 집이 엔틱 가게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모두 관리하기도 어려워서 최근엔 정리하고 3개만 남겼어요.

예전에는 거실 한가운데 두고 소리가 거실 전체를 울리게 했지만 라디오 자체의 부피가 크다보니 거실이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서재공간을 하나 만들 수 있으면 그 곳에 여유 있게 두고 음악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 서재가 생기는 날까지 SABA 라디오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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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아르데코풍의 빈티지 라디오 보다는 모던한 느낌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디터람스의 Braun SK5라디오를 샀는데 다른 라디오와 같은 시대에 출시됐음에도 SK5는 모던한 느낌과 빈티지함을 모두 갖고 있어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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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오래된 진공관 라디오들은 소리가 나오고 동작이 되더라도 전기부품이 열화 되어 적정한 수치의 것들로 교체를 해야 제조 당시의 설계된 수준에 근접한 품질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6개월에 한 번 정도 라디오 내부를 열어 청소를 하는데, 내부 청소와 전기 접점 세척을 해주면 음질이 달라지는 게 눈에 띄게 느껴져서 그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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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주방은 싱크대 주변에 그릇이나 여러 집기를 기능적으로, 문제없이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식기나 주방용품은 몇 년간의 사용빈도를 기준으로 정리했는데요, 정리방법과 관련해서는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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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으로 이사 올 당시만 해도 저희 부부는 노란색을 아주 많이 좋아해서 일부 벽에 포인트를 주고 주방의 펜던트 조명도 노란색으로 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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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벽 한쪽에도 노란색을 쓰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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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집 가구와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노란색을 빼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이 내려졌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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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고 담백한 느낌을 찾게 된 최근엔 액자를 줄이고, 노란색 펜던트를 내리고, 화이트의 담백한 PH5를 달았습니다. 불을 켜지 않았을 때 조명의 조형적인 모습과 불을 켰을 때 옆,위, 아래로 분산되어져 나오는 빛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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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청소를 하느라 의자를 쌓아놨는데 왠지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 남겨둔 사진입니다. 의자를 쌓을 수 있고 쌓은 그 모습이 멋지다는 게 세븐체어의 매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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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몇 해 전까지 집 전반적으로 빈티지와 앤틱 스타일이 공존했고, 침실 역시 예외는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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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공간을 비우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침대를 다시 배치하고 소품을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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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을 제외한 나머지 2개 방이 하나는 아이방, 하나는 와이프의 업무공간으로 사용되면서 서재 개념으로 책을 놓고 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었어요.

많았던 책을 최근 정리해서 줄이고 디터람스의 606선반을 설치해서 꽂아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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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선반은 안방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언제든 다른 곳에 다른 용도로 이동하여 설치하고 추가로 여러 형태의 구성요소 (케비닛, 서랍, 등) 추가할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랍니다. 무엇보다 직접 설치하면서 견고함에 대해 신뢰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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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화장실로 가는 길에 붙박이장이 있는데요, 이 곳엔 요즘 계절에 입는 옷만 넣어두어 쉽게 골라 입을 수 있도록 했고, 계절이 지난 옷들은 진공 비닐팩에 넣어 보관해요. 겨울용 코트나 점퍼류는 아이방 한쪽 벽면에 설치된 붙박이장을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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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입지 않는 옷은 버리고 정리하는 과정을 계속하며 짐을 줄이고 있습니다.

집을 가꾸는 일에 관심이 많으니 자연스레 정리정돈에도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인테리어에 관심을 쏟으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자연스레 옷을 사는 빈도도 줄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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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을 바꾼 독일에서의 생활
2000년 초반 인테리어와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와이프의 영향으로 Charles and Ray Eames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Eames의 작품과 더불어 Midcentury Modern Design에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시점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로 임스체어 카피품을 구매한적이 있어요. 그 때는 '저렴하다'는 이유 때문에 카피품을 구매했다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10배 가까운 비용을 더 지불해서 정품을 사야 할만큼의 가치에 대해서 제 자신이 설득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와이프와 1년 정도 독일에서 생활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뒤로 3개월 단위로 몇 차례 더 독일에 머무르면서 많은 빈티지샵을 둘러보고 디자인 가구와 빈티지가구를 경험해 볼 기회가 있었죠. 일부 디자인 가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그 가치에 대해 스스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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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Arne Jacobsen의 세븐체어 (3107 Chair)가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벼룩시장에서 나이 많으신 독일 할아버지께 정말 저렴한 가격에 낡은 세븐체어를 구매했어요. 사실 저랑 와이프는 세븐체어가 구내식당 의자 같다고 생각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오래 앉아있어도 편하고 우리가 좋아한 Egg Chair의 아름다운 곡선 라인이 공존하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30년이 넘은 의자였는데도 앞으로의 30년을 함께 할 수 있을만큼 견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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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가꾸는 일의 가치
저희 부부에게 집을 가꾸고 편안한 장소로 꾸미는 일은 아이를 잘 키우는 것 다음으로 높은 우선순위를 갖습니다.

좋은 디자인을 경험하고, 정리정돈을 생활화 하고, 좋은 음악을 함께 듣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교육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하고요.

아이가 자라면서 우리 부부가 만들어가고 있는 생활방식의 집에서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필요한 것을 채워간다고 생각하면 기쁘기도 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이 들기도 합니다. 잘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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