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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를 좋아하는 그녀와 마흔 된 아파트의 만남

조회수 2018. 2. 20.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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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평대 / 아파트 / 빈티지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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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 인스타그램@오늘의집

안녕하세요, 회사 발령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홈스타일링만으로 집을 꾸몄어요. 오늘은 제 취향 가득 담아 꾸민 집을 소개하려 합니다.
발령 뒤 급하게 구한 집이라 리모델링 할 시간이 따로 없었어요. 살면서 주방 벽에 타일을 붙이고 페인팅을 하고, 조명교체만 했네요. 그 외에는 손 본 것 없이 오로지 홈스타일링만으로 꾸몄습니다.

현관 초입에 가스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어 커튼을 설치했어요. 현관에 가스보일러라니? 정말 신기한 아파트라고 생각했답니다. 커튼 덕분에 흉물스런 보일러도 가리고, 겨울 찬바람도 안 들어와요.
오른쪽 커튼을 열면 침실이 나와요.

제 생활패턴상 잠들기 전까지는 절대 침대 속에 들어가지 않기에 이 방은 최소한의 가구와 침대만 뒀어요. (사진엔 다 안 보이지만 침대와 서랍장, 옷장까지 있어요)
다시 부엌으로 돌아와서, 냉장고 옆 벽엔 파벽돌 시트지를 붙였어요. 제 로망 중 하나가 벽돌 벽면에 빈티지한 그림이나 포스터를 걸어두는 건데요. 굉장히 까다로운 시공이기에 우선은 가장 사실적인 느낌에 가까운 파벽돌 시트지로 흉내만 내봤어요.

언젠간 꼭 시도해 볼 프로젝트 중 하나랍니다.
철제선반장은 핀터레스트를 보고 영감을 받은 거에요. 보이는 그대로 차가운 소재로만 생각했는데 어떤 물건을 올려두냐에 따라 세련되어 보이기도, 빈티지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본 가구 중 하나랍니다.
주방을 지나면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 겸 다이닝 공간이 나와요.
소파는 원래부터 그린 계열이나 청록색을 좋아해서 큰 고민 없이 샀어요. 집에 두면 튀는 느낌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오크색 가구와 잘 어울려서 자연스러운 공간이 됐어요.

사실 소파 착석감은 불편하지 않을 정도인데, 홈스타일링에 관심이 부쩍 많아지고 난 뒤로는 기능성도 좋지만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심미적인 것이 마음에 들 때 더 큰 만족감을 느껴요.
라탄은 어디에 두어도 주변의 것들과 잘 어울리는 좋은 소재에요. 소재가 주는 시원함 때문에 겨울과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따뜻한 느낌의 쿠션이나 패브릭을 올려두면 생각보다 이질감이 없더라고요.

게다가 저 라탄스툴은 독특한 모양 때문인지 자체만으로도 오브제 역할을 충분히 해줘서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아요.
지금 공간에 여러 컬러와 패턴이 있어서 그 느낌을 조금이나마 상쇄시키기 위해 정갈한 베이지나 깔끔한 느낌의 이미지들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침대 옆에는 다이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여러 스타일이 믹스매치 된 곳이죠.
소품 변화만큼 패브릭도 자주 바꿔주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과감한 컬러나 패턴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벽에 걸린 빈티지 캔들홀더는 인기 좋은 빈티지 상점에서 운 좋게 데려온 아이에요.

워낙 인지도가 높은 가게라 물건이 나왔다하면 바로바로 팔리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예쁜게 아직도 안 팔리고 있길래 고민도 없이 후다닥 사서 나왔어요. 인연이란 게 사람과 물건 사이에도 존재하나 봐요.
저는 혼자 먹더라도 정갈하게 담아 제 자신을 대접하는 느낌으로 식사하려고 노력해요. 세심한 플레이팅은 잘 못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나를 위한 잠깐의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아요.
기상시간이 빠른 저는 샤워를 한 뒤 제가 좋아하는 향의 바디로션을 바르고, 다이닝 공간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느긋하게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을 참 좋아해요.

어스름한 햇빛이 커튼을 넘어 집으로 들어오는 걸 보면 참 운치 있어요.
테이블 옆으로는 저와 오랜시간을 함께한 거울과 장스탠드, 다양한 소품들이 있어요.
거울은 거의 20년 전부터 집에 있던 거에요. 독립을 한 뒤로는 제가 쭉 소장하고 있는데,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 본연의 색은 촌스러운 원목느낌만 나더라고요. 하지만 길쭉한 쉐입과 다리가 예뻐서 블랙으로 페인트칠을 해줬어요.

제 공간에서 특히나 애정이 가는 가구이기도 해요.
페인트칠 해 준 거울 앞에 라탄박스를 두고 화장품을 넣어서 출근시간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외 시간에는 패브릭 등을 올려둬서 하나의 오브제로 보이게끔 해놨어요.

기존에 자리만 차지하던 화장대를 치우고 나만의 화장대를 만들어 봤는데, 제가 생각해도 정말 번뜩이는 아이디어였던 것 같아요. :)
장스탠드는 기성 스탠드 제품에 새로운 갓을 씌워준 거에요. 덕분에 펀칭 레이스 느낌이 나서 불을 키면 예쁘게 불빛이 퍼져요.
벼룩시장에서 건졌을법한 낡은 원목 가구들과 오브제들, 다양한 컬러와 보헤미안 패턴의 조화가 돋보이는 패브릭들. 빈티지한 느낌에 통통 튀는 색채가 더해져 캐쥬얼함이 공존했던 줄리의 공간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어요. 영화를 백 번은 넘게 봤을 거에요. 보면서 생각했죠. '나도 저런 공간에 살고 싶다'

물론 똑같은 느낌을 낼 수는 없죠. 제가 살고 있는 공간과 갖고있는 가구와 소품들이 다 달랐으니까요. 하지만 줄리의 집을 보며 빈티지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이 마구 떠올랐고, 많은 정보를 얻으며, 그것을 토대로 제 공간에 접목시키게 된 거죠.
나를 위해 마땅히 가꾸어 나가는 곳
전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은 있었지만 제 공간이 침실 하나 뿐이었기에, 지금의 집은 빈티지 스타일에 대한 제 로망을 실현하게 해 준 고마운 공간이에요. by 인스타@eun.ah.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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