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사는 1년차 신혼 부부가 지은 집

조회수 2018. 1. 24.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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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평대 / 단독주택 / 내추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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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 인스타그램@오늘의집

안녕하세요, 저는 방콕에 살고 있는 김진영입니다. 결혼하고 태국에서 생활한지는 1년 6개월이 넘었고, 현재는 주부입니다.

시간이 나면 방콕의 예쁜 카페를 찾아 가는것을 좋아해요. 방콕에는 독특한 느낌의 개성 넘치는 카페가 많아 인테리어 영감도 얻을 수 있고, 북쪽지방에서 커피 원두를 생산하기 때문에 커피맛도 굉장히 좋아요.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본채, 그리고 저희 집까지 총 집 두채가 있어요. 기존의 집은 지은지 20년이 넘은 집이라 리모델링 비용이 비쌀뿐더러, 대가족이 사는 집이라 공사기간 동안 지낼 공간이 마땅하지 않아 정원이 있던 곳에다가 신혼집을 짓게 됐어요.
(새로 지은 신혼집 도면)
주변 집들은 대부분 컬러풀하고 큰 기둥을 사용한 집들이 많은데, 저희집은 지극히 제 취향으로 올화이트의 외관으로 짓게 됐어요. 다른 집들과 완전 대조적이죠.

그래도 요즘은 태국의 집들도 모던한 디자인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새로 지은 건물들은 화려한 느낌보다는 저희집처럼 모던한 느낌이 더 강한 편이에요.
그리고 2년에서 3년전 쯤 태국에 크게 홍수가 난 적이 있는데 그 때 본집도 침수 피해가 있었다고 해요. 그 뒤로는 침수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집의 높이를 높였고,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무반’ 이라는 주택단지에 입주해있는데 모든 집들이 단독주택 형태라 집들의 간격이 넓은 편이예요.

거기다 운이 좋게도 저희 집 주변은 인적이 드문곳이라 마음 놓고 창을 크게 만들었어요:)
태국도 우리나라처럼 공사 전 고사를 지내요. 공사가 무사히 끝나길 빌면서 부를 얻게 되는 의미를 담은 종이들을 골조에 매립하고 일주일 정도 나무를 골조에 매달아 두더라고요.
저도 처음 보는 광경이라 굉장히 신기했답니다.
태국의 인테리어 업체는 디자인업체, 시공업체가 따로 분리되어 있는 곳이 많은데, 저희는 시공업체만 컨택했어요.

그래서 3d 작업 없이 도면으로만 작업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 벽을 세우기 전에 확인하는 분리작업이 필요했답니다.
현관은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어요.

사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거실 창과 현관이 너무 가깝게 붙어있어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지 않아, 중간에 한 번 디자인이 바뀌었어요.
어쩔수 없이 현관을 철거하고 다시 새로 지은 게 지금 모습이예요.
지금은 전에 비해 밸런스가 맞춰진 것 같아 만족합니다. :)
현관으로 들어서면 외출 전 마지막으로 점검할 수 있게, 그리고 좋아하는 소품들을 전시 할 수 있게 꾸며둔 곳이 나와요.

자라홈에서 산 육각형 거울은 독특한 프레임으로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어줘요.
태국은 일년 내내 날씨가 덥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바닥을 타일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거실에 화이트 타일을 깔았더니 자칫 했다가는 지루해 보이거나 너무 가벼워 보일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블랙 컬러의 철제 테이블과 라탄소품을 사용해서 톤다운 된 무게감을 줬어요,
그리고 패턴이 있는 패브릭을 활용해서 역동감을 더해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을수 있도록 스타일링 했어요.
주방은 작은 편이지만 거실에서 이어지는 입구 뿐 아니라 아니라 뒷문까지 총 2개의 문이 있어요. 게다가 제가 요리가 능숙한 편도 아니라 움직이기 쉽게 동선에 가장 신경 썼어요.
그리고 상부장 대신 선반을 달아서 자주 사용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눈에 보이는 위치에 두고, 지저분해 보일수 있는 것들은 모두 하부장 안에 숨겼어요.
키친은 뒤쪽이라 빛이 들어오는 시간도 짧은 데다가 전체적으로 간접조명만 설치한 집이라 약간 어두운 편이에요.

그래서 테이블 위에는 펜던트 등을, 움직임이 많은 곳에는 트랙조명을 설치해서 빛이 골고루 분포될 수 있게 했어요.
주방에 창문을 만들기에는 본채와 저희 집이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빛이 들어올 수 있는 높이에 글라스 블록으로 창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글라스 블록과 어울릴수 있는 빈티지한 느낌의 펜던트 등을 설치했어요.
드레스룸은 빛이 가장 적게 들어오는 공간이라 조명이 반사 됐을 때 밝아 보이기 위해 바닥도 화이트로 시공했어요.

이 붙박이장을 지나면
이렇게 파우더룸이 나와요.
태국은 스페어룸이 있는 경우엔 대개 게스트룸으로 만드는 편이에요. (하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기도 해요^^;)

저희 같은 경우는 처음 시공 할 때 방 별 크기나 용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가족이나 친구들이 태국에 자주 방문하는 편이라 그들이 편하게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 싶어서 게스트룸을 만들게 됐어요.
침대 맞은 편에는 간단하게 옷을 걸어 놓을 수 있는 벽걸이 행거를 설치하고 전신거울을 뒀어요.

그리고 이 방은 손님들이 와서 머무는 침실이다 보니 차분해 보일 수 있도록 타일을 사용한 거실바닥과 다르게 차분해 보이는 우드로 된 강화마루를 사용했어요.
이 방은 라탄과 식물들로 좀 더 태국의 느낌을 살리는데 집중했어요.

태국은 다양한 식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다가 저희 집은 채광이 좋은 편이라 식물을 키우기 쉬운 편이거든요.

자연만이 낼 수 있는 컬러감과 내추럴 하고 코지한 느낌을 지닌 식물을 좋은 인테리어 소품인 것 같아요.
여긴 게스트룸 쪽 외관인데요, 아무래도 각 공간 별로 창이 큰 집이라 집 안에서 보여지는 풍경도 신경을 쓰게 됐어요.

이건 여담인데, 집 주변에 잔디밭과 식물들을 심어 작은 정원을 만들었는데 몇 일 전에 그 정원에 뱀이 나타나서 한바탕 소동이 있었어요. 서울에서는 아파트에서만 살았는데 이렇게 주택에, 그것도 타지에서 살아보니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 한 신기한 일들을 많이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서재 역시 거실처럼 바닥을 타일로 깔았어요. 단, 서재는 거실보다 빛이 더 많이 드는 곳이라 베이지로 컬러톤을 낮췄어요.

+ 소파 옆에 있는 이케아 nesna 협탁은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구 중 가장 만족하는 제품이에요. 가격이 저렴해서 구매한 제품인데 가볍지만 튼튼하고, 배드 테이블 혹은 소파 테이블로 어느 곳에다 배치해도 공간에 잘 어울릴수 있는 아이템이에요. 제 친구들도 제품명 알려달라고 해서 구매했답니다 :)
서재방에는 이렇게 큰 창이 있어서 빛이 굉장히 잘 들거든요.

제가 전에 인테리어 소품과 관련된 작은 온라인 샵을 운영해서 채광이 좋아 사진 찍기 좋은 쇼룸 같은 서재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지금은 운영하지 않지만^^; )

게다가 본채가 워낙 햇볕이 들지 않는 어두운 집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밝게 빛이 들어오는 집을 만들고 싶었기에 이 서재에 큰 창을 냈어요. 약간 덥긴 하지만 그래도 만족해요!
제가 원하던 공간이라서 그런지 저는 낮시간의 대부분을 여기서 보내는 편이에요.

인테리어와 관련된 잡지책을 많이 사서 보는 편인데, 요즘은 태국의 room magazine과 monocle cozy homes를 읽고 있어요.
저는 원래 하나에 관심을 두면 질릴 때까지 좋아하는데 요즘은 인테리어에 푹- 빠져있어요. 그래서 소품을 모으는 게 하나의 취미가 되었죠.

라탄이나 우드 소재로 된 소품을 찾기가 굉장히 쉬운데요, 특히나 짜투짝 시장에 가면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자주 가는 편입니다.

zara home이나 h&m home도 저렴하면서 트렌디 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아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또한 여행하면서 소품샵은 구글맵에 저장해서 꼭 가는데 최근에는 오사카의 raconter라는 곳에서 예쁜 도자기 제품을 구입해 왔어요 :)
그리고 정말 추천하고 싶은 건 다양한 아로마 제품을 판매하는 태국 브랜드인 ‘karmakamet’의 제품이에요.

저는 chinese orange blossom이란 향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밖에도 다양한 향들이 있어요. 기분에 따라 향을 바꿔주면서 가볍게 사용할 수 있어 애용하는 편이에요. 브라운 보틀에 담겨있어 소품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아요!
한국에서는 늘 바쁘게 살았고 집에는 당장 필요한 것들을 채우기 급급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이 집을 짓고 부터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어요. 이 집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손을 안 댄 곳이 없을 정도로 애정을 쏟아부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결과로 만들어졌죠.

이제 제게 집이라는 공간은 제가 좋아하는 것이 가득한 곳이 되었어요. 마치 어린 시절의 놀이터처럼요. 이제는 좋아하는 이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늘 머물고 싶은 곳이길 바래요.

끝으로, 이런 공간을 만들수 있게 도와준 남편에게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 by 인스타@something_aboutu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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