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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좋은 남동향 집에서 따로, 또 같이.

조회수 2018. 4. 5.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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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대 / 아파트 / 내추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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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 인스타그램@오늘의집 

안녕하세요. 저희 부부는 둘 다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그러다 남편은 부모님 가업을 도와 농부로 전향했고, 저는 쉬어가기 위해 퇴사를 앞두고 있는 결혼 2년 차 부부입니다.

남편은 포도농사를 짓지만 바쁘지 않은 틈틈이 산이나 들, 하우스 옆 텃밭에서 제철 채소와 나물, 과일들을 가져오곤 하는데요. 저는 이 건강한 식재료로 요리하고 함께 나누어 먹을 때 가장 행복해요.
출처: 러그 | 한일카페트 네츄라 모던카페트
새 아파트에 입주해서 따로 공사를 할 필요는 없었어요. 그저 가지고 있는 가구와 소품의 위치를 바꿔주며 1년 남짓한 시간을 살아왔어요.

'따로 또 같이' 지낼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같은 공간에서 각 자 할 일을 하더라도 함께 있는 느낌을 줄 수 있게요.
출처: 식탁 | 빈스70 빈 오크 테이블(6인)
그리고 서로 조화롭고 가치 있는 가구와 소품을 들이려고 노력했어요.

저마다 가치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와 남편은 때 되면 바꾸는 소모품이 아니라 되도록 손때 묻히며 함께 나이 들 수 있는 가구를 만나고 싶어서 나무 자재는 어떤 게 쓰였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을 꼼꼼히 봤어요.
의자 하나를 살 때도 나무 자재, 만드는 방법, 디자인을 따져봤죠. 이 의자는 제작 기간이 오래 걸려서 신혼집에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가구예요. 결혼하고 남편에게 처음 받은 꽃다발이 드라이플러워가 되었을 때쯤 도착했답니다.
'아파트' 하면 떠오르는 개성 없는 이미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자 가구와 소품을 색다르게 배치해서 좀 더 재밌는 공간을 만들자 했어요. (물론, 각 공간이 주는 역할은 따르는 선에서요)
출처: 스탠드 | 올루미 화이트핏 장스탠드
이 집은 햇빛이 잘 드는 남동향 집이라 오전이면 집 안 깊숙이 해가 들어와요. 아침마다 해를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져요.
출처: 테이블 | 디자이너스룸 르카페 유러피안 원형 소파테이블
TV는 벽에 걸고 선을 보이지 않게 정리했어요.

거실수납장 없이 쓰고 있는데 리모컨은 소파나 테이블 위에 두고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크게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어요. 오히려 그만큼 공간을 확보해서 다른 가구와 소품을 답답하지 않게 둘 수 있어 좋아요!
거실 창문엔 3중 블라인드를 설치했어요. 3중이라 기능면에서 낮에 환기나 빛 조절에도 용이하고 저녁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에서 보내기에 사생활 차단도 돼요.

대신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게 벽지와 비슷한 화이트톤으로 달았어요.
3중 블라인드 덕분에 낮에는 이렇게 빛이 잘 들어오고,
저녁에는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주말 밤에는 출근 걱정 없이 심야 영화를 즐겨요. 머리를 식힐 수 있는 힐링 영화부터 미드까지. 남편과 간단히 맥주 한잔하며 보내는 이 시간은 평일의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는 시간이에요.
주방은 ㄷ자 구조로 되어 있어요. 개수대와 조리대 외 빈 공간에서는 주로 재료손질이이나 플레이팅을 하는데 거실과 마주보고 있어 TV를 보거나 사람들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아요.

그리고 아래에는 수납공간이 있어서 전자제품을 보이지 않게 둘 수 있어요.

ㄷ자 주방이 요리하는 곳과 테이블이 있는 곳을 분리해주는 효과도 있어요.
주방 한쪽엔 결혼 전에 취미로 배운 커피 관련 용품이 있어요. 하나 둘 구입해서 다양한 커피를 만들어 보면서 꾸준히 홈카페를 즐기고 있어요.
주말이면 해가 깊숙이 들어오는 오전 시간에 평일에 못 한 밀린 집안일을 해치우고 커피를 만들어서 인테리어, 요리, 에세이 관련 책을 읽으며 여유를 누려요.
(비엔나 커피도 직접 만들어 마셔요.)
출처: 냄비 | 르크루제 원형무쇠 양수냄비
그리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관련 서적이나 영화를 많이 찾아봐요.
그곳에서 영감을 얻어 요리를 하고, 예쁜 그릇에 담아내면 맛도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출처: 달력 | 유어마인드 길종상가 2018년 일력 달력
요즘 식탁으로 쓰고 있는 이 테이블은 친정엄마가 젊은 시절부터 사용하신 40년 넘은 테이블이에요. 정리한다고 하셔서 제가 가져왔어요.

기존에 있던 원목가구들과는 다르게 컬러나 스타일이 빈티지해서 옛 일력과 함께 뒀어요. 이곳은 출근 전에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나가는 용도로 써요.
원래 이 테이블은 침실에 두고 사용했어요. 거실처럼 '따로 또 같이'의 공간을 침실에도 만들고 싶었거든요. 빈티지 소품들로 채운 테이블에서 자기 전 조명과 향초를 태우고 일기를 쓰곤 했어요.

침실에 거울이 들어오면서 공간이 부족해져 주방으로 옮긴 거에요.
(책상 위에 있던 빈티지 소품들)
거울 역시 원목제품이에요.

그리고 거울 옆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데 가려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갖고 있던 천을 활용해봤어요.

꼭 용도/치수에 맞는 덮개를 사지 않고, 이미 갖고있는 머플러나 천, 매트 등을 활용해서 가구나 소품, 전자제품을 덮어주기만 해도 충분히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포인트 조명을 곳곳에 두고 저녁에는 메인등을 켜지 않고 스탠드 조명 불빛만으로 생활해요.
오전엔 채광으로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면
출처: 침대 | 빈그70 존 오크 침대(퀸)
오후엔 조명으로 아늑한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출처: 스탠드 | 까사미아 하우스T(소)
단스탠드가 놓인 이 가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에요. 남편이 목공에 관심이 있어서 배운 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 만든 가구가 조선시대에 책을 읽을 때 사용하던 서안이었어요. 어디에 둘까 고민하다 협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직접 만든 첫 가구라 그런지 더 애정이 가요 :) by 인스타@nolre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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