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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면접 보는 집사 뒤에서 눈총 쏜 고양이

조회수 2021. 1. 20. 13: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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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사 뽑아줘라"

[노트펫] 취준생인 집사가 '취뽀(취업 뽀개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고양이는 화상 면접을 보는 집사 뒤에서 눈총을 쏘며 면접관을 압박(?)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집사 미연 씨는 최근 화상 AI 면접이 잡혀 웹캠을 켜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한참 면접에 집중을 하고 있을 때 집사는 뒤에서 누군가가 지켜보는 듯한 세한 느낌을 받았다.

("집사. 난 언제나 어디서나 널 지켜보고 있다옹..")

무슨 일인가 싶어 자신의 얼굴이 나오고 있는 화면을 본 미연 씨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했다.


알고 보니 뒤에 있는 서랍장 위에서 고양이 '배찌'가 눈총을 쏘고 있었던 것이다.


그냥 조금 보다가 말겠거니 했지만 배찌는 면접이 진행되는 내내 매서운 눈빛을 보냈다.

("면접관! 보고 있나? 우리 집사 꼭 뽑아줘라옹!")

잔뜩 위로 올라간 눈매에 앙다문 입을 보니 당장이라도 면접관을 향해 "우리 집사 안 뽑아주면 가만두지 않겠다옹!"이라고 외칠 것만 같다.


미연 씨는 "평소에도 배찌는 종종 저를 감시하곤 하는데 저 날도 뒤에서 시선이 느껴져서 화면을 보니까 쳐다보고 있더라고요"라며 "너무 귀엽고 웃겨서 잠깐 시간이 났을 때 얼른 촬영을 했답니다"라고 설명했다.

(항상 집사를 지켜보고 있는 냥CCTV 배찌.)

5살 된 배찌는 땡그란 눈과 턱에 동그랗게 난 하얀 털이 매력 포인트인 냥이다.


가만 보면 엄청 순수하게 생겼지만 실은 앙칼진 성격의 소유자라고.


평소 짜증을 많이 내는 편인데 그만큼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해 미연 씨는 "이 또한 배찌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내가 짜증을 많이 내긴 하지만.. 집사 내 맘 알지옹??")

간식을 무척 좋아하고 많이 먹는 편인데 3.2kg을 유지해 매번 놀라움을 선사한다는 배찌.


그에 비해 동갑내기 친구 '다오'는 식탐도 별로 없는데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슬픈 체질을 가지고 있단다.

(미연 씨네에서 애교를 담당하고 있는 다오.)

덩치는 커도 겁이 많고 순둥순둥하다는 다오는 잘 때면 이불을 스스로 덮고 장난감으로 배찌를 놀아줄 정도로 사람 같은 면이 있는 냥이란다.


"잘 때도 코를 드릉드릉 고는데 그럴 때마다 진짜 사람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라고 말하며 미연 씨는 웃었다.

(집사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이불 덮고 자는 다오.)

사고 치는 일 없이 얌전한 다오이지만 한 번은 그런 다오 때문에 집이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단다.


미연 씨 네가 이사를 하던 날, 미연 씨는 출근을 하느라 부모님께 배찌와 다오를 맡겨야 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낯선 사람들 때문에 고양이들이 놀라서 도망갈 수 있으니 꼭 이동장에 넣어 차로 옮기고, 내 방에 짐을 제일 먼저 넣고 거기에 애들을 풀어줘라. 그리고 문은 절대로 열지 말아라"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짐을 어느 정도 풀었을 때 냥이들이 잘 있나 걱정이 됐던 미연 씨네 부모님은 방문을 열어봤다. 분명 미연 씨 말대로 문을 열지 않았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배찌만 있고 다오가 없었다.

(배찌 : 넌 왜 집사 걱정 시키고 그러냥? / 다오 : 아니.. 그러려던 건 아닌데..)

깜짝 놀란 부모님은 방안을 샅샅이 찾아보고 이름을 부르며 간식으로 유혹을 해봤지만 다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혹시 누가 방문을 열었으면 어떡하지, 방문을 연 사이 현관문 밖으로 나갔으면 어떡하지'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다오를 찾던 부모님은 결국 이 사실을 미연 씨에게 알렸다.


외근을 나갔던 미연 씨는 이 소식을 듣고 퇴근을 하자마자 집 안 곳곳을 뒤지고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다오를 찾았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했다.

("집사!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거다옹~")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큰 충격을 받은 미연 씨는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엎드려 펑펑 울었다.


그때 침대 위에 곱게 개어져 있던 이불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안을 헤집어 본 미연 씨는 그곳에서 다오를 발견했다.


"방에 넣어둔 뒤로 이불 더미 속에 계속 들어가 있어서 가족들이 못 찾은 거였어요. 그날의 웃픈 해프닝이 종종 떠올라요"라고 다오의 에피소드를 전한 미연 씨.

("우리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baezzi_dao'로 놀러오라냥!" )

미연 씨는 "배찌, 다오. 아프지 말고 나랑 평생 오래오래 같이 살자. 사랑해"라며 냥이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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