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다묘가정, 셀프. 그리운 추억이 될 나의 반지하

조회수 2017. 12. 27. 12:00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10평대 / 빌라&연립 / 북유럽 스타일

오늘의집 1boon은 오늘의집 앱에서 소개된


회원분들의 인테리어 제보로 만들어집니다♪   


제보 : 인스타그램@오늘의집

안녕하세요,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최근엔 다른 일에 관심이 생겨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는 26살 남자입니다. 물욕이 좀 있는 편인지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 피규어, 식기 같은 걸 보면 참지 못 하고 사곤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기니 세상은 넓고 예쁜 집은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전에는 옥탑방에 살았는데 평수가 작으니 꾸민다고 해도 벙커침대 하나, 책상 하나 넣으면 끝나버리는 공간이라 한계가 있었어요. 좀 더 넓은 내 공간이 생기면 진짜 예쁘게 해놓고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다가 올 9월에 이사하면서 하나하나 꾸미다 보니 어느새 큰 방이 제법 구색을 갖춰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약 14평 되는 투룸 구조인데요, 이번에 소개할 공간은 저희 집에서 침실 겸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는 큰 방입니다.
저희 집은 반지하에요. 그런데 드라마 같은데서 나오는 사람 발이 보이는 우중충한 반지하는 아니고, 원래 지대가 높은 곳이라 집을 짓기 전에 땅을 평평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1층의 집들이 계단 2개정도 낮아진 구조에요.

그래서 이 집은 따로 계단을 내려와서 문을 여는 구조가 아니라 현관문을 열면 타일로 만든 계단 2개를 내려가는, 조금은 특이한 구조의 집이에요. 그래서인지 반지하인지 모를만큼 해가 잘 들어요!
곰팡이가 있던 자리는 원래 전 집주인분께서 에어컨을 설치하셨던 공간이에요. 에어컨 밑에는 큰 책장이 있었기에 제가 확인하지 못 하고 들어왔어요. 하지만 이미 집 보러 갔을 때 저기 들어내면 곰팡이 천지겠구나 라는 짐작은 했어요.

전에 살던 공간이 옥탑방이라 그런지 습기, 곰팡이는 별로 무섭지 않았거든요. 그 덕분에 (?) 상대적으로 좀 더 저렴하기도 하고요.
낡아도 어느정도 넓고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저렴한 집을 찾고 있던지라 처음 딱 보고 '아, 이렇게 꾸미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감사하게 집주인분께서 인테리어 관련해서 따로 제한을 주시지 않아서 바로 계약하고 꾸몄어요.

처음엔 곰팡이 때문에 들어왔을 때 습하고 무거운 공기에 아, 반지하는 반지하구나 했는데 인테리어 하는 동안 쭉 제습기를 켜놓은 덕에 지금은 문을 열면 제가 자주 사용하는 캔들향이 섞인 따뜻하고 뽀송뽀송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옥탑방 생활 당시 구매를 한 건데 제습기는 정말이지 여러모로 유용한 아이템이라 꼭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에요. 사세요 제습기! 두 번 사세요!!

이제 직접 페인트 칠 하고 조명 사고, 소품 사며 (원래 있던 것들도 적극 활용!) 꾸민 저희 집을 소개할게요.
먼저 방 입구인데요,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예쁜 카페들도 찾아보고 직접 가보기도 했어요.

특히, 사람들이 찾기 어려운 골목이지만 직접 꾸민 공간에서 직접 만든 커피를 파는 그런 카페들을 좋아해요. 친구들과도 어디 놀러가면 그 지역의 유명한 카페들을 자주 가보곤 했구요.

그 중에서 눈에 띄었던 게 출입문이 독특한 카페들이었어요. 원목으로 뚝딱 만들어버린 심플한 디자인부터, 대중화 된 크기가 아닌 엄청나게 큰 현관문에 비비드한 레드를 칠한 출입문까지. 그래서인지 저 문 뒤엔 어떤 공간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뒤로 문에 포인트를 주는 게 전반적인 인테리어에 영향을 주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고, 자연스럽게 벽지 색 위에 어떤 색의 문과 어떤 모양의 문고리를 선택하는 게 예뻐보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원래는 진한 딥그레이나 진한 남색 계통의 색을 사용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반지하에서 색을 너무 진하게 써서 공간을 분리해버리면 너무 좁아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방 문은 욕심을 버리고 연한 그레이톤으로 포인트를 줬고, 문고리는 옛날부터 눈독 드리던 원목 문고리로 교체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인테리어 어플을 보면서 제 방 분위기와 딱 맞는 드림캐쳐를 발견해서 설치해줬어요. 그 위에 조화는 같이 산 마크라메에 있던 장식인데 한줄기 빠져나온게 거슬려서 잘랐다가, 여기 못자리를 가리기 위해 붙였는데 마치 원래 세트였던 것처럼 잘 어울려요.
수납공간으로 두기 어중간한 방문과 화장실 사이에는 큰 테이블야자를 두었고, 그 위엔 벽등을 설치했어요.

퇴근하고 오면 반지하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더 어둡고 캄캄한데, 괜히 누가 있을까봐 무서워서 문 열고 핸드폰 켜고 들어가곤 했거든요.

방문과 테이블야자와 어울리는 벽등을 찾느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지금의 벽등을 발견했는데 테이블야자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벽등의 유리갓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출근할 때 항상 켜놓고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라는 말을 실감할만큼 만족스러워요.
인테리어 사진을 찾아볼 때 투톤 페인트칠부터 포인트 페인트까지. 정말 많이 찾아봤는데 막상 반지하를 계약하고 보니 고민할 것도 없이 '화이트'로 결론을 내렸어요. 더군다나 큰 방은 집과 집 사이에 있어서 더 어두웠기에,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해서는 화이트 컬러를 선택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죠.

그런데 막상 벽지를 사려고 찾아보는데 꼭 다 화이트로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봤던 투톤의 벽지들이 너무 예뻤거든요.

그렇게 몇일을 고민한 끝에 기왕 반지하에 사는 거 반지하 느낌을 살려보자는 마음에 한쪽 벽은 과감하게 웜그레이톤의 벽지를 발랐습니다.

너무 어둡거나 답답해 보이면 어쩌지 했는데 제가 원하는 포인트 겸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됐어요.
방 구조는 진짜 검색을 많이 해 봤어요. 어플에서 원룸~10평대 인테리어를 어떻게 했는지 많이 찾아봤고 마음에 드는 구조들을 캡쳐해뒀어요.

그리고 원래 소파는 계획에 없었는데 친척형 집에 갔더니 패브릭 재질의 소파가 있어서 앉아봤는데 멍때리기 딱이겠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사이즈 맞는 소파를 찾아서 장만했어요. 소파베드를 샀는데 이게 팔걸이, 등받이 기울기가 조절되다 보니 한쪽 팔걸이를 쭈욱 펴고 누워있기 좋아요.

퇴근하고 여기 누워서 멍때리는 시간이 하루 중 제 정신건강에 가장 좋은 시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파 옆에 딱 캣폴이 들어갈 자리가 남아서 캣폴을 설치했어요.
사진으론 색깔이 잘 안 보이는데 플랜테리어와 전반적으로 잘 어울리게 초록색 발판인 제품으로 구매했어요.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이었지만 다행히 고양이들도 좋아하고, 튼튼하면서도 인테리어적으로도 잘 어울려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파 옆에 있는 대리석 사이드테이블은 원래 시중에서 원형 우드색 테이블로 판매되는 상품인데 천척형네 강아지들이 다 물어 뜯어놔서 기존 우드모양 시트지를 벗겨내고 이빨자국 메꿈이로 메꾼 뒤, 열심히 사포질 해서 다이소에서 파는 3천원 짜리 대리석 시트지로 리폼한거에요!
리폼과정 샷 투척~

집에 있을 땐 주로 이러고 노는 집돌이랍니다.
가구/소품 말고도 조명을 굉장히 좋아해서 스스로를 조명덕후라고 할 정도에요.

카페를 다니면서 조명의 중요성을 절감했거든요. 아직도 사고 싶은 조명들이 잔뜩 있지만 잔고가 없기에 손만 부들부들.. 새로운 조명을 사서 킬 때면 어찌나 새롭고 짜릿한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이왕 반지하에 사는 거 반지하 느낌을 제대로 내보고자 결심하고, 아이디어를 얻은 곳이 예전에 갔던 반지하에 위치한 카페에요.

반지하에 있는 카페들은 공통적으로 억지로 밝은 분위기를 내려기 보다는 조금은 어두컴컴 하지만 따뜻한 조명 아래 아기자기한 소품들, 말 그대로 아늑함의 끝판왕으로 승부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집도 그런 분위기로 가자 라는 생각을 해서 벽지도 한쪽은 과감하게 그레이로 포인트를 줬고 그에 맞는 따듯한 무드등을 곳곳에 설치했어요. 아늑한 분위기가 생각보다 더 잘 표현된 거 같아 만족스러워요.
큰 방에서 쓰고 있는 무드등들은 친구들이 집들이 선물로 사준 것들이에요. (사줬다기 보다는 휴지나 세제 사오지 말고 이거 사오라고 제가 링크를 보내줬..다는..)

이 자리를 빌어서.. 사랑한다 내 친구들♡
인테리어 관련해서 검색할 때 원룸~10평대 집에서 침대 밑에 책상을 놓는 구조가 예뻐 보였어요. 그러다 친한 친구집에서 책상과 침대 배치 관련해서 아이디어를 얻고, 어플을 보면서 구체화 하면서 지금의 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오늘의집에 올라온 사진 중에 테이블에 바퀴를 달아서 침대 위에서 왔다갔다 사용할 수 있도록 꾸미신 걸 봤어요.

그래서 저도 노트북을 할 때나 침대에서 뭐 먹을 침대 헤드부분까지 이동해서 쓸 수 있도록 바퀴를 달았어요.
그러다가 계획에 없던 TV가 집으로 오게 되면서.. 지금은 청소할 때 왔다갔다 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이용하는 통신사에서 요금제 비싼 걸 제가 장기적으로 사용했다고 인터넷과 TV를 설치하면 저렴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고 해서 사은품으로 TV를 준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어차피 인터넷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 + 제 물욕 = 집에 TV 입성)
여기서 잠시, 제 물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정말 예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걸 보면 홀린 듯 사버려요.

한 번 눈에 든 건 링크를 저장해뒀다가 월급날 다 지르다 보니 집에 소품이 제법 있어요. 우리집 어디에 두면 잘 어울리겠다! 해서 산 것들 보다는 원래 있었는데 이 집에 와서 자기 자리 찾고 제구실을 하기 시작한 애들이 더 많아요. (이래서 사두면 다 쓸데가 있어요!!)
특히 제 술버릇중 하나가 지름신 영접이에요.

그동안 사고 싶다고 생각만 했던 것들을 우르르 사버리는데 사진 속 피규어 중 제정신에 산 건 손에 꼽을 정도에요..^^;

번화가 가면 동전 넣고 뽑기 하는 곳이 있으면 지나치고 못 하고 그 날 꽂힌 시리즈를 다 모을 때까지 안 나와요...ㅎㅎ
저기 왜 꼬리 여러개 달린 분홍색의 거대한 피규어는 심지어 해외직구로 구매 한 건데.. 기억이 안 나요. 해외발송이 시작되었다는 문자 받고 알았어요. (오타쿠 아니에요. 진짜로..)

해외발송상품은 반품이 안 된다 하여 우리집의 악귀를 물리쳐 줄 정승이라고 나름의 의미부여를 하며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식물이나 꽃도 좋아해요. 그래서 제 침대 옆 협탁에는 항상 꽃이 있어요.

취업하고부터 생긴 취미가 계절이 바뀌는 때, 월급날 꼭 꽃을 사는 거에요. 사람들이 흔히들 얘기하는 것 중 하나가 꽃은 특별한 날 하는 선물, 꽃은 비싸다라는 건데 저는 편견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꽃을 사는 걸 보면 주변에서 오늘 무슨 특별한 날이냐면서, 꽃은 비싸서 이상하게 내 돈 주고 안 사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특별한 날 파는 꽃은 어디든 다 비싸요. 그냥 아무 날도 아닌 평범한 날 동네 꽃집에 가면 꽃은 사실 생각보다 저렴해요. 어떤 건 한줄기에 1-2천원, 좀 더 비싼 건 한송이에 5천원이죠. 이 이상인 것들도 있지만 화병에 많이 꽂아봐야 3-4송이 정도 들어가니 저렴하게 만원대로 살 수 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특별한 날 사는 꽃보다 평범한 날 사는 꽃이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아무일도 없는 평범한 날인데, 만원정도 투자해서 꽃을 사는 것만으로도 그 날이 왠지 특별해지잖아요. :)
식물 같은 경우는 이사하면 극락조랑 몬스테라를 꼭 키우고 싶었는데 화원에 가서 물어보니 실내에서도 잘 큰다고 해서 업어왔었어요. (나중에 공부해보니 극락조는 해를 좋아해서 밝은 그늘에서 키우는 게 좋기에 실내조명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몬스테라는 실내조명만으로도 잘 큰다고 해요.)

그런데 이 두 식물 모두 고양이에게 안 좋은 독성을 갖고 있다고 해서 지금은 금묘공간인 옷방으로 옮겨졌습니다.
새로 데려온 애들은 조금 더 공부해서 실내조명에서도 잘 크면서 키우기 쉬운 식물들로, 셀렘과 테이블야자를 데려왔어요. 퇴근하고 와서 너무 어두우면 좀 무서워서 무드등을 켜놓고 출근하는데 식물들을 무드등 아래에 둬서 실내조명을 강하게 받게 해놨습니다.

다행히 집에 온 지 2개월 째인데, 따로 병이 난 잎도 없이 새순도 튼튼하게 잘 나고 있어요. 또 공중습도를 좋아해서 너무 건조하면 잎이 쭈글쭈글해 진다고 하길래 자기 전에 분무기로 물도 뿌려주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가 다로 가습기도 필요 없어요.
가습기는 없지만 공기청정기는 있어요.ㅎㅎ

4평짜리 집에 살 땐 고양이가 2마리였는데 집이 좁다뵈 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렌탈을 했는데 이제는 아예 제것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사실 얘가 딱히 일을 하는지는 코로는 잘 실감을 못 해요. 하지만 청소하려고 이불 걷어내고 소파커버 걷어내면 먼지가 나서 1단계로 평온했던 애가 4단계로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터보로 바뀌는 걸 보면 아.. 일을 하고 있긴 하구나?라고 생각해요.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겠죠?
중간중간 고양이 사진들이 나와서 아셨겠지만 저는 집사에요.

무려 4마리의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랍니다. 고양이는 사랑이에요, 정말.
요즘은 날이 추워지면서 전기장판 켜놓고 애들한테 파묻혀 귤 까먹으며 그동안 밀린 예능 보는 행복에 사는 집돌이 오브 집돌이에요.

아니면 소파에 기대서 웹서핑 하고 웹툰 보며 깔깔거리고. 집에서 뭐 대단한 걸 하진 않지만 집에 있는 걸 가장 좋아하는 집돌이에요.

대신 뭐 만들고 이런 걸 좋아해서 디퓨저 만들기나 가구리폼 이런거를 가끔 해요. 다이소에서 사와서 리폼을 하면 제법 쓸 만한 것들이 많거든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아직은 주방이 어수선해서 거창한 건 못 해먹고, 쌍문동 구석구석에 위치한 맛집에서 음식을 포장해와서 집에서 소소하게 맥주 한 캔 먹는 맛에 살아요. :)
나 이번에 셀프인테리어 했어~ 하고 사진을 보여주면 꼭 듣는 말이 있어요.

"남의 집에 뭐하러 이렇게 돈을 써? 돈 아깝다"

아마 저처럼 셀프인테리어 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이자, 제일 김빠지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저 역시 그랬고, 때때로 리모델링 하면서 체력적으로 지치거나 생각한 것만큼 안 나오면 남의 집에다가 나 지금 뭐하는거지 싶고요.

그런데 막상 꾸며놓고, 그 꾸며놓은 남의 집에서 사는 행복을 알게되니 저 질문 자체가 참 낭만없는 사람들의 질문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비록 지금 살고있는 집이 제 집은 아니지만, 남의 집에 살고 있는 그 하루는 나의 하루잖아요. :) 저는 제가 남의 집이 아닌 제 하루에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소중한 하루요.

그래서 저의 모든 시간들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 과거가 아니라, 그리워할 수 있는 추억이 됐으면 해요.

먼훗날 진짜 제 집이 생긴다면 그 땐 더 열심히 집을 가꿀 거에요. 그리고 그 집에서 제 고단했던 20대 초반을 함께해준 4평짜리 옥탑방을, 새로운 도전을 앞둔 20대 후반의 이 반지하를 그리운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집을 꾸밉니다. 이 공간은 제 오늘을 그냥 지나가버리는 시간이 아닌 추억으로 만들어주니까요. by 인스타@_sutaesu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