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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로 취미를 선물하고 돈도 버는 그녀

굿피플 : 루시랩 김보회 캘리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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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뭐 해? 일하는 중이야. 뭐 해? 일하는 중~. 뭐 해? 일하는 중이지.


누군가에게 뭐 하냐고 물었을 때, ‘일한다’는 답이 80%가 넘는 사람이 있다. 우린 이런 사람을 워커홀릭이라고 부른다. 일이 우선이고,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다. (물론 반강제적으로 이렇게 불리는 경우도 있다.) 이를 두고 몇몇은 삶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행복하다고 한다면? 말은 달라진다. 얼마 전 만난 김보회 캘리그라퍼는 일에 치여 살아도 거기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 모습이 지인한테도 전달된다고 한다. 행복한 워커홀릭인 그녀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By 굿피플 헌터.


"굿피플 직무의 시작"


 


빠른 취업. 대학교에 늦게 입학한 나는, 빠른 취업을 우선시했어. 그래서 졸업 3개월을 앞두고, 디자인 회사에 입사했지. 주방 용품을 디자인하는 곳이었어. 1년 반 동안 일하면서 디자이너로서는 많은 성과를 이뤘어. 내가 디자인한 테이블웨어가 세계대 어워드인 “굿디자인”에서 본상 수상을 했고, 영국 런던에 있는 헤롯 백화점에 특별전시가 됐어. 두 번째 회사는 지인의 소개로 웹디자이너로 이직했어. 대학교에서 전공한 산업디자인과는 달랐지만, 회사에서 해당 영역을 배워갔지. 하지만 회사 사정이 좋지 못해서 희망퇴직을 하게 됐어. 그렇게 난 실업 급여를 받으면서 잠시나마 휴식을 가졌어.

그 시간 동안 취미생활을 가졌는데, 그게 캘리그라피야.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즐기는 취미라고 생각했거든. 그렇게 3~4개월간 독학하다가, 컨설팅 회사에 디자인 팀으로 입사했어. 업무의 특성상, 캘리그라피와도 연결할 수 있었어. 취미로 배운 것을 일로 활용한 첫 사례야.

해당 역량을 쌓으면서 좀 더 좋은 회사에 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 그리고 독학한 캘리그라피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지.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에 작업물을 모았어. 그런데 한두 명의 지인들이 가르쳐 달라고 하는 거야. 어차피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이었기에, 커피 마시면서 놀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과외를 시작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캘리그라퍼로서의 시작이었던 거 같아. 어느덧 과외는 수업으로 진행하게 됐고,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수익의 밑바탕을 만들었어. 그리고 재작년에 루시랩으로 사업자를 내고, 정식 수업과 기업 강의를 시작했어.


생소한 분야인 캘리그라피를 직무로 둔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 같아.

나 역시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어. 부모님도 엄청 반대하셨고. 검증되지 않은 분야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디자인 일을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셨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캘리그라피의 작업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어. 그래서 되든 안 되는 1년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어. 다행히 그때부터 강의도 늘어가면서 금전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지.

 

 

지금보다 더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보이면, 성과는 따라온다는 확신이 들었어.’




그렇게 시작한 캘리그라퍼로서 현재 어떤 일을 해?

캘리그라피는 감성적인 글씨를 쓰는 거야. 조형적으로는 예쁜 글씨를 지칭하지만, 감정에 따라서 결과물이 달라지는 특징을 가졌어.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회사 로고, 드라마 카피, 앨범 로고 등에 많이 쓰여. 더불어 실생활에도 흡수되어, 많은 사람이 취미 생활로 즐겨.

나는 이를 연결하는 강사의 역할을 해.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접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도록 취미반을 운영 중이야. 신사동과 영등포에 개인 작업실을 두고, 수업과 외부 기업 강의를 병행해. 이 외에는 외부 요청으로 캘리그라피 작업이나 디자인 작업을 해.

내 주위에도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둔 사람이 많아.

사람들이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두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많이 듣는 답은 안정감을 취하고 싶어서야. 급박한 삶에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수단으로 캘리그라피를 택하셔. 더불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불어 일으키고, 친목 도모를 위해서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도 있어.



아무래도 글씨 쓰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안정이 되니까.
그럼 이 수업을 운영하면서 무엇을 중요시해?

앞서 말했듯이, 난 취미반을 운영해. 그럼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야. 수강생이 캘리그라피에 흥미를 느끼는 것! 그래서 최대한 즐겁게 수업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을 중요시해. 물론 강사로서 수업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하면서 말이야.

"굿피플 비전"


캘리그라피가 국내에 알려 진지는 5년이 채 안 돼.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잘 몰라. 설령 알더라도, 어렵게 생각하는 거 같아. 이를 친근하게 연결해주는 캘리그라퍼가 되고 싶어. 내가 처음에 취미로 캘리그라피를 접했듯이 말이야.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하나의 취미를 선물해주고 싶어.


그렇다면 인간 김보회로서의 비전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자’. 삶을 대하는 마인드자, 수강생에게도 자주 하는 말이야. 지금 캘리그라퍼로 활동하는 이유도, 내가 하고 싶어서야. 이처럼 앞으로도 좋은 사람 만나면서 이를 이어가면서 살고 싶어.

"굿피플 성장"


처음에는 캘리그라피를 독학으로 연습했어. 그때는 취미로 대했기에, 예쁘다고 생각한 글씨는 다 따라서 써봤던 거 같아. 강사로서 방향성을 정한 다음에는 뚜렷한 색깔 만들기에 집중했어. 최근 캘리그라퍼로 활동하는 사람이 늘었는데, 그중에서도 강사의 비중이 가장 높거든.

꾸준한 연습과 트렌드를 분석해. 트렌드 분석은 수강생들로부터 얻어. 개개인이 하고 싶은 스타일을 알려주셔. 최근에는 도깨비 대사를 가지고 오셨는데, 요즘은 이런 글이 유행이구나를 배웠어. 내가 TV를 잘 안 보거든. (웃음)

가끔 연습하다가 어려움에 빠질 때가 있어. 글씨로서 다양한 느낌을 못 살리는 거지. 그때는 다른 느낌으로 변형해서 써 보거나 그림을 그려보기도 해. 새로운 느낌을 얻으려고 하는 방법이야. 아니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해외 캘리그라퍼의 작업물에서 다른 감각을 접하고.


글에서는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도 있다고 해.

매번 다양한 느낌을 전달하는 캘리그라퍼에게도 그게 드러나?

그럼~. 정직하게 쓰는 분이 있는 반면에, 자유롭게 필기체 형식으로 쓰는 분이 있어. 내 경우에는 글씨체가 다양해. 예전에는 그게 고민이기도 했어. 뚜렷한 색깔이 없다는 거니까. 그런데 수강생분들이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 내 글씨체가 보인대. 심지어는 인스타그램에서 수강생분이 다른 수업의 수강생 작업을 봤는데, 나한테 배웠냐고 물어보신 적도 있어. (웃음)



매번 다른 느낌임에도 본인의 성향은 남아있구나.
그럼 이런 성장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결과물이 있다면?

나는 개인 강의를 주로 해서 브랜딩이나 카피 작업은 많이 하지 않아. 일이 들어와도 시간적 여유가 안 생겨서 많이 거절했지. 하지만 최근에 좋은 기회로 시세이도 화장품 광고 카피 작업을 했어. 꼼꼼한 클라이언트라서 여러 수정이 있었지만, 막상 티비에서 보여진다고 하니 뿌듯하더라고. (물론 나는 티비를 잘 안 보니 광고를 직접 보진 못했어 ㅎㅎ) 주위에서 많이 연락받았어.



반대로 본인을 성장하게끔 한 실패 사례가 있다면?

모든 작업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아. 시간이 지날수록 그 깊이는 더해져. 이렇게 하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지. 작업 외적으로 깨달은 사례가 있어. 작년에 교제 관련 문제로 소송을 냈어. 캘리그라퍼 분께서 내 교제를 상업적으로 사용하셨더라고.

아무래도 저작권 문제 때문에 아직 진행 중이야. 내가 책을 발간했더라면, 쉽게 처리될 수 있는 소송이야. 이에 대한 아쉬움이 들어. 그래서 소송이 정리되면, 빨리 책을 발간할 생각이야.



근데 어떻게 사용한 지 안 거야?

지인이 그분께 배우려고 했다가, 내 프린트 물을 발견했대. 그분의 말로는 내게 배운 수강생께서 자료로 전달해주셨다고 했는데, 어쨌든 상업적으로 사용한 거야. 더불어 변명할 시간을 주었음에도, 그에 대한 태도를 보이지 않으셨어. 이처럼 저작권을 조금 더 생각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해.

 

 

‘캘리그라피도 하나의 저작권이야.’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텐데, 그때는 어떻게 해소해?

1%의 사람 때문에 나머지 99%의 사람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아. 그래서 사람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해소해. 내게는 좋은 수강생이 많아. 그분들과 소통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장단점이 따라올 수밖에 없지.
이런 과정에서 성장하면서 깨달은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봐?

캘리그라퍼에는 다양한 경로가 있어. 나는 그 경로를 빠르게 선택했어. 처음부터 강의를 진행했고, 덕분에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고 봐. 작업에서는 디자인과의 접목이야.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잘 활용해. 캘리그라피를 디자인해서 상품화까지 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굿피플 소통"


나는 수업에서 공과 사를 잘 구분 못해. 이는 소통에서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어. 하지만 최대한 장점으로 잘 활용하는 중이야. 주마다 보는 수강생들과 수업 외의 이야기도 나누면서, 가깝게 지내. 그래서 3년 가까이 매주 본 수강생도 있어. 이처럼 나는 최대한 강사와 수강생의 격을 없애려고 해.

하지만 수강생분들은 수업료를 지불하고 배운다는 목적이 있어. 이는 친분만으로 절대 유지할 수 없어. 그래서 항상 작업과 수업의 질을 높이려는 생각을 가져. 감사하게도 수강생분들이 이를 알아주고 믿어주셔.

 


앞서도 얘기했지만, 캘리그라퍼라는 직업은 아직 생소해. 아무래도 직업이 생소하다 보면 수익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을 거 같아. 내가 그렇거든. (웃음)

캘리그라퍼는 글씨로 돈 버는 직업이야. 이에 대한 경로는 생각 외로 다양해. 일차적으로는 회사 로고가 있어. 직장인의 친구인 소주로 예를 들면, 해당 로고가 몇 천만 원 대의 작업이라고 들었어. 그리고 백화점 등에서 손글씨를 써드리는 행사나, 프리마켓에서 자신이 제작한 굿즈로 수익을 이뤄내. 마지막으로 나처럼 정규 취미 강의나, 기업 강의를 해. 특히 기업 사원 연수를 할 때, 마지막으로 캘리그라피를 체험하는 곳이 늘고 있어. 

‘이렇게 다양한 만큼, 캘리그라퍼는 어떤 경로를 가야 할지 빨리 선택하는 게 중요해.’

"굿피플 보상"


끝으로 캘리그라퍼가 가져야 할 것이 있다면 말해줘.

우선 글씨를 잘 써야겠지? 내가 취미로 캘리그라피를 접했을 때는, 이제 막 국내에서 알려질 때였어. 그래서 독학으로 공부했지. 하지만 요즘 학원이 생겨서 정식 과정을 밟는 것도 좋은 거 같아.

캘리그라퍼는 회사에 소속되어서 월급 받는 직업이 아니야. 그만큼 위험요소가 따르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해. 나는 디자이너의 경력이라는 보험이 있어. 그래서 당장 직업이 없어지더라도, 밑바닥까지 추락은 안 해. 가끔 어린 친구들이 진로 고민을 요청하는데, 내 입장에서는 사회 경험을 먼저 해봤으면 좋겠어. 물론 이건 전적인 내 생각일 뿐이야. 사람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니까.

마지막으로 캘리그라퍼를 직업으로 했다면, 어떤 경로로 가야 할지를 명확하게 잡았으면 해. 뿌리가 튼튼해야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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