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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생활 1년, 현재는 주인님 집에 얹혀사는 중

조회수 2019. 2. 7. 10: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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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세상에 집사는 많고, 각자 고양이를 입양한 사연도 다양하다.


고양이를 비롯한 반려동물과 교감한다는 건 그 자체로 맛깔나는 일이지만, 여기에 특별한 사연을 한 숟가락 둘러주면 삶의 풍미가 더욱 깊어진다.

(고양이 용품으로 가득한 집사의 방.)

최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이목을 끄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길냥이에게 간택 당하고 1년 후,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 집에 얹혀사는 중"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게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집사가 올린 이 사진들에는 1년여 전 길고양이를 처음 만났던 때와 그 고양이의 집사로 사는 현재의 삶이 함께 담겨 있다.


특히 집사가 얹혀산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고양이 중심인 인테리어에 많은 집사가 감탄했다.

그는 2017년 8월 비가 오던 날 집 근처 숲에서 울고 있는 하얀 길고양이와 처음 만났다. 몇 달 만에 대문 밖을 나선 그는 한눈에도 비쩍 말라보이는 고양이에게 밥을 건네고, 비를 피하게 도왔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은커녕 슈퍼도 없는 작은 시골 마을, 길지 않은 수소문 끝에 누군가에게 버려진 고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미 손을 탄 고양이는 사람의 도움을 경계하지 않았고, 그날부터 낮에는 나름의 용무를 보러 돌아다니다가 밤이 되면 예비 집사의 집으로 퇴근했다.

함께 잠들기를 며칠, 고양이는 '으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몇 달 동안 집 밖을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짐작했겠지만, 당시 집사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날 으리를 발견한 뒤 조금씩 나아져 현재는 '살 맛 난다'는 게 집사의 설명이다.


집사는 으리를 만난 뒤 겪은 삶의 변화에 대해 "인간과 고양이라는 이종(異種)의 벽을 뛰어넘는, 우리 둘만이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리려면 한 번쯤 진통도 겪어야 하는 법이다.


하루는 으리가 밖에서 뭘 했는지 심하게 다치고 돌아왔다. 다 낫기까지 한 달여가 걸렸는데, 이 기간 집사가 마음고생으로 쓰러진 횟수만 3번이다. 집사가 으리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또 집사에게 으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후 도시로 이사한 집사를 따라 현재는 집냥이로 사는 중이다. 바깥 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 종종 산책하러 나가기도 하지만, 다른 동물을 만나면 화내는 일이 잦아 집사는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다른 동물에게 화내는 모습을 보면 온순하기만 한 성격은 아닌데, 유독 사람에게는 화내지 않고 귀찮게 해도 잘 참는다는 게 기특하다.


대개는 이를 두고 착하다며 칭찬하겠지만, 집사는 안타깝게 여겼다. 다시 버림받을까 참는 것 같다는 것이다. 간혹 "이이잉"이라며 짜증 섞은 어리광을 부릴 때 집사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는 이유다.

집사는 "으리와 노는 게 가장 재밌고, 힘들 때 으리가 함께 울어주는 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위로가 된다"며 "고양이라는 존재에 빠졌다기보다는 (나를) 살려준 으리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차가운 길 위의 세상은 기억조차 나지 않게 해주고 싶다"며 "으리가 행복에 겨워하도록 줄 수 있는 건 모두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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