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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따라 '아장아장'..걸음마 연습하는 강아지

조회수 2018. 10. 28.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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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를 연습하는 강아지의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2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트럭 짐칸에 올라가 난간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강아지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글을 게시한 한나 씨는 "원래 이렇게 걸어오나요"라며 반려견 믿음이가 걷는 영상과 함께 질문을 올렸다.


영상 속 강아지는 트럭 짐칸에 올라가 난간을 붙들고는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걷는다. 굳이 어려운 방법으로 걷는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앞발을 손처럼 써 걷는 모습이 아기의 걸음마를 연상케 한다.

믿음이는 올해 봄 한나 씨 지인의 집 앞에서 상자 안에 넣어진 채 발견됐다. 상자 안에 사료, 장난감 등이 함께 넣어져있던 것으로 미루어 누군가 믿음이를 입양했다가 버린 것으로 보였다.


지인으로부터 이 소식을 접한 한나 씨는 4월 19일 입양 절차를 밟아 정식으로 믿음이의 보호자가 됐다. 그러면서 '우리는 너와 평생 함께 할 것이니 믿음을 가져달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믿음이라고 지었다.

("나 예뻐용?")

영상을 촬영할 당시 한나 씨는 믿음이와 산책하던 도중 집 앞에 주차된 트럭 한 대를 발견했다. 트럭 짐칸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믿음이를 잠시 트럭 짐칸에 올렸다. 조금이라도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믿음이는 짐칸에 올라가자마자 샅샅이 수색하더니 이름을 부르자 갑자기 난간을 잡고 엉금엉금 걸어왔다는 게 한나 씨 설명이다.

(미용 후 승모근을 얻은 믿음이.)

믿음이는 사람을 좋아해 낯선 사람을 봐도 짖기는 커녕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모르는 사람을 봐도 반기니 한나 씨를 보면 얼마나 반가울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나 씨가 귀가하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오줌을 지렸다. 믿음이 잘못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매일 소변을 치우려니 난감하기도 하고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한나 씨는 과한 흥분이 반려견에게도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연습을 시켰다. 꾸준히 교육한 끝에 현재는 오줌을 지리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이가 크면서 조절능력이 생긴 데다 한나 씨 노력이 더해진 덕이다.

("이제 흥분하지 않아요~" 얌전한 믿음이.)

그러나 성인이라고 어른스럽기만 한 건 아니듯 믿음이도 아직까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하루는 한나 씨가 긴장을 늦춘 틈을 타 사건이 터졌다. 오랜만에 맛있는 분식을 배부르게 먹은 한나 씨가 뒷정리를 미루고 낮잠을 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달콤한 낮잠을 자고 일어난 한나 씨는 믿음이 입 주변이 빨갛게 물든 것을 발견했다. 벌떡 일어나 식탁으로 향했지만 이미 엉망진창이 된 후였다. 식탁 아래 부엌 바닥이 빨간 양념으로 흥건했다. 마음이가 식탁 위에 올려진 떡볶이와 쫄면 봉지를 떨어뜨린 후 먹었던 것이다.

평소 혼내는 건 좋은 양육방식이 아니라고 여긴 한나 씨였지만, 이번만은 혼내야겠다 싶어 믿음이를 돌아봤다. 그러나 제대로 혼내는 건 쉽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던 척 올려다보는 믿음이를 보고는 웃음이 새어나왔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훔쳐먹었는데 모르는 척하는 믿음이.)

하루는 믿음이가 심심했는지 자고 있는 한나 씨를 깨우겠다며 발로 한나 씨 얼굴을 수 차례 쳤다. 한나 씨는 잠결에 맡은 꼬릿한 냄새가 믿음이의 발냄새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잠이 깰수록 수상해지는 냄새, 분명 동물의 발에서 나는 특유의 꼬릿한 냄새가 아니었다. 믿음이가 대변을 보고는 발로 밟은 채 한나 씨를 깨웠던 것이다. 한나 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다 "웃픈 기억"이라며 씁쓸하게 웃어보였다.

("평생 함께 하자"는 계약서에 발도장 꾹!)

한나 씨는 "소파에 누워있으면 꼭 옆으로 와 살을 부대끼고 잔다"며 "껌딱지같은 믿음이가 앞으로도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거라는 '믿음' 잃지 않도록 더 신경 쓰고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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