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물주세용!" 신선한 물맛을 아는 강아지

조회수 2018. 11. 18.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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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견이 아기처럼 구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혜주 씨는 최근 SNS에 "9개월 아가 물 먹여주는 엄마"라는 설명과 함께 자신의 반려견 '디오'의 사진을 게재했다.

(아직 좀 덜 커서(?) 싱크대에 있는 물그릇이 잘 닿지 않는 디오를 위해 물그릇을 들어주는 혜주 씨 모친.)

사진에는 커다란 강아지 디오가 싱크대에 앞발을 올린 채 서 있다. 그 뒤로 디오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 혜주 씨 모친이 강아지의 허리를 받치고 있다.


웬만한 성인 여성보다 큰 체구임에도 아기처럼 엄마에게 물을 받아먹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디오는 혜주 씨 가족의 막내다. 위로는 형 '빠마'가 있다.


혜주 씨 집이 텅 비는 시간은 거의 없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빠마를 혼자 두지 않으려는 마음에 둘째 디오를 들이게 됐다. 여기에는 빠마의 친구를 만들어주는 게 어떻겠냐는 혜주 씨 남자친구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절 데려가세요. 제가 빠마 형이랑 잘 지낼 수 있어요")

연인이 서로 다른 점에 끌리듯 빠마와 새로 들일 친구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길 바라는 의미에서 빠마의 친구는 빠마와 전혀 반대인 강아지로 들였다. 하얀 빠마와 달리 까맣고, 작은 빠마와 달리 큰 강아지를 선택했다.


혜주 씨는 오랜 고민 끝에 방문한 유기견보호소에서 디오를 만났다. 아키타, 허스키,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 등 대형견의 피를 물려받은 디오는 보호소에서도 다른 강아지들보다 큰 체구를 자랑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클 거라고는 혜주 씨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항상 해맑기만 한 디오는 특히 물을 좋아한다. 뒷마당 수영장에 뛰어드는 건 일쑤고, 혜주 씨가 샤워하고 있으면 매번 따라 들어와서 샤워를 방해한다.


그런 디오는 짖을 줄 모르나 싶을 정도로 유난히 짖지도 않고, 그 흔한 입질 한번 없었단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겁이 많은 것도 매력 포인트다.

디오와 빠마는 혜주 씨 바람대로 평소 싸우는 일 없이 서로 의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이가 됐다. 그러나 언제나 평온할 수는 없는 법.


둘은 딱 한 번 크게 싸운 적이 있다. 시비가 붙은 건 아니고, 잘 놀던 두 녀석이 지나치게 흥분하면서 생긴 일이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빠마는 디오의 귀를 물었고, 디오는 빠마의 머리를 앞발로 내리쳐 서로에게 상처를 냈다.

(장난치며 노는 빠마와 디오 형제. 체장은 엄청난 차이가 나지만, 눈 크기는 비슷하다.)

한국과 달리 초대형견을 많이 키우는 미국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사고라고 한다. 둘이 놀다가 부딪히면 빠마가 말 그대로 날아갈 정도라고 하니 앞발로 한 번만 내리쳐도 위협적일 수 있는 것이다.


디오와 빠마는 이후로 싸우는 일 없지 잘 지내고 있지만, 혜주 씨는 평소에도 두 친구가 행여나 흥분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주의를 주고 있다.

("디오야, 형 잘 거니까 조용히 하자")

혜주 씨는 "디오는 정말 순둥이에 엄마, 아빠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했다. 이어 "하루 만에 배변훈련과 '앉아' '손'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천재견"이라며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아직도 앉아와 손밖에 못 하는 건 비밀이다.


또 "빠마와 디오를 보면서 하루하루가 색다르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며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견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날마다 신선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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